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스압,할거없을때 읽으면 재밌음) 심심해서 쓰는 첫사랑이야기.

25살 개드리퍼다. 심심해서 첫사랑썰 풀어봄. (브금은 없는데 유튜브에서 윤하-기다리다 틀어놓고 읽어줬으면 함. 젖절한 브금인듯 미안 컴고자라)


때는 2012년도, 내가 22살 대학교에 입학했을때다.(삼수를 해서 좀 대학에 늦게감, ㅜ.ㅜ)


우선 삼수배경까지의 부연설명 먼저 하자면, 나는 중,고등학교때 공부를 워낙 못했다.(고등학교 2학년때 처음으로 영어 1형식이 주어+동사라는걸 알았으니까 말 다했지 쩝..) 


여튼 난 공부에 전혀 관심없는 상병신이고, 그렇다고 흔히말하는 노는애들무리도 아니고 집에가서 애들이랑 메이플,바람의나라,던파 하는게 낙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 중학교 3학년때 어머니가 갑상선 암으로 쓰러지셨다. 


난 그때도 겉보기에 어머니가 내색도 안하시고 괜찮아보이셔서 괜찮은줄 알았다. 


근데 그게아니더라 이모,친척들이 내게와서 한다는 말이 마음에 준비하라고, 힘든일있어도 우리가 있으니 견딜 수 있을거라고 좌절하지말라더라.


그 얘기를 들었을 때, 너무 당황스러워서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그냥 눈물만 주륵주륵 흐르고 앞이 깜깜하더라


우리집이 엄청 부자도 아니고, 그냥 가난하게 살다가 평범한 정도로 올라온 정도였는데 이런 일이 생기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그냥 좌절좌절좌절모드


누나는 한창 고등학생이었는데, 어렸을 때 가족들이 교육자금을 누나한테 몰빵해줘서 공부를 되게 잘했다.


학교에서 전교 1등을 도맡아했고, 서울대를 갈거라고 목표하고(결국 고대감ㅋ) 공부에 미친사람이었는데, 우리누나지만 가족한테는 좀 무감정한 사람이었다.


그런사람 있잖아 주변사람들한테는 진짜 사글사글하게 잘하면서, 가족들한테는 무감정하거나 화도 자주내는 사람


아버지 마찬가지였다. 아버지도 주변에서 평판이 아주 좋고, 사람좋기로 유명한데 집에서는 어머니랑 대화도 잘 안하시고 책만 보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어머니가 큰 병에 걸리셔서 아픈데도, 정말 누나랑 아버지는 별 내색도 안하고 자기할일하더라.


나는 진짜 우리 가족이 미쳤나 싶더라 나 혼자만 심각하고, 정작 심각해야할 어머니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니까.


그때 내가 든 생각은, 그 짤방있잖냐. 이제부터 남은건 공부뿐이야(?) 그 비장한 모드로 공부를 시작.


드라마였으면, 우왕 열공~! 서울대합격! 하겠지만, 중학교때까지 학원한번 다녀본적없고, 공부라곤 할줄 모르는 병신이니 되겠냐


아무리 붙잡고해도 안되더라, 고등학교 입학해서 1학년때 처음 본 모의고사가 557 55였나? 언수외 사,과 였을거다 아마 과가 정해지기 전이니까.


선생님들은 당연하게도 공부못하는 나한테 관심없고, 나는 아무리 발악해도 성적은 안오르고 집안꼴은 막장이고 돌겠더라.


그래도 그냥 묵묵히했다. 수학을 젤 열심히했다. 걍 논리같은거 대충 읽고, 문제만 죽어라 풀었다 국어시간에도 수학풀고 영어시간에도 수학풀고


모르는거 생기면, 전교 1등한테가서 물어봣다. 다른반 모르는 사이인데도 "안녕? 난 XXX이야 수학 좀 알려줘 " 이지랄 ㅋㅋㅋㅋ


그래도 노력이 배신하진않은건지 1학년 2학기때쯤 되니까 언수외 326 정도는 됨 ㅋㅋ 사탐은 여전히 개병신


여전히 성적은 별로 였고 선생들의 관심은 없었지만, 묵묵히 했음. 진짜 그냥 묵묵히.. 야자 10시에 끝나면 독서실가서 새벽 3시에 단어책 외우면서 집에오고


그렇게 혼자 공부햇음. 진짜 학원도 안다녀보고, 인강 ebs꺼랑 메가꺼 몇개 듣고 닥치는대로 다 외움 ㅋㅋㅋㅋㅋ


그렇게 지나다보니 고3 6월,9월 모평에서 언수외 215 사탐 3323 정도는 된듯. 근데 내신은 5점대 개병신이었다.


잠깐 이걸 집고 넘어가자면 우리학교 선생들은 진짜 개병신이었던게, 특별반이라고 전교 30등까지 뽑아서 수업도 따로하고, 추가수업도 해줫는데


지들끼리 문제집하나 골라서 가르치고, 내신문제를 여기서 다 내는 미친짓을 했음. 그러니 내신은 성적좋은애들이 계속 잘받더라. 내가 내신 게을리한것도 있지만


내신이 병신이니 수능에 올인해서 좋은대학을 가자! 그래서 얼른 성공해서 어머니 모시고 살아야징 이라는 생각으로 공부했음


사실 어머니는 고1 2학기쯤 수술을 잘 받으시고, 항암치료까지 하셔서 고2정도때는 거의 완치되셨지만, 한번 위기감을 느끼니까 계속 불안했음


그렇게 2009년 11월에 첫수능을 쳤고, 대망의 내 성적은 115 1124, 사실 중고등학교때 개병신처럼 논거 치곤 잘받았지만, 성적이 오르니 욕심이 있었음


그래서 재수를 결심, 서울에 있는 재수학원에 가려고했으나. 악재가 또 겹치더라.


어머니의 병후 우울증이 심각해지셔서, 집에 혼자계시는 것도 힘들어하셨고, 누나는 교환학생으로 외국에 가 있고, 아버지는...


아버지는.. 바람을 피시다가 걸리셨다 어머니께.. 두집살림... 이때 난 아버지가 정말 미웠지만, 그래도 어떤 계기를 통해 아버지를 용서하게 됨.


이런 어머니를 놔두고 서울로 가버리면 진짜 힘들어지실까봐 어쩔수 없이 나는 집에 남아서, 독서실을 오가며 공부했다.


재수 후 드디어 수능! 성적은 114 113 이었나? 시벌 수능을 하도 많이치니 사탐이 몇개인지도 기억이 안남 여튼 또 외국어가 십창이남 난 외국어 대가리가 없는듯


이때 대학가려다가, 아니야.. 진짜 서울대 진짜 가보자.. 라는 생각으로 삼수(이때는 우울증이 많이 호전되셔서 서울에있는 학원으로 갔다. 이때 처음으로 학원이란 곳을 다녀봄)

 

뭐 이런저런 일이 있고 삼수생활이 지나 수능을 침, 결과는 212 122 였나??그렇게 나쁘진 않았지만, 문과로선 썩 좋지 못한 성적이었다.


서울에 있는 안정적인학교 지원했고, 서울에있는 대학 사범대에 합격함(사범대를 간 사연에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언급하면 더 길어질까봐 안할게...ㅋㅋㅋㅋ)


이렇게 22살에 늦은 나이로.. (시발 친구들은 군대제대했는데 난 1학년 ㅠㅠ) 학교에 입학하게되었고 내 첫사랑을 만나게 된다. (서론 개길었네.. 미안)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나는 주제넘게 SKY대학을 희망했는데, 그보다 한참 아래인 대학을 왔으니 대학생활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냥저냥 살아야지, 공부나해야지 라는 생각.. 그래도 아싸로 살긴 싫으니까 새내기 카페에 가입도 하고 선배로 추정되는 인물들을 친추하고 페북메시지 보내기 시작.


2012년도였는데 한창 페북(?)이 유행(?)하기 시작했었다. 나만 그런가? 그렇게 찌질대며 선배들에게 친추나 걸고 있던중


한명의 선배가 나랑 함께아는 친구가 1명이더라. 그걸 계기로해서 난 궁금증이 생겨 말을 더 붙여봤지. 


사실 얼굴도 좀 예뻣음, 약간 강지영과 레이나를 닮은 통통한 귀여운 볼을 가진 여자애 물론 남친은 있더라.


"저기 선배님 A친구세요? 저 A랑 중,고등학교 동창인데.."


"아 A오빠요? 저랑 팀플했었는데, 후배님이랑 친구라니 신기해요!!" (난 12학번이지만 나이로는 10학번이랑 동갑이니 11학번들보다 오빠,형이엇음) 


뭐 이런식으로 대화했던 것 같다. 그래서 다른 선배들보다는 더 친해질 수 있었고, 내가 후배지만 과분위기도 다 좋아서


후배라도 나이 많으면 그냥 오빠 동생, 형 동생 하는 사이가 됨.


그렇게 나는 과에서 그냥 평범한 인생을 살면서, 집에 전화해서 가족들 이야기 들으며 우울에 찌들어 살던게 내 대학생활의 첫학기였음.


그러던 중 나의 첫사랑이 된 이 여선배한테 카톡이 왔다. (이제 편의상 가명써서 민지라고 부를께)


민지 : 오빠, 뭐해 시험공부 처음해보지? 나랑 중도가서 같이하자.


나 : ㅇㅇ 


아직도 기억나는게 이런 별 의미없는 대화였음.


그렇게 한두번 시험기간에 중도에서 같이 공부를 하고, 중도에있는 카페에서 에이드나 처묵처묵하면서 담소도 나누고


조금씩 친해졌다. 그래도 남친이 있는 여자니까 나는 조심했지, 괜히 남친이 보면 오해사서 민지한테 폐를 끼칠 수 있으니


이때만해도 난 얘가 별로 좋진 않았다. 그냥 좋고 귀엽고 착한 선배이자 동생?


그러던중, 집에 매일 전화하는게 내 낙이었는데, 또 어머니가 우울증이 심해지셔서 힘들어하시고


아버지는 그런 어머니가 지쳤는지, 이혼까지 하려고하시더라. 나는 서울에서 학교다니니까 뭐 할 수 있는게 없고..


다시금 표정이 어두워진상태로 찌질대며, 학교에 스산한 기운을 뿜으며 다니고 있을때면


항상 민지가 나타나서 말을 걸더라 "오빠~!! 안녕. 표정이 왜그래? 힘든일 있어? 웃어웃어 헤헤헤헿" 


어떻게보면 약간 빙구같고 지나치게 쾌활한 면이있었지만, 어떻게 내가 힘든일있어서, 안좋은 표정을하고 있거나 힘들어하면


장난도 치고, 진지하게 얘기도 들어주고, 자기얘기도 털어놓고 하더라 (그 중에 알게된 사실은 3월에 남친이랑 헤어졌었음ㅋ 그것도 태어나서 첨 사겨본 남친)


내가 어깨도 맨날 축쳐져있고, 골골골골 대며 다니니 어깨도 좀 쭉피고 당당하게 다녀! 하면서 때리기도 하고 그랫음. (이 계기로 의식하고 다니다보니까 축쳐져서 다니는 습관이 고쳐졌음)


여튼 이러면서 어느샌가 나도 얘한테 푹 빠지게되었다. 얼굴이 예쁜 것도 있지만, 마음씨도 너무예뻣고, 항상 주변에 사람이 많은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지고,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되는 반짝반짝 빛나는 애였다.


그래도, 난 얘한테 다가갈 수 없더라. 뭔가 그 사람을 좋아하면 위축되는게 있잖아 나보다 뭔가 다 잘나보이고 더 예뻐보이고


그래서 경외심(?)을 가지고, 몰래 짝사랑하던중에, 고등학교 친구들 몇명한테 털어놨는데 병신이냐고 고백하라고 닥달하더라.. 


그래도 난 자신이없기에, 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하지 라고 생각하던중에, 내가 어떻게 해서 얘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정리해야될 필요(?)를 갑자기 느꼈음. 그래서 과제하던중에 네이버 메일을 켜고 한글자한글자써보다가 


그냥 날리기 아까워서 내게쓰기를 누르고 보내서 저장함. 


근데 어느샌가 이게 습관이 되어서 하루하루 민지에 대해서 내가 느꼈던 감정들? 그리고 무뚝뚝해서 내가 표현하지 못했던 말들


정말 고마웠던 말들, 그런 것들을 매일정리해서 하루단위로 메일로 썻다. 그러다보니 내 네이버 메일은 날이 갈수록 고백은 못하고


쌓여갔지. 병신처럼 ㅋㅋㅋㅋ


그러던와중 1학기가 끝나고 방학이되었고, 난 집에 내려가기 몇일전까지는 학교에서 공부 좀 해야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얘도 방학중에 학교를 나온거임 우연히도.. 그래서 같이 공부하다가 빙수를 먹으러 갔는데,


그때 남녀 둘이서 할 얘기가 뭐있겠냐.. 그냥 남자얘기 여자얘기지. 


그러다 우연히 듣게 된게 


민지는 태어나서 남자친구를 딱 한번 사겨봤는데, 그게 대학때였고, 동갑내기 친구였는데, 그 친구가 상처를 너무 많이줘서


남자사귀기가 무서워졌다. 그래서 나는 이제 좀 성숙한사람 만나고 싶다. 나보다 나이많은 남자가 좋아! 이런식 이었음


이 얘기를 듣고 난 뭔가 그래도 1살이지만 이아이보다 나이가 많으니 희망을 가지고, 고백할 마음이 커졌음 ㅋㅋㅋ


하지만, 헤어졌다는 소식을 들은 민지 주변의 늑대들은 역시나 몰려들기 시작했고, 난 그 길을 뚫을 자신이 좀 없었다.


내가 그렇게 잘생긴것도, 돈이 많은 것도, 키가 큰건도 몸이 좋은것도 아무것도 없고, 그냥 민지를 좋아하는 감정 하나 뿐이었으니까


그렇게 나날이 민지가 어떤과 누구누구랑 만나서 술을 먹더라. 어떤과 누가 민지 좋아한다더라 소식을 들으면서 하루하루 불안해하며 살았음.


그러던 와중 민지랑은 이틀에 한번? 아니면 거의 매일 카톡으로 시시껄렁한 농담따먹기하는게 일이었고 그런 무의미한 대화를 이어가던중


내가 왜 그랬는지 (아직도 후회중) 모르겠지만(아마 다른 남자얘기가 또 나왔었던거 같음 누가 잘생겼다 어떻다)


그 말을 보고 답장 카톡으로 민지야 나는 너 좋아하는데.. 이렇게 보냄 (왜 그랬지 ㅅㅂ... 하..)


한 2분후였나 아무렇지 않게 "응? 나도 오빠 좋아하지 ^^ " 라고 옴.  아 얘는 심각하게 받아들인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에


아니 나는 진짜로 진심으로 너 좋아해. 라고 보냄. 


답장은 역시나 예상했듯이 " 왜 그래.. 오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ㅅ발...


나는 카톡받자마자 "이런 얘기는 카톡으로 하면 안되겠다. 내일 만나자" 


"응.. 알았어 잘자." 이렇게 끝남


결과는 다음날 만나서 뻥~~~까임 아주 대차게, 이런저런 설명도 없었던 것 같음. 들리지도 않았던 것 같고


아주 정중하게 거절당함. 


난 겉으로 괜찮은 척하고, 그래 ㅎㅎ 알써 하고 기숙사 방에 들어가서 엉엉 움 병신ㅋㅋㅋㅋㅋㅋㅋㅋ(룸메이트있어서, 안들키려고 침대에 코박고 끅끅운듯)


사실 남자가 여자한테 고백하든, 여자가 남자한테 고백하든 그게 쫑나면 뒤에 둘 사이가 어떻게 되는지는 잘 알지않냐 급속도로 어색..


근데 얘는 나를 예전처럼 따뜻하게 대해주더라, 오히려 더 잘해준 적도 있을 정도로, 


나는 속으로 그래 이걸로 된거야. 내 여자친구는 아니지만 옆에있기만해도 좋은데 뭐 어때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감. (내게쓰는 매일은 차이고도 계속 썻었음)


근데 이게 몇일이 지나고 한달가까이 이러니까 죽겠더라, 진짜 민지가 내옆에 있었으면 좋겠고, 너무 사랑스럽고 그냥 미친듯이 좋았음.


그럴수록 난 더 힘들어졌고, 가족들은 여전히 힘든 시기를 겪고있었음. 난 심적으로 더 힘들어졌고 민지한테 카톡을 보냈다.


"민지야, 난 니가 정말 좋아, 그래서 니가 평소처럼 날 대하는게 너무 힘들어" 이런식으로 심각하게 보냄


답장은 "아이~ 오빠 왜그래 ㅎㅎ 힘내힘 ㅋㅋㅋ 아 내일~ 과제제출이야 힘들엉" 이런 장난식 톡으로 돌아옴.


약간 뭐랄까 내 진심을 장난으로 받아들이길래 화가나서 나는 "야 너는 내가 얼마나 널 좋아하는지 모르지?? 내 마음이 장난같지??"


하고 카톡으로 내 네이버 아이디랑 비밀번호 불러주고 들어가보라고 했음.


그러곤 핸드폰 꺼버리고 새벽까지 침대에서 엉엉울다가 잠들었다. 눈을떠보니 새벽 3시, 얼마 자지도 않았더라 심적상태가 그런데 잠이오겠냐


폰을 켜보니, 답장으로 "오빠.. 미안하고 너무 고마워, 이렇게 힘들줄은 몰랐어, 오빠 글 다읽어봤어. 알았어 오빠가 너무힘드니까 우리 거리를 두자"


사실 이걸 바라고 보냈던 카톡이지만, 막상보니까 또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더라 엉엉..그렇게 민지랑은 다시는 돌아올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몇달이지나고 2학년 1학기가 됨. 나는 2013년 7월에 입대 예정이었기 때문에, 1학기는 공부나 열심히하자라는 생각으로 동기들이랑 재밌게 지냄


그러다가 3월? 4월쯤이었나.. 과제때문에 네이버 메일을 들어갔는데 0통이더라, 내가 썻던 글들이 가득해서 항상 수십,수백통이었는데


민지가 다 읽었으니, 0통일 수 밖에 ㅎㅎ.. 갑자기 그때 생각이나서 내 생각을 한번 더 써놧다, 


기억은 안나는데 대충 내용은 "이러이러해서 너랑 이렇게 되었지만, 나중에는 너랑 더 좋은 사이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때도 여전히 민지는 내 든든한 힘이 되어주지


않을까? 그럴꺼지? " 이런식의 오그라드는 독백.. 이 편지로 인해서 내 편지는 영원히 읽히지 않는 1통이 되어버림. (스팸메일 제외 ㅋㅋㅋㅋ)


그렇게 1학기가 끝나고, 입대를 위해 사람들한테 인사도하고, 정리할거 정리하고 살다가


입대하기 일주일 전쯤? 민지에 대한 추억들도 다 지우고 싶어서 네이버 로그인을 함. 여전히 편지는 1통이더라


이것도 미련이지 ㅎㅎ 지워야지 하고 메일함을 클릭한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알고보니 내가 쓴 1통을 읽고, 민지가 내 아이디로 내게쓴 메일로 답장을 해놨더라


"언제든지 멋진 모습으로 돌아와, ^^ " 이런 식의 네줄정도의 내용? 별로 길진 않았던 듯.


그래도 그 메일을 보니까 안도감과 동시에 미안함.. 그리고 수 많가지 기억들이 스쳐지나가더라, 입대전이라 더 암울하기도 했고


그 편지를 읽고 나는 어머니아버지 손잡고 논산훈련소로 입대함... 아직도 기억난다.. 논산훈련소였는데


비가 미치도록 왔다. 때문에 연병장에서 행사는 취소되고 입대장병들은 곧바로 들어오라는 방송이 들림.


나는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가지고 왔던 핸드폰을 부모님께 드리기전에 한번더 화면을 봣더니 카톡이 오더라


알고보니 민지의 장문 카톡!!! 정말 한시가 급한상황이라 급하게 읽었는데


"잘 다녀와라, 오빠랑 이렇게 되서 너무 아쉽지만 그래도 그 시간이 지나면 예전처럼 지낼 수 있지 않을까? 

늠름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고, 살도 좀 찌고 ^^ 더울텐데 고생하고 어쩌고저쩌고" 


이 카톡을 마지막으로 난 입대했다.


훈련 받는 도중에도 민지생각나고 21개월 군생활하면서도 민지를 잊은적이 없다. (사실 입대 한달전에 나도 여친이 생겼는데, 내가 나쁜놈인게 그냥 민지를 좀 잊어보겠다고 막 사귐.. 나 너없이도 잘 살거든?! 이런걸 보여주고 싶었나보다 찌질한새끼.. 결국 군생활중 못할짓이란걸 느끼고 일병때 헤어지자고해서 헤어짐..)


군생활 정말 좆같지 않냐.. 그래도 난 그때마다 민지 생각했다. 진짜 멋진사람 되서 멋지게 이겨내서 짜잔하고 나타나서 고백해야지 라고 


그렇게 이번달 4월에 난 전역을 했고, 살도 많이찌고 좀 늠름해졌다. 이제 멋지게 고백!도 해보고 싶었는데,


사실 군생활동안 연락 한번 못해봤음 ㅋㅋㅋ 남자친구도 생겼더라(첫남친이랑 다시 사귐.. 이새기 신병휴가때 다시 만나게 되었다나 뭐라나..)


그 남친이 나보다 잘생기고 키도크고 유머감각이 넘치는 놈도 아니지만, 그래도 민지가 너무너무 좋아하니까


이제는 진짜 내 마음속에서 보내야겠다 포기해야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 서로 좋으면 된거지 뭐 ㅋㅋㅋ


그 놈이 민지 울리지 말고 진짜 잘해줬으면 좋겠다. 서론이 너무 길고 본론이 짧은 것 같아서 그렇지만 이해 좀 해줘 두서없이 막쓰다보니 ㅋㅋ


오늘도 정말정말 힘든 일이 있었는데, 민지 생각이 많이 나더라, 너무너무 보고 싶다.. 두번 다시 이런 애를 만나서 이런 감정을 느껴볼 수 있을까

13개의 댓글

2015.04.29
십새끼 존나멋있네...
0
2015.04.30
풋풋하네 ㅎㅎ
0
2015.04.30
시팔왜배드엔딩이야 개년아 처음에차일땐 존나 해피엔딩될것처럼 대차게차임!! 하더니..시발..시무룩해짐..
0
2015.04.30
@Fenderkey
ㅋㅋㅋ 영화나 소설이 해피엔딩인거야. 난 결국 안되더라
0
2015.05.01
@카멬카멕카멬
아침에 퇴근하면서 아이고 귀엽다 하면서읽고잇엇는데... 시무룩해졋음...
0
2015.04.30
리얼 풋사랑이네 이거.. 이런거 중학교때 하는거아니였냐?
0
2015.04.30
마침 엠피에 기다리다 있어서 들으면서 봤다..
난군대 갔다오면 여친 사귈수 있으려나 ㅋㅋ
0
2015.04.30
씨박존나순수한쌔끼ㅠㅜ
0
2015.04.30
사랑에 배드엔딩이 어디있어!!
0
Add
2015.05.01
아재, 그래서 몇살이세요 설마 모솔아다?
0
2015.05.01
@Add
글 안읽었니, 25살이라고 적혀있고, 내용에도 여친사귀었단 내용도있는디..
0
2015.05.01
@카멬카멕카멬
아다는 좀 안좋게, 중학생 때 땟지
0
2015.05.04
이새끼 멋있네 ㅋㅋㅋ 찌질한거같으면서도 은근 멋있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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