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괴담

[Reddit] 아싸가 공동묘지에서 혼자 갇히면 생기는일 (유툽주의)

이번 괴담을 시청하실거라면 정말로 이어폰이 필수인 괴담입니다. 준비되셨나요? 그렇다면 지금 그 저주받은 돌무덤에 들어가 볼까요?

 

원본 괴담: https://creepypasta.fandom.com/wiki/Julia_Leg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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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난 내 친구들과 흉가 탐험을 하는 게 취미였어. 

우리가 마지막으로 탐험한 장소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에디스토 섬에 

위치한 오래된 한 교회였어. 이곳의 전설은 다음과도 같아: 

 

“1852년 쥴리아 레가레 라는 어린 처녀가 디프테리아에 감염돼 죽었어. 

유족은 그녀를 그 장로교회 근방에 있는 공동묘지에 안치했는데. 

장례식을 마친 뒤 몇 주간 공동묘지안에서 여인의 비명이 들렸다 하곤 해. 

하지만 그 누구도 이 기이한 소문의 진상을 알아내려 하지 않았지. 

 

그로부터 15년 뒤 또 다른 ‘레가레’ 가문의 일원을 

안치하기 위해 무덤 안으로 들어갔을 때, 그들은 경악하고 말았어. 

 

줄리아 레가레 … 그녀의 백골이 된 유해가 관 밖으로 나와 있었었던거야.  

굳게 잠긴 문 옆에 웅크리고 말이야… 

 

문 이곳 저곳에 얼룩져있던 말라붙은 피들이 그녀의 절망적인 마지막을 확인시켜주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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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괴담 자체만으로도 소름끼쳤지만. 

내 친구들은 날 이런 사연이 있는 돌무덤에 

혼자 밤새 내내 가둬두고 담력시험을 하는 게 재밌을 거라 생각했나 봐. 

내 동의도 없이 말이지. 

 

그렇게 난 아무도 없는 늦은 새벽에 그 묘지 안에 홀로 남겨졌어. 

문을 열어보려 시도해 봤지만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림도 없었지. 

여기서 밤을 보내야 한다니 벌써 부터 침이 마르는듯한 기분이었어.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이 어둠 속에서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포기하고 묘지 안에서의 밤을 보낼 수밖에 없었지. 

 

“아씨 미치겠네…”

 

묘지 안의 곰팡이 내음이 섞인 쾌쾌 묵은 냄새가 내 머리속 까지 헤집고 다니는거 같았고.

정말 미칠 듯이 답답해서 참을수가 없었어. 

내 친구들을 향한 분노는 점차 참을 수 없는 슬픔과 불안, 그리고 절망으로 변해 내 어깨를 무겁게 짓눌렀지. 

 

드드득… 드드득

 

5분 .. 10분 1시간… 시간얼마나 지났을까… 무덤 안에서 누군가 소름 끼치게 벽을 긁는 소리가 바로 내 옆에서 들려오기 시작했어.. 

처음엔 환청을 듣는 거라 다독였지만. 

 

드드득… 드드득!!

 

그 소리 점차 뚜렷하게 커져만 갔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존재는 겁에 질린 것처럼 돌문을 미친 듯이 긁기 시작했어. 

 

누군가 무덤 안을 들어 올려는 것 같았어… 

그게 아니라면 누군가… 밖으로 나가려는 거였을 수도 있었겠지…


 

난 부들거리는 다리를 쥐어 잡고 

더듬더듬 문에서 최대한 멀어진뒤 

두 손으로 귀를 쥐어 잡고, 바닥에서 입몸에서 피가 날정도로 이를 꽊 깨물고 신음했어.   

하지만 아무 소용없었어. 내 손바닥을 넘어 귀 속으로 그 괴음이 계속 스며들어왔지, 

매 순간 매초가 악몽과도 같았어. 

 

드드득… 드드득!!드드득… 드드득!!

 

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공포에 절규했어… 아니 그랬다고 생각했지… 

그 알수없는 목소리가 좁은 묘지의 벽을 타고 메아리 치자 

곧 그 목소리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는 게 확실해졌어 

 

그건 표현할 수 없는 공포와 괴로움이 섞인 통곡이었어. 

그렇게 몇 분이 지났을까? 더 이상 벽을 긁는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어. 

 

그때야 비로소 그 울음소리가 한 가여운 소녀의 애처로운 흐느낌이라는 걸 눈치챘지. 

한 줌의 희망마저 없다는 듯 헐떡거리며 우는 소리를 듣고 있자... 

너무나... 가슴이 아파왔어. 

 

그녀가 마지막 순간까지 느꼈을 절망감과 공포가 피부에 와닫았지. 

어둠 속 너머 그녀의 슬픔이 쓰나미치며 내 전신을 휩쓸었고 

어느새 나도 그 존재와 같이 흐느끼며, 그녀에게 미안하다고 통곡했어. 

 

정말 팔을 내밀어 그녀를 보듬어 주고 싶었지만, 

사실 내손에 진짜 무엇인가 잡힐까 봐 차마 그러지는 못했어. 

 

그 존재가 내가 그곳에 그녀와 함께 있었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어. 

애처로운 통곡은 계속되었고, 벽을 긁는 소리 역시 다시 시작되었지. 

 

드드득… 드드득...드드득… 드드득!!

 

나도 얼마 지나지 않아 기절을 했던 거 같아. 

 

그다음 날 묘지의 돌문이 ‘쿵’ 하며 쓰러지는 소리에 난 정신을 차렸어. 

회색빛 감도는 새벽녘 햇살 마저도 눈을 멀게 할 듯이 눈부셨지. 

내 친구들이 드디어 도착했다는 생각에, 

지체 않고 밖으로 달려 나가 안개 섞인 상쾌한 아침 내음을 가득히 들이마셨지. 

 

그런데… 밖에는 아무도 없었어…

 

더 이상 흉가체험 따위 생각할 겨를이 없었지. 

이 저주받은 곳에서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야한다는 

그 일념하나로 다리를 움직였어.  

 

그렇게 정신없이 도망쳐 나와 근처의 한 허름한 오두막 안에서 몸을 숨기고, 

친구들이 올 때까지 기다렸어. 

아마 예전에 흑인 노예들을 위해 마련된 예배당이었을 거야. 

 

몇 시간 뒤, 난 내 친구들을 향해 다시 묘지로 돌아갔어. 

그들은 묘지의 쓰러진 돌문 앞에 옹기종기 모여있었고 

그중 알렉스와 스티브는 바닥에 주저앉아 당황해하고 있었지. 

 

분명 내가 그들의 도움 없이 어떻게 밖으로 나왔나.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가 하는 걸 고민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어. 

 

그런데 그런 게… 아니었어.. 

 

아침이 밝아오자 내 눈에도 확실하게 보였어. 그 돌문 내부가, 끈적한 피로 얼룩져 있던 거야. 

 

어떤 곳은 손톱으로 그은 듯 얇고 가느다란 핏자국이었다면 

대부분은 피범벅이 된 손바닥으로 그은듯한 모양이었어. 

 

내 친구들이 다가오는 날 발견했을 때,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놀랐어. 

그들의 눈동자에서는 두려움이 한 가득했지. 내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좀 아는 거 같더라고. 

다들 내게 달려와 내손이 무사 한지 부터 확인했어. 아마 내가 스스로 돌문을 밀어내고 탈출하다가 다쳤다고 생각했나 봐. 상처하나 없는 나의 두손을 확인하자, 그들이 이 미스터리한 상황에 더더욱 당황해했어. 


 

친구들은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나에게 물어왔고. 난 그들의 망할 장난 때문에 격은 지난밤의 괴기스러운 일들을 대해 화를 내며 설명했지. 

**********************************************************************

 

그날 우리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스티브가 차 안에서 말을 걸어왔어. 

“토.. 토마스.. 아까 사실 말 못 한 게 하나 있는데. 

아 그러니까 차 안에 탈 때까지 무서워서 말을 못 했어. 일단 야 니 얼굴 거울로 좀 봐봐…”

 

내가 갸우뚱하면 조수석 거울을 들여다보자. 

내 얼굴 전체가 검붉은 피로 범벅이 된 게 보였어…. 그 피 묻은 돌문처럼 말이야. 

마치 누군가 찢어진 손가락으로 내 얼굴을 어루만진 것처럼 보였어. 

 

그래… 그날 밤 내가 잠든 사이, 그녀는 몇백 년 만에 처음으로 살아있는 사람의 온기를 그녀의 손 끝으로 느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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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괴담: https://rjkcreepyradio.tistory.com/

12개의 댓글

2020.04.04

좀 슬픈데

3
2020.04.05
@라리루라

다양한걸 해볼려고 하다가 소재가 독특하더라구여

0
2020.04.05
[삭제 되었습니다]
2020.04.05
@리훈제구이

그러게요 문도 열어주고

0
2020.04.05

커신은 챠캤습니다ㅠㅠ

0
2020.04.05
@취생몽사
0

귀신이... 살려보내줬네... 갇혀있지 말라고.... 자기 처럼되지 말라고...

1
2020.04.06
@고라니당해서고자라니

악령이 있으면 이런 귀신도 있는거겠죠

0
2020.04.05
0
2020.04.06
@렙 스켈톤T
0
2020.04.08

공동묘지에 올라갔더니 시체가 벌떡 일어나부럿내

0
2020.04.08

ㅠㅠ 커신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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