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23살, 늦은나이의 첫사랑 썰. 8

 

 

나는 난생처음 커플링도 맞춰보고, 커플속옷도 입어보고, 함께 여행도 다니고, 부부놀이도 해보고.

 

참 보영이완 처음해본게 많았어. 나의 첫경험도 보영이였고. 스무살때 헤헷.

 

그렇게 사랑을 키워가던중, 우리에겐 고질적인 서로의 문제가 있었어.

 

괴테가 그랬다지. 사람들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경멸하는 버릇이 있다고.

 

우리는 서로 그런 문제를 가지고있었어.

 

보영이에게 나의 문제는, 내가 화나거나 언쟁이 벌어지면, 말을 잘 하지 않아. 나는 내화를 못이길까봐 혼자 삭혔다가 가라앉으면 말하는 타입이야.

 

나에게 보영이의 문제는, 보영이는 항상 사생활을 밝히길 꺼려해. 처음엔 그러려니했어.

 

예를들자면,

 

나 - "오늘 뭐해 ㅋㅋ 저녁이나먹자"

 

보영 - "자기야 나오늘 약속있어 어쩌지 ㅠㅠ"

 

나 - "그럼 어쩔수없지뭐 ㅋㅋ 누구만나는데?"

 

보영 - "그냥 친구 ㅋㅋ"

 

나 -" 그냥 친구? 남자구만?ㅋㅋㅋㅋ(장난기 있는 말투로)"

 

보영 -"아니 그냥 친구야 왜그래"

 

나- "그냥 친구 누군데.. 남자친구한테 그런것도 말 못해줘?"

 

보영 - "아 그냥 친구야 별로 말하고싶지않아 "

 

이런식이었어.

 

보영이는 항상 사생활을 꽁꽁 싸두고 있었어.

 

처음엔 이해했어. 이해했다기보단 그러려니 했지. 그치만 점점 사귐이 깊어지고, 연애기간이 길어질수록

 

조금씩 거슬렸어. 그부분이.

 

나는 솔직히 집착은 없었어 처음에. 그치만 저렇게 계속 보영이가 그러다보니, 집착이 아닌 집착 의심아닌 의심을 하게됐어.

 

보영이는 핸드폰도 늘 잠궈놓았어.

 

나는 솔직히 여자친구가 소중한만큼 여자친구의 인맥도 소중하다고 생각해.

 

그래서 인맥활동에 방해되지 않을만큼만 신경쓰려고 해.

 

나만의 착각 일수도있지뭐.

 

그게 화근이었던거야.

 

보영이가 나한테 변했대. 이번엔 정말 차가운 말투였어.

 

자기 원래 집착안했잖아? 요즘 왜이렇게 집착해?

 

너무 답답해서 집착아닌 집착을 하게되니, 보영이는 숨기던걸 더 숨기게 됐고, 골이 깊어졌어.

 

결국엔 나에게 거짓말까지 했어

 

그걸 나한테 딱걸렸지.

 

잠잔다고 하고 남자랑 단둘이 술마셨거든.

 

남자랑 술마셔서 이기보단 보영이의 거짓말에 화가났어

 

그순간 그녀에게 모진말을 참 많이했어. 헤어지고 많이 후회한다 이부분은 ㅎㅎ

 

그리고 헤어졌어. 지금까지 연락 안하고있고.

 

잘살겠지 보영이는?

 

보영이 덕분에 나는 사랑이 뭔지, 연애가 뭔지, 서로를 이해하는 법을 좀더 배웠어. 정말 고마운 친구야.

 

형들도 진실된 사랑을 하게되면 느낄꺼야. 정말 황홀해.

 

가끔은 보영이와 연락도 하고싶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겨둘래.

 

그녀는 나에게 정말 진한 향기를 남기고갔어.

 

썰 끗

8개의 댓글

이분
2013.02.07
공지 안보시는듯
0
아뭐야시발
2013.02.07
존나허무하네 ㅡㅡ 계속기다렸단말야
0
2013.02.07
그냥 썰이라서 ㅎㅎ 어쩔수없어 지어낼순없잖아
0
ㅊㅌㅋ
2013.02.07
다읽었다 근데 창작판에 썰 카테고리가 있어 거길로 옮겨주면 고맙
0
ㅊㅌㅋ
2013.02.07
@ㅊㅌㅋ
근데 이런 썰 주로 읽는건 읽판게이들인데 창작판은 애들 그림그리고 소설쓰고 그럼;
썰카테고리가 읽판이었으면 좋겠다
0
밑에 글들 다 모아서 여기 글 하나로 합치는게 욕 안먹는 방법일 거 같은데 어떻슴까?
0
2013.02.08
너무 확끊긴다... 아쉽 요즘썰이 그게유행인가 ..ㅠㅠ
0
잘읽음
2013.02.16
잙 읽었는데 뭔가 아쉽네. 물론 남자 생각이 거기서 거기고 나도 남자라 좋았지만
기억과 이야기의 묘사가 너무 육체적관계에 치중되어있고 나머지 연애기간은 훅훅 넘어간거 같다
뭐 나라도 그랬겠지만 ㅋㅋㅋㅋㅋㅋ 암튼 잘 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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