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괴담

방 보러 온 남자

얼마 전 겪은 정말 소름돋는 일입니다.

 

주말에도 일이 바쁜 남편이 일을 나가고

이제 막 돌이지난 아들과 놀고있는데

오후 12시쯤 누가 문을 두드렸습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이라 빗소라와 함께 문을 두드리니

살짝 긴장하게 됐습니다.

초인종도 있는데 

계속 문을 두들기며 문 좀 열어달라고 하니 

순간 짜증이 나서 문을 확 열까 하다가 

혹시나 해서 문구멍으로 들여다보니 웬 남자가 혼자 문을 두드리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누구세요?" 

 

라고 물으니

 

친절한 목소리로 집을 보러 왔다고 하는 겁니다.

 

저희집은 내놓은적도 없는데 말이죠.

 

저는 집 내놓은적 없다고 잘못 오신거같다고 말했는데

그 남자가 2층에 집을 보러 왔는데 아무도 없다며

집 구조만 보고 간다며 문을 열어달라고 하는 겁니다.

 

실제로 마침 2층은 집을 내놓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2층은 2층이고 집에는 저와 아기뿐인데

낯선 사람을 집에 들이는건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집이 어질러져 그건 안될거 같다고 그 남자에게 말했더니

그 남자는 허허 사람좋게 웃으며,

 

부동산 아저씨가 1층 애엄마한테 전화 해놓을테니 

가서 집구조만 간단히 보고 오라고 했다는 겁니다.

 

제가 사는 동네가 워낙 작은 동네이다보니 물론 부동산 아저씨랑도 아는 사이긴 한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부탁을 할 정도의 사이는 아니였던것 같습니다.

 

여튼 그렇게 제가 계속 의심을 하니 남자는 어디다 전화를 걸더라구요.

목소리는 얼마나 큰지 복도가 쩌렁쩌렁 울렸습니다.

 

남자는 마치 내가 전화하니 잘 들어보라는 식으로

아침에 부동산 갔던 사람이고 여기 집보러왔는데

1층 애엄마가 문을 안열어준다고,

전화기에다 대고 사장님이 직접 통화해보라고 하는 겁니다.

그러곤 다시 문을 두드리며

 

"애기엄마. 잠깐 나와서 부동산 사장님이랑 통화해봐요"

 

하길래

 

저도 모르게 순간 문을 열 뻔 했습니다.

 

근데 요즘 워낙 무서운 일들이 많아서인지 또 한 번 망설여지게 됐습니다.

그래서 일단

 

"제가 사장님께 전화할테니 일단 끊으세요"

 

라고 했더니

 

무슨 전화를 하냐며

나와서 지금 사장님과 통화해보라고 계속 문을 두들기는 겁니다.

 

그때부터 그 남자와 저의 실랑이가 벌어졌고

저는 끝까지, 사장님께는 제가 전화하겠다고 말하고

 

그 남자는 혼자 웃다가.. 화내다가.. 하더니

또 뭐라고 중얼중얼 욕을하더니

이내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 남자의 기척이 사라지자 재빨리 집안의 문단속을 시작했고

앞 베란다 창문만 열어놓고 주방부터 뒷 베란다 창문까지

찜통 같은 더위에 비까지와서 눅눅한 와중에도 전부 다 닫았습니다.

 

그러다 무심결에 손을 내려다보니 손엔 땀이 흥건했습니다.

슬슬 긴장이 풀려오는가 싶더니 다리도 떨리는것이 느껴졌구요.

 

그렇게 얼마간 어느정도 진정이 되고나서

부동산 사장님께 전화를 해서 방금 있었던 남자에 대해 여쭈어봤습니다.

 

사장님이 제 얘기를 듣곤 제일 처음 한 말이..

 

"애기엄마 괜찮아?"

 

라는 말이였습니다.

 

아무 일 없어 다행이라며, 그러면서 해주시는 말이

집보러가는데 부동산 사람 없이 어떻게 혼자 사람을 보내냐며

혹 믿을만한 사람이라 혼자 보냈다 하더라도

내가 무조건 먼저 전화해서 애기 엄마한테 양해를 구하지 않겠냐고 하는데

식은땀이 나더라구요.

 

그런데 그때,

순간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져서 앞 베란다를 보니 아까 그 남자가 까치발을 하고

우산도 쓰지 않은채로 저희집 창문을 보고 있었습니다.

 

검은색 뿔테 안경을 쓴 그 남자의 얼굴은

아마 평생 잊을 수 없을 겁니다.

 

안그래도 비가와서 어두운데다 사람들도 없고

주변 산들로 인해 어두컴컴한 분위기까지

거기다 제가 통화한 내용도 다 들은 것 같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집에 아기가 있어서 그런지 무서운 티는 내지 말아야겠다 싶어
그 사람이 없는 듯 양, 뚜벅뚜벅 걸어가 베란다 창문과 블라인드를 닫았습니다.

 

창문 밖으로...

 

그 남자가 왔다갔다 하는 듯한 실루엣이 보이고...

 

이내 그 실루엣이 사라지자

 

다시 제 온몸에는 식은땀이 가득했습니다.

 

집이 1층이라 솔직히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도 들어올 수 있을 것 같아서 정말 너무 무서웠습니다.

얼마 전 본 뉴스에서 낮에 일어난 강도 살인사건도 생각나고

정말 그 남자가 다시 올까봐 온갖 소리에 민감해지고

그날은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음날,

저희 동네는 시골이라 동네 사람들이 다 아는 사입니다.

오래된 빌라이니 만큼 살고있는 세대주들도 다 어르신들이고

젊은 사람들은 다 합쳐봐야 4동에서 저희 포함 10명정도 밖에 안됩니다. 

 

집 앞에 평상이 있어서 거기서 어르신들과 간식도 먹고 아기도 대리고 나가서 자주 놀았었는데

 

그 사건이 있고나서

할머니들께서 평상에서 고스톱을 치고 계시길래

슬쪅 한켠에 앉아 어제 이런 일이 있었다며 할머니들께 말씀을 드리니

 

할머니 한 분이 

 

"그때 그 총각 아니여?"

 

하시더라구요

 

그러자 다른 할머디들도 맞다고, 그런 거 같다며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이야기를 듣는 내내 소름이 들었습니다.

 

할머니들 말로는 지난 주쯤에 평상에 앉아있는데

왠 총각이 오더니 웃으면서 인사를 하더랍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이 동네에 이사를 오려고 집을 구하고 있는데,

혹시 여긴 집 가격이 어떻게 되며, 평수는 어떻게 되고

그 밖에도 이것저것 물어보더랍니다.

 

붙임성도 좋고 서글서글한 첫 인상도 좋겠다 할머니들은 별 생각 없이

마침 2층에 집 나온게 있으니 부동산에 물어봐라. 
오래된 빌라라 가격도 비싸지 않다며 이것저것 또 말해주셨나 봅니다.

 

저는 잠깐 할머니들의 말을 끊고 

 

그 남자가 혹시 검은안경을 쓰지 않았냐고 물어봤습니다.

 

할머니들은 그런 것 같다고 말씀하셨고

 

더 소름끼쳤던건

 

그 남자와 이야길 나누던 그때

마침 저희 아기가 울었던 건지 울음소리가 들리며,

 

남자가

 

"여기 아기키우는 집이 있나보네요"

 

라고 할머니들께 물었고

 

할머니들은 친절하게 저짝 1층에 아기키우는 새댁집에서 나는 소리라고 알려주셨습니다.

 

남자는 할머니들을 통해 여기 빌라를 주관하는 부동산을 알아내고

우리동에는 어르신들만 살고 1층에만 저와 아이가 사는걸 알아내게 된 겁니다.

 

이야길 듣는 내내 식은땀이 났습니다.

 

물론 할머니들 입장에서야 젊은사람이 이사를 오는거니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이야기를 한 건데 

 

제겐 너무 큰 트라우마가 생겨버렸습니다.

 

가끔씩 아무렇지 않게 부동산과 통화하는 척하고

멀찌감치 까치발을 들고 저희집을 쳐다보던 그 남자 얼굴이 생각나 소름이 끼칩니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을 보며 세상에 참 무서운 일이 많구나 생각했는데

실제로 저에게도 그런 일이 생기니 정말 너무 무서웠습니다.

 

전 그 일이 있고 난 후 택배 아저씨도 의심이 되고 집에 사람을 초대하는 것도 괜히 무서워졌습니다.

 

만약 그때 제가 아무런 의심없이 문을 열어줬더라면...

 

 

 

출처 : 괴담유튜버 - 그와 당신의 이야기 님

7개의 댓글

https://cdn.mania.kr/nbamania/public_html/g2/data/cheditor5/1709/mania-done-20170918220712_yhqrvurl.jpg

 

끝에 이런 사진 넣으면 쫄보들 지리고 갈듯

5
2020.07.07
@이상한소리잘함

와우

0
2020.07.07
@이상한소리잘함

비슷한 2ch 괴담에 넣어볼까

0
2020.07.08
@이상한소리잘함

홀리쓋 4층에 살아서 겨우 자러갑니다

0
2020.07.08
@이상한소리잘함

와씨 개놀랐네

0
2020.07.08

히ㅏ이익

0
2020.07.08

까만안경을 써요~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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