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버스킹하다 만난 사람 썰3.SSUL

안녕ㅋㅋㅋㅋ버스킹썰풀이하려고 닉넴까지 바꾼 버스커드리퍼야ㅋㅋㅋㅋ

요즘에 썰풀이 내용 생각하느라고 여기 자주들어온다잉.ㅋㅋ

오늘은 버스킹하다가 최초로 감동을 받았던 사연에 관한 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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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이었는데, 그때 아마 내가 점심을 혼자 맥도날드 가서 저렴한 삼천오백원짜리

불거기버거셋을 존나 맛있게 쳠묵쳠묵 쳐쳐묵을 하던 날이었을꺼야

 

웬일인지 오늘은 사람이 많이 올것같은 기분에 사로잡혀서 기분좋게 노래부르려고

자리펴고 앉았지.

 

근데 아무도 안보더라고ㅋㅋㅋㅋㅋ 심지어 지나가던 꼬꼬마들도 나를 그냥 브금정도로

생각하더랔ㅋㅋㅋ

 

그때가 내가 밖에서 버스킹을 시작하고 얼마 안된 날이라서

 

'이게 원래 사람을 잘 못모으나 티비같은데서 버스킹하는거 보면 사람울룰루루루루루ㅜ루모여있던데'

 

이러면서 주제에 망상 쩔게 중얼거리면서 하루죙일 앉아있었지.

 

그렇게 한 세시간쯤 진짜 온 힘을 다해서 노래를 부르고나서 걍 때려치고 집에 갈까 생각되는 즈음이었어,

 

난 그래도 마지막곡은 하고 가야되겠다 싶어서, 버스커버스커 형님들이 부른 [꽃송이가]를 불렀어.

 

원래 그곡은 내가 삑사리가 개쩔게 나는 곡이라 자주 안하는데, 아무도 안보는데 뭐 어떻겠어 하는 심정으로

걍 지르고 끝내자고 생각하면서 불렀었지.

 

그렇게 성공적으로 노래가 끝났는데 어디선가 박수소리가 막 들리데? 아마 버스킹 시작한 이레 최초의 박수일거야.

 

'드디어 박수치는 관객분들이 생기는구나'

 

막 흥분해가지고 박수소리 들리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거기 웬 몸이 좀 불편한 아주머니한분이  얼굴에 미소를 가득 머금고 박수를 쳐주고 계시더라고. 그때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 아직도 그 아주머니가 하신 말씀이 생생히 기억난다.

 

"노래에 소질이 있네, 뭔가에 소질이 있다는건 참 좋은거에요 그쵸?"

 

아마 그 아주머니가 없었더라면 진작에 때려쳤을지도 몰라. 그때 그 아주머니한테 거듭 정말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렸었지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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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두번째 썰에 댓글보니까 내 노래 듣고싶다는 사람이 있어서 어딘지만 알려줄게, 나는 청주시내 끝자락에 있는 서문교(통칭 뼈다귀다리, 공룡다리, 생선가시 다리)

에서 주말이나 쉬는날마다 우쿨렐레 붙잡고서 노래부르니까 혹시 보고싶으면 보러오고. 청주사람이면 아는척도 좀 해주고 그래줘ㅋㅋㅋ

뭐 그땐 오프라인이니까 존댓말 쓸거지만 나도 최대한 친근하게 반응해줄게ㅋㅋㅋ

 

아, 그리고 저번썰에도 말했지만 길가다가 버스킹하는사람 있으면 박수는 아니더라도 눈마주치고 웃어주기라도 해줬으면 해! 그게 우리들한테는

최고의 관심이고 활력소니까ㅋ

21개의 댓글

너 버스킹영상이나 보여줭
0
2013.07.12
@기억에남을만한열두자리닉
찍을 방법이 없더라고..ㅠㅠ지나가는사람한테 찍어달라해야할듯
0
2013.07.11
영상좀 찌거서 보여주셈
0
2013.07.12
@ 흑영비 
기회되면 올릴게ㅋ
0
2013.07.11
나 충북대 졸업했는데 미리 알았으면서 가서 노래도 듣고 돌도 던지고 했을텐데 아쉽다ㅜ
0
2013.07.12
@아오빡쳐요
ㅋㅋㅋ돌맞을뻔했네
0
지키자
2013.07.12
궁금한게 하는 버스킹 하는 이유는 뭐임?
친구가족도 하는거암? 우연히 만나면 안뻘쭘해?
동전던지는 사람은 없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잘생김?
따지는 투 같아서 미안::ㅋㅋㅋㅋㅋ
0
ipx
2013.07.12
@지키자
음악하는사람들 입장으론 어떻게보면 실력 평가해보고싶어서 하는거 아니냐 ??

군바리라 딱히 모르겠다 ..
0
2013.07.12
@지키자
음악을 취미로든 어떻든 하다보면 누군가 내 노래를 들어주는게 얼마나 행복한지 알게됨. 아마 글쓴이도 그래서 하는게 아닐까. 친구가족이니 그런거 일일히 체면따지면 살면서 다양한 경험하긴 힘들거같네 ㅋㅋ.. 그리고 내가 뭐라할입장은 아니지만 잘생긴걸 물어보는 저의가 뭔지 ㅋㅋㅋㅋ
0
지키자
2013.07.12
@호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궁금했다. 노래도 잘하고 잘생긴 사람이 하면 좋잖아
0
2013.07.12
@지키자
버스킹하는 이유는 걍 내가 좋아서 하는거고
친구 가족도 하는거 당연히 알지ㅋㅋ초청도 해
뭐..우연히 만나서 뻘쭘할일은 내가 남들이 뭐라고 하는걸 잘 신경을 안써서ㅋㅋㅋ
돈은 원래 내가 노래부르면서 뭘 안받아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난 왕자병 말기라 누가 뭐라해도 지는 잘생긴줄 알음
0
지키자
2013.07.12
@버스커드리퍼
아 약간 철면피 같은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예인 하고싶은건 아님?
0
daf
2013.07.12
@지키자
지키자이새기 친구없을거같다 말투 짖젼..
0
지키자
2013.07.13
@daf
궁금해서 질문만 하다보니 그런건데 말이 너무하네 ㅋㅋ
0
열두ㅛㅣ반
2013.07.12
청주 ㅋㅋㅋㅋ ㄷㄷㄷ해 .서울언제안오나 ??
두번째썰에물어봤던사람이야
0
작성자
2013.07.12
@열두ㅛㅣ반
팔월 초에 함 갈 생각이긴 한데ㅋㅋㅋ 목적지는 홍대ㅋ
0
2013.07.12
대구와 대구 대구개촌동네라그런가 기타 들고 앉아있기만해도 사람 모이더라 인간들 전부 뭐 한다싶으면 전부 함 봐볼라고 우글거림
0
작성자
2013.07.12
@흰수염고래
허허 언제함 놀러갈까ㅋㅋㅋ
0
봄에 대박인데 거기...
벚꽃폈을때 캔맥사서 초저녁에 친구들이랑
0
2013.07.18
청주 가깝네 나도 버스킹하러갈까
0
2013.07.26
나 11월 30일에 청주가 그때까지 하고 있어 구경가게 ㅋㅋㅋㅋㅋ
근데 서문교가 어디여 ㅋㅋ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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