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스압)2ch-나의 그녀는 강도입니다 출처 : 어설트레인/키루사와 님

1

2년전. 회사 동료와 술자리를 갖고 집에 돌아가는 길.
밤 10시쯤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두운 골목길을 따라 걸으며 역을 향해 가고 있었다.
당시 29살이었던 나는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다.
내일은 토요일, 우리 회사는 휴일이다.
하루종일 뒹굴뒹굴하면서 게임이나 할까.
그런 생각을 하던 중...
[퍼억~] 하고 지금까지 들어본 적 없는 소리를 들었다.
그와 동시에 뒷통수에 격렬한 통증이 느껴졌다.
[뭐야...이거...]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지나친 고통에 그자리에 주저 앉았다.







4

머리속으로 여러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뭐야? 어째서? 무차별 폭행?]

순간 뒷통수를 손으로 만졌다.
조금 젖어있었다.
어두워서 잘 안보였지만, 피가 난 것 같았다.
주저 앉아 있는 나한테 사람 그림자가 다가왔다.







8

[위험하다. 이대로 가면 또 당한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이 자식!! 가까이 오면 죽여버린다!]

마구 아우성치며 팔을 흔들었다.
고등학교 시절, 유도를 배우기도 했고, 취미로 호신술을 배운적도 있다.
이런 상태라도 약한 녀석이라면 어느 정도 쫓아버릴 수 있으리라.
쫓는다고 했지만 사실 그때 내심 진짜 죽여버리고 싶다 생각했다.







11

[이 자식!!]

[어디 덤벼봐!!]

나는 마구 소리쳤다.
통증과 어둠때문에 상대를 확실히 알아볼 수 없었다.
헌데 아무래도 범인은 1명이었던 것 같았다.
그때였다. 범인이 갑자기 달아나려고 했다.
이 녀석이 도망칠 생각이란 느낌에 나는 그 뒤를 쫓았다.
범인에 대한 분노로 어느새 통증도 잊어버렸다.







13

상대는 의외로 발이 느렸다.
점차 가까워지는 나와 상대의 거리.
상대는 꽤 작았다.
아니 작다는 걸 넘어...아이?
갑자기 앞에서 철 파이프가 날아왔다.
하지만 달리면서 제대로 조준도 못한 상태에서 던진 것인지
파이프는 나한테서 멀리 떨어진 곳에 떨어졌다.
이런 걸 맞을 거 같냐!
왠지 조금 웃겼다.







15

상대와의 거리가 손만 뻗으면 닿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그때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상대는 여자다. 그것도 꽤 작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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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여자라 해도 흥분상태였던 난 멈추지 않았다.

[기다려! 이 빌어먹을 자식아!]

나는 마구 소리치면서 머리채를 잡아챘다.
상대는 비명을 지르며 멈춰섰다.






18

[이것 놔아!!]

상대는 마구 저항하면서 소리쳤다.
그 목소리는 확실히 여자, 거기다 아이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분노로 눈이 먼 나는 그대로 상대를 넘어뜨렸다.
상대는 가볍게 쓰러졌다. 그대로 바닥에 등을 부딪혔다.
웃~ 하고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나는 상관치 않고 그대로 상대를 깔고 앉으며 멱살을 쥐었다.
그때 나는 너 죽여버린다...이런 말을 하면서 웃었다.
분노로 이성이 날아가버린 것이다.







19

이때 상대 얼굴을 처음으로 보았다.
꽤 귀엽고 사랑스러운 생김새였다.
눈이 좀 크고 드세보였다. 머리카락은 길고 살갗은 새하얬다.
그외의 얼굴 생김새도 꽤나 봐줄만 했다. 
하지만 너무 어려보였다.
초등학생인거냐!







20

어려보이는 얼굴로 그녀는 나를 있는 힘껏 노려봤다.
아픔과 공포때문인지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게 보였다.
하지만 그걸 애써 참으며 나를 노려봤다.
천적에게 습격당하기 직전의 작은 동물 같단 느낌이 들었다.
필사적으로 파닥거리며 저항하는 여자애.
하지만 내가 멱살을 쥐고 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소리도 내지 못했다.







21

여자애 눈에서 또록 하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나는 뭐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여자애가 불쌍해졌다.
멱살을 쥔 손을 조금 헐겁게 했다.
하지만 깔고 앉은 자세는 풀지 않았다. 도망칠테니까.
여자애는 재빨리 눈물을 닦았다.
나한테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걸까.
하지만 이미 전부 다 본 상태다.
왠지 여자애의 그런 행동이 조금 귀엽게 보였다.
꼬맹이 주제에 무리하기는. 그런 느낌이랄까.







23

나 [일어나. 경찰서에 갈 거야.]

그렇게 말하며 여자애를 일으켰다.
여자애가 갑자기 얌전하게 변했다.

여자애 [경찰서는...가고 싶지 않아...]

작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나 [나쁜 일을 하면 경찰한테 체포된다. 이게 사회의 룰이야.]

나는 그렇게 말하며 여자애 팔을 잡고 끌었다. 
저항하면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으려 하는 여자애.
귀찮게 됐다. 그 골목은 사람들이 자주 왕래하는 곳은 아니지만,
지나가는 사람이 보기에 이 장면은 완전히
억지로 여자애를 납치하려는 변태로 밖에 안보인다.
나는 일단 여자애를 근처 공원에 데려갔다.







24

여자애를 공원 벤치에 앉혔다.
뒷통수가 아프다. 통증이 다시 되살아났다.
나는 여자애에게 물었다. 

나 [어째서 그런 짓을 한 거야? 모르는 사람을 덥치다니.]

여자애는 의외로 솔직하게 입을 열었다.

여자애 [돈이...필요했어...]

나는 입을 다물었다. 이 나이에 퍽치기냐.

나 [어째서 돈이 필요한데?]

여자애 [.......]

여자애는 입을 다물었다. 이 때 나는 고민하고 있었다.
이 여자애를 경찰에 넘길지 말지에 대해.

여자애 [...웃...]

여자애가 등에 손을 댔다가 작게 신음 소리를 냈다.
넘어지면서 바닥에 부딪힌 부위였다.

나 [괜찮아? 아픈 거야?]

여자애는 입술을 깨물면서 아프다고 말했다.

나 [어째서 경찰서에 가고 싶지 않은 거야?]

여자애 [...부모님한테...연락이 갈 테니까...]

확실히 아직은 부모님이 무서울 나이니까.







25

나 [너 이름은 뭐야?]

여자애 [....하나...]

거짓말일지도? 아마 거짓말일테지.
하지만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이 나이라면 운전 면허 같은 것도 없을 테니까.

나 [몇살이야?]

하나 [....14살.]

초등학생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중학생이었다.
확실히 초등학생이 샐러리맨 뒷통수를 철파이프로 내려칠린 없겠지.
아니 중학생이라도 그러면 안되지만.







27

나 [너 학교는 제대로 다니고 있는 거야?]

이 질문을 한 순간.
하나의 눈에서 갑자기 눈물이 마구 쏟아지기 시작했다.
뭐야? 방금 질문의 무엇이 눈물샘을 자극한 거야?
우는 이유는 짐작도 할 수 없었지만, 우는 모습만큼은 완전 아이였다.
이때 나는 이미 이 아이를 경찰에 넘길 생각을 지운 상태였다.
울지말라며 위로까지할 정도였다.







30

뒷통수에서 피흘리는 남자와 울고 있는 여중생.
생각해보니 상당히 카오스다.






33

나 [알았어. 경찰한테 안 넘기마. 대신 너네집 전화 번호 알려줘.
     너희 부모님한테 위자료 청구해야 될지도 모르니까.
     대신 경찰에는 안간다. 알겠지?]

잠깐 생각에 잠긴 하나. 너무 울어서인지 눈이 새빨갛다.

하나 [...그것도...아...안돼...]

나 [......]

사실 위자료를 청구할 생각은 그다지 없었다.
하지만 사회적 책임을 가르칠 요량으로 그렇게 위협한 것이다.
그럼에도 싫다고 한다면 어쩔 수 없다.
이제 남은 판단은 이 아이에게 맡기자.
14살이라면 아이라고 할수도 있지만,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확실히 알아야 될 나이이기도 하다.

나 [그럼 너, 내 뒷통수를 때려서 상처낸 책임. 어떻게 질 생각이야?]







36

하나 [........]

또 생각에 잠긴 하나. 조금 시간이 지난 뒤 그녀가 내놓은 답은.

하나 [내가 위자료낼께. 그러니까 부모님한테 연락은...
        내 휴대폰 번호 가르쳐줄테니.]


그런 결론인가. 꼬마다운 발상이지만 그래도 좋다. 
조금은 반성하는 모습이 보이니까.
거기다 하나의 연락처를 알아두는 건 중요했다.
이후 후유증이 생겼을 때 연락처를 모르는 건 말도 안되니까.
하나의 휴대폰으로 내 휴대폰에 전화를 걸었다.
이름은 몰라도 최소한 이 번호 만큼은 거짓이 아니다.
해약해버리면 끝이지만...

나 [자, 이제 그만 돌아가. 한밤중이니까.]

내 말에 하나는 벤치에서 힘없이 일어나 공원출구로 걸어갔다.
그 뒷모습이 상당히 외로워보였다.
나는 공원 벤치에 주저 앉았다.
흥분이 식는 것과 동시에 하나에게 맞은 부위가 욱씬거렸다.







38

한밤중의 공원에서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나는 중학생때 공부도 안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았다.
야구하거나 게임하면서.
헌데 어째서 요즘은 하나같이 외로운 꼬맹이가 생기는 걸까.
이게 현대의 중학생인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뒷통수에 손을 대고 있었다.
그러던 중 공원 입구에서 사람 그림자가 다가오는 게 보였다.
작은 그림자...하나였다.

나 [너....무슨 일이야?]

하나 [........]

하나는 아무 말 없이 내 앞에 서있었다.
그 모습에 한순간 보복하러 온건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이프라도 나오면 최악인데.
그러던 중 하나가 천천히 오른손을 내밀었다.
그 손에는 손수건이 들려있었다.

하나 [...이걸로...피 닦아...]






44

하나는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내 무릎에 손수건을 두고 다시 움직였다.
솔직히 놀랬다.
하나는 손수건을 건네준 뒤 바로 출구까지 달려갔다.
손수건...
그 꼬맹이, 의뢰로 여자다운 면도 있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게 나와 하나의 첫만남이다.
하지만 이 만남이 터무니 없는 결과를 불러들였다.
하나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여자애가 아니었다.







47

다음날 일어나니 뒷통수가 엄청나게 아팠다.
휴일이라서 다행이다. 멍한 얼굴로 그렇게 생각했다.
어제 스스로 응급처치로 붙인 가제가 떨어져 있었다.
역시 뒷통수 치료를 스스로 하는 건 어렵다.
하지만 그 시간에 여는 병원도 없었고...
병원이 싫기도 하고...
오전 동안은 게임이랑 TV를 보면서 보냈다.
그리고 하나에 대해 생각했다.
어떻게 할까.
위자료 내놓으라고 할까.
대답은 이미 나와있었다.
아무렴 좋으려나.
나는 하나에게 전화를 하기로 했다.
위자료는 필요없다. 이제 이건은 잊어버려라.
이 말을 하기 위해서.
저녁 시간쯤, 하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마 받지 않을 것이다.
솔직히 그건 그것대로 좋았다.
이걸로 끝내자.







48

신호 대기음. 한번, 두번, 세번...
역시 안 받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중.

하나 [...예...]

하나의 목소리가 나왔다.

나 [아....어제 철 파이프로 머리 맞은 남자인데.]

조금 한심한 자기 소개라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말을 걸었다.

하나 [...예...]

하나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 [이제 위자료에 대한 건 생각할 필요 없어. 너도 그만 잊어.]

하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 [그리고 학교는 확실히 나가도록 해. 
     힘들 일도 있지만 지나고 나면 다 추억이 되니까.]

나는 마구 폭주해서 그렇게 말했다.
어째서 이런 소리를 한 걸까.
아저씨가 된 증거다.
그런데 하나는 내 말에.

하나 [...가는 거...생각해볼께...]

나 [그래.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이것 뿐이야. 그럼 안녕.]

그리고 전화를 끊었다.
나는 이걸로 모든 게 끝나, 하나도 곧 이걸 잊을 거라 생각했다.
나 역시 상처 치료할 때, 이따금 떠올리는 것 외에는 생각하지 않았다.
상처가 완치됐을 때쯤에는 하나에 대한 걸 완전히 잊어버렸다.
그러다 1개월 뒤.
하나에게서 전화가 왔다.







52

하나의 번호는 남겨둔 상태였다.
지우는 게 귀찮아서 남겨둔 거 였지만.
일요일에 설거지를 하던 중 전화가 왔다.
착신 번호를 보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누구 번호인지 조금도 생각이 안났기 때문에.
나는 하나에 대한 걸 완전히 잊고 있었던 것이다.

나 [아....그녀석인가.]

나는 뒷통수를 만졌다. 아픔이나 상처는 깨끗이 사라진 상태였다.
하지만...그 여자애가 무슨 용무로.
나는 전화를 받았다.

나 [여보세요.]

하나 [...하나인데...기억 안나?]

이 목소리는 확실히 그때 그 꼬맹이.

나 [기억은 하는데...]

하나 [....응...]

잠시 침묵. 참지 못해 물어봤다.

나 [무슨 일이야? 전화를 하고.]

하나 [....응...]

하나는 조금 긴장하고 있는 듯 했다.

하나 [상처는 괜찮아?]

뜻밖의 말을 했다. 조금 놀랐다.

나 [아...완전히 나았어. 걱정하고 있었어?]

하나 [응...]

나는 조금 귀엽다고 생각했다.
나는 3형제중의 막내로 여자 형제는 한명도 없었다.
그런 나에게 여동생이 있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었다. 
잠시 생각에 잠긴 사이 하나가 말했다.

하나 [저...당신 이름은 뭐야?]







54

나는 입을 다물었다.
29살 아저씨한테 중학생이 당신이라니...
그 전에 가해자가 피해자한테 당신...

나 [나는 xx라고 한다. 그보다 너 말하는 투를 좀 조심해.
     이래뵈도 난 연상이니까.]

가능한 설득하는 형태로 말했다.
최근 중학생은 이런 것도 모를 정도로 바보인건가.

하나 [미안...]

하나는 의뢰로 착실히 사과했다.
이게 그 때 내 머리를 내리친 꼬맹이라는 생각이 안들 정도로.

나 [그래서. 오늘은 무슨 용무로 전화한 거야?]

나는 그걸 알고 싶었다.


하나는 머뭇거리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하나 [...응...그게...저기...xx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가본 적 있어?]

xx라니...경칭은 역시나 생략이냐.
뭐 그건 둘째치고. 어째서 유니버셜 스튜디오!!
나는 대답했다.

나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이라면 3번정도 가봤어.]

하나가 말했다.

하나 [그게...나...거기 가본 적 없는데...그게...]

이건...이건 설마?!
나한테 데이트 권유를 하고 있는 건가.
한달 전에 철 파이프로 머리를 내리친 상대를,
거기다 도둑질을 하려한 상대한테 데이트?!
나는 확인차 물어봤다.

나 [저기...혹시...너 거기 가고 싶은 거야?]

하나 [응!]

이 때 처음으로 하나의 밝은 목소리를 들었다.
귀엽다고 생각했다. 연하의 꼬맹이를 보는 시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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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빌어먹을 로리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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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조금씩 >>1을 죽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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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번 더 확인차 질문을 던졌다.

나 [진짜, 진짜...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건데...나랑 가고 싶은 거야?]

하나는 잠시 침묵했다가 입을 열었다.

하나 [사과하고 싶었으니까....그래서 유니버셜 스튜디오...]

뒷통수를 때린 사과의 표시가 유니버셜 스튜디오...
요즘 중학생은 다 이런 걸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 [에...그럼 갈까, 유니버셜 스튜디오.]

하나는 정말 기쁜 목소리로 응! 이라고 대답했다.
2주일 뒤 일요일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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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돈을 내는 건 너다.





61

공명의 함정 w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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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당일, 나는 지갑에 돈이 없었기 때문에 
근처 편의점 현급 지급기에서 돈을 뽑았다. 5만엔 정도.
그 아이는 나에 대한 사과라고 말했지만, 
중학생한테 돈을 내게 할 수는 없으니까.
약속 장소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근처 역앞
약속 시간은 오후 2시.
진짜로 올까?
그렇게 생각하며 개찰구를 빠져나오니 하나가 서있는 게 보였다.
솔직히 다시 보기 전까진 생긴 걸 거의 까먹고 있었지만...
얼굴을 보자 알 수 있었다.
거기 서 있는 게 한달 전 내 머리를 내리친 여자애라는 걸.
하지만 분위기가 달랐다.
입고 있는 복장은 확실히 중학생 여자애 수준.
T셔츠에 스패츠. 큐빅으로 장식된 구두. 
완전히 꼬맹이였다.
함께 걷는 게 좀 부끄러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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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게 아이같은 복장에 안심한 것도 사실이다.
평범한 아이구나, 싶어서.
내쪽에서 먼저 말을 걸었다.

나 [오랜만~]

하나는 부끄러운 건지 내눈을 쳐다보지 않고,
응...이라고 대답했다.

나 [식사는 했어?]

하나 [아니...안 먹었어.]

나 [밥 먹으러 갈까?]

하나 [에에~난 유니버셜 스튜디오 빨리 가고 싶어. 
        밥은 놀고 나서 먹자. 응~?]


갑작스레 나한테 응석을 부리며 말했다.
진짜 여동생이 생긴 것 같아서 왠지 흐뭇한 느낌이었다.

나 [Ok! 그럼 가볼까!]

그렇게 말한 뒤, 우리는 입장 게이트쪽으로 향했다.







66

입장권은 당연히 내가 샀다.
원래대로라면 내가 대접받아야 하지만.
하나는 중학생이니까, 아무래도 좋다.

하나 [엄청 두근 두근거려~♪ 쥬라기 파크랑 죠스는 꼭 보고 싶어.]

그렇게 말하며 떠들었다.
왠지 그걸로 좋단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들른 유니버셜 스튜디오엔 손님이 별로 없었다.
옛날에는 좀 더 활기찼었는데.

ET, 백투더 퓨처, 백드래프트.
그리고 하나가 기대했던 쥬라기 파크와 죠스.
하나는 어트렉션 전부다 재미있어 했다.







67

하나는 마치 아이처럼 기뻐했다.
보고 있는 내가 더 기분 좋아질 정도로.
뭔진 모르지만 뿔같은 게 달린 헤어밴드가 갖고 싶은 듯 했다.
사줬더니 바로 머리에 쓰고 다녔다.
우디 우드펙커를 발견하곤 그대로 달려가
폭~ 하고 기쁜 얼굴로 안기기도 했다.
역시 아직 꼬맹이구나.
하지만...
하나는 이렇게 마냥 귀여운 여자애가 아니었다.
한달 전, 내 머리를 철 파이프로 내려쳤던 본성은
아직 그녀의 안에서 조용히 잠들어 있을 뿐.




역주







75

아이스 크림 사주고, 선물 사주고...
사과 할거라 해놓고 결국 하루종일 내 돈으로 때웠다.
하지만, 그건 그거대로 좋았다.
하나는 고맙다면서 굉장히 기뻐했다.
환하게 웃는 얼굴이 빛나는 듯 했다.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사주고, 작별할 시간이 왔다.
역 개찰구 앞에서 하나를 전송하기로 했다. 
전철 티켓 역시 내가 사줬다.
헌데 나는 이때 작은 위화감을 느꼈다.
매표기에서부터 느낀 위화감.
하나는 끝까지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었다.
나도 손을 흔들어줬다.
즐거웠다.
이 날 하루에 대한 나의 솔직한 감상이다.
이제 두번 다시 하나와 만날 일은 없을 것이다.
처음에는 터무니없는 꼬맹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보니 꽤 솔직하고 귀여운 구석이 있는 애였다.
분명 가정 불화같은 게 원인으로 외로웠던 것이리라.
언젠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전철에 타서 귀가 하는 중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이런 감상은 하나에 의해 전부 깨부셔졌다.







103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아무리 생각해도 돈이 비었다.
하나와 놀면서 쓴 돈은 2만 5천엔.
아무리 많이 썼어도 3만엔 내외.
헌데 지금 남은 금액은 5천엔.
이건 대체 무슨 의미지.
다시 생각해봤지만 대답은 한가지였다.
하나.







109

하나! 무서운 아이!!





111

어째서? 그리고 언제야?
계속해서 생각을 이었다.
레스토랑...내가 화장실에 갔을 때인가!
나는 평소 손가방에 지갑을 넣고 다닌다.
그 가방을....그 땐 내자리에 놔두고 나왔다...
말을 잃었다.
돈문제보다 오늘 하루 하나와 즐겁게 보낸 시간을 생각하니
이상하게 슬퍼졌다.
하나의 웃는 얼굴이 생각나자 배신당한 느낌과 
안타까운 느낌이 
동시에 들었다.
어째서 이렇게 바로 들킬 만한 짓을 한 거야?
아무리 생각해도 하나가 이런 짓을 한 의미를 알 수 없었다.
이제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과
어째서 이런 일을 했는지 알고 싶단 생각이 교차했다.
전화를 해서 확인할까?
아니...이제 더 이상 연관되지 말자. 그 여자애는 진짜 도둑이야.
이런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112

흠, 그래서?






114

한번...딱 한번만 더 전화를 해보자.
분명 받진 않겠지.
방금 전에 돈을 훔친 당사자의 전화를 받을리 없을테니.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착신 거부가 뜰 것이다.
그건 그것대로 좋다.
받지 않으면 그대로 인연을 끊자.
만일 전화를 받는다면....추궁해보자.
전화를 거는 손이 이상하게 떨렸다.
목이 말랐다. 
나는 캔맥주를 한모금 마시고 전화를 걸었다.
긴장된다.
신호음이 들렸다. 
뜻밖에도 착신 거부로 돌리진 않은 모양.
하지만 신호음만 들릴 뿐, 하나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끝인가...배신 당한 걸로.
나는 전화를 끊었다.







116

나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쳐다보았다.
애초에 더 만날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안타까웠다.
머리를 다친대다 또 다시 돈까지 뜯겼다.
최악이구나. 나는...
조금 웃겼다.
눈을 감고 그대로 자고 싶었다.
그러던 중 전화벨이 울었다.
상대는...하나였다.
깜짝 놀란 나.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

나 [여보세요...]

위험할 정도로 목소리가 가라앉은 상태로 나왔다.
긴장한 상태. 
그런 내 상황과는 달리 하나는 터무니 없는 반응을 보였다.






121

하나 [전화 못받아서 미안~♬ 방금 샤워한다고 못받았어.(웃음)]

나 [...뭐?]

뭐지, 이 텐션은.
나는 놀랐다.
전화가 온 것만으로도 깜짝 놀랄 일인데
하나의 말투에는 어두운 구석이 하나도 없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하나 [오늘 굉장히 즐거웠어. 백드래프트, 의외로 재미있었구.]

나 [.............]

하나 [선물로 사준 초콜렛, 엄청 맛있었어. (웃음)]

....어째서....어째서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야.
난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124

혹시 내 착각?
난 지갑에 5만엔이나 넣지 않은 건가?
하지만...
나는 지갑에 넣어둔 ATM 영수증을 확인한 상태였다.
그리고 돈도 많이 쓰지도 않았다.
곤혹해하는 나를 신경쓰지도 않고 하나는 잔뜩 들뜬 목소리로,

하나 [다음에 또 데려가 줘. 다음엔 아침부터 가보고 싶어. (웃음)]

나 [.........]

물어봐야 한다. 확인해 봐야 한다.
하지만 어떻게 물어봐야 하지?







130

하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내가 이상했던지 이렇게 말했다.

하나 [괜찮아? 어디 아파?]

그럴리가 없잖아!
나는 하나에게 돈에 대해 물어보기로 했다.
정말 도둑질을 한 상태에서 이런 태도를 보이는 거라면 
이 여자애는 확실히 이상하다. 근성이 썩었어.

나는 하나의 진심을 알고 싶었다.

나 [저기...하나...기분 나쁘게 듣지마.]

하나 [무슨...?]

하나는 조금도 당황해하지 않았다.

나 [집에 와서 지갑 안을 확인해봤어. 그랬더니...]

하나 [........]

나 [남겨둔 돈이 이상하게 적었어.]

하나는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나 [....하나가....가져간...거야?]

나는 그대로 핵심을 찔렀다.







136

제발 아니라고 해줘!
너무나 무른 태도.
하지만 나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오늘 봤던 하나의 웃는 얼굴이 생각나자
하나를 믿고 싶어진 것이다.

하나 [........]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하나.

나 [아니라고 한다면 사과할께. 그러니 사실을 가르쳐줘.]

그러자 하나가 흠칫거리며 입을 열었다.

하나 [....내가...]

나 [내가...]

하나 [돈...가져갔어...]

나 [.............]

하나 [...........]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시간만 흘러갔다.







140

두번째인가.
이 여자애에게 당한건.
나는 정말로 무르다. 너무나 너무나 무르다.
공원에서 빌려준 손수건도.
오늘 봤던 웃는 얼굴도.
모두다 거짓말 이었던 건가.
최근 꼬맹이들은 전부 이런 건가.
사과는 커녕, 잘못을 용서해준 사람에게 이런 짓을 하는 건가.
이제 됐어.
이 꼬맹이랑 관련되는 건 내쪽에서 사양이다.
나는 입을 열었다.

나 [그래...그 돈은 줄께. 이제 됐어.]

하나는 사라질 듯 희미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나 [미안....미안....]







143

기대






144

나 [...아니 더 필요없어. 이제 너랑 관련되고 싶지 않아.]
 
하나는 입을 다물었다.

나 [그럼 끊는다.]

그때였다. 하나는 큰소리로 소리치며,

하나 [기다려! 기다려! 끊지마, 끊지마.]

나 [어째서?]

이 여자애가 생각하는 걸 모르겠다.
피해자인 내가 끝내겠다고 말하고 있는데
가해자가 그걸 멈추려 한다.
하나가 말했다.

하나 [돈...돌려줄께....진짜...미안...]

나는 매정하게 말했다.

나 [필요없어. 끊는다.]

그러자 하나는 수화기 저편에서 마구 울기 시작했다.
이해가 안된다.
이렇게 바로 돌려줄 거라면 대체 왜 훔친 거야.







146

이건 두근거린다!!






150

나 [하나...한가지 물어봐도 돼?]

하나 [훌쩍...훌쩍....응....]

나 [훔친 돈으로 뭘 사고 싶었던 거야?]

하나 [...DS...]

...게임기냐.
하나가 이어서 말했다.

하나 [...내일 밤...훌쩍...9시...그 공원에서...기다릴께...훌쩍.]

나 [........]

하나 [...돈...돌려줄테니까...]

나 [....아직 안 쓴 거야?]

하나 [...응....훌쩍...]

나 [약속은...할 수없어. 안 갈지도 몰라.]

하나 [기다리고...훌쩍...있을께.]

그리고 통화는 끝.
그 눈물은 거짓말? 아니면 진심?
나는 도무지 알 수 없었다.







160

회사에 있는 동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가야 할까? 가서 뭘할까?
돈문제는 신경 안쓴다.
솔직히 말해 두번이나 당해놓고 한심하단 생각도 들지만,
어제 울면서 말한 건 거짓말이라 생각되지 않았다.
그리고 놀면서 기뻐했던 모습도.
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며 쌓은 상식으론 
사과하는 대상에게서 돈을 훔친 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거기다 그렇게 어설픈 방식이라니, 뭘할 생각이었던 걸까. 
저녁이 가까워오자 나는 한가지 결심을 굳혔다.
한번 더 만나자.
그 여자애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온 사람인가.
꼬맹이라고 해도 14살.
나름대로의 인생관이 있을 것이다.
나는 그걸 알고 싶었다.
그날 억지로 잔업을 하며 시간을 때우다
약속 시간쯤해서 하나를 만나기 위해 공원으로 나갔다.



여기까지가 어설트레인 번역. 이후부터 키루사와 번역.


167

 

공원에 가자 하나는 요전번의 벤치에 앉아 있었다.

고개를 푹 숙인채 가만히 있었다

이번엔 주의라는 말이 거짓말이 아니다.

 

여자애 혼자선 위험했는걸~ 같은걸 생각하면서

사실 나도 습격당했고….

 

그리고 눈앞에 앉아있는 하나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기다렸지"

 

고개를 들어올리는 하나.

의외로 눈물범벅이 된 얼굴 이었다.

 

난 하나의 곁에 앉았다. 제법 긴 침묵….

그러다가 하나가 갑자기

"미안…해요…"

라고 말하고는 너덜너덜해진 만엔과 몇장인가의 천엔을 내밀었다.

 

그 손은 떨리고 있었다.

 

 

168

 

쓰지마 임마 ㅋㅋㅋㅋ

 

170

 

썼잖아 ㅋㅋㅋㅋ

 

 

 

172

 

난 그 지폐다발을 받아들었다. 그리고 물어봤다

"DS가 가지고 싶었다고? 부모님에게 부탁해 볼수도 있는거 아냐?"

하나는 아무말 없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나. 너… 이런일이 계속되면… 아무도 널 믿어주지 않아. 알고 있어?"

고개를 끄덕이는 하나

 

난 더욱 집요하게 물었다.

"하나가 돈을 훔친 이유는 DS를 가지고 싶어서 였지?"

 

난 전혀 이해할수 없었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낸 다음, 그 시간을 공유한 상대에게서

돈을 훔친다는 그 심리가. 그리고 그 다음에 한 전화에선 평범하게 웃고 있었다는 것이.

 

하나 "윽… 흑… 왜"

 

하나 "훌쩍… 왜 그랬는지 몰라…. 나도 모르게 훔쳐버렸어…"

 

나 "처음에 날 때렸을때도?"

 

하나 "아냐… 그떈 진짜 돈이 필요해서…. 그치만 이번엔… 나도 잘 모르겠어…."

 

 

 

174

 

뭐야 안쓴건가

 

 

 

176

 

훔치면 또 연락할수 있다는 그런건가

 

 

177

 

5만 -> USJ에서 2.5도 안썼는데 남은게 5만 -> 돌아온건 1만 몇천엔

 

 

 

181

 

범인은 하나

 

 

182

 

이건 혹시 「마음의 병」이라는 건가?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다른사람의 돈을 훔치는 「마음의 병」이라는게 있는건가?

내 근처에는 없었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하지만 혹시 그렇다면…. 원인은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나 "하나는 요즘 학교에 가고 있어?"

 

히나는 아무말 없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 " 그러면… 친구는 있어?"

 

이번에도 아무말 없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외로운건가? 신경 써줬으면 하는건가? 돈을 훔쳐서?

난 질문을 계속했다

 

나 " 하나의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야? "

 

사라져버릴 것 같은 목소리로 대답하는 하나

 

하나 " 아빠…는… 없어…"

 

나 " 그래. 엄마는? 엄마가 일하고 있어?"

 

고개를 가로젓는 하나.

그리고…

 

하나 " 엄마는… 알콜 중독…. 정신이상이야…"

 

진짜냐!!? 거짓말 아니지!!?

어떻게 생활하고 있었던거야 이 집은!?

 

188

 

"그래…" 난 한숨을 쉬었다.

다시한번 말해 두지만 이때의 나는 굉장히 물렀다….

하나의 이야기를 듣고 동정 해 버린것이다

 

나 " 다른 가족은 없어?"

 

다른 가족이라도 제대로된 녀석이라면 괜찮을 것이다.

난 그렇게 생각했지만….

 

여기서 상상을 초월하는 대답을 들었다

 

하나 " 동생이 있지만…본드를 빨아서 맛이 가버렸어…"

 

! ! ! ! !

 

동생이라는건 당연히 하나보다 연하. 초등학생 일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맛이 가버렸다는건….

 

이게 진짜 사실이라면 내 상상을 훨씬 초월하는 가족이다.

 

 

 

187

 

빨리…써…

 

 

 

 

졸려…….

 

 

 

193

 

>>187 일어나! 잠들면 죽는다!

 

 

 

195

 

하지만 잘 생각 해 보면 그런게 있을리가….

내게는 상상을 뛰어넘은 세계지만 그런 세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절대로 괴상한 일은 아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난 하나에게 해줄 말을 생각 해 낼수 없었다. 한마디 뿐….

 

나 " 어른이 되서 자립하면 나름대로 자유를 손에 넣을수 있어. 앞으로 4년만 더 힘내!"

 

하나는 다시 울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해 줄수 있는 일도 없으니….

 

나 "가볼게…"

 

하나에게 그렇게 말한 순간 하나가 믿을수 없는 말을 했다.

 

 

 

 

197

 

지금이 팬티를 벗을 타이밍

 

 

198

 

팬티 벗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200

 

재워 달라거나? ㅋ

 

 

201

 

하나 "안아줘 HOLD ON ME!"

 

 

202

 

>>201

구려 ㅋㅋㅋㅋㅋㅋ

 

 

203

 

같이 살고싶어

 

 

205

 

재워주고 아침에 일어났더니 집안이 휑하다… 그런 느낌

 

 

 

207

 

하나 " 저기…1…"

 

나 "응? 왜그래?"

 

하나 " 저기…"

 

어쩐지 머뭇머뭇거리는 하나.

 

나 " 왜그래? 애기 해 봐"

 

하나 "응…"

 

그러면서 하나는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다.

손수건은 언제나 들고 다니는구나.

 

하나 " 1은… 여자친구 있어…?"

 

그렇게 말하곤 고개를 드는 하나….

눈물 때문에 부은 얼굴이지만

굉장히 귀여운 표정이었다.

 

두근… 기분 나쁘지만 진짜로 그런 느낌이 들었다.

 

 

 

209

 

두근…

 

 

210

 

두근… 

 

 

 

211

 

>>두근…

이건 유행한다.

 

216

 

신 장르 DQN

 

217

 

조금 동요했다. 제법인걸…

 

나 「아니 별로… 지금은 없는데」

 

하나의 표정이 한순간 밝아진 것 같았다.

 

하나 「진짜로…?!」

 

나 「으… 응」

 

이어질 말을 기다리는 나. 당연히 그렇고 그런 전개가 되겠지.

어떡하지….

 

하나「저기… 하나 있잖아…」

 

온닷!!

 

하나「>>1의… 여자친구가 되고싶어…」

 

간청하는 듯 한 눈빛.

한마디로 말하자면 귀엽다.

아이와 어른이 섞인듯한 매력이었다.

 

나「…………」

 

난 대답을 할 수 없었다.

 

 

 

227

 

나 「나는… 29살이야…」

 

의미불명 이겠지만 이게 진짜 원인이다

내가 별로라면 이걸로 끝일 것이다.

하나가 고개를 숙였다…

 

하나 「그건… 안된다는거야?」

 

나 「꼭 그런건 아니지만 다른사람이 보면 이상하기도 하고…」

 

하나 「다른 사람 같은 건… 상관없어!」

 

하나는 진심 이라는건가… 확실히 다른사람의 이목같은걸 신경 쓸 나이는 아니지.

 

내가 물어봤다.

 

나「하나는 15살도 넘게 차이나는 나랑 사귀면서 뭐가 하고싶어? 화제도 잘 맞지 않을텐데」

 

그러자 하나가 대답했다.

 

하나「나 있잖아… >>1의 여자친구가 되면, 똑바로 살 수 있을 것 같아. 학교도 가고… 이제 나쁜 짓 같은건 그만둘수 있을 것 같아.」

 

이 말이…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229

 

그리고 >>1은 범죄자가 된다.

 

 

 

 

240

 

나「진짜로, 학교 갈수 있겠어…?」

 

위험해!! 휩쓸려 버렸다!!

이때의 내겐 하나에 대한 연애감정 같은건 없었다.

 

당연한 일이다. 쇠파이프로 맞은데다 요전에 놀러 갔을 때 는 지갑에서 돈을 훔쳐 갔다.

신용도는 한없이 0에 수렴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의 가정환경 때문에 생긴 도벽.

소아 성애자를 바라보는 세상의 눈.

 

확실히 폭탄이다. 하나는.

 

하지만…. 휩쓸려 버린 감정을 주체 하는 것은 불가능 했다.

그때, 하나가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왔다.

귀엽다. 그렇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것은 부모가 자식을 보고 느끼는 감정에 가까웠다.

14살 씩이나 됐지만…

 

하지만 내 어깨에 기댄 하나에게서 느껴지는 것은

‘하나는 14년 동안 너무나 지쳐버렸어…’

라는 느낌 이었다.

 

 

 

250

 

나「하나…」

 

난 결심했다.

 

나 「사귀어 보지 않을래? 난 완전 늙다리 아저씨지만…」

 

하나 「진짜로…?」

 

눈을 깜빡거리는게 귀엽다.

그리고, 이미 하나에게선 여자의 향기가 느껴졌다.

 

나 「응 진짜로」

 

솔직히 애기해서 동정이었다.

위선적인 행위였다.

내가 남자친구가 되는걸로 한 여자아이가 개심한다.

너무나 무른 짓 이었다.

 

하지만, 알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땐 마음이 머리를 지배 해 버렸다.

 

하나 「고마워… >>1…」

 

하나는 그렇게 말하고 눈을 감았다.

하지만 그 후 내 인생을 망쳐버릴 폭탄이 된다.

 

 

251

 

폭ㅋㅋㅋㅋㅋㅋㅋ 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22

 

제 3부. 그러면 하나의 집으로! 알콜중독 모친과의 대면

 

14살짜리 여자아이와 사귀게 된 29살

가장 먼저 생각한건 [과연 어떤 방식으로 사귈것인가] 였다.

이쪽은 일단 사회인이다.

대화가 통할까? 데이트는 어디로 가야 하지?

 

이런 문제에 대해선 생각했던 것 만큼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

우선 전화. 거의 매일 내가 건다.

하나가 먼저 걸어 올 때 도 있지만

그럴때는 끊고 내가 다시 걸었다.

중학생에게 돈이 없는건 당연한 사실

전화요금 때문에 또 퍽치기 같은 짓을 일으키진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하나와 사귀는 것 은 시종일관 절도와의 싸움 이었다.

사실 이후에 엄청난걸 훔쳐버리게 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후의 일.

 

 

330

 

전화의 내용은 하나의 집안 푸념이 주를 이뤘다.

그런 이야기를 할 때는 조용히 하나의 성에 찰 때 까지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하나는 이 즈음부터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래봤자 2, 3일에 한번 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기쁜 일 이었다.

하나에게 있어서 학교라는 곳은 썩 즐거운 곳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약간 이지만 친구와 이야기 한 것을 즐거워 하는 일도 있었다.

 

그리고 이틀에 한번은 만났다.

데이트라고 부를 만 한 것도 아니다.

회사에서 돌아오는 길에 예의 공원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편의점에 들러 음료수나 과자를 사서 이야기를 하는 것 뿐.

하나는 이 시간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끝내고 돌아 갈 때에는 꼭 정식집에 들렀다.

내 예상이지만 하나는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알콜중독 모친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식사준비 같은 것은 어떻게 생각해도 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331

 

보호자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37

 

하나는 라멘집이나 패스트푸드점에 가는것을 좋아했지만

가능 한 한 정식집에 갔다.

잘은 모르지만 중학생은 성장기 일 것이다.

영양 밸런스가 갖춰진 식사를 하게 해 주고 싶었던 것이다.

하나는 가리는게 없는지 비교적 잘 먹는 편 이었다.

 

그러면서도 「>>1 이거 맛있어. 좀 먹어봐」라고 하며

내 접시에 자기 반찬을 얹어 주었다.

그런 일이 하고 싶었던 거겠지 분명…

 

 

344

 

가정환경 때문인지 아무래도 일반적인 중학생 보다

어른스럽다고 느껴진 하나. 하지만 전혀 어른스럽지 않은 시시한 이야기를 할떄도 있다.

예를 들어서 ‘○○선생님이 엄청 짜증나~ 전에도 엄청 열받게 했어. ’

이런 대화는 사회인인 나로서는 듣기 힘들다.

교사도 성직자가 아니라 한명의 인간 이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하나는 아직 어린아이.

교사에게 완벽을 요구하고 있는 거겠지.

 

처음으로 하나와 키스 했을 때 전혀 아이같지 않은 웃음을 지었던게 기억난다.

 

 

 

353

 

예의 공원에서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내가 시계를 봤을 때 는 이미 9시였다.

 

나 「슬슬 돌아갈까. 제법 늦은 시간이야」

 

그렇게 말하면 하나는 대개

 

하나 「아직 싫어~ 집에 가도 아무도 없는걸」

 

이라고 대답한다. 집에 가더라도 편하지 않겠지.

 

그런데 그날은 하나가 갑자기 질문을 했다.

 

하나 「>>1은 키스… 해 본적 있겠지…? 29살 이니까…」

 

나 「응. 있는데」

 

하나는 땅을 쳐다보며 머뭇머뭇 말했다.

 

하나「그, 그렇겠지? 29살 인걸…」

 

이녀석… 귀여운걸

아무래도 키스가 하고 싶은 것 같다.

그래서 이런 말을 꺼낸것이고.

 

 

 

362

 

난 장난을 치기로 했다.

장난이라는 건 하나의 이야기에 딴청을 피우는 것.

그렇게 하자 정말로 어린아이 같은 방법을 썼다.

 

하나 「나 있잖아… >>1한테 주고싶은 선물이 있는데… 줄까?」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하나.

하나는 눈이 굉장히 예쁜 아이였다.

 

나 「응. 줘, 줘!」

 

내가 그렇게 대답하자 하나는 싱긋 웃으면서

 

하나 「그러면 눈 감아봐」라고 말했다.

 

정말로 귀여운 녀석이다.

아니나다를까 입술에 부드러운 감촉이 와 닿았다.

이게 하나와의 첫 키스였다.

눈을 뜬 내게 하나가 말했다.

 

하나 「깜짝 놀랐지?」

 

라고 물었다.

별로 놀라진 않았지만 일단 어울려 주기로 했다.

 

나 「엄청 놀랐어!!」

 

그러자 하나는 기쁜 듯이 웃었다.

아직 14살의 아이다.

 

그리고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하나 「나 말이야… 방금게 첫 키스였어…」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아마도 이때 내가 처음

여자로서 하나를 좋아한다는 자각이 생겼던 것 같다.

 

 

 

 

376

 

생각 해 보면 순조롭게 사귀어 왔다고 생각한다.

하나가 원하는 중학생의 연애라는게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리고… 드디어 그 사건이 일어났다.

언제나의 공원에서 하나와 이야기 하고 있을 때 였다.

하나가 갑자기

 

하나 「>>1 우리집에 와서 놀지 않을래?」

 

난 솔직히 깜짝 놀랐다.

알콜 중독의 모친. 본드를 부는 동생.

나라면 그런 가족을 연인에게 보여주고 싶진 않다.

 

 

그리고… 난 만나고 싶지 않았다.


384

 

하나는 부끄러운 듯이 말했다.

 

하나 「나 있잖아… 엄마한테 >>1을 소개하고 싶어… 」

 

소개라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옷!!!!!

난 솔직히 쫄았다.

물론 하나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부모님이랑 인사 할 단계는 틀림없이 아냐!!

 

하나가 나와 시선을 맞추려고 노력 한 것일지도 모른다.

14살 이라면 [부모님과 인사 하는 것이 어른의 만남] 일지도 모르니까.

 

 

 

394

 

하나 귀여워요 하나

 

 

396

 

그건 둘째치고서라도 그렇게나 싫어하던 알콜중독의 엄마에게 소개하고 싶다니….

그리고 집에는 본드 부는 동생도 있는거죠…?

 

나 「음… 소개라…」

 

그렇게 밖에 말 할수 없었다.

 

하나 「응 >>1이 와 줬으면 좋겠어… 안돼?」

 

나랑 눈을 마주치면서 애원하는 듯 한 표정을 짓는 하나.

이런 표정엔 약한데…

 

하나 「동생은 거의 집에 안 들어오니까. 응? 부탁이야」

 

그렇게 까지 말하면 거절 할 수가 없다.

 

나 「알았어. 다음주 주말엔 하나네 집에 가 볼까!」

 

하나는 싱긋 웃었다. 아이의 귀여움이 느껴지는 얼굴이었다.

 

 

 

397

 

>>1이랑 하나는 갈때까지 간 거겠지

 

 

404

 

>>1이 하나를 건드리지 않으면 좋겠는데

 

406

 

>>404 키스는 해버렸지만 역시 그렇지?

 

 

410

 

다음 토요일에 역에서 하나와 만났다.

언제나보다 기운이 넘치는 하나.

알콜 중독의 모친을 보이는게 그렇게 기쁜건가?

 

하나네 집은 목조 주택이었다.

금전적인 여유가 없다는건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별로 놀랍진 않았다.

오래된 느낌이 물씬 나는 주택은 도로의 뒤에 있어서

조금 쓸쓸한 느낌이 들었다.

 

 

 

416

 

하나 「여기야」

 

하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현관을 열었다

「다녀왔습니다~」같은 인사같은건 하지 않았다.

 

단지 내게 「걱정하지 말라니까」라고 말 한 것 뿐이다.

내 생각대로 집안은 엉망진창으로 어질러져 있었다.

 

현관의 신발장 위에 얹혀져 있는 식물은 딱 보기에도 말라 비틀어지고

복도에는 신문이 잔뜩 널브러져 있었다.

그리고 집 안에서는 곰팡이 냄새가 조금 났다.

현관에서 곧장 이어지는 짧은 복도.

그 안쪽이 거실인 것 같다. 하나가 들어가고

나도 뒤따라 갔다.

 

거기엔 더러운 여자가 앉아서 TV를 보고 있었다.

한낮인데도 잠옷 차림에 늘어날대로 늘어난 푸석푸석한 파마머리.

죽은 물고기 같은 눈과 깡마른 몸.

반쯤 열린 입안으로 보이는 이는 누런색에 몇 개쯤 빠져 있는 것 같았다.

흙 색 얼굴이 기분 나빴다.

 

 

420

 

모친이랑 하나는 돈이 없는 것 같은데 어떻게 생활하고 있어?

 

424

 

생활보호 아냐?

 

 

425

 

>>424 대답하자면 그렇겠네요.

그리고 부친의 생명보험.

친척한테 돈을 빌려서 배를 곯는 것 같진 않는 것 같았습니다.

 

 

426

 

호러다 ㅋㅋㅋㅋㅋ

 

 

427

 

하나는 콩깍지 없이도 미인에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아이 이기 때문에 귀엽다고 표현하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어른이 되면 굉장히 인기를 끌 것 같다.

그 엄마가… 이런 여자… 유전자가 의심된다.

 

바로 다음 순간, 하나가 믿을수 없는 말을 했다.

 

하나「어이 할망구! 손님이 왔잖냐! 인사 정도는 하라고」

 

나「… ……… …………!!!」

 

하나… 너…!!

 

 

 

429

 

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30

 

뿜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31

 

어이! 할망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32

 

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DQN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주: DQN은 우리네 막장이랑 비슷한 뜻으로 쓰입니다)

 

 

 

439

 

모친이 천천히 이쪽을 돌아봤다. 얼굴이 무섭다.

나도모르게 먼저 인사했다.

 

나 「하나의 친구인 >>1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모친이 입을 열었다.

그리고 믿어지지 않는 말을 했다.

 

모친 「넌… 누구야?」

 

나 「…… (방금 소개 했잖아.)」

 

나 「저기 >>1 이라고 합니다. 실례하겠…」

 

내가 다시 인사를 하려는 순간

 

하나 「망할 할망구! 들어가서 잠이나 처 자!」

 

하나가 내 말을 끊었다.

 

 

 

 

442

이게… 소개?

 

 

449

 

끝장이다. 이 가정은 이미 끝장이야

하나의 집에 오고 5분만에 모든게 끝났다.

모친이 안쪽의 방으로 들어갔다.

하나는 앉으라고 말하고 내게 차를 내 왔다.

한시라도 빨리 돌아가고싶다…. 여긴 지옥이야.

마치 바늘방석에 앉은 기분이었다.

 

하나는 오늘 ‘모친에게 소개 해 주고 싶다’고 말하고 날 여기로 데려왔다.

하지만 내가 모친과 만나자 마자 소리질러서 쫓아냈다.

 

오늘 온 의미는 대체 뭘까?

TV를 보면서 멍하니 그런 생각을 했다.

 

 

448

 

잠깐만…

혹시 하나는 모친에게 1을 소개 하고 싶었던게 아니라…

동생도, 어머니도 없는 집에서 >>1과 세… 세… 섹……!

 

 

450

 

>>448 앙대애애애애애애애애

 

 

451

 

>>450 니 아이디가 더 안돼 임마

 

(역주 : 448의 아이디는 sEXKyf6jO)

 

 

460

 

멍하니 있던 중 갑자기 안쪽의 방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나의 모친이다!

 

모친「하나~ 술 가져다 줘… 술…」

 

수, 술… 알콜중독 이라는건 진짠가!?

하나는 그 말을 무시하고 TV를 봤다.

 

그러자 한 옥타브 더 올라간 모친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모친 「하나~ 술 가져오라고 했잖아~」

 

문 너머에서 들리는 중년 알콜중독 여성의 목소리.

엄청 무섭다….

 

그런데도 하나는 여전히 무시하고 TV를 봤다.

신경쓰여서 참을수 없게 된 난 하나에게 말했다.

 

 

 

466

 

나「엄마가 부르잖아…」

 

하나는 신경이 쓰이지 않는 듯

 

하나 「내버려 둬도 된다니까~」 라고 말하곤 계속 TV를 봤다.

 

난 가슴을 졸이면서 계속 앉아 있었다.

이 긴장감을 버티기 힘들다!

 

그 순간!

 

타앙! 하고 갑자기 문이 엄청난 기세로 열렸다.

그리고 모친이 굉장히 흥분 한 듯이 소리질렀다

 

모친 「술 가져오라고 했잖아아아!! 이 망할것아!!」

 

난 너무나 갑작스러운 전개에 허리가 빠져버릴 것 같았다.

 

 

 

474

 

그러자 하나가

 

하나「시끄러! 이 알콜중독 할망구-! 손님 와 있잖아~!!」

 

하고 소리질렀다.

거기에 흥분한 모친도 응전했다.

 

모친 「어린애 주제에 부모한테 말대답 하지 마! 빨리 술 가져오라고!!」

 

모친은 옆에 있던 빈 맥주 캔을 주워서 하나에게 던졌다.

이런… 이런 엉망진창인 집안이… 정말로 있었다.

 

 

476

 

캔이면 그나마 낫지. 병이면 진짜 완전 위험해

개그 프로그램의 맥주병처럼 깨질거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야!

 

 

484

 

 

하나「맘대로 마시라고-! 알콜 중독으로 빨리 죽어버려 썩을 할망구!!」

 

그렇게 말하고 하나는 냉장고로 가서 품 가득히 캔맥주를 가지고 왔다.

그리고 그 캔을 모친에게 있는 힘껏 던졌다.

 

이건 위험해!!

 

각자 사정이 있겠지만 제지에 들어가기로 했다.

 

나 「잠…하나 그만둬, 진정해」

 

라고 말하면서 모친을 감쌌다.

하지만 흥분 상태의 하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캔을 던졌다.

 

아프다…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다.

 

 

490

 

하나는 울면서 「죽어! 죽어! 죽어! 알콜중독 할망구!」라고 소리쳤다.

하나는 손에 들고있던 맥주캔을 모두 집어 던지고는

울면서 내 팔을 끌어안고 「>>1 가자!! 이제 됐어 이딴집은!」이라고 말하면서 내 팔을 잡아당겼다.

 

어떻게든 수라장에서 무사생환 한 나.

다시 한번 하나의 집을 회상 해 봤다.

이건 내가 상상했던 그 이상의 가정이다…

그렇게 다시금 생각을 바꾸었다.

 

 

 

491

 

나 니트인데 이런집은 좀 심하다고 본다.

 

 

492

 

>>491 이런 가정을 만들고 싶지않다면 일해라.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어.

 

 

 

 

503

 

하나는 왜 날 여기 데려온 것일까.

그건 지금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하지만… 생각 해 볼수 있는것은

 

자기가 현재 처한 상황이나 살아 온 과정을 내게 숨기지 않고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딸의 남자친구가 온다’는 사실로 모친에게 모친의 역할을 기대 하고 있었던건 아닐까?

 

그러나 그건 보기좋게 배신당했다.

 

 

 

511

 

난 옆에 있는 하나의 얼굴을 슬쩍 쳐다봤다.

눈물 때문에 부은 눈.

그리고 분한 듯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하나「그딴집… 그딴 집… 싫어…」

 

그렇게 중얼거린 하나.

난 그때 [하나를 지켜주고 싶다!]

그런 생각이 북받쳐 올라왔다.

 

 

 

513

 

일단 3부 끝입니다.

마음이 지쳐 있습니다.


---------------------------------

524

 

[제 4부 두 번째 절도… 그리고 배신]

 

회사에는 나보다 1년 늦게 입사한 후배인 요시무라가 있다.

이녀석이 4부의 주역이다.

나랑 요시무라는 굉장히 죽이 잘맞아서

때때로 돌아올 때 마시러 가거나 하는 사이다.

(참고로 하나랑 처음 만났을때도 요시무라랑 마셨었다.)

 

요시무라는 신용할수 있는 녀석이다.

사실 하나와 사귀고 있다는 사실은

요시무라 에게만 이야기 했다.

역시 사회인으로서

중학생과 사귀고 있다는 사실을 그렇게 쉽게 입밖으로 낼 순 없다.

 

 

526

 

요시무라도 세상사에 훤한 녀석이라 하나의 도벽에 대해 상담 한 적이 있다.

 

요시무라「그건 힘들겠는데요. 정신병의 한 종류일지도 모르겠어요…」

 

걱정하면서 그렇게 충고 해 줬다.

 

어느날 요시무라가 말했다.

 

요시무라「>>1 씨의 중학생 여자친구랑 만나게 해 주세요!」

 

음….

딱히 거절 할 필요는 없다.

셋이서 식사 하는것도 즐거울지 모르겠다.

하지만 문제는 하나다.

그 나이의 여자아이가 어른과 식사하는게 과연 즐거울까?

그날밤 전화를 걸어서 물어 보았다.

 

하나「좋아~ >>1의 후배라면 만나보고 싶어~」

 

의외로 반응이 괜찮았다. 좋아! 셋이서 먹으러 가 볼까!

 

 

527

 

그 주 금요일.

나랑 요시무라는 돌아가는 길에 하나와 합류해서 식당에 갔다.

요시무라는 작은 목소리로 「역시 어린애네요. 그래도 귀여워요.」

라며 빙글빙글 웃었다.

역시 그렇게 보이는건가…

 

요시무라는 연하의 여자아이와 이야기를 잘 할수 있는 남자였다.

하나가 지루하지 않도록 신경 쓰면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하나도 그런 상황을 즐거워 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가게는 객실이 있는 서양식 술집 이었다.

우리들 셋이서 객실에 들어가 한 시간 정도 먹고 마셨을 때 즈음

내 휴대전화가 울렸다.

회사에서 온 것 이었다.

 

나「잠깐 회사에서 전화. 밖에서 이야기 하고 올게.」

 

요시무라「아 그럼 저도 화장실에 다녀올게요.」

 

그렇게 둘이서 자리를 떴다.

 

객실에는 하나 혼자만 남았다….

 

 

 

529

 

여기서 하나가 요시무라를

 

 

…퍼억~

 

 

532

 

요시무라의 지갑을 터는거군요.

압니다.

 

 

540

 

여기서 중대발표.

 

 

하나는 내 마음도 훔쳐 갔습니다.

 

 

541

 

거기서 훔친 것은

요시무라의 마음

 

 

 

 

578

 

어째서 내겐 >>1 같은 만남이 없는거지

 

 

583

 

>>578

만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590

 

>>583

어쩐지 의미심장한 발언인데

 

 

 

 

597

 

전화를 끊고 객실에 돌아오자 하나와 요시무라가 웃고 있었다.

그 뒤로 1시간 쯤 있다가 돌아가기로 했다.

 

그리고 계산….

 

카운터로 가는 나와 요시무라.

하나는 혼자서 가게 밖으로….

 

요시무라와 마실때는 언제나 내가 조금 더 많이 낸다.

선배니까 어쩔 수 없다.

그날의 계산은 1만 2천엔 정도였다.

하나의 몪은 당연히 내가 계산.

 

내가 요시무라에게 말했다.

 

나「요시무라 오늘은 4000엔만 내」

 

요시무라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지갑을 들여다보는 요시무라….

갑자기 얼굴빛이 변했다.

몇 번이나 지갑을 들여다보는 요시무라.

 

가방 안을 찾아보다가 요시무라가 말했다.

 

요시무라「죄송해요 >>1씨. 오늘 지갑에 돈 넣어두는걸 깜빡 한 것 같습니다…」

 

 

 

598

 

역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600

 

저질렀다

 

 

601

 

하나 ㅋㅋㅋ

 

 

608

 

나 참 요시무라 이녀석 돈 넣는걸 깜빡하다니

덜렁이구만

 

 

609

 

나 「어 그래? 그럼 오늘은 내가 낼게」

 

그렇게 계산을 끝냈다.

 

요시무라 「죄송합니다…」

 

돌아오는 길… 하나는 기분이 좋아 보였다.

 

하나 「맛있었어~ 다음에도 데려가줘~♪」

 

나 「그래 그래 또 셋이서 가자~」

 

나도 술이 들어가서 기분이 좋았다.

 

요시무라에게 하나를 소개 할 수 있어서 만족했다.

이걸로 나와 하나의 관계를 인정 해 주는 사람이 한명 생긴 것이다.

 

하지만 요시무라의 표정은 어두웠다.

아무래도 뭔가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615

 

역에서 요시무라와 헤어졌다.

 

나 「그럼 하나 데려다 줄테니까 조심해서 돌아가」

 

난 하나와 요시무라를 전송하고

하나의 집 까지 가는 열차에 올라탔다.

차 안에서도 기분이 좋아보이는 하나.

오늘은 굉장히 즐거웠던 것 같다.

 

하나를 내려주고 나도 집에 가는 열차에 탔다.

 

전차에서 졸고있던 나는 휴대전화의 진동으로 눈을 떴다.

응? 누구지?

 

요시무라가 보낸 메일 이었다.

내용은 ‘아직 하나랑 같이 있습니까?’

 

 

 

619

>>615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민루여호ㅓㅇㅁ휴ㄷ레류

 

 

621

 

요시무라에게 답장을 했다.

‘지금은 따로야 난 집에가는 전차고’

그러자 바로 요시무라가 답장을 보냈다.

‘죄송하지만 집에 돌아가자 마자 전화 주시겠습니까?’

 

 

뭐지…??

 

집에 오자마자 바로 요시무라에게 전화 했다.

 

나「무슨 일이야?」

 

요시무라는 껄끄러운 듯 입을 열기 시작했다.

 

요시무라 「사실은 아까 계산할 때 말인데요…」

 

난 심장이 멎는 듯 했다. 취기도 한순간에 날아갔다.

 

설마… 설마……!!

 

 

628

 

하지만… 하지만….

도대체 언제…!

 

아….

 

나 「내가 전화 하고 네가 화장실에 갔을 때…. 요시무라… 지갑은 어디다 뒀어…」

 

내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요시무라는 말하기 어려운 듯이, 하지만 확실히 이야기 했다.

 

요시무라「객실 안에 놓아둔… 윗옷 안에…」

 

눈앞이 새카매졌다.

 

요시무라는 계속해서 말했다.

 

요시무라 「하나가 혼자 남아있던 객실에… 놔뒀습니다.」

 

 

 

633

 

이 짜식들아아아아아아아!! 하나가 돈을 훔쳤을리 없잖아!

 

이 요시무라라는 자식은 하나에게 죄를 뒤집어 씌워 >>1에게 1만 2천엔을 내게 할 속셈 이었다고!!

 

 

 

 

638

 

평범하게 생각하면 요시무라를 믿을수 있을 것이다.

당연한 일이다. 몇 개월 전에 두 번이나 내게 돈을 훔치려 했던 여자다.

하지만… 하지만…….

 

난 모든걸 믿을수 없었다.

어째서… 어째서…?

 

나 「요시무라」

 

난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나「내일까지 시간을 줘」

 

 

640

 

요시무라는 알았다고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또 인가… 또 하나를 추궁해야 하는건가…

하지만 이번엔 그때와 상황이 틀리다.

 

하나를 보는 방식도 바뀌었다.

하나가 내게 보내오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할수 있다(어린아이 같은 애정표현 이지만)

그리고 지금의 나는

 

하나를 사랑하고 있다.

 

그 하나에게… 하나에게… 묻는건가…….

 

[요시무라의 지갑에서 돈을 훔쳤니?]

 

엄청난 절망감이 내 몸을 짓눌렀다.

하지만… 이건 나와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제 3자까지 말려들어 버린 것이다.

내 소중한 후배가…

 

묻지 않으면 안된다.

사회인으로서…. 그리고 하나의 애인으로서도….

 

난 떨리는 손으로 하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644

 

로리콘 수고

 

 

 

874

 

난 오카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75

 

오해야 미안(´・ω・`)

 

 

876

 

무슨 오해야 ㅋㅋㅋㅋㅋㅋ

 

 

877

 

뿜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10

 

무섭다… 솔직히 지금은 하나가 전화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럴때야말로 전화를 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 「네~ 하나예요~」

 

저번에 USJ에서 나한테 돈을 훔쳤을때도 그랬지만

하나는 돈을 훔쳤을 때 기분이 좋다.

눈속임이라도 하려는 속셈인가?

아니면 돈을 훔쳐낸 기쁨인가?

후자라면… 진짜 절도 범죄자다.

 

난 쉽게 말을 꺼낼수가 없었다.

그것도 그럴것이

도대체 어디에 ‘후배의 돈을 훔쳤지?’ 라고 자기 애인에게 묻는 남자가 있단 말인가.

 

나「하나… 할 이야기가 있는데…」

 

깔깔한 목… 말이 목에 걸린다.

하지만 이 일에 대해서 만큼은 애매한 태도로는 안된다.

 

하나「응? 무슨 일이야?」

 

하나는 내 목소리를 듣고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눈치 챈 것 같다.

 

 

912

 

나「오늘 요시무라랑 식당에 갔을 때 말이야…」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

 

하나 「응 응」

 

나 「하나가 먼저 가게 밖으로 나왔을 때… 나랑 요시무라가 계산 했잖아? 」

 

하나 「…응」

 

하나의 반응이 묘하게 변했다.

듣고싶지 않다. 무섭다. 하지만…….

 

나 「요시무라의 지갑에서 2만엔이 없어졌다는데…」

 

말해버렸다!

하나 「……」

 

나 「착각이라면 사과할게」

 

나 「범인은… 하나야?」

 

제발 부탁이야. 아니라고 이야기 해 줘.

차라리 [왜 그런말 하는거야!!] 하고 화 내 줘 !!

 

 

917

 

 

「…………」

「…………」

 

서로의 사이에 침묵이 이어진다.

단지 그것만으로도 하나의 대답은 충분했다…

 

하나「…냐. 내가 아냐…. 훔치지 않았어…」

 

꺼져 들어갈 듯 한 목소리다.

하나는 이제 거짓말 까지 하는 아이가 된건가?

 

나「그 말 믿어도 되겠지? 요시무라의 지갑에서 돈 훔치지 않았지?」

 

하나는 묵묵부답 이었다.

 

나「좋아! 그럼 난 하나의 말을 믿을게! 내 애인이니까. …그렇지만」

 

나「내일 요시무라를 때려야겠어! 소중한 후배긴 하지만… 하나를 의심한 요시무라를 때려야겠어!!」

 

나「그래도 되지, 하나?」

 

양심이 아직 있다면 솔직히 대답 해 줘.

그런 마음을 담은 말 이었다.

그러자 하나의 훌쩍임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하나「…미안. 내가 훔쳤어…. 미안해

 

끝이다. 전부 끝이다….

어딜봐도 희망이 없다.

 

 

 

924

 

나「난… 하나가 나랑 사귀기 시작 할 때부터… 도둑질은 그만뒀다고 생각했어…」

 

훌쩍이는 하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나는 하나를 용서할수 없었다.

 

나「하나가 말했지? 나랑 사귀면 도둑질 그만둔다고…」

 

나「나랑 사귀고 나서도 도둑질 계속 한거야?」

 

하나는 훌쩍이며 절망적인 말들을 쏟아냈다.

 

하나「…응」

 

나는 계속해서 질문했다.

 

나 「몇번이나? 몇 번정도 훔쳤어?」

 

하나 「여… 열 번…… 정도……」

 

 

925

 

열 번…. 그렇게나…. 잘도 지금까지 잡히지 않았다.

하나는 나와 사귀고 나서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표면상으로는 평범한 보통 여자아이로 돌아왔지만… 안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나「나랑 처음 만났을 때처럼… 사람을 덮쳐서… 강도같은 짓을 했던건 아니지?」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희망을. 그런 바램으로 한 말이었다.

 

하지만… 하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기다려도, 기다리고 또 기다려도 대답하지 않았다.

 

설마…. 난 처음으로 하나에게 화를 냈다

 

나「대답해 하나!!」

 

하나는 훌쩍이며 조용히 대답했다.

 

하나「그것도… 했어…」

 

 

 

 

928

 

역시 강도까지 한건가….

 

난 질려버렸다. 이제 전부 다 끝이다.

 

나 「알았어. 요시무라에게는 내가 2만엔 돌려줄게.」

 

계속해서 우는 하나.

나는 숨쉴틈도 없이 계속 말했다.

 

나「하나랑은 이제 끝이야」


929

 

하나「싫어어어어어!! 그런건 싫어!!!!」

 

하나는 굉장한 기세로 울며 그렇게 말했다.

 

「싫어──!! >>1 !! 그런 말 하지 마!!」

 

「나 이제 돈 안훔칠테니까!!」

 

「학교도 제대로 갈 테니까!!」

 

「>>1 !! 제발 헤어지자고 하지 마!」

 

「내가 제대로 사과 할테니까!!」

 

「용서해줘! 제발, 부탁이니까 용서해줘!」

 

「나… 나… 착한애가 될테니까……」

 

가슴이 아프다. 나쁜게 하나만이 아니라는건 알고 있다.

가정환경도 나쁘다. 그 모친도 나쁘다. 하지만…

 

 

나「미안하지만… 더는 무리야!」

 

난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끊는 순간 들려온 하나의 울음소리가 귀에서 떠나질 않는다….

 

 

 

 

930

 

강도뿐만이 아니라 상해사건 포함이네

하나는 콩밥 몇 년정도야?

 

 

933

 

>>930

14살이면 강도상해라도 별거 아냐

1년 정도면 긴 정도?

 

 

934

 

>>930

하나는 미성년.

 

 

 

936

 

>>933

땡큐.

그런데 10명 넘는 사람한테 돈 뺏고 때리고 했는데도 1년이 안된다고는…

 

 

939

 

>>936

소년범죄의 판결은 무르거든

가정환경 같은 것 도 참작 될지 모르겠다.

내 친구도 강도상해로 들어갔는데 모범수가 아니었지만

10개월쯤 돼서 나왔어

 

 

941

 

전화를 끊은 다음 침대에서 눈을 감았다.

더 이상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다.

 

하나에게 배신당했다….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빙글빙글 돌아다닌다.

 

그러고 있는 동안 하나에게서 몇 번이나 전화가 왔다.

매너모드로 바꿔두고 무시했다.

메일도 몇 번이나 왔다.

 

「미안해…」

 

「그런 짓 안 할 테니까…」

 

「나랑 헤어지지 말아줘…」

 

메일을 보고 동정도 했다. 하지만… 역시 내겐

무리라고 생각했다. 겨우 14살에 강도상해 사건을 저지르는 여자…

내게는 무리다. 하나의 인생을 짊어질 각오 같은건 내게 없다.

 

난 맥주를 한번에 들이키고 잤다.

 

 

 

950

 

다음날 점심시간에 요시무라를 휴게실로 불러냈다.

점심시간까지 휴게실에 올 사람은 없다.

 

난 요시무라에게 깊이 고개를 숙였다.

 

나 「정말 미안하다. 역시 범인은 하나였어. 미안하다.」

 

요시무라는 그런 나를 보고서 말했다.

 

요시무라 「고개 숙이지 마세요. >>1씨가 나쁜 게 아니잖아요…」

 

나「아니, 내 책임이야. 그녀석을 믿고 만나게 한 내 잘못이야…」

 

그리고 난 지갑에서 2만엔을 꺼내 요시무라에게 건넸다.

 

나 「받아 줘. 정말 미안하다…」

 

요시무라는 망설이면서도 「그럼… 받아 두겠습니다.」

 

 

 

952

 

휴게실이 무거운 분위기에 휩싸였다….

 

요시무라는 일부러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요시무라 「그럼 >>1씨 열심히 일하러 가죠!」

 

나「응…」

 

그렇게 둘이서 휴게실을 나왔다.

그때 요시무라가 내게 말했다.

 

요시무라 「>>1씨 역시 그 아이의 도벽은 병인 것 같아요. 이대로라면 >>1씨의 인생까지 휘말릴 겁니다. ……헤어지는 편이 좋다고 봐요.」

 

 

요시무라의 말이 가슴을 찔렀다.

 

 

 

963

 

[제 5부. 설마하던 요시무라의 배신! 그리고 하나의 폭주]

 

그후로 1주일 정도 끊임없이 하나가 전화를 걸어왔다.

메일도 잔뜩 왔다.

 

 

「그런 짓 안 할테니까…」

 

「미안해…」

 

「용서해줘…」

 

「헤어진다고 하지 마…」

 

대개가 그런 내용이었다.

난 전화와 메일을 모두 무시했다.

지쳤다. 화가 났다.

그리고… 하나가 무서웠다.

 

도망치고 싶었다….

 

1주일 정도 지나자 하나도 연락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되면 그것대로 걱정이다.

 

그 작은 몸으로 집에도 돌아가지 않고 혼자서 밤거리를 걷는다…

그런 하나를 상상하자 역시 걱정 되었다.

 

 

 

978

 

하지만 난 하나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내게 있어서 하나를 갱생시키는 것은 무리라는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난 회사 내부의 변화를 눈치챘다.

 

 

모두가 날 피하고 있었다.

 

 

확실히 주위의 공기가 변했다.

묘하게 서먹서먹한 느낌…

그리고 내가 일 이야기를 하면 명백하게 무시하는 사람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상하다…. 어째서지?

 

이 때 쯤부터 요시무라도 나를 피하기 시작했다.

한잔 걸치러 가자고 해도 평소라면

 

요시무라 「3차는 꼬치구이 집에 가죠!」

 

라고 하다가 「오늘은 일이 있어서…」 그렇게 말하며 도망치듯이

내게서 멀어졌다…….

 

매번 매번…. 아무리 나라도 요시무라가 날 피하고 있다는걸 깨달았다.

 

 

 

980

 

혹시… 하나의 일을 들킨건가?

29살 샐러리맨이 14살의 여중생과 사귀고 있다는게

(정확히 말하자면 이때는 기묘한 관계. 헤어진것도 아니고 사귀는것도 아닌…)

회사에 들킨건가?

 

난 내심 초조했다. 몹시도 초조했다.

그것도 그럴것이 내가 하나와 사귀기 전에

가장 고심 한 것이 [타인의 눈] 이었으니까.

나라도 그런 사람이 근처에 있다면 백안시 할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하나와의 관계가 들켰을 리가 없다.

난 회사 사람들에게 하나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그 누구에게도….

 

아니……

 

요시무라 이외에는….

 

 

 

985

 

의문이 확신으로 변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1시쯤 휴게실에 들어가려던 순간이었다.

보통 이시간의 휴게실에는 사람이 없다.

 

난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마시려고 휴게실의 손잡이를 잡았다.

그러자… 안에서 여자 사원 서너명의 이야기 소리가 들려왔다.

 

「정말로? 그 >>1 씨가 중학생이랑??」

 

「그건 로리콘이잖아~ 재수없어」

 

「원조교제 겠지?」

 

「저녁밥도 먹이고 있는 것 같아~」

 

난 손잡이를 잡은 그대로 얼었다.

역시 하나와 사귀고 있는게 전부 들킨것이다!!

 

그리고 결정적 한마디!

 

「거기다가 그 중학생이 남의 돈 까지 손을 댄대~」

 

눈앞이 캄캄해졌다. 전부 끝났다.

로리콘… 최악이긴 하지만 그것 뿐이라면 괜찮다.

사람의 성벽(性癖) 이니까 내버려 둬. 그걸로 끝이다.

 

하지만… 사회인의 여자친구가 범죄자….

 

이건 다른사람들이… 회사가 날 용서 할 리 없다.

 

 

 

 

(중간에 스레가 떨어져서 새 스레가 올라왔습니다.)

 

7

 

 

「게다가 그 중학생 」

 

「요시무라씨의 돈을 훔쳤다는 것 같아.」

 

확정….

 

요시무라에게 배신당한건가….

그렇게 신뢰 하고 있었는데….

몇 번이나 함께 술잔을 나눈 사이인데….

 

난 솔직히 이야기 해서 하나에게 배신당했을 때 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요시무라와의 교제는 그 기간부터가 틀리다.

 

약 6년.

 

회사를 나오게 된다면 선후배가 아니라

 

『친우』라고 생각했다….

 

 

14

 

그 후로부터 회사생활은 지옥이었다.

어른들의 사회에서도 이지메는 존재한다.

무시, 험담, 차가운 시선.

그것도 버티기 힘든 것 이었다.

요시무라는 아무렇지도 않게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먼저 요시무라에게 다가가는 일은 없었다.

 

요시무라도 나를 철저히 피했다.

나와 요시무라의 관계는 하나에 의해 끝을 맞이했다.

 

요시무라에게 향하는 분노는 확실히 있었다.

때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짓을 한다손 치더라도 어차피…

 

난 단순한 로리콘….

 

회사 내에서의 입장이 더욱 난처해질 뿐이다.

그리고 요시무라가 아니더라도 똑같은 짓을 하는 사람은 있을 것이다.

그것이 세상에서 바라보는 『14살과 사귀는 29살』이다.

 

나는 점점 우울해져서 회사에 가는게 싫어졌다.

 

 

18

 

하나가 요시무라의 돈을 훔친지 1개월 정도가 지났다.

나와 하나의 연락은 여전히 전무했다.

물론 하나는 매일 떠오른다.

「또 남의 돈에 손대는건 아닐까?」

「학교는 제대로 가고 있을까?」

「밥은 제때 챙겨먹고 있을까?」

「혹시 경찰에 붙잡힌건 아닐까?」

 

여러 가지가 생각났다. 하지만… 이때의 나는

회사 안에서의 내 입장을 정리하기에도 바빴다.

 

그러던 어느날…

 

회사에 있다가 구토증세가 나타나서

조퇴하고 방의 침대에 누워있었다.

‘이제 회사 그만둘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그순간!

메일의 착신음이 울렸다!

 

누구지??

 

표시된 이름을 보았다…. 그건… 하나가 보낸 메일이었다.

 

 

23

 

하나… 도대체 무슨 일이야…

 

이때, 하나와의 관계는 끝나 있었다.

 

내 인식으로는 하나와 헤어진 것이다.

 

그 하나가 보낸 메일…

무슨 볼일이지?

 

메일을 열자 내 눈으로 쏟아져 들어온 문자.

 

『죽을거야』




25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26

요시무라 용서 못 해.

나도 요시무라 같은 녀석 때문에 선배를 잃고 내 직장도 잃어버렸어.

32

랄까 6년이나 교제를 계속 해 온 사이인데도 그렇게 쉽게 배신할수 있는건가?

믿기 어려운데


33

에…? 죽는다고……??

놀랐다.

어째서 죽는거지? 의미를 전혀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메일을 보낸걸 보면 내게 뭔가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내가 하나를 계속 무시했던 것 에 대한 『복수?』

그것도 아니라면 하나가 보내는 SOS ??

혹시 단순한 장난?

무슨 생각을 해 봐도 이런 메일을 받은 이상에는 침착할 수가 없다.

정말로 죽어 버리면… 곤란하다….

아니… 곤란하다고 하는 것 보다는……

하나가 죽는다니 그런건 싫어!!

난 하나의 휴대전화에 전화를 걸었다.

빨리! 빨리 받아!!

하지만 하나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몇번이나 계속해서 걸었다.

하지만 하나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혹시 이미……

설마… 설마… 하나가……!!!

10번 정도 걸었을 때, 하나가 전화를 받았다.


39

하나 「…………흐에에…………」

오랜만에 들은 하나의 목소리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갓 잠에서 깬 듯한, 아니 술에 취한 듯 한 목소리 였다.

나 「하나? 하나!?」

난 필사적으로 하나를 불렀다.

하나가 멍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나「하아……… >>1… 이야……? >>1…………?」

하나의 이 반응은 도대체 어떤 상황을 의미 하고 있는거지!?

내가 물어봤다. 목소리가 저절로 커졌다.

나「하나, 지금 뭘 하고 있는거야!? 대답해!!」

그러자 하나가 훌쩍훌쩍 울면서 대답했다.

하나「나아…… 아무것도……… 안했어……. 나는…… 나……」

뭘 어쨌는데!?

하나「나아…… >>1하고 만나고 십찌…… 아나……」

나 「혹시 취한거야? 자살 같은거 한게 아니지? 대답 해 줘!」

하나 「나… 술… 안마셔써……」

하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그렇다면 어째서 이렇게까지 발음이 이상한걸까….

40

요시무라 「죽을래요」

42

>>40

부탁 드립니다.


48

난 조용조용히 물어봤다.

나 「너 지금 어디에 있어??」

그러자 하나는 여전히 훌쩍거리면서 뭔가를 생각하는 눈치였다.

하나「느아아…… 지굼… 지베잇서…」

이 상태라면 말이 통하지 않는다. 하나에게 말했다.

나 「하나, 지금 밖에 나올수 있어? 공원에 올수 있겠어?」

하나 「>>1… 나랑 만나 주는거야……? >>1이랑 만날 수 만날 수 있어…??」

나 「알았어. 하나랑 만날 테니까 공원에 와 줘. 올수 있지?」

그러자 하나가 웅얼거리면서 말했다.

하나 「나… 갈 수 있어. >>1이랑 만날래……」

좋았어!

난 전화를 끊고 곧바로 달려나갔다.


52

그 공원까지는 하나의 집에서 오는 편이 압도적으로 가깝다.

그런데다가 그 공원은 회사와도 가깝다.

회사 사람들과 만나면 어떻게 하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전차에 올라탔다.

벌써 해가 지고 있다.

역에 도착할 때 까지 걸리는 시간이 답답하다.

역에 도착하자마자 하나가 기다리고 있을 공원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하나는 없었다.

하나가 집에 있었다면 10분만에 도착할 거리다.

난 벤치에 앉아서 하나를 기다렸다.

전화를 계속 걸어봤지만 전혀 받지 않았다.

기다릴 수 밖에 없다….

내가 공원에 오고 30분 정도 지났을 때 공원 입구에서 작은 인영이 보였다.

휘청휘청 거리고 있는… 하나!

난 하나에게 달려갔다.


56

「하나!!」 그렇게 소리쳤다.

하나는 말라 있었다. 1개월 전에 비교해 보면 택도없을 정도다.

안색도 안좋다. 푸른색이 감돌 지경이다.

그때 강렬한 악취가 코를 덮쳤다.

하나에게서 나는 엄청난 악취…. 틀림없다.

본드다!!

하나가 내게 말을 걸었다.

하나「>>1…… 나 >>1을 만나러 왔어…… >>1이랑 만나고 싶었어.」

울먹이며 나를 바라보는 하나… 하지만…….

나 「하나, 너 혹시 본드를…」

하나 「나… 불지 않았어.」

나「거짓말 하지 마!! 본드 냄새가 이렇게 나잖아!」

그러자 하나는 바닥에 주저앉아 울었다.

하나 「난… >>1이랑 만나고 싶었던 것 뿐이야!!」

그렇게 말하곤 쓰러져 버렸다.


62

「하나! 하나!!」

불러봐도 반응이 없다. 땅에 누워 있을 뿐이다.

안아들고 계속해서 하나의 이름을 불렀다.

본드 냄새는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

흔들어 보아도 반응이 없다.

도대체 무슨 상황이지!?

본드 떄문에 정신을 잃은건가?

잠을 자고 있는건 아닐까?

아니면 심각한 상태인가?

아무 것 도 알 수 없다.

단지 확실한건 숨은 쉬고 있다는 것…

안심되긴 하지만 위험한 상태 일 지도 모른다.

병원에 데려갈 수도 없다.

본드를 분 게 들키는건 당연한데다

의사가 그 사실을 알게 된다면 하나가 어떤 상황에 처할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일단 벤치에 눕혔다.


76

30분 정도 지나자 하나가 눈을 떴다.

자고 있었던 걸까? 일단 말을 걸어봤다.

나「하나, 나야, 나 알겠어? >>1이야」

하나「응…」

반응을 했다.

나「너 본드 분거 맞지? 본드냄새가 엄청 난다구」

하나「나… 동생 방에 있던… 본드 불어버렸어」

그렇게 말하고 하나는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왔다.

하나「나… >>1이랑 만나고 싶어서…. 외로워서…. 본드 불어버렸어」

가슴을 죄여오는 말이다.

하나「나 있잖아… 힘내서… 다른 사람 돈 훔치는거… 그만뒀어」

하나「이젠… 훔치지 않아」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 최악의 모친, 최악의 가정환경. 하나는 아직 14살의 아이다.

하지만 필사적으로 현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노력 한 것이다.

난 하나에게 말하면서 연신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하나… 미안해…」

하나「나… 열심히 했지?」

나「응! 열심히 해 줬어!」

눈물을 흘리면서 대답했다.


82

하나는 점점 정상으로 돌아와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밥은 제때 챙겨먹었어?」「학교는 가고 있니?」

난 신경 쓰이던 일들을 질문했다.

하나는 하나 나름대로의 열심히 대답 해 줬다.

이제 하나는 그 집에 돌려보내지 않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생각이 북받쳤다.

하지만… 어떤 방법을 써야 하는 것일까?

시설… 그러나 하나에게는 일단 친족도, 집도 있다.

그런 아이를 맡아 줄까?

난 그런 정보에 관해선 문외한이다.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

거기에 조사도 하겠지. 그렇게 하면 하나의 지금까지의 생활이나 범죄가

모두 밝혀질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가 그런 시설에 스스로 들어가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인터넷으로 알아보자. 뭔가 해결방법이 있을 것이다.

관공서에라도 물어볼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보니 저녁 8시가 되었다.

오늘은 일단 하나를 집에 돌려보내자.

나 「하나… 오늘은 이만 늦었으니까 집에 돌아가는게…」

그러자 하나는 내 셔츠를 꼭 붙잡고

하나「싫어! 싫어! 나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아!」

그렇게 말하곤 뻗댔다.


88

아무리 설득해도 하나는 들으려 하지 않았다.

어쩔수 없지…. 이 방법만큼은 쓰고싶지 않았지만.

나 「우리 집에 올… 래?」

그렇게 말하자 하나가 방긋 웃었다.

하나 「나 >>1네 집에 가도 돼?」

나「응. 대신 내일은 꼭 집에 들어가는거다?」

하나「응. 알았어」

그리고 전차에 타서 하나를 집에 데려갔다.

도중에 편의점에서 적당한 도시락을 샀다.

하나에게 뭐라도 먹여두지 않으면…

내 방은 원룸. 4평 정도로 좁다.

하나는 내 집에 들어오면서 말했다

하나「깨끗하게 살고있네~」

난 깨끗한 환경을 좋아한다.

하나「방에서 >>1의 냄새가 나~」

그렇게 말하며 하나는 미소지었다.


94

난 하나에게 편의점에서 사 온 도시락을 먹였다.

별로 식욕은 없어 보였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나「하나… 일단 어머니한테 연락 해 둬.」

나도 일단은 사회인이다. 나름대로의 상식은 있다.

하지만 하나는 완강히 거부했다.

하나「걱정 같은건 안해. 전화를 걸었다간 또 싸우게 되니까…」

그건 그럴지도 모른다.

그 모친이라면 딸의 걱정같은건 하지 않고

술만 퍼마시고 있어도 이상할 건 없다.

그 이상 무리는 관두자.

난 하나에게 내 티셔츠와 바지를 주고 욕실에 들여보냈다.

본드 냄새가 참기 힘들다.

하나가 목욕을 하고 있는 동안 생각했다.

이불은 하나밖에 없는데… 난 어디서 자지??


102

목욕하고 나온 하나는 「역시 >>1의 옷은 크네~」하고 말하면서

헐렁거리는 티셔츠를 걸쳤다.

역시 어린애다.

그렇게 생각하자 하나가 몹시 귀여워 보였다.

나도 욕실에 들어갔다.

또 돈을 훔쳐갈까?

그런 생각을 안한것도 아니지만 난 하나를 믿기로 했다.

만약 훔친다고 해도 눈치 못 챈 척 하면서

그냥 줘버리자. 그렇게 생각했다. 어차피 큰 금액도 아니다.

그렇게 생각했다.

욕실에서 나오자 하나는 TV를 보면서 주스를 마시고 있었다.

하나는 오랜만에 안정된 것처럼 웃어줬다.

슬슬 졸려온다.

나「하나는 침대에서 자도록 해. 난 등받이 의자 눕혀서 잘게.」

하나는 침대에 들어가서 기쁜 얼굴로 말했다.

하나「나 침대에서 자 보는거 처음이야. >>1도 같이 자자」

그러면서 내 팔을 잡아 끌었다.


108

나「됐어. 싱글침대라서 좁아」

그렇게 말하고 난 잘 준비를 했다.

하나「괜찮아! 내가 작으니까!」

하나는 힘껏 날 침대로 끌고 갔다.

코 끝 까지 이불을 덮어쓰고 내 얼굴을 보고 있다.

기뻐보이는 하나의 표정…

난 하나와 같이 자기로 했다.

하나는 그 후로도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다.

「이제 진짜로 남의 돈 훔치지 않을거야」

「학교도 제대로 갈거고…」

「내가 착한애가 되면… 날 다시 좋아 해 줄거지 >>1은?」

난 그런 하나가 사랑스러워 참을 수 없었다.

요시무라에게 배신당하고, 회사에서 내가 있을곳은 사라졌다.

그런 나를 하나는 필요로 해 주고 있다….

어린아이지만 어린아이의 애정을 있는 힘껏 내게 쏟아부어준다.

하나는 내 티셔츠의 가슴팍을 붙잡고 눈을 감았다.

난 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사실을 하나에게 이야기 하기로 결심했다.

나「하나… 할 이야기가 있는데…….」


170

하나는 이상하다는 얼굴로 내 눈을 쳐다봤다.

하나「무슨 이야기??」

난 전부터 생각했던 것을 하나에게 이야기 하기로 했다.

나「하나, 나랑 같이 병원에 가자」

하나가 깜짝 놀랐다.

하나「병원? 나 몸은 건강한데?」

난 마른침을 삼키고 계속 이야기 했다.

나「병원은 병원인데… 마음의 병원이야.」

하나가 그 말을 듣고 눈을 크게 떴다.

하나「마음의, 병원?」

나「그래」

하나의 표정이 갑자기 불안해졌다.

하나「그건…… 정신…병원?」

나 「아니, 정신병원이랄까… 병원의 정신과인데…」

뭐가 다른거지…

그건 모르겠지만 ‘정신병원’ 이라는 말은

하나의 불안을 가일층 늘린 것 같다.

하나는 눈 가득 눈물을 매달고 나와 눈을 마주치면서 물었다.

하나「나… 나… 정신병자…야?」

178

나「정신병이 아니라 마음의 병이야. 난 그렇게 생각해. 아직은 모르겠지만」

하나는 자기 마음이 병에 걸렸다고 말 한게 무서웠던것인지

눈에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

하나는 아직 14살이다.

그런 말을 듣고 무섭지 않을 리가 없다.

하나「나…나… 정신병자 아냐…. 병원에 가기 싫어…」

그렇게 말하면서 내 가슴에 안겨왔다.

난 하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나「하나, 진정하고 들어」

나「나도 하나도 감기에 걸릴 때가 있지? 그건 몸의 병이잖아?」

하나는 내 가슴에 안겨서 계속 울기만 했다.

나「그런데 사람은 마음이 병에 걸릴때도 있어.」

나「그건 부끄러운 것도, 특별한 일도 아니야.」

나「그렇게 마음이 병에 걸렸을 때. 몸의 병이랑 똑같이 병원에 가는거야」

나「마음도 그렇게 해서 원래대로 건강 해 지는거야」

나「그러니까 하나… 나랑 같이 병원에 가자……」

181

하나는 그 후로 5분정도 내 가슴에 안겨서 울었다.

고개를 든 하나는 내게 물었다.

하나「무섭지… 않겠지?」

나도 정신병원에 가본적이 없기 때문에 잘은 모르지만 대체로 어떤 곳인지는 알고 있다.

나「무섭지 않아. 선생님이랑 이야기 하는 것 뿐 이야.」

그렇게 말하면서 계속 하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하나「내가… 만약에 병원에 가서 병이 나으면…」

하나「>>1은 다시 내 남자친구… 되 줄 수 있어……?」

하나가 내 눈을 직시하면서 말했다.

나「응. 될 거야」

하나「그럼… 나 병원에 갈래…」

하나도 틀림없이 자신의 도벽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선 안된다는 것쯤은 이미 깨닫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14살의 하나에게는… 주위에 신뢰할수 있는 어른이 전무한 하나에겐

그만 둘 수 있는 방법이 없었겠지.

나「내가 좋은 병원 찾아 둘게.」

하나는「응…」이라고 대답하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키스해줘」라고 말했다.

189

요시무라는 내 마누라

191

난 밤새도록 하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어느새 하나는 잠들어 있었다.

하나의 자는 얼굴은 14살 아이의 그것 이었다.

다음날 아침 회사에 가기 위해서 전차에 하나와 함께 탔다.

이미 설득이 된 하나였지만

말수가 적다… 역시 불안 한 것이겠지.

하나를 집까지 바래다주고 출근.

회사에 내가 있을 곳 이 없는 것 은 이미 확정된 사실이다.

일 이라는 것은 혼자서 해 낼수 있는 것 이 아니다.

여러 사람이 도와주고, 지탱해 주어야 비로소 가능 한 것이다.

하지만 내 곁에는 도와줄 사람도, 지탱 해 줄 사람도 없다.

그렇다면 그걸로 끝 이다.

지금은 회사의 일 보다 하나를 병원에 데려다 주는 일이 더 중요하다.

회사 컴퓨터로 ‘정신과’ 라고 검색했다.

근처에 정신과는 차고 넘친다.

이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하겠지.

192

왜 키스 이야기는 뺀 거야 ㅋㅋㅋㅋㅋ

얼버무리지 마 ㅋㅋㅋㅋㅋ

197

>>1

혹시 깜빡하고 안적은거 아냐?

201

병원을 극단적으로 무서워하는 하나를 생각하면

큰 병원의 정신과는 힘들 것 같았다.

정신과에도 클리닉 이라는 곳이 있었다.

정신병원임에는 틀림없겠지만

사진으로 봤을 때는 깨끗하고 가정 같은 따뜻함이 느껴졌다.

의사도 조금 예쁜 여의사였다.

이곳이 하나도 정신적으로 편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회사를 잠깐 나와서 병원에 예약을 했다.

모레 오전으로 시간을 잡았다.

회사가 있었지만 그런 것은 이미 아무래도 상관없다.

유급휴가라도 쓰자.

난 그날 밤 하나에게 전화해서 이야기를 했다.

나「하나, 보험증 가지고 있어?」

하나「모르겠는데… 있을지도 모르지만… 엄마가 버려버렸을지도……」

하나의 집에는 보험증이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만 전액 지불을 하고서라도 갈 생각이다.

하나「저기 >>1」

나「응?」

하나「나, 병원에 가면… 다른 사람 돈을 더 이상 훔치지 않게 되겠지…?」

나「그렇게 될 거야. 그러기 위해서 병원에 가는거니까.」

하나「알았어…」

이틀 후 난 하나와 함께 병원에 갔다.


217

 

[제 6부 병원, 그리고 나의 친가로]

 

난 예약할 때 하나의 오빠라고 거짓말 했다.

정신과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는 모르지만

나도 하나와 함께 의사의 말을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나의 가족이 아닌 나는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함께 있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틀 후 병원 앞.

하나에게 나를 오빠라고 부르도록 했다.

 

나「하나, 혹시 선생님이 물어보면 오빠라고 해야 해.」

 

하나「응 응.」

 

나「병원에서는 날 >>1이라고 부르지 말고 오빠라고 불러」

 

하나「에~ 오빠(웃음) 부끄러운데」

 

하나「게다가 15살 넘게 차이나면서 오빠라니… 뻔뻔하기는(웃음)」

 

그렇게 말하면서 하나는 나와 팔짱을 꼈다.

 

하나「갈까? 오빠♪」

 

 

정신과… 나도 조금 긴장이 된다.

하나의 불안은 나보다 훨씬 심하겠지.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장난으로 불안감을 지우는 걸지도 모른다.

병원의 문을 밀었다.

 

 

 

 

 

219

 

옵빠아~~~!!!

 

 

 

 

220

 

>>219

테리와 도리 생각 나는데…나도 늙은건가…

(역주 : 옛날 개그 콤비.

http://vision.ameba.jp/watch.do?movie=256065)

 

 

 

223

 

>>220

오…

옵뿌와아아아아아아!!!

 

 

 

 

 

 

229

 

예상대로 하나는 보험증을 찾지 못했다.

병원 대합실은 굉장히 깨끗하고 느긋한 분위기였다.

난 접수처에 하나의 오빠라고 말했다. 그러자 간호사가 용지를 주었다.

 

하나는 용지의 항목을 채워 넣고 내 곁에 앉았다.

 

둘이서 함께 진찰을 기다렸다.

하나는 아무 말 도 없었다.

 

겨우 15분 정도 기다린 것이지만…

그 시간은 몹시 길게 느껴졌다.

 

간호사가 하나를 불렀다.

진찰할 차례인 것 같다. 나도 일어서려고 했다.

 

간호사「우선은 하나 혼자서만 먼저 진찰을 하겠습니다. 오빠 분은 잠시 기다려 주세요.」

 

그렇게 말하면서 제지했다.

 

하나의 눈이 불안으로 가득 찼지만… 어쩔 수 없다.

 

나「다녀와. 기다리고 있을게」

 

하나는 기분이 나빠진 것 같은 표정으로 간호사를 따라서 진찰실에 들어갔다.

어쩐지 도나도나가 생각났다.

 

(역주 : http://blog.daum.net/mimoon/16086816 )

 

 

 

230

 

하나하나하~나~하~나~

정신과로~

 

 

 

 

238

 

난 혼자서 진찰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길다…. 너무 길다.

다른 사람의 진찰을 기다린다는 것 은 시간이 몹시 길게 느껴져…

30분쯤 되었을 때 였을 것이다.

하나가 들어간 진찰실에서 아까처럼 간호사가 나왔다.

 

간호사「오빠 분 들어오세요.」

 

그렇게 간호사의 뒤를 따라 진찰실에 들어갔다.

 

상상과는 너무나 다른 진찰실에 놀랐다!

난 감기 때문에 갔던 내과의 이미지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달랐다.

거기엔 하얀 침대도, 무기질적인 의료기구도 없었다.

멋진 주택의 거실을 옮겨다 놓은 느낌이었다.

 

그곳에 하나가 의사와 마주앉아서 멍하니 있었다.

하나는 내 얼굴을 보고 안심한 듯이 「>>1 ~~」이라고 말했다.

오빠라고 부르라고 한 것은 완전히 하나의 안에서 잊혀진 모양이다.

 

 

 

 

 

240

 

괜찮잖아

이름으로 부르는 남매도 제법 있고

 

 

 

 

245

 

의사「오빠 분도 하나양 옆에 앉으세요.」

 

의사는 상냥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사람이었다.

나이는 40대 후반 정도.

 

나「실례합니다」

 

그렇게 말하고 하나의 옆에 앉았다.

 

의사가 나를 계속 지켜봤다. 혹시…….

벌써 눈치를 챈 건가!?

내가 진짜 오빠가 아니라는 것을…

의사는 웃으면서 나에게 질문했다.

 

의사「오빠 분은 독립해서 살고 계신가요?」

 

나「네. 친가를 나와서 하나와는 지금 따로 살고 있습니다.」

 

의사「과연…」

 

의사는 뭔가를 생각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와 하나를 번갈아 가면서 보던 의사가 입을 열었다.

 

의사「방금 하나양과 이야기 했습니다만… 굉장히 복잡한 가정환경 이더군요.」

 

 

 

250

 

나「네… 그렇습니다.」

 

의사가 계속해서 말했다.

 

의사「그리고 하나양은 자신의 의지와는 반대로 다른 사람의 물건을, 특히 돈을 훔치는 도벽이 있습니다.」

 

나「네…」

 

하나는 고개를 숙인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가슴 속에서 끓어오르는 무언가를 억누르며 물었다.

 

나「하나는… 마음의 병 입니까?」

 

의사는 하나를 응시하면서 조용히 말했다.

 

의사「아직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만…. 그렇네요, 마음의 병… 그럴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하나가 움찔 하고 반응했다.

의사는 계속해서 이야기 했다.

 

의사「이야기를 들어보니… 하나양은 애정에 굶주려 있던 것 같습니다. 그 사실이 스트레스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의사「하나양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죠?」

 

하나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내가 대신에 그렇다고 대답 했다.

 

 

 

 

 

251

 

하나 : 오빠야, 눈 잠깐만 감아봐

 

>>1 : 에, 하지만 그건 쇠파이ㅍ...

 

하나 : 괜찮아 괜찮아~ 하나를 믿어 줘~

 

투콱

 

 

252

 

>>251

머릿속에서 상상되서 뿜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56

 

의사는 진지한 얼굴로 이야기 했다.

 

의사「스트레스의 분출구가 금전욕을 채우려는 방향으로 향했다고 봅니다.」

 

그랬던건가…

난 옆의 하나를 쳐다보았다.

하나는 움찔 하고는 그 이상 움직이려 들지 않았다.

머리카락에 가려서 표정을 읽을 수 가 없었다.

 

나「그 도벽은… 나을수 있는 겁니까…?」

 

의사가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했다.

 

의사「이 병은 굉장히 낫기 힘듭니다.」

 

충격적인 말 이었다.

눈앞이 다시 캄캄해지는 느낌이었다.

지금까지 아무 말 없던 하나가 조용히 울기 시작했다…

 

 

 

 

 

 

268

 

의사가 일어섰다.

하나의 곁으로 돌아와 하나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머리카락에 숨겨진 하나의 얼굴에서 눈물이 뚝뚝 흘러 떨어졌다….

 

의사「하지만요, 오빠분, 하나양. 잘 들어 주세요.」

 

의사「아까도 이야기 했지만 하나양 에게는 애정이라는 영양분이 부족한겁니다..」

 

의사「그리고 이 병은 낫기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낫지 않을리 없어요.」

 

하나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의사가 계속해서 말했다.

 

의사「오빠분. 가능 한 한 하나의 곁에 있어 주세요」

 

의사「그리고, 계속해서 애정을 느낄수 있게 해 주세요. 그렇게 한다면…」

 

의사「하나양의 병은 금세 나을 거예요.」

 

하나는 울었다.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지금까지 하나가 겪어왔던 환경을 생각 해 보았다.

애정을 충분히 받고 있는 상태에서 샐러리맨을 쇠파이프로 습격하는 14살짜리 여자아이는 과연 존재 할 까?

그렇게나… 그렇게나… 하나는 애정에 굶주려 있었던 것이다.

 

 

 

 

273

 

하나의 환경을 알고 있으면 ‘어려운 환경이지만 올곧게 자라줬으면 싶다’ 겠지만

 

모른다면 단순히 절도, 본드, 상해를 저지르는 양아치 꼬맹이가 되겠지

 

 

 

 

278

 

의사는 하나의 손을 꼭 붙잡고 하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의사「혹시… 돈을 훔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땐, 그럴땐 꼭 참는거야!」

 

의사「그리고 곧장 선생님을 만나러 와 줘.」

 

하나는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대답했다.

 

하나「아… 알았…어…」

 

그리고 의사는 내 눈을 보고 말했다.

 

의사「오빠분. 언제나 하나의 곁에서 애정을 불어넣어 주세요. 그것만이 유일한 약입니다.」

 

아마도… 아니 틀림없이

이 의사는 내가 오빠가 아니라는 확신하고 있을 것이다.

난 하나의 손을 잡고 병원을 나왔다.

 

완전히 기운이 없어져 버린 하나.

난 예전에 하나가 한 말이 떠올랐다.

「나 바다에 가본적 거의 없어.」 라는...

난 하나에게 물어보았다.

 

나「바다 보러 가지 않을래?」

 

 

 

 

 

291

 

신장르 「병데레」

 

 

292

 

>>291

도둑데레

 

 

293

 

>>292

퍽데레

 

 

 

294

 

전차를 타고 오사카 남항으로 갔다.

이곳은 언제 와도 한산한 분위기다.

아니, 분명 사람은 잔뜩 있겠지만 너무나 넓어서 그렇게 느끼는 거겠지.

난 이곳이 좋다.

 

하나와 함께 물가에 앉았다.

하나는 울다가 지쳤는지 내 어깨에 기댄 채 바다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난 계속해서 생각했다.

어떻게 하나에게 애정을 불어넣어 줄지…를

 

 

 

297

 

그런 생각을 계속 하고 있던 중 하나가 이야기 했다.

 

하나「나… 역시 정신병이었네…」

 

나「………」

 

나는 대답을 할 수 없었다.

 

하나「내 병은 나을 수 없는 거야… 어른이 되어서도… 할머니가 되어서도」

 

나「그런 말 하지 마! 선생님도 말했잖아? 시간은 걸리지만 꼭 낫는다고 말이야!」

 

하나「정말로…나을수… 있을까?」

 

나「나을거야! 절대로 나을거야! 하나가 의사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지면 언제든지 내가 데려다 줄테니까!」

 

하나「나… 나… 내가 무서워…」

 

그렇게 말하곤 하나는 눈물을 머금었다.

이건 하나의 특징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하나는 어지간한 일로는 울지 않는다.

우선 눈물을 머금고 난 뒤에 참으려고 하는 것이다.

난 그런 하나를 볼 때 마다 가슴속에서 뭔가가 차올랐다.

 

하나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어 주었다.

 

나「마음대로 울어도 괜찮아」

 

그러자 하나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커다랗게 엉엉 울기 시작했다.

 

 

 

 

307

 

그날부터 나는 계속해서

어떻게 하면 하나가 애정을 느낄 수 있을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 집에서는 안 된다. 그 모친은 글러먹었다….

하나는 아직 14살. 가족이나 가정의 따스함을 느낄 필요가 있는 나이다….

 

나는 어떤 계획에 생각이 미쳤다.

하나를 나의 친가에 데리고 가는 것이다.

가족의 단란함이라는 것을 한번이라도 느끼게 해 주면 어떨까?

 

우리 가족은 다섯 명 이었다.

진지하고 일에 열심히 인 아버지, 요리를 좋아하시는 어머니.

자주 싸우지만 사이가 좋았던 두 형.

난 막내였다.

 

애정이 풍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비교적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친가에 하나를 데려가는 것은

나름대로 절차를 밟아야 한다.

바로… 하나의 일을 가족에게 전해야만 한다.

 

하나가 아직 중학생 이라는 것.

하나의 가정환경.

도벽이 있는 사실.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머리를 쇠파이프로 맞은 첫 만남…

 

부모님이 이 사실을 듣고 놀라서 주저앉진 않을지 심히 걱정이었다.

 

 

 

 

308

 

같이 살지 않으면 또 절도를 저지른다. → 그래, 같이 살면서 빵집을 차리자!

 

 

 

309

 

>>308

네 빵은 짐이야

 

(역주:클라나ㄷ…)

 

 

 

314

 

>>1의 아버지 : 통장이 없어졌다아아아아아아!!!

 

>>1의 어머니 : 보석함이 없어졌어어어어어어!!!

 

 

 

 

315

 

>>1 : 하나의 병이 없어졌다아아아아아아!!

 

 

 

316

 

>>1의 큰형 : 현금이 없어졌다아아아아아아!!

 

>>1의 작은형 : 레어상품을 부쉈어어어어어어어!!


322

 

 

난 먼저 하나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

14살 여자아이가 과연 29살 독신남의 친가에 가고 싶어 할 것인가?

공원에서 물어봤다.

그러자

 

하나「굉장해! >>1의 친가에 갈 수 있는 거야? 갈래! 꼭 갈래!」

 

의외일 정도로 기뻐했다.

 

하나「>>1네 아저씨랑 아줌마 마음에 들게 멋 부려야겠네!」

 

어느 정도는 장난을 쳐 주는 게 도움이 된다.

그런 하나를 보며 결심했다.

 

으쌰! 힘내서 부모님한테 이야기 해 볼까!!

 

그날 밤, 하나를 보내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곧장 전화를 했다.

아버지가 전화를 받았다.

 

나「오랜만이야 >>1인데 잘 지내고 있어?」

 

아버지「오~ >>1이냐? 잘 지내고 있어! 무슨 일이니? 전화를 다 하고」

 

나「응… 실은 이번 휴일에 여자아이를 데리고 갈까 해서」

 

아버지는 조금 놀란 것 같았지만 그래도 기쁘게 말했다.

 

아버지「알았다. 엄마에겐 이야기 해 두마! 맛있는 요리를 준비 해 둘게.」

 

나는 이런 아버지의 행복을 지금부터 부숴야 하는건가….

그렇게 생각하자 가슴이 조금 아팠다.

 

나「실은 아버지… 그 아이 건으로 할 말이 좀 있어」

 

 

327

 

나는 하나와 있었던 일을 하나도 숨기지 않고 이야기 했다.

14살 이라는 것.

도벽이 있다는 것.

그 모친과 동생.

병원에 갔던 사실.

 

그리고… 쇠파이프에 맞았던 일.

 

모든 것을 쉬지 않고 계속 말했다.

나머지는 아버지의 도량에 맡길 뿐.

 

아버지는 역시 처음의 텐션이 없어졌다.

하지만 조용히 내 이야기를 들어 주었다.

그리고 아버지가 말했다.

 

아버지「알겠다. 일단 엄마 에게는 이야기 해 두마. 한번 데리고 와 봐」

 

YES 도 NO도 아닌 애매한 반응 이었다.

 

 

 

351

 

다음 토요일.

난 하나와 함께 친가에 가기로 했다.

하나와는 역에서 만났다.

멋 부린다고 이야기 하긴 했지만 과연 어떻게 입고 올 까?

 

기다리고 있던 하나는…

회색 원피스와 검은 부츠.

하나가 치마를 입은 건 처음 봤다.

꼭 아가씨 같았다.

 

나「하나 너 그런 옷도 가지고 있었어!?」

 

하나「역시 이상해…?」

 

나「아니, 너무 귀여워. 지금까지 본 하나 중에 제일 귀여워」

 

그렇게 말 하자 하나가 기분 좋은 듯 말했다.

 

하나「진짜로? 엄청 기뻐~. 역시 >>1네 아저씨랑 아줌마를 만나러 가는 거니까 기합 넣어 본거거든~」

 

그렇게 말하는 하나는 정말로 귀여웠다.

 

 

354

그 옷을 어디서 구한건지 궁금하다

 

 

355

옷은 어디에서…

 

 

 

374

 

내 친가 까지 가는 길은 전차로 2시간

도중에 두 번 갈아탄다.

하나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하나「>>1이랑 이렇게 오래 전차 타 본거 처음이야! 어쩐지 여행 하는 것 같아서 즐거워♪」

 

하지만 친가에 가까워질수록 과연 하나도 긴장되는 것 같았다.

 

하나「우와, 엄청 긴장돼. >>1네 아저씨랑 아줌마 날 싫어하진 않겠지…」

 

어린 하나는 이번 만남을 약혼자의 소개라고 인식 하고 있는 것 은 아닐까.

그런 하나가 귀여우니까 아무래도 상관없다.

 

드디어 친가에 도착했다.

현관문을 열려고 하자 하나가 제지했다.

 

하나「>>1… 잠깐만 기다려 줘. 마음의 준비를 할 게」

 

하나는 그렇게 말하고 심호흡을 했다.

난 그런 하나의 마음의 준비를 기다렸다.

 

하나「됐어. 마음의 준비」

 

자… 하나를 보고 부모님은 과연 어떻게 반응 하실까…

그건 나도 알 수 없었다.

 

나는 친가의 문을 열었다.

 

 

379

 

1「집을 착각 해 버렸네☆ 데헷」

 

투콱

 

 

 

389

 

나「다녀왔습니다~ 나왔어~」

 

현관에서 그렇게 말하면서 신발을 벗었다.

하나는 뻣뻣하게 굳어서 꼭 인형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상당히 긴장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엄마가 거실에서 「어서와~」라고 하면서 뛰어 나왔다.

 

하나는 엄마를 보고 필사적으로 인사를 하려고 했다.

혹시 집에서 연습 해 왔을지도…

 

하나「나… 난… 하나예요」

 

하나는 겨우 그렇게 말했다.

이게 하나가 할 수 있는 가장 예의바른 인사 인 것이다.

덧붙여 하나의 존댓말 ‘이예요’는 이 때 처음 들었다.

 

 

434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아아아아아아아

뒷 이야기가 신경쓰여어어어어!!!

 

 

454

그렇다 손 쳐도…

이렇게 긴장하는 하나는 처음 봤다.

내 머리를 파이프로 때렸던 하나.

그랬던 하나가 지금은 마치 바늘방석에 앉은 듯 안절부절.

오늘을 위해 원피스까지 준비 한 하나가 지금은 부끄러운 것처럼

바닥만 쳐다보면서 머뭇머뭇 거린다.

어쩐지 그런 하나가 귀엽다고 생각 했다.

 

엄마「아, 그러고 보니 이 아줌마가 하나짱을 위해서 케이크를 구웠단다. 먹어 주겠니?」

 

긴장하고 있던 하나에게 엄마가 말했다.

 

 

456

하나는 깜짝 놀란 얼굴로 엄마를 바라봤다.

 

하나「에… 케이크…? 날 위해서…?」

 

엄마「그럼. 잠깐만 기다리렴」

 

그렇게 말하고 엄마는 부엌으로 갔다.

 

하나「날 위해서…」

하나가 기쁜 중얼거림이 들렸다.

 

엄마가 케이크를 가져왔다.

나에게 있어선 별로 특별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하나는 눈을 빛내면서 케이크를 바라봤다.

 

하나「케이크는 진짜로 집에서 만들 수 있는거구나~」

 

엄마가 잘라준 케이크를 한입 먹고는「맛있어. 아줌마가 만든 케이크 편의점 것 보다 훨씬 맛있어~」라고 했다.

아무래도 하나 나름대로의 감탄사겠지

 

 

461

엄마 착해。・゚・(ノД`)・゚・。

 

 

465

이다음 친가에서 뭔가를 훔치는거죠? 압니다.

 

 

481

분명 하나의 모친은 아이에게 케이크를 만들어 준 적이 없겠지.

그런 하나가 조금 불쌍하다고 느꼈다.

14살의 여자아이라면 부엌에서 요리를 배우고, 과자를 굽는게 보통 아닐까?

(잘은 모르지만)

 

엄마는 하나의 말에 기분 좋게「하나야, 접시 이리 줘 보렴. 하나 더 줄게」라고 말했다.

하나도 긴장이 풀린 것처럼「응! 고마워 아줌마」

 

케이크를 다 먹고 난 내 방으로 하나를 데려갔다.

역시 거실에서 엄마와 함께 있어서 하나도 지쳤을 것이다.

내 방은 고등학생까지 썼던 당시의 모습 그대로였다.

부모님이 독신의 날 위해서 ‘언제든 돌아와도 돼’

라면서 가끔 청소를 해 주시고 있다.

 

거실을 나올 때 엄마가 하나에게 말했다.

 

엄마「아줌마가 맛있는 저녁 만들어 줄게! 맛있게 먹어 줘」

하나「응♪ 아줌마 고마워.」

 

하나는 인사를 잘했다.

존댓말은 쓰지 않지만…

 

 

490

우리 엄마도 케이크 안 만들어 줬어.

아앗… 눈에서 뜨거운게…

 

 

491

하나「>>1네 아줌마 상냥했어. 나보고 귀엽다고 했다♪ 엄청 기뻐」

 

하나는 기분이 좋아 보였다.

내 슈퍼 패미콤을 발견해서 F-ZERO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엄마는 분명히 아빠에게 들었을 것 이다.

하나의 소행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 편견 없이 하나를 대했다.

그렇다는건 적어도 하나를 싫어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난 엄마의 그릇의 커다람에 감사했다.

남은건… 아빠다.

 

아빠는 조금 딱딱한 면이 있는 공무원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진지한 사람』이다

 

그 아빠는 하나를 과연 어떻게 상대 할까

나는 알 수 없었다.

 

 

496

케이크 같은건 직접 만들어 먹으면 돼/(^o^)\

 

 

501

너네들 기억 하고 있냐?

하나는 폭행 강도의 상습범이야. >>1은 용서 해 준 모양이지만

다른 피해자는 죽이고 싶을 정도겠지

 

 

502

아아.

나쁜건 나쁜거야

 

 

506

울 엄마는 생일에 고구마 쪄 줬다!

달고 엄청 맛있었어!

근데 엄마는 계속 미안하다고 하더라구

왜그럴까?

 

 

507

>>506

。・゚・(ノД`)・゚・。

 

 

508

>>506

그만둬wwwwwwww

 

 

510

>>506

눈에서 땀이...

 

 

511

>>506

눈에서 땀이......

 

 

512

>>506

니가 우승(ノω・、)

 

 

515

따라잡았다아아아아!!

일단 옆에 있던 요시무라의 지우개 숨겨두고 왔다.

힘내라 >>1

 

 

517

>>515

요시무라 지못미 wwww

 

 

521

저녁6시 방에서 하나와 모모테츠 하고 있었더니 1층에서 소리가 났다.

「나왔다~」

아빠의 목소리다!

완전히 마음을 푹 놓고 있었던 하나의 표정도 굳었다.

다시 긴장이 되기 시작한 모양이다.

 

나와 하나는 거실로 갔다.

하나가 내 뒤로 따라왔다.

거실에 가자 아빠는 넥타이를 풀고 있었다.

내가 아빠에게「어서와」라고 하자

 

아빠「오오 >>1 다녀왔다~」

라고 대답했다.

그 후 아빠의 시선은 내 뒤에 숨어있던 하나에게로 향했다.

과연… 하나는 자기소개를 잘 할 수 있을까?

 

하나「나… 난… 하나예요…」

 

엄마에게 했던것과 똑같은 인사였다.

거기다가 이번에는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

역시 아버지가 없는 하나에게 있어서 성인 남성은 더욱 긴장하게 되는건가?

 

(역주: 모모테츠: 부루마블 비슷한 보드게임)

 

 

 

548

아빠는 하나를 지켜보다가 입을 열었다.

「안녕 하나짱. 잘 와줬어」

아빠…….

 

하나도 약간 긴장이 풀린 것 같았다.

아빠는「작아서 귀엽구나 하나짱은」 이라고 엄마와 똑같은 말을했다.

하나가 조금 부끄러워 하는 표정을 지었다.

 

아빠「>>1, 하나, 15분 있다가 옆의 서재로 와 주렴」

과연 무슨 말을 할까…

 

15분이 지난 후 서재로 가자 옷을 갈아입은 아빠가 있었다.

아빠가 곁에있는 소파에 하나를 앉히고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마카다미아 초콜릿 상자를 꺼내들었다.

아빠「좀 있으면 저녁 먹는다고 잔소리 할테니까 여기서 몰래 먹으렴」

이라고 말하면서 하나에게 권했다.

 

 

550

>>548

좋은 아버지가 아닌가…

 

 

553

아빠 흥했닼ㅋㅋㅋㅋㅋㅋㅋ 로리콘은 유전인가

 

 

600

하나는 초콜릿을 하나 입에 넣고 말했다.

 

하나「나, 이렇게 맛있는 초콜릿 처음 먹어봤어」

 

확실히 마카다미아 초콜릿은 맛있어!

아빠는 그런 하나를 지켜보면서 말했다.

 

아빠「그래? 맛있니? 그러면 전부 다 먹어도 돼.」

 

아빠… 그리고 엄마.

두분이 하나를 대하는 태도.

어째서 편견을 가지지 않을수 있을까

보통은 편견을 가지고 하나를 보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빠와 엄마는 아무런 편견 없이 바라보고 있다.

 

부모님께서 딸을 원하셨다는 건 알고 있다.

내가 태어날 때에도 딸 이기를 기대하신 것 같았다.

아쉽게도(?) 내가 태어나고 부모님은 딸아이를 포기 하셨다고 한다.

 

그런 부모님께 하나는 “만약 딸이 생긴다면 이런 걸 해보고 싶었어~”를 이루어 준 존재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자기 자식이 데려온 여자친구를 이해 해 주려고 하시는 걸지도 모르겠다.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부모님의 마음이 얼마나 넓은지 새삼 깨달았다.

 

 

606

>>확실히 마카다미아 초콜릿은 맛있어!

 

어쩐지 선전 하는 것 같아서 뿜었다w

 

 

610

>>1은 좋은 가정에서 자랐구나

자식을 믿어주는 좋은 부모야.

 

 

614

일단 팬티 안벗은 녀석은 눈팅이나 해라w

나? 물론 벗고있지 말입니다.

 

 

638

넷이서 저녁을 먹었다.

샐러드 스파게티, 닭튀김, 고로케에 그라탕.

엄마가 기합을 단단히 넣었는지 양식이 대부분 이었다.

 

하나「우와~ 엄청 맛있겠다」

엄마「많이 먹으렴 하나짱」

 

엄마는 그렇게 말하면서 하나의 앞접시에 닭튀김과 고로케를 얹어 주었다.

나랑 아빠는 오랜만에 반주를 걸쳤다.

 

나「하나, 인사는?」

내가 그렇게 말하자 하나는 고로케를 한입 베어물고 있다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고로케를 슬그머니 앞접시에 내려놓더니 작은 목소리로「잘… 먹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하나의 집에서는 분명히 ‘잘먹겠습니다’ 같은 말은 쓸 일이 없을 것이다.

그걸 본 엄마는 살며시 미소 지었다.

 

 

644

>>그걸 본 엄마는 살며시 미소 지었다.

 

지금까지중에 제일 훈훈하다

 

 

677

하나는 반찬을 먹을 때 마다 연신 맛있다고 이야기 했다.

그런 하나를 보면서 나도 부모님도 눈웃음을 지었다.

 

저녁식사를 하고 친가를 나섰다.

부모님은 현관까지 전송 해 주면서「하나, 또 언제든지 놀러오렴!」 이라고 말했다.

부모님은 나와 하나를 웃으면서 전송 해 주셨다.

 

하나는 돌아오는 전차 안에서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는지

「아줌마가 만들어 준 케이크 맛있었어~. 아저씨도 상냥했고~」

같은 이야기를 웃으면서 했다.

 

그러던 중에 지쳤는지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잠깐 잠깐 졸았다.

 

하나는「그렇게 상냥한 아버지랑 어머니… 하나도 있으면 좋겠어…. 하나도 >>1네 집에 태어 났으면 좋았을텐데…」라고 하면서 잠이 들었다.

 

 

682

>>672 울어도 되겠습니까?

 

 

683

>>673

그런 하나를 보면서 나도 부모님도 눈웃음을 지었다.

(역주: 원문은 ‘눈을 가늘게 했다.)

 

(ㅡㅡ) (ㅡㅡ) (ㅡㅡ) <-- 이런 의심의 눈초리라고 생각 해 버렸다.

 

 

684

>>683

실은 나도…

 

 

685

>>683

그만둬wwww

 

 

689

에, 곧 끝날 예정입니다.

여러분 조금만 더 함께 해 주세요…

 

 

699

>>689

응원하고 있어


706

다음날 밤. 친가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나「어제는 고마웠어요. 하나도 좋아하더라구요.」

아빠「그래. 하나는 제대로 바래다 줬니?」

나「응. 바래다 줬어요」

아빠「그래…」

 

침묵이 계속되었다….

 

나「아빠, 하나는 어땠어요?」

 

내가 그렇게 물었다.

꼭 물어 보아야만 할 일이다.

 

아빠「…………………음.」

아빠는 신중하게 할 말을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710

설마 또 돈이…

 

 

715

아부지 지갑의 돈이…

 

 

716

>>715

!?

 

 

717

아빠「귀엽고, 솔직해서, 좋은아이라고… 생각한다.」

 

아빠는 그렇게 대답했다.

하지만, 말을 줄이는게 왠지 불안하다.

 

나「생각하는데, 왜?」

아빠「하나는 좋은 아이야… 하지만 네가 하나의 인생을 짊어질수 있겠니?」

 

그런가… 아버지는 하나를 한명의 인간으로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아들의 연인으로서 받아들일 각오를 하고 있다.

 

하지만… 하지만 아버지가 신경쓰고 있는건

다른게 아니다. 바로 그 아들의 각오다.

 

 

726

아빠「넌 그럴 각오를… 하고 있니?」

난… 나는…

아마도 각오를 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때에는….

 

나「각오는 하고 있어요…」

하나를… 마음 속 깊은 곳 에서부터 사랑하고 있다.

 

아빠「그래. 알았다. 다음에 또 하나랑 놀러 오렴」

 

그렇게 전화는 끊어졌다.

난 마음속으로 아버지에게 감사했다.

 

제 6부 끝!

 

 

730

조금만 더 라고 했으면서 계속 할 셈이냐 www

 

 

736

도대체 몇 부 까지야…

 

 

 

762

[최종화 : 나 와 하나]

 

나와 하나는 이후로도 순조롭게 사귀어 나갔다.

그 뒤로도 몇 번 친가에 놀러 갔다.

하나의 부탁 이었다.

‘나 >>1 네 친가에 놀러 가고싶어! 아줌마 아저씨랑 만나고 싶어!’

 

친가의 부모님은 언제나 하나를 따스하게 맞아 주었다.

찾아갈 때 마다 마치 딸이 온 것처럼 기뻐 하셨다.

 

하나와의 일상에 특별한 변화는 없었다.

만날때는 공원에서 이야기 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정식집에서 식사를 했다.

매일 전화했다.

 

하나는 매일 전화로 보고를 했다.

「오늘도 다른사람의 돈 훔치지 않았어」

당연한 행위지만 하나에게 있어서는 횟수를 늘려가고 싶은 ‘무언가’ 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하나가 두세번 정도「병원에 가고싶다」고 한 적이 있었다.

아마도 스트레스가 극한까지 갔을 때, 그 의사와 이야기 하고 싶어지는 것 같다.

 

나는 그 때마다 하나를 병원에 데려갔다.

의사는 언제나 친절하게 이야기를 들어 주었다.

그렇게 해서 틀림없이 하나도 안심했을 것이다.

 

 

763

샤쿠 유미코 귀엽당

슬슬 팬티 벗어야지

 

 

767

드디어 최종장인가

 

 

768

최종장 왔다─!

역시 팬티 벗겠습니다!

 

 

770

그런데 몇 번이나 강도상해를 저지른 여자를 말이야

단순한 동정만으로 경찰에 찌르지 않을수 있나?

양심이 아프지 않아? 도덕적으로 생각해서 찔러라

무슨 말이 하고싶은거냐면 낚시라고 생각한다고... ㅇㅇ;

 

 

772

낚시야? 소설이지?

 

 

773

낚시 논란은 이런 스레에서는 절대로 나오지

낚시라도 즐거우면 됐엉

 

 

774

일단 >>1이 다 쓸 때 까지 내버려 두자. 낚시인지 아닌지는 그때 생각해도 되잖아

 

 

776

하나의 철파이프 습격 사건으로부터 1년이 흘렀다….

하나는 중학교 3학년이 되었다.

난 회사를 그만두기로 했다.

이제 회사는 내가 있을곳이 아니라 급료를 받기 위해서만 출근 하고 있었다.

그런 생활은 이제 끝내기로 했다.

 

회사를 때려치자!

 

어느 휴일 오후, 나와 하나는 요도가와의 하천부지를 걷고 있었다.

따끈따끈해서 굉장히 기분 좋은 날씨였다.

 

하나와 만날때는 주로 밤 이었다.

난 하나에게 낮의 풀향기나 바람을 느끼게 해 주고 싶었다.

 

둘이서 손을잡고 걸었다.

멀리서 야구를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하나와 함께 강가에 앉았다.

 

 

795

어찌 이리 좋은 이야기가…

 

 

796

나… 오늘도 팬티 안 입고 있어…

 

 

797

하나는 내 어깨에 기댔다.

하나는 이런 자세를 좋아한다. 가장 안정이 된다던가.

 

내가 강을 보면서 이야기 했다.

하나「저기, 하나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

 

하나는 때때로 이런 질문을 했다.

자신의 노력을 다른사람이 알아주면 안심이 되는 것 같다.

 

나「힘내고 있어」

 

둘이서 계속 멍하니 강을 바라봤다.

하나가 내 손을 꼭 잡았다.

 

하나「>>1, 부탁이 있어…」

 

나「무슨 부탁인데?」

 

하나「나 있잖아, 이제 절대로 남의 돈 훔치지 않아…. 그러니까 >>1」

 

하나「내가 중학교 졸업 할 때 까지 힘 내면 있잖아… 」

 

하나는 내 손을 꽉 붙잡았다.

 

하나「나랑 같이 살아줬으면 좋겠어…」

 

 

798

나「에~ 싫어~」

하나「Σ(゚д゚) 의읭!?」

-fin-

 

 

799

<< Σ(゚д゚) 의읭!?

좀 웃었다w

 

 

800

Σ(゚д゚) 의읭!?

 

 

806

지금까지 하나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USJ에서 돈을 훔쳐갔던 일

하나의 모친

요시무라 사건

하나가 본드를 불었던 일

 

그리고…

 

우리의 첫 만남인 쇠파이프 사건.

 

그 모든걸 생각하면서 난 말했다.

 

나「응, 나랑, 나랑 같이 살자!」

 

하나는 눈을 감고 중얼거렸다.

 

하나「고마워… 정말 기뻐… >>1…」

 

 

최종장 끝입니다.

에필로그 쓸게요 !!

 

 

807

Σ(゚д゚) 의읭!? 에 반했습니다 (23세 프로그래머)

 

 

810

최종장 짧아 www

 

 

816

나쁜 녀석인데 나쁘지 않게 써내려 가는건 콩깍지 때문이야…

 

랄까 이렇게 로맨틱한거 너무 좋아아아아아아~

 

 

818

너 임마www 마지막에 귀찮아진거 맞지 wwwww

 

 

820

에필로그 기대하고 있습니다! (23세 여자친구 없는 나이=역사 소년)

 

 

830

에필로그 기대하고 있습니다!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에게 고백받아 곤란한 32세)

 

 

831

에필로그라고 들어서 팬티 벗었습니다.

 

 

843

에필로그 아직 멀었어~?

 

 

852

[에필로그 나와 하나의 지금]

 

제가 이 스레를 세운건 어젯밤 이었습니다.

전 그때 인터넷으로 일을 찾고 있었습니다.

 

제 곁에서는…

 

하나가 색색거리면서 잠들어 있었습니다,

 

하나는 올 봄에 중학교를 무사히 졸업하고 제 집에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간호복지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장학금 하고, 제가 조금 도우고 있습니다)

하나는 매일 바삐 아르바이트와 학교를 오가고 있습니다.

 

그 후로 하나는 남의 돈을 훔치는 일이 일절 없어졌습니다.

(너한테 전부 보고 할 리가 없잖아 이 짜샤! 라는 태클이 들어올 것 같아서 일단 제가 아는 한…으로 해 두겠습니다)

 

하나가 자는 모습을 보면서

잠시 휴식으로 VIP를 보고 있던게 이 스레를 세운 동기입니다.

 

만났을 때 보다 조금 더 어른이 된 하나의 얼굴

혹시 저와 하나의 이 기적같은 만남을 모두에게 전한다면…

과연 어떤 반응이 돌아올까.

 

놀라는 사람이 굉장히 적어서 몹시 놀란게 지금의 감상입니다.

 

 

853

저와 하나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하나는 이제 곧 16살

여러 가지 만남이 있을거라고 생각 합니다.

그럴 때 에도 제 곁에 있어 줄까요?

 

이건 어떻게 될지 정말 알수가 없네요.

그래도 지금은 매일을 즐거이 보내는 걸로 좋지 않을까? 하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빨리 취직해서 열심히 일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긴 스레가 될 줄은 저 자신조차도 상상을 못했습니다.

 

응원하고 함께 해 주신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이걸로 저와 하나의 이야기는 끝입니다.

 

 

 

856

>>852

수고~

 

 

859

수고

 

 

그래서? 배드신은?

 

 

865

기다려 >>1 !!!!!!!!!!!!!!!

 

붕가는 했냐?

하고 있으면 냉큼 적어!!!!!!!!

이쪽은 벌써 벗은지 오래라고!!!!!!!!

 

 

871

>>1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도 힘내~

 

 

872

길었어…

나도 지금 행복한 연애 하고있어. >>1도 힘내! 수고!

 

 

873

수고

사이좋게 지내라

 

 

874

수고 >>1

자 빨리 농염한 후일담을 적는거다

팬티를 내리고 있는 전국 1만명의 나를 위해서

 

 

877

어라…?

 

밤의 대운동회 개회식은 아직인가요?

 

 

885

수고~!

하지만 붕가 여부와 결혼 의사를 가르쳐 줘

팬티 올릴수가 없잖아

 

 

886

개회식도 안했는데 벌써 폐막식인가?

 

 

888

엄, 붕가 이야기는 좀 참아 주세요

“하나” 라는 이름이 본명이기 때문에;;

모두 고마워요

조금 지쳤습니다. 이력서 쓰고 잘게요.

 

 

889

낚시나 배드엔딩이 아니라서 조금 다행이야.

 

 

892

수고하셨습니다! 구직 힘내요!

이하 >>865랑 똑같이.

 

 

895

1 수고!

이런 만남도 있을수 있구나…

 

잠깐 파이프에 맞고 온다!

 

 

898

힘내라고는 안해, 힘 내고 있으니까

 

꼭 행복해져라

 

 

903

이제 됐어… 낚시선언 해 줘…

그렇게 하면 팬티를 올릴수 있을 것 같아…

 

 

904

결혼 의사 말인가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만

제 일자리가 정해지고 하나의 장래가 확실히 정해지고 나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ノシ

 

 

931

1000이면 내일 학교 간다

 

 

936

>>931

저기… 조금만 더 힘내라…

 

 

996

1 수고

행복해져라

 

998

빠삐코

 

 

999

1000이면 하나가 바람핀다!

 

 

1000

1000이면 나도 귀여운 여자애가 철파이프로 때린다.




이거 보면서 왠지 센치해져서 울어버렸다 ㅋㅋㅋ 시발 쪽팔리네

10개의 댓글

2013.03.14
이런거 몇개로 쪼개서 올리는게 싫어서 한번에 올렸더니 너무 스압이다.. 좀 나눠서 올릴까?
0
2013.03.14
@집으로가자
난 개아나
존나 재밋게봄ㅋㅋㅋ 엄마가 드라마보는재미가 딱 이런거려나 ㅋㅋㅋㅋ
1
2013.03.14
@임딸영
경찰 아저씨!!! 여기에요 !!!

근데 잼있다...
0
2013.03.14
진짜 오랜만에 본다 ㅎㅎ
0
2013.03.15
오랜만에 꿀잼이었어 ㅋㅋㅋ 잘됐음 좋겠네 ㅋㅋ
0
325423
2013.03.15
아 다 읽었다.

글 내용 자체는 존나 진지하고

중간중간 애새끼들 애드립 개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
간만에 포근한 스레 봤네
0
2013.03.16
한번에 올리는게 좋은거같아요

오랫만에 잘읽었어 ㅋㅋㅋ
0
2013.04.02
ㅎㅎ꿀잼
0
2014.02.27
나「에~ 싫어~」
하나「Σ(゚д゚) 의읭!?」
존나 쪼갰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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