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펌/장문] 아프니까 청춘이다, 김난도 축사


길지만 한번 읽어볼만 하다
김난도 교수님도 요즘 시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신듯하다


입학식 축사(소비자아동학부 김난도 교수)

안녕하십니까, 저는 생활과학대학 소비자아동학부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는 김난도입니다.
평교수인 제가 이렇게 귀한 자리에서 축사를 할 수 있게 되어 커다란 영광으로 생각합니
다. 기회를 주신 총장님과 선배 교수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1963년 3월 2일에 태어났습니다. 3월 2일요. 그렇습니다. 오늘이 제 생일입니다.
어릴 때는 내 생일이 싫었습니다. 학년이 새로 시작되는 날이라 제대로 생일잔치를 해본 적
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오늘이 제일 좋습니다. 1년 365일 중에 아무 날이나
생일로 고를 수 있다고 한다면 이제는 주저하지 않고 오늘 3월 2일을 고를 것입니다. 왜냐
하면 저는 선생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생일 아침에 전국의 학생들이 모여 일제히 새 학년을
시작한다는데, 선생에게 그보다 더 어울리는 생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저는 사주팔자 같은
것은 믿지 않지만, 그래도 생일만큼은 선생이 될 운명을 타고났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직업
이 천직이라고 여길 수 있으니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을 가르치게 될 선생으로서 축하와 당부의 말씀을 함께 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53번의 생일 중에서 제가 제일 행복했던 날은 1982년의 오늘이었습니다. 서울대학교
에 합격해 입학식을 치르는 날이었습니다. 그때는 저 아래 대운동장에서 입학식을 했는데
날씨가 아주 추웠습니다. 바람은 눈물이 나도록 차가웠지만, 가슴은 터질 것처럼 뜨거웠습
니다. 나보다 더 흥분하신 어머니의 표정을 보며 평생 처음 효도했다는 생각이 들어 그것만
으로도 기뻤습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잠시 후 입학식이 끝나거든 뒤에 앉아
계신 어머니, 아버지에게 꼭 진심을 담아 감사하다고 말씀드리십시오. 앞으로 기회가 많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오늘 꼭 하십시오.

사실 저희 동기들의 대학생활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나라는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잠시 희망을 가졌던 민주주의에 대한 기대가 군홧발로 처참하게 짓밟혔습니다. 참
담한 조국의 현실에 눈을 뜬 대학생들에게 자기 자신의 미래를 꿈꾸는 것은 사치 정도가 아
니라 한나 아렌트의 표현을 빌리면, 순전한 무사유의 범죄였습니다. 여러분이 상상하는 것
보다 훨씬 엄혹하고 처절한 시기를 저희는 보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세대가 지금보다 더 행복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기회는 많았기 때
문입니다. 졸업을 하면 어디든 일자리를 골라서 갈 수 있었습니다. 어떤 영역이든 조금만
진지하게 계속하면 나름 전문가 소리를 들을 수도 있었습니다. 물론 우리 세대가 더 총명하
거나 열심히 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시대의 행운이었습니다. 1960년대 1인당 국민소
득 100달러가 되지 않던 대한민국이 지금 3만 달러에 육박하기까지, 단군 이래 가장 높은
성장을 누리는 30년 동안 우리는 청춘을 보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대한민국 젊은 세대가 힘들다고 합니다. 좋은 데 취직하는 것이 어렵고, 제때 결혼하
는 것이 어렵고, 제대로 된 방 한 칸 마련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유사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가졌다고 하는 이 세대가 말이지요. 물론 이것은 시대적 변화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이 더
이상 과거와 같은 고도성장을 누릴 수 없게 됐습니다. 성장의 시대에서 침체의 시대로 접어
들고 있습니다. 경제와 인구의 구조가 변화하면서 그 많았던 기회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
니다.

하지만 우리를 좌절하게 하는 것은 단지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고 실업률이 올라간다는 점
때문만은 아닙니다. 경기는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습니다. 지금보다 훨씬 더 힘들었
지만 전 국민이 금반지를 꺼내모으며 재기를 꿈꿨던 때도 있었습니다. 현재 우리를 정말 힘
들게 하는 것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경기침체가 영구히 지속될지도 모
른다는 우려 속에서, 이 나라가 난국을 타개할 변화의 역량을 상실해가고 있다는 절망이 정
녕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얼마 전 인기 있었던 웹툰드라마 <미생>에 ‘사업놀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진짜로 문
제를 해결하지는 않고 그저 열심히 하는 흉내만 내고 있다는 뜻일 겁니다. 하지만‘놀이’
를 하고 있는 것은 드라마에서뿐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정치인들은 나라의 분열을 걱정한
다면서 실은 자기 재선을 위해 국민을 이념으로 지역으로 갈라놓고 갈등을 이용하는‘정파
놀이’를, 관료들은 공익을 도모한다면서 실은 자기 예산과 영향력을 확대시키기 위해 나라
의 시스템을 비효율로 몰아넣는‘규제놀이’를, 대기업은 국가경제에 이바지한다면서 단가
후려치기, 사람·기술 빼앗기 등 각종 불공정한 관행으로 시장을 황폐화시키는‘갑질놀이’
를, 일부 고용주들은 취업난을 악용해‘열정페이’다 뭐다 해서 청년 구직자의 노동을 약탈
하는 ‘착취놀이’를, 저를 비롯한 교수들은 이러한 현실적 문제를 수수방관하며 자기 연구
실적만 채우는‘논문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이 교착상태를 풀어낼
리더십은 나라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신입생 여러분,
좋은 날에 답답한 얘기를 꺼내 미안합니다. 저는 오늘의 축사를 준비하면서 새로 대학생활
을 시작하는 여러분에게 어떤 아름다운 축원을 해줘야 할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긴 고민 끝
에 저는 듣기 좋은 덕담보다는 여러분이 앞으로 맞닥뜨려야 할 엄혹한 도전을 솔직하게 얘
기하고 분발을 당부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이 소중한
기회를 막연한 인사말로 채우기에는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따끔한 각성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이 선생이 할 일이기도 하니까요.
지금 여러분이 헤쳐나가야 할 두 가지 도전과제가 있습니다. 나라 안의 도전과 나라 밖의
도전입니다.
 
 
먼저 나라 안의 사정을 살펴보면, 가장 걱정되는 것은 ‘세대이기주의’입니다. 영화 <국
제시장>에 이런 대사가 있었습니다.“이 힘든 세상 풍파를 우리 자식이 아니라 우리가 겪은
게 참 다행이라고”요. 하지만 지금의 기성세대가 나중에 오늘을 뒤돌아볼 때도 이렇게 말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현재의 경제·고용·복지 등 담론의 줄기를 보면 나중에“이 힘
든 세상 풍파를 우리가 아니라 우리 자식이 겪게 해서 참 다행”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높은 자
의 책무라는 뜻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더 필요한 말은 어느 언론인의 표현을 빌리면‘세니
오르 오블리주(senior oblige)’, 즉 나이 든 자의 책무가 아닐까 싶습니다. 젊은 자들은 나이
든 자들과 경쟁의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기성세대가 정치·경제·사회적으로 가지고 있는
자원과 정보와 인맥의 차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에게 어느
정도 양보해야 합니다. 젊은이들은 단지 경쟁의 상대가 아니라, 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
갈 희망의 불씨이기 때문입니다. 젊은 세대에게 투자하고, 양보하고, 그들의 미숙함을 배려
하지 않는 사회에 내일은 없습니다. 청년들이 우리의 미래입니다.

나라 밖의 도전은 더욱 심상치 않습니다. 작년 여름 저는 연구를 위해 일본을 자주 방문했
습니다. 도쿄에 들를 때마다 혐한 시위대를 만났습니다. 지하철에 붙어 있는 잡지광고며 기
사들의 상당 부분이 한국을 폄훼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일본은 다시 유치에 성공
한 올림픽 준비에 들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또 지난 겨울에는 중국에 다녀왔습니다. 갈 때마다 놀랍도록 변하는 곳이지만, 어느새 우
리보다 훌쩍 앞선 나라가 돼 있었습니다. 흔히 중국을 짝퉁의 나라 정도로 낮춰 보는 경향
이 있는데, 아주 잘못된 생각입니다. 중국은 압도적 1위의 외환보유국이고, 이미 우주정거
장, 항공모함, 비행기, 고속철도를 자체 기술로 만들어내는 나라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런 중국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고도성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는 점입니다. 제가 중국에서
가장 놀랍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여러분 또래 젊은 세대의 열정입니다. 흔히‘쥬링허우’라
고 부르는 중국의 90년대생들은 제2의 마윈, 제2의 레이쥔을 꿈꾸며 밤새워 도전의 열기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중국의 대학생들은 정말 열심히 공부합니다.‘개미굴’이라는 10평 남
짓한 아파트에 십여 명의 학생이 함께 기거하면서 해만 뜨면 도서관으로 뛰어나가 하루종일
공부하다가 돌아옵니다. 우리는 중국 인구의 1/27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중국에 뒤
지지 않으려면 27배 정도 열심히 노력해야 할 텐데, 지금은 중국이 27배 더 노력하는 형국
입니다.

우리를 침략해 식민지로 삼았던 나라에선 증오의 감정이 커지고 있고, 우리와 바다를 맞대
고 있는 나라가 한순간에 세계 최강국으로 자라났습니다. 어리석은 자는 경험에서 배우고,
현명한 자는 역사에서 배운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다시 역사적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
결국 저는 여러분에게 희망을 겁니다.
 
단군 이래 최고의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우리 젊은 세대가 교착상태에 빠진 나라에 새
로운 모멘텀을 부여할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해주기를 간곡히 바라는 것입니다. 열심히 공부
해주십시오. 제가 대학시절을 돌이켜 생각할 때 후회되는 일이 참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아쉬웠던 것은 역시 치열하게 공부하지 못한 것입니다. 스펙이 아니라 지성의 성장을 위해,
좋은 직업이 아니라 조국의 미래를 위해, 혼신을 다해 공부하십시요.
그러기 위해서 다시 공동체를 이야기할 때입니다. 나 자신만의 이익이 아니라 여러분이 함
께 성장해 나가야 할 공동체에 대한 책임과 이타정신을, 여러분은 이 교정에서 배워나가기
바랍니다.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선함’을 가슴에 품고 개인의 열정을 불태울 수 있을
때, 인류와 나라와 학교와 그리고 여러분 자신의 성장이 서로 접점을 찾아 만개할 수 있습
니다.

신입생 여러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은 8848미터를 자랑하는 에베레스트 산입니다. 여기 질문을 하나 드
리겠습니다. 에베레스트 산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이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왜 제일 높겠
습니까?
답은, 히말라야 산맥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에베레스트 산이 세계에서 제일 높은
이유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히말라야 산맥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에베레스트 산이 만약 바
다 한가운데 혼자 있었다면 높아봐야 한라산이나 후지산 정도밖에는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에베레스트 산은 세계의 지붕이라는 티베트 고원의 거봉들과 어깨를 맞대고 있습니
다. 그 준령에서 한 뼘만 더 높으면 바로 세계 최고의 산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먼저 우리나라를, 우리 학교를 히말라야 산맥으로 함께 키워나갑시다. 바다 위에서 혼자
높으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자기 자신만이 아니라, 나와 함께 가야 할 사회적 약자들과 우
리 공동체를 함께 생각하는, 선하고 책임 있는 인재로 성장해야 합니다. 당신이 여기 앉아
있기 위해 탈락시킨 누군가를 생각하십시오. 당신은 승리자가 아닙니다. 당신은 채무자입니
다. 선함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우리 공동체를 히말라야 산맥처럼 만들고 나서, 자신이 한
뼘만 더 성장할 수 있다면, 그때 당신은 바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이 되어 있을 것입니
다.

사랑하는 나의 학생들이여,
선해지십시오, 성장하십시오.
당신이 희망입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3월 2일

김 난 도

19개의 댓글

2015.03.04
뭐래니?
0
2015.03.04
내용은 좋은데, 가독성이 떨어지는 듯... 그냥

'사실 저희 동기들의 대학생활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나라는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잠시 희망을 가졌던 민주주의에 대한 기대가 군홧발로 처참하게 짓밟혔습니다. 참담한 조국의 현실에 눈을 뜬 대학생들에게 자기 자신의 미래를 꿈꾸는 것은 사치 정도가 아니라 한나 아렌트의 표현을 빌리면, 순전한 무사유의 범죄였습니다. 여러분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엄혹하고 처절한 시기를 저희는 보냈습니다.'

이렇게 쓰는 게 더 좋았을 뻔 함.
0
2015.03.04
김난도 자신은 몰라도 자기세대는 똥치울생각없으니 결국엔 니들이 노력하란 이야기군
0
2015.03.04
뭐 같은 글을 읽어도 관점에 따라 달리 해석할 수 있지
이런 글을 읽고 다 똑같은 반응이 나오면 이상한거지

개인적으로는 서울대 교수가 그것도 한 때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런 말을 지껄였던 기성세대가
자신들의 문제를 입학식 축사에 언급해서 인정했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미약하지만 언제가는 밝은 미래를 가져올 변화의 바람이 될거라고 본다.
인간이란 존재는 너무나 미약한데 어떻게 우리가 거대한 사회를 한번에 짜잔! 하고 변화시킬수 있겠냐
갓난아기가 발걸음을 때는 걸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으로 우리나라를 지켜봐야지

기성세대는 자신들이 꿀빨고 놀고 있다는 점은 인식하고 청년들을 배려해주고
청년들은 이상적이지 못 한 현 사회를 비판하는 한편 단순히 비난으로 끝나지 말고,
기성세대랑 똑같은 꼰대가 되지 않도록 하는게 우리가 해야되는 최소한의 노력이라고 본다.
0
2015.03.04
이 글은 신입생에 대한 축사인데 공동체를 향한 선을 품고 개인의 열정을 불태우라는 것이 글의 핵심 아닌가? 이 글이 문제와 해결에 초점을 둔 글이라면 해결책을 구체적으로 내지 못한데에 비판할 수 있겠지만 이 글을 축사에 목적이 있으므로 구체적인 해법까지 내지 못했다고 트집잡는 것은 옳지 못 한듯..
0
2015.03.05
@개드립요정
일겅..
김난도가 무슨 대통령 후보자인줄아나
대학입학식에서 누구한테 뭘 더 말하란건지
아주 글읽는 지들이 세상의 중심인줄알아요 ㅋㅋ
0
최소한 김난도급의 엘리트꼰대는 문제인식이라도 하고있네
0
2015.03.05
나도 "아프니까 청춘이다" 싫어하고 김난도 수업도 좆같이 못하는게 책팔아먹는 것도 싫지만

저 축사 자체는 괜찮은 축사다.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비판을 많이 받았던 아니던간에, 반향을 일으키고 사회적으로 문제를 환기시켜 흥행에 성공했던 책의 저자로서 자신의 책에 반하는 내용의 요점을 인지하고 인정했다는 건 생각보다 대단한 일임.

물론 문제가 있는 구절이 없거나 근본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수정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예를 들면 중국 학생들이 비참한 환경에서 공부열심히 하고있는데 보고 배워라 라고 읽힐 수 있는 구절은 적절하지 못한 삽입인데다가 문맥상 필요도 없다, 김난도 새끼 말이라도 저렇게 할 수 있다는게 대단하긴 대단함.

입학식 때 부모님께 효도하란 얘기는 우리학교 전통인지 내가 입학할 때도 저새끼가 축사했었는지 여전하네.


해결책이나 대안이 없다는 새끼는 진짜 ㅋㅋㅋ 저건 축삽니다. 무슨 대표연설도 논설도 논문도 하다못해 교양 책도 아닌 그냥 축사요.
0
2015.03.07
@Catseye
나는 이 의견에 반대한다. 김난도 교수는 매년 엄청난 규모의 연구진과 함께 대한민국과 주변국들의 트랜드 조사를 하고 있고 최근에 중국에 관련된 몇 년간의 시장조사에 걸쳐 책까지 냈는데 왜 중국에 대해 얘기할 근거가 없다고 생각하지?

김난도 교수가 중국 얘기를 한 까닭은 중국 애들이 비참한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하니까 너희가 보고 배워라가 아니라 우리나라 바로 옆에 있는 중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성장하고 있고, 그 안에서 얼마나 수 많은 젊은이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향후 한국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모르니 서울대 입학생들이 그런 사실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지켜 봐야하고, 더 열심히 대비해야 함을 말하고자 함이지.

그렇기에 문맥상 당연히 필요 있다. 김난도 교수는 현재 청년들의 실업난을 단순히 내부적인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나 거국적인 시선에서 보고 있다. 그렇기에 예전에 자신들 세대는 지금 세대보다 더 뛰어나지 않았지만, 태어난 시기상 운이 좋아서 더 편할 수 있었다고 미리 운을 뗀 것이다. 김난도 교수는 지금 한국이 처한 어려운 경제 현실에서, 지금, 그리고 앞으로 핵심이 되는 것이 중국이라고 보고 있다. 그래서 더욱 그 중국의 놀라운 성장세에 대해서 학생들이 알아주길 바랬고, 그렇기에 일부러 축사에 넣은 것이다.

너가 모른다고, 함부로 교수의 식견이 부족하다는 식으로 얼버무리지 말아 달라. 또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려는 교수님의 노력을 폄훼하지 말아주기 바란다. 해결책이나 대안은 위에서 봤듯이 청년들에 대한 기성세대의 양보로 충분하지 않은가? 오늘날 일어나는 많은 문제들의 원인은 자본이 축적되어 세대를 따라, 계층을 따라 내려가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1
2015.03.07
@Catseye
생산사회에서 소비사회로 진입해야 하는데, 충분한 돈이 사회 전반에 풀리질 않고 있다. 노동시장에서 착취당하는 젊은 인력, 대기업들이 자본을 소비치 않고 비축해놓고 있다든지, 부동산이라는 자산에 묶여서 풀리지 않는 유동성이라든지.. 결과적으로 합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사람이 제 대접을 받고 살아야지 그에 따라 합당한 소비를 하고, 그 소비를 통해 내수시장이 활성화되서 다시 나라가 굴러간다고 생각한다.

2014년 중국 관광객은 600만 명에 달했고, 몇 년 안에 1,000만을 넘어선다. 이 흐름에 힘입어 신라면세점은 전세계 1등 면세점이 되었고,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급증했다. 이제 중국도 엄연한 한국 사회의 일부분이고, 한국 내수시장의 핵심이 되고 있다. 김난도 교수는 그런 흐름을 보고, 몇 년전부터 조사해서 책을 낸 것이고... 나는 단순한 꼰대라고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0
2015.03.05
3줄요약
노오력을 해서
나라를 위해 죽살아라
죠센노예들아

이거아님?
관점이 아프니까 청춘이다에서 한발자국도 못나갔는데.
대학생 축사까지 민족주의적 위기론 들먹이면서 공부해라 노예들아!라고 채찍질하는게 교수 지식인 엘리트계층이 해야할 부분?
대학교에방학에도 나와서 공부하는 대학생들도 얼마나 많은데
입학하는 새내기들한테 니네 선배들은 중국 대학생보다 노오력이 부족하다 라는 축사로 공부해라 노예들아!라고 하는게
대학교에서 학생들 평가하는 교수가 해야 할 부분이냐
애초에 학점 퍼주기해대서 지금같이 빡세고 졸업도 힘들게하는 학점대전쟁 헬게이트 열어두신분들은 중국 교수님들이겠져???
자기말만 존나게 늘어놓고 지말대로 안하면 중국에 밀리고 일본에 치인다고 에둘러 협박하는놈이
자기 말에 대해 잘못된 점을 요점을 인지하고 인정하긴 개뿔이....
0
2015.03.07
@아로새김
이게 어떻게 그렇게 되냐;
0
2015.03.06
엔터 너무 이상하게 쳐놔서 읽기 좀 껄끄럽다ㅜ
0
캬.. 시발 어이가없네
사스가 라면받침대 ㅋㅋㅋㅋ
0
2015.03.06
우리 윗 세대가 노력을 엄청나게 해서
우리세대가 놀면서 꿀빨고 놀면서 똥을 쌋지만
그걸 치우는건 너희임 ㅇㅇ 그러니 노력해라 라고 밖에 안보이네
0
2015.03.06
분명 열에 아홉은 노력 좆도 안할텐데 노력충, 노력충, ㅇㅈㄹ 노무새들.. ㅉㅉ
분명 예전에는 뭐든 잡아서 열심히 근면성실히 하면 성공하는 시대였고
지금은 노력만으로는 성공하기 힘든 시대임은 틀림없는데
그렇다고 노력이라는건 어느 상황에서도 부정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노력을 해도 안될떄 노력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충고하는건 꼰대짓이 맞지만 노력하라고 하는 말 자체가 이렇게 욕먹을 건 아니지
486은 꿀빨았는데 난 안되니까 찡찡거리는 게 진짜 개극혐이다..
깔건 까고 까지말건 까지 마라
0
2015.03.07
아프니까 청춘이 너희는 노력해야돼! 왜냐면 젊으니까! 였다면
이 축사는 우리 세대에 비해 너희는 분명 힘든 세대고, 우리는 너희에 비해 많은 걸 가졌고, 우리는 그만큼의 책임이 있다.
그렇지만 너희는 우리의 미래이고, 우리의 미래로써 앞으로 창창하게 나아가길 바란다-
이런 내용 아닌가? 중간에 세니어 오블리주 이런 내용도 나오는데..
이런 걸보고 노력충이니 뭐니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
0
2015.03.07
요즘 세상에 노력으로 안되는거 중학교만가도 말이 안되는거 아는 세대인데, 꼰대 김난도는 '요정도 해주면 요만큼은 좋게 들리겠지?'라는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 뿐인 '축사'다. 요즘 시대에 젊은이들에게 해줘야 할 충고는 '즐겨라'가 코드에 맞을거 같다.
0
2015.03.07
나도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금수저 꼰대가 '듣기 좋게' 타이르는 라면 받침대로 여기지만 이 축사 자체는 뭐..

최소한 세대차이가 있다는 건 인식하고 있다는거라고 봄.
그래봤자 불쏘시개 책팔이 장수지만.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514 [감동] 내 13년도 JSA공동경비구역 군생활 35 기분이이상해요 24 19 일 전
513 [감동] 중국에서 겪은 인간의 아름다움 48 골방철학가 34 2024.02.21
512 [감동] 불행에 익숙해지면 3 호조지망생 3 2023.11.29
511 [감동]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 관련... 8 세움의중요성 2 2023.04.11
510 [감동] (긴글주의) 오랜만에 예전 여자친구 사진을 봤다. 23 훈다킨데 27 2023.03.29
509 [감동] 사람 일 모른다 (feat. 더글로리) 5 김비밀 5 2023.03.11
508 [감동] 인생에 있어 무언갈 놓치고 있다고 생각이 될때 6 사랑하는아버지 8 2023.02.15
507 [감동] 어른스러운 생각 꼬깔꼬깔대작전 1 2023.01.04
506 [감동] 여행중에 목숨구한 소방관 2 이바닥의 5 2022.10.02
505 [감동] 오징어 게임 심리학 5 나라라호떡 0 2022.09.19
504 [감동] [고전]여자친구가 이발하라고 만원을 쥐어주던데. 9 우당탕탕탕슉 2 2022.08.22
503 [감동] 반 학생에게 크게 배웠던 경험 34 팡팡팡팡팡팡 75 2022.08.05
502 [감동] 부잣집 아가씨 만난 썰 - 1 14 DeusExMachina 5 2022.07.20
501 [감동] 4번의 실패와 취향찾기 8 아이스아프리카노 11 2021.12.12
500 [감동] 어느 카페 알바 이야기 8 아이스아프리카노 18 2021.12.10
499 [감동] 자작시 3편 읽어볼래? 17 번째 헬반도환생 4 2021.11.26
498 [감동] 엄마 생각나서 쓰는 글 8 일간주간월간 1 2021.06.03
497 [감동] 군대에서 읽은 책들 37 김산소 3 2021.03.31
496 [감동] 오늘읽은책ㅡ 냉정과열정사이blu 29 프린이 0 2021.03.31
495 [감동] 수필) 꽉찬냄비 아무도안물어봤지... 5 202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