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격은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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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의 언덕을 넘어서 아 시발 이제 반왔지? 시발 하면서 앞을 보고 줄담배만 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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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 3번째 있는 독일누나랑 같이 수영장에서 논적이 있는데...비키니에 흰셔츠를 입으며 나에게 담배 하나를 빌려갔었는데...


오우야...지금 생각해도 퍄퍄퍄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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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의 언덕..용서는 개뿔 여기 산 오르는 길이 자갈길이라서(그늘도 없어 시발) 발의 물집이 염증으로 변해서 개고생할 시점이었는데 시벌 진짜 여기서 다리에 경련까지왔다.


오를때마다 혼자서 용서는...용서는 시발..니미...니미시발! 하면서 걸었고 옆에서 걷던 왜국인 친구들은 허허허 하면서 웃더라




산티아고 콤포스텔라를 얼마 두지않은 이제끝인가? 라는 개대감과


이제 꿈에서 깨어나는건가? 하는 착찹함이 교차되던 그때쯤이었다.


순례길은 100Km였나? 암튼 그정도만 완주해도 순례증을 주는데(난 생쟝부터 걸었음)


그 구간부터는 정말 관광차 오신 어르신들, 가족 나들이 온 가족들(4,5 새쯤의 어린이들 포함), 대학 OT온 학생들...


등등 갑자기 길이 소란스러워 지면서 뜨거운 열사와 갈등에 사색을 하며 걸어왔던 순례자들이 갑자기 


바뀐 분위기에 뭔가 며칠을 걸었던 이길이 낯설어지는 기묘한 경험을 할 때였다..


이제 이썰의 내용이 일어난 시점이 딱 이떄였다. 


한 100km 를 앞두고 갑자기 마을의 숙소가 전부 다 예약되거나 다 차버리는...엄청난 일이 갑자기 일어난 것이었는데


이때문에 힘들게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했더니 아니 시벌? 잘곳이 없어? 뭐 한마을을 더 가야한다고? 아니 시벌?


이라는 상황이 순례자들에게 닥친것이다. 갑자기 순례자가 불어나는 구간이라는 이유가 있지만


마을 대부분이 그에 상응하는 알르베게(순례자숙소)를 가지고있는데 


숙소 주인장들도 이런적은 자주 없다고 자기들도 뭔가 이상하다고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이 의문은 얼마안가서 밝혀졌는데...중학생? 초등학생? 정도로 되어보이는 수백명의 꼬맹이 군단을 만난것이었다.....


오지게 시끄럽고 숲에서 나무 그늘아래 새소리와 물소리를 들으며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내던 순례자들이 멍하게 볼 정도로 엄청난 무리였다.


들어보니 시벌 이새끼들은 스페인의 어디 학교에서 왔는데 이 학교가 진학의 조건인가? 아니면 학교의 행사라나? 그런 차원으로 전교생을 끌고온것!


이때부터 생쟝부터 시작한 순례자들간의 내트워크로 인해 빠른시간안에 걷던 순례자들 사이에 소문이 돌았고 갑자기 자기만의 길을 걷는 길이 아닌...


알베르게를 선점하기 위한 레이스가 시작된 것이다. 시발!(사실 나는 새벽에 일어나서 조용한 밤길을 걷는걸 즐겨서 상관 없었다...새벽에 공동묘지 혼자 걷다가


진심 눈물나려 하더라..)


얼마 안남은 순례길을 앞두고 보통은 걸음이 느려지며 이길을 더 오래 즐기려고 노력하는데, 이 꼬맹이들 때문에 더 빨리 걷기위해 모두가 새벽에 일어나서


걸음을 재촉하게 된것이다...그중 자기 오늘 일정을 마무리하는 마을에 그 꼬맹이 군단이 온다. 라는 소식이 들리면 이 친구들은 밤새 한탄을 하며 와인을 마셨다..


오죽하면 나랑 이틀 차이만큼 뒤에있던 형들을 나는 오늘의 도착지인 마을에 도착하여 


혼자 래몬을 띄운 코카콜라를 홀짝이며 담배를 빨면서 고생한 발을 햇빛에 소독하고 있을때...왠 눈에 익은 누더기들이 헐떡이면서 오길레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했더니..


그꼬맹이들이 때문에 강제로 강행군을 했다는것...


그리고 산티아고에 도착해서(성당이 공사중이라...아쉬움이 남는다..) 한 이틀정도를 더 머물렀는데...이때 이꼬맹이들이 산티아고에 도착한 것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입구부터 북치는소리와 소리를 지르며 노래를 부르는 소리가 성당으로가는 골목길에 울려퍼졌는데 바로 이새끼들이 깃발을 휘두르리며 춤을추며 행진을 한 것이다.


그리고 당당한 표정으로 내가 내가! 해냈다고 시발! 봐라! 내가 해냈다구! 하면서 오는데 800km를 완주한 우리들에게는..그냥 그랬다.


그리고 도착하더니 성당의 광장에서 여기에 도착해서 포옹을 하고 눈물을 흘리고 해어졌던 친구들과 다시 만나서 기쁨을 만끽하던 꾸준히 걸어온 순례자들을


한쪽으로 몰아내더니 시벌...오리엔테이션을 하더라...





21개의 댓글

2018.03.03
언제 갔었음??
나 15년 가을에 갔었는데 콤포스텔라 성당 그때도 공사중이더니 아직도 함???
0
2018.03.03
@년째 MS단 졸개
작년 여름
0
2018.03.03
@오치
와..나때도 하더니 2년넘게 공사를 하나보네

근데 친목질은 아니고 그냥 확인차 물어보는건데 작년 봄에 개드립에서 카미노 팁 얻어가지 않았었냐? 어째 낯이 좀 익는데 진짜 친목 노리는거 아니고 궁금해서 확인차임
0
2018.03.03
@년째 MS단 졸개
ㅇㅇ...여기서 그때쯤? 익판에서인가? 팁좀 얻었었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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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3
@오치
하...ㅋㅋㅋ 맞나보네. 잘 다녀온거 같아서 팁 준 보람이 있다야 ㅋㅋ 반가운 마음도 드네. 팁들은 유용했니?
0
2018.03.03
@년째 MS단 졸개
가장 유용했던건, 가는데 용기를 줬던게 제일 고맙 ㅎㅎ
0
2018.03.03
@오치
ㅋㅋㅋ그런가? 맞네 막상 해보니 할만 했었네 그치? ㅋㅋㅋ 장하다.
친목되기 전에 여까지만 할게. 먼저 들어간다~ 멀리 나오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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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3
@년째 MS단 졸개
섹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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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3
@년째 MS단 졸개
가기전에 보1지보여주고가
0
2018.03.05
@데프프프
미친놈잌ㅋㅋㅋㅋ
0
군대있을 때 행군도 극혐했던 나라서 이해가 안가지만, 대단해서 추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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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4
꿀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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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4
왼쪽 세번째는 누나가 아니라 아줌마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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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4
정말 궁금한게 있는데, 군대서 선임이 산티아고 순례길 가다보면
빡촌 있다는데 트루임?? 거기서 자기 땀을 핥아주는 마리아를 만났다니 어쩌니 해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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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4
@로히림
중간중간 스페인의 대도시도 지나가니까 아마 있을걸?

나는 밤이면 일찍자서 그런거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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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4
겪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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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4
와 고등학교때 여기 꼭 가야겟다 가야겟다 하다가
신종플루 터지고 꿈 접엇는데 지금은 직장다니느라 못감 ㅠㅠ
0
2018.03.04
나도 2년전에 갈리시아 지방으로 넘어오면서
고등학생 단체로 만나고 알베르게에서 밥해먹기가 빡세진 기억이 남.
다행히 3월이라서 숙소는 큰 문제없었는데,
밥못먹어서 술만 먹고 잔적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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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4
생각해보니 산티아고 대성당 도착해서도(물론 공사중)
스페인초딩들이 소풍왔는지 단체로 와선 나랑 와잎보고
괴성지르면서 "아리가또!!!""곤니찌와!!!!!" 이 지랄..
다음날 포르투로 버스타고 넘어가는데
포르투갈 여중(고)생들이 단체로 버스안에서 노래부르고 개지랄
인솔하던 선생아짐도 훈계하다가 포기하고 중간휴게소에서 줄담배..
0
2018.03.05
나무위키에 보면 바가지 씌우는 할매가 있다고 하는데 진짜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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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6
@Grushenka
나도 걱정하고 갔는데, 작성된 할배, 할매들은

내가 갔을때는 순례길을 넘어 저승길에서 바가지 씌우고 있었는듯

아무도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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