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23살, 늦은나이의 첫사랑 썰. 6

그렇게 서로 뜨거운밤을 보내면서 생각했어.

 

보영이는 나에게 받은 상처가 많이 남아있었나봐.

 

술자리에서 보영이는 그랬지.

 

보영 - "너에게 이별통보 받고 우리집앞 길거리에서 사람들 다 쳐다보는데, 아무것도 안보였어. 난그날 하늘색 땡땡이 원피스 입고 펑펑 울면서 집에갔는데 절대 잊혀지지가 않아."

 

그래 . 그녀는 나에대한 좋은기억보단, 상처가 더 많이 남아있던거야.

 

그날 잠을자고 일어난후, 보영이에게 말했어.

 

나 - "보영아, 우리 다시한번 만나보지 않을래? 정말 잘해줄 자신있어"

 

보영이는 대답이 없었어. 서로 나갈준비를 마치고, 객실문을 열면서 보영이가 말했어.

 

보영 - " 생각좀 해볼게"

 

그렇게 우린 모텔을 나와 서로각자 나는집으로, 보영이는 보영이대로 갈길을 갔어.

 

이때가 스물세살 4월, 본격적인 나의 첫사랑이 시작하려고하는 때야.

 

그날 이후, 나는 보영이에게 좀더 적극적으로 , 먼저 문자도하고, 전화도하고 다시연락한후 많이 가까워졌어.

 

함께 밤을 보낸지 1주일조금 지나서, 난 보영이에게 영화를 보자고 했어. 월요일이었을거야 아마.

 

보영이와 난 수업 끝나는 시같이 같았어 월요일은. 보영이가 학교에서 만나서 극장으로 같이 가자고했지만, 내가 극장근처 탐탐에서 보자고 했어.

 

보영이가 수업이 일찍끝나서 먼저 탐탐에 가 있기로했어. 젠장 ㅋㅋ난 기다리게 하기는 좀 그래서 그냥 수업도중에 나와버렸어.

 

카페에서 보자고한건 나름 내가 준비한게 조금 있었거든. 보영이의 마음을 잡으려면, 뭔가 좀더 진실돼야 할꺼같았어.

 

그래서 전날 집에서 고백하는 편지한통을 써왔었고, 수업끝나고 근처 꽃가게에서 장미5송이와 안개꽃 다발을 샀어.

 

보영이가 조금이라도 덜 기다리게 하려고. 학교와 카페 거리가 걸어서 30분정도였는데, 택시를 타고 갔어. 보영이가 카페에 앉아서 잡지를 보고있었어.

 

내 착각일 수도 있는데, 나랑 데이트할거라는 생각에서 였는지 왠지 옷을 이쁘게 신경써서 입고온것 같았어.

 

카페에 도착하자마자, 난 꽃다발 사이에 편지를 끼워넣고 보영이에게 내밀었어. 여자들은 역시 이렇게 준비해오는거에 소소한 감동을 느끼나봐.

 

그 꽃다발을 내민 순간에는 그녀 얼굴도 꽃처럼 밝았어. 그리곤 내가 고백했지. 우리 다시한번 진지하게 만나보자고.

 

보영이가 또다시 말했어. "지금 꼭 대답해야해? 나중에 대답할게."

 

나는 혼자 긍정의 의미로 착각했어. 영화시간이 얼마 남지않아 같이 카페를 나와서 극장으로 향했어.

 

나는 그녀옆에서 나란히 걷다가, 그녀손을 낚아챘어. 그리곤 깍지를 꼈지.

 

하지만 보영이는 정색했어. 왜이러냐고 아직 우리 사귀는것도 아니라고. 자꾸 이렇게 행동하면 자길 쉽게보는거라고 밖에 생각이 안든다고.

 

나는 움찔했어. 쫄았어. 내가 예상했던 반응이 아니었거든.. 그렇게 우린 극장으로 가서 영화표를 끊었어. 그때 봤던영화가 아마도 킥애스 였을거야.

 

시간대에 가장 볼만한게 이거더라구.

 

팝콘은 안사고 음료만 각자 사서 관에 입장했어.

 

영화 중반부쯤, 보영이가 살포시 나의 손을 먼저 잡아줬어. 정말 기분이 좋았어. 그녀가 조금은 마음을 열었다고 느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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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쓰고있으니 시원섭섭하네.

 

보영이는 지금 어디서 뭘하며 누굴만나고 있을까 ㅎㅎㅎㅎㅎㅎㅎ

5개의 댓글

2013.02.07
다른남자랑 모텔을 갔겠지?
0
2013.02.07
와... 글 진짜 잘쓴다..
약간 자기 포장은 보이지만..
잼있네 인생이 다 그렇지 ㅋㅋ
0
2013.02.07
궁금하네 뒷얘기어서!
0
2013.02.07
@춰퀄뤳
빨리좀써라
0
2013.02.07
빨리 써주세요 현기증난단 말이에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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