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괴담

[레딧 괴담] 할아버지가 들려주신 2차 세계 대전 실제괴담 (유툽주의)

※주의※ 

불쾌감/ 공포/ 무력감을 유발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니 시청에 주의하세요 


 

https://www.creepypasta.com/the-well-2/

원본 괴담: THE WELL 

 

 

 

내 친할아버지는 폴란드, 크라쿠프 외곽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셨어.

몇 년 전 향년 82세의 나이로 돌아가셨지. 내 할아버지가 위암으로 돌아가시기 전, 나에게 때때로 여러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해주셨고, 난 그런 할아버지의 희로애락이 담긴 젊은 시절의 이야기가 너무 좋았지.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는 결심했다는 듯 말씀하셨어, “오늘 너에게 들려줄 이야기는 젊은 시절 내가, 뉴욕으로 향하는 배를 타는 순간부터 가슴 깊은 곳에 묻어두려고 했던 이야기란다”

 

“그 일이 일어난 지 70년이 지났구나… 이 할애비가 죽어서 하나님 앞에 서기전에, 누군가에게는 꼭 고백하고 싶었단다.” 할아버지가 뜨거운 커피가 가득한 머그잔을 응시하며 이어갔어.

 

“너도 알다시피 할아버지는 어릴 때 크라쿠프의 외딴 마을에서 작은 농장을 운영하면서 생계를 이어갔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할아버지가 사는 지역도 독일 나치군이 점령했었지만, 다행히 계속 닭을 키우면서 살아갈 수 있었단다.

 

나치 점령지역에 먹을 것을 구하러 가는 것도 두려워,

늘 오래된 닭고기와 달걀 또는 숲에서 구할 수 있는 풀뿌리를 뽑아와 먹으며 살았단다.

지독하게 외롭고 궁핍했던 시절이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갔지.

 

매일 축축한 지하실에서 보내는 밤은 너무 춥고 고독했어. 작은 창문에서 들어오는 달빛만이 괴롭고 외로운 내 마음을 위로해주는 거 같았지. 그래서 잠이 오지 않는 밤마다, 그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는 게 소소한 취미였단다.

 

창문 너머로는 어머니가 야채를 키우던 작은 정원과 버려진 우물이 늘 보였는데. 가끔가다 늦은 새벽에 사람들이 창문 앞을 가로질러 공포에 떨며 우리 집 대문을 두드릴 때가 있었단다. 어떨 때는 가족, 어떨 때는 남자 한 명, 또 어떨 때는 커플들. 밤늦게 우리 집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가지각색이었지만, 그들 모두 공포에 질려있었고, 동일한 작업복을 입고 있었지. 그렇게 허름한 행색을 한 사람들이 대문 앞에서 살려달라고 애원할 때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서로 언쟁을 시작했어. 어머니는 늘 울부짖으며 그들을 돕길 원하셨고, 아버지는 그들을 돕기 무서워하셨지.


 

조나단…아가야... 당시에는 나도 몰랐지만, 우리가 사는 곳이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 근방이었고, 그들은 수용소에서 도망쳐 나온 사람들이었지.” 할아버지가 몸을 고쳐앉으며 말씀하셨어.

 

 “그래서 그 사람들을 도와주셨나요?” 내가 참지 못하고 물어봤어.

 

“아니” 할아버지가 고개를 저으셨지 “그들은 이미 죽은 목숨이었고, 그들을 도왔다가 우리 일가족이 다 처형당했을 것이야. 나치 놈들은 폴란드인들을 좋게 보지 않았단다, 우리를 역겨워했지만 단지 참고 있는 거 뿐이었단다. 아버지는 우리 가족을 보호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벅차하셨지. 가족의 안전을 위해서 그 이상의 위험을 감수하는 건 원하지 않으셨어.


 

그렇게 기나긴 전쟁은 계속되었고, 점점 새벽에 우리 집을 방문하는 사람들 수도 적어져 갔지. 그쯤이었을게야 우리가 아껴두었던 식량들이 닭장과 창고에서 사라지기 시작했어. 아버지는 불같이 화를 내면서, 수용소에서 도망쳐 나온 사람들이 훔쳐간 게 분명하다고 확신하셨지. 이런 일이 계속되자 결국 아버지는 농장 부지 주위로 철조망을 지으셨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이 키우던 닭과 야채들은 밤마다 계속해서 없어졌지.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 날 밤, 난 잠들지 못하였고.

겸사겸사 날을 세서라도 도둑들의 정체를 밝혀내자 결정했단다.

밤이 깊어질수록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온 힘을 다해 치켜 띄우며, 천둥과 번개가 내리치는 창문 너머를 숨죽이며 지켜보았지.”

 

(천둥소리)

 

그러다가 번개의 섬광 사이로 인간의 형상이 정원을 가로질러 도망치는 걸 보았어.

드디어 범인을 발견했다는 기쁨에, 난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부모님의 침실로 달려갔지. 아버지는 내가 본 걸 전해듣자마자, 칼을 들고 밖으로 나가셨어.”

 

“칼이요?”

 

“그래, 전쟁 당시에는 칼 말고는 우리를 보호해줄 무기가 없었단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 폭우 속에서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단다. 하지만 날이 밝아오자, 닭장에서부터 버려진 우물로 이어지는 발자국들을 발견할 수 있었지. 진흙에 남겨진 발자국을 살펴보니, 그 도둑은 신발이나 양말도 없었는지, 빗속에서 맨발로 뛰어다닌 것 같았단다.  아버지도 그런 그 도둑이 안쓰러웠는지 마지막 경고를 우물에 남기셨어. - 이틀 후에 그 우물을 막아버릴 것이니 그전에 떠나달라는 정중한 부탁이었지. 하지만 그날도 닭장에서 닭이 사라졌어.”

 

“아버지가 경고하신 마지막 날 밤, 난 내가 두르던 담요를 가지고 그 버려진 우물로 향했단다. 추운 겨울밤에 빗물에 젖어 벌벌 떨고 있을 그를 생각하니, 너무나 안쓰러워 도와주고 싶었지. 부모님이 아신다면 혼이 날 게 뻔해서, 그들이 잠이 든걸 확인하고는 우물로 향했단다.”

 

“저기요~ 추우실까 봐 담요 가지고 왔는데. 지금 가지고 내려갈게요, 놀라지 마세요”

 

내가 악의가 없다는 걸 확실하게 밝혀둔 뒤, 조심스럽게 돌벽을 밟아가며

천천히 우물 아래로 내려갔단다. 그런데 우물의 바닥이 가까워지자, 난 끔찍한 악취를 맡았어. 그 냄새에 놀라, 아버지의 손전등을 켜고 우물 안을 살펴보았지. 우물은 내 생각보다 훨씬 더 깊고 넓었단다. 사람은 안 보였지만, 우물 벽이 무너져 내려 생긴 구멍이 보였지. 악취는 그곳에서 풍겨 왔었어.


 

그 안을 손전등으로 비춰보자, 도둑들의 실체가 보였어. 그 구멍 안에는 한 가족이 있었지만, 오직 아버지로 보이는 남자만이 유일한 생존자였어. 그의 두 눈은 이미 절망에 젖어 잿빛으로 변해있었고, 그의 말라붙은 회색빛 살갗은 뼈로 앙상했지.

다만 그의 손과 얼굴이 붉은 피로 흥건했어. 그 주위로 우리가 키우던 닭의 사체가 널브러져 있었지. 그는 고기는 먹지 않고 오직 닭의 피만 마신 거 같았어.

 

그리고 그 썩어가던 닭 사체를 넘어, 부패하고 있는 성인 여성, 내 나이 또래의 여자아이와 남자아이가 보였어.  그들은 이미 죽은 지 몇 주나 지난 것처럼 보였지.


 

그… 남성은… 포기라도 한 듯 무심히 손전등의 불빛을 응시했어. 난 그런 그를 눈에서 떼지 못하였지. 그가 무서웠던 게 아니야. 그는 날 향해 어떠한 위협도 하지 않았어. 그는 곧 날 뒤로한채, 다시 그의 죽은 가족들의 품속으로 쭈그려 기대었지. 그날도 그는 자기의 가족을 위해 고기를 남겨 두었지. 그도 그의 가족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거야. 하지만,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지. 내가 그의 죽은 딸을 향해 불을 비추자 그는 재빠르게 그녀를 끌어안고 나를 경계하기 시작했어.”

 

“ 아저씨, 떠나셔야 해요. 제가 대문을 열어둘게요. 아침이 되기 전에 도망치세요. 아버지가 날이 밝아오면, 우물이 매워 버리겠다고 저녁 식사 때 말씀하셨어요. 지금 가셔야 해요.” 내가 그에게 애원했지만. 그는 내 말이 들리지 않는 것 같았어.”

 

“더는 그와 그의 가족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단다. 난 가져온 담요를 남겨두고, 다시 우물 밖으로 나왔지. 그리고 집으로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우물 안을 비춰봤어.”

 

“그 안에서 뭘… 보셨어요, 할아버지?”

 

“그 남자의 핼쑥한 얼굴에서 눈물이 흘러내리는 걸 보았단다. 아마 그의 딸아이의 차가운 몸을 만지고, 어두운 우물 안의 어둠 속에서 잊고 싶었던 현실이 다시 생각난 거겠지. 그도 자기가 시체들에게 음식을 가지고 왔던 걸 다시 깨달은 걸 게야.

 

그날 밤도 계속 비가 왔지. 하지만, 비가 그친 그 다음날 아침에 우물 밖으로 나온 발자국은 없었단다”






------ 유툽 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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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rjkcreepyradio.tistory.com/

  

 

15개의 댓글

2020.05.19

아직도 용납 할수 없는 폭력을 휘두르는 나라와 단체들이 많습니다. 그리기에 괴물, 귀신보다도 인간이 가장 무서운 존재라고 생각됩니다.

1
2020.05.19

이번엔 괴담이라기 보다는 슬픈 얘기네...ㅠ

1
2020.05.19
@잉여17호

현실의 공포는 슬프자나유 ㅠㅜ

0

무섭다기보다 넘 슬프다 ㅠ

0
2020.05.19
@마법부오러사무국장

공포와 슬픔은 종이 차이인거 같아요

0
2020.05.19

계단이 있는 우물은 대체 어떻게 생긴 우물인거지..

0
2020.05.19
@프리홍콩

그 돌우물이라 틈새를 계단 삼아 내려간거 같아요

2
2020.05.19

이거 진짜 대박이다...예전에 이런 거랑 비슷한? 느낌의 단편영화를 봤는데...

0
2020.05.19
@신류진악개

ㅎㅎ 만족하셨다니 기쁘군요 오 뭘까요 그게??

0
2020.05.20

아 바지에 지림

1
2020.05.22
@0djfie836bajdu16e83
1
2020.05.21

슬프다ㅠ

2
2020.05.22
@똥댕멍이

슬픈 괴담도 매력인거 같아유

1
2020.05.23
0
2020.05.24
@ㅁㄴㄷㄱㄴ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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