감동

최전방에서 군생활한 썰

댓글달다보니까 옛날생각나서 그냥 아예 읽을거리판에다 싸지른다.

나 강원도 고성에서 GOP 생활햇다.
몸은힘들엇지만 마음은편했다.
전방올라가기전엔 스트레스 존나받앗는데 전방에서 실탄주고 수류탄주고 존나빡시게 근무서니까
힘들어서 갈굼같은것도 없고 선후임색기들이랑 존나 재밋게 군생활하고왓다.
전역한지 6년이 지난 지금도 군대친구들이랑 존나 막역하게 만나노는거 행정병친구들이보면 신기해함.
그래고 소대원들이랑 자주하던얘기가있었는데
아무리 몸이힘들어도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받는것보단 백배 편하다는거.
가끔 행정병애들이 근무지에 걸어올라오다가 힘들어서 막토하고 그러면서 이런데서 어떻게 근무하냐고 햇는데
몸힘든거 뺴곤 존나좋다고 올라가면서 자연산 배 따주고 포도따주고 산딸기따주고 선후임사이 막역한거 보면 수긍하더라.
미필인애들 전방이라고 무서워하지말고 전방가라 갈굼 아랫동네보다 적고 건강해지고 친구많이만들어올수있다.
단점은 존나 심심하다는거지
일년동안 소대원외 상관몇명뺴곤 다른얼굴 볼수없고 외박외출없고 휴가 일년에20일밖에 못쓴다는거? 존나작은단점이다.

기억에 남는 몇가지이야기는
고참이 택배로 드림카카오초콜릿이 왓엇는데 존나맛잇다고 지몇개 안먹고 소대원관물대에 몇개씩 올려놓고
치질인 색기가 하나있었는데 전방특성상 병원을 가기가 힘들어지니까 서로나서서 대타뛰겟다고 가위바위보하기도 햇엇고.
그걸본 중대장이 열외는없다고 치질인색기 근무보냇는데 나중에 얘기들어보니까 옆소대에 의무병와서 중대장이 거기 데려가려고 일부러 근무보낸거.
나중에 폐바(전방GOP 1년있다가 아래로 내려와서 사는곳) 내려와서 중대장 바뀔때 대대전체 앞에서 거수경례하는데 평생잊지못할 중대라고 말하다가 흐느껴울더라.

내가잇던데가 금강산자락이어서 비조금오거나 날씨좀 쌀쌀해져서 얼음얼기시작하면 차로 못오고 음식같은것도 헬기로 받아먹고 그런 오지엿다.
그래서 사단장이 한번도 못와본소초가 댓엇는데 못와바서 미안하다고 삽살개를 선물로 보내줫다.
내가 개색기 똥같은거 막만지고 하니까 나보고 개 관리하라고 해서 일주일에 두번씩 개랑같이 샤워햇는데 이 삽살개가 처음에 새끼때는 귀엽더니 한두달지나니까 미친듯이 커서 다리들면 내키만해지더라
그리고 똥은 얼마나 싸재끼는지 몸에 털반 똥반이엇다.
존나 고생한다고 취사병일맡은 고참이(전방은 35명정원이라 그안에 취사병1명 행정명2명 이런식으로 다 직책이있다. 난 K201유탄수) 개씻기는날이면 따로 밥상차려줫는데 개꿀맛이엇음.
전방은 먹을거같은거 존나 잘나오거든 복날이면 닭백숙존나튼실한것들로만 나오고 쌀도 햅쌀이고.

예전에 무한도전에 김태희가 나온적이있엇늗네 그게 아마 06년인가 그럴거다.
그날 근무교대시간이랑 겹쳣는데 근무준비하다가 소대원전체가 그거보느라 한 30분 근무늦게선적도있음 ㅋㅋ
심지어소대장까짘ㅋ 하여간 김태희는 그때 키야~

21개의 댓글

2013.12.16
22사단인가보네. 난 아랫동네 23사단에서 해안소초 근무섯어. 해안도 격오지취급을 해줘서 격오지휴가도 좀 나오고 했지만 전반적으로 너네랑 비슷한 생활 했다. 결국 즉각조치사격및 실거리 특등사수로 받은 4박5일과 외박 4박5일은 못쓰고 두고나왔지.. 11달동안 휴가는커녕 외출도 못나가보니 뒤질거같더라 ㅋㅋㅋ 옛날생각나네
0
2013.12.16
@NoRussian
ㅇㅇ빙고 22사단
0
2013.12.17
@NoRussian
[삭제 되었습니다]
2013.12.17
@광끼끼
10년 3월, 57연대 2대대
0
2013.12.19
@NoRussian
[삭제 되었습니다]
2013.12.19
@광끼끼
09년 1월이라고 해도 형 상병3호봉일때 나 입대했음 ^오^

기억이 잘 안나는데 형 해안에있을때 2대대랑 교대하지 않았어?

알게모르게 얼굴한번 보고 지나간사이일수도 있어 형아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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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일 같이한 놈들이 진짜 최고더라. 진짜 그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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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7
그래도 뭔가 간부들도 굉장히 살갑고 정이많았네 우린진짜 gop투입해서조차 간부는적이다 라는 느낌지울수가없었는데(물론 다그런건아니지만 또 적은것도아닌지라) 난통문이랑 같이생활했는지라 다른초소보다 간부가좀더 많아서 그랬나...씨벌 애들 후반야뛰고왔는데 재워야될걸 지 수틀린다고 분리수거장 엎어서 다시 다치우라고하지않나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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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7
@곶곶참치
간부가 너무햇네. 우리는 간부들이나 우리나 힘든일하러 억지로 끌려왓다는 동질감? 같은게있어서 서로 도우면서 근무서다가 나중엔 낙이없으니까 서로 몰래몰래 돕는데서 재미를 찾앗던게 아닌가싶네.
겨울에 눈치우다 동상많이걸린사람을 서로 질투할정도엿다니까
지금생각해보면 어이가없지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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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7
흠...나도 22사단...고진동...엄청 오래 전 일이긴 하지만 가끔 생각나네...겨울에 페바 있을 때, 장신리에서 독도까지 눈 치우고, 또 고진동 계곡으로 내려가서 눈 치운 기억이 아직도 뼈에 사무치게 남아있네...허허허...그 땐 1대피소까지 논스톱으로 올라갔었는데...체력 좋았는데....
0
2013.12.17
@신구선생
고진동이면 나보다 더힘든데엿겟다.난오소동 ㅋ
가본적은 없는데 그쪽v자계곡은 오소동보다 더하다고 들엇거든.
눈엄청오면 고진동 toc에서 오소동v자계곡까지 먹을거 짊어지고 운반햇엇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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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7
후방이든 전방이든 결론은 케바케더라
전방도 쓰레기 같은곳은 개쓰레긴듯...

군생활 신나게(?)했나보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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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7
산악근무 갑은 21사아니냐? 섹터 존나길고
군생활존나편하게했나보다
난 병장물빠질때까지 막내하고 나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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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7
ㅅㅂ충성 10년도에 전역한 사람임
22사 56연대 3대대 10중대였어 형
그 전설의 6소초 맥도날드였어 정말 추웠고 더웠는데
진짜 가을에 구름 갈라지면서 그 사이로 햇빛이 금강산
비추는데 진짜 아름답더라 내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거같아 너무.반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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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7
직장이 힘든건 보통 일 때문보다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좆같아서 그렇다라는
사회생활의 중요한 진리를 배웠구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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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
2013.12.18
7사 전방연대본부 보급병 출신으로서
전방애들 고생하는거 누구보다 많이 봤고 잘 알지
똑같은 군생활 이라지만 클라스는 있는거임

나도 면회따윈 꿈꿀수도 없는 지역이였지만
난 군생활 편하게 했다고 생각하는게
맨날 물건들고 쟤네들 보러 가니까

전투화 하나 가져다주면 활짝 웃으며
아이처럼 웃는 애들...ㅠ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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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난 6사단 gop 였는데
나때는 미수다인가? 거기여자애들 왔었는데
김태우랑 미수다애들 몇몇이랑.. 무슨 행산가 했었는데 잘 기억안난다ㅋㅋ

암튼 딴건 모르겠고 gop생활하면서 밥,소대생활은 진짜 개꿀
거기다 난 k-4 op파견이라 중대원4명하고 아저씨들하고 생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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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8
칠사단 수색대대 5x 작전 구년전이다.
정신이 힘든거보단 몸이 힘든게 낫다....

겨울에.매복 가면 정신이고 몸이고 딱 죽어버리고 싶고

여름에 수색 가면 정신이고 몸이고 딱 죽어버리고 싶고

삼일에.한번씩.죽고싶어하다가 전역했음

질문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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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8
우리형이 백룡수색대대인가 그거 정예병인데 북한인보인다던데 앞에
손흔들면 개네도 손흔들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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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9
@네비욜드
내가알기로 북초소랑 제일 가까운 거리가 200미터인가 500미터야

실거리사격 해봤어?...는 군대 안갔다왔나?

실거리사격할때 200사로에있는 표적이 손흔든다고 생각하면.. 잘 안보일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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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20
@네비욜드
정예병은 뭐야 ㅋㅋㅋㅋㅋㅋ

손흔들고 할정도로 가까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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