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집에만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그런 기분을 잘 표현해주는 괴담이 있길래 번역해 보았어요.
그러면 미국에 있는 작은 마을 그랜드뷰로 지금 가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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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목: No One Ever Moves Away from my Hometown
원본: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el1a9e/no_one_ever_moves_away_from_my_hometown/
난 지금껏 살면서 우리 마을을 떠나간 가족을 본 적이 없어. 아 물론 잠시 떠나는 사람들은 있지 며칠부터 시작해서 몇 달간
마을에서 벗어나 있지만 그게 출장이었든 여행이었든 중요한 사실은 그들 모두 결국에 다시 돌아온다는 거였어.
네가 여기서 태어났다면, 네가 죽는 곳 또한 이 마을이겠지.
우리 마을을 그랜드 뷰라고 지칭할게. 사실 진짜 이름은 아니니까 찾아볼 생각은 하지 마. 너와 나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한 조치라는 것만 알려줄게.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작은 도시에서 난 태어났어.
어디에서나 볼듯한 마을이었지 경치 좋은 공원들 몇 개 있고, 나쁘지 않은 지방대까지 가지고 있는 그런 마을이야.
그랜드 뷰 주위에 있는 다른 도시들은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인구 감소 고령화등의 이유로 쇠태 했지만.
그랜드뷰만은 달랐어. 작년엔 뉴욕타임스까지 그랜드 뷰의 경제적 성취를 주목했었지.
그들의 말을 인용하자면: “그랜뷰에 남기로 한 수많은 가족경영 중소기업들이야 말로 눈부신 성장의 핵심적 요소입니다”라 하였지.
뭐… 그들이 모르는 진실은 누구도 떠나지 않는다는 거야 그랜드 뷰에서 말이지. 이곳에서는 갓난아이라도 이 사실을 알고 있어.
다른 도심에서는, 옆집 가족이 대 도시로 이사를 갔다는 소식은 불안감을 조성할 일이 아닐 거야. 하지만 그랜드 뷰에서는 그 말은 그들이 자살을 했다는 은유적 표현으로 사용되고는 하지. 이해하기 힘든 거 알아. 하지만 그 말 그대로야. 대 도시로 이사하는 사람은 이곳에 그 누구도 없어.
놀라운 점은 그럼에도 모두가 이곳의 생활에 만족한다는 거지. 나 또한 마을에 갇혀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어… 최근까지는 말이야.
그랜드 뷰 토박이로서, 지금까지 그들과 같은 삶을 살았어. 평범하게 우리 도시의 지방대를 나왔고. 졸업 후 술집에서 알바를 하며 살았지. 난 내가 일하는 술집에서 금요일 밤마다, 내 밴드와 같이 공연을 하기도 했어. 매인 보컬로 활동하면서 난 정말 우리가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믿었었지. 그렇기에 기회만 주어진다면 대도시로 나가 음악활동을 하는 게 꿈이었었어.
어느 날 난 나의 꿈을 우리 팀 드러머인 로니와 상의했어. 로니가 드럼을 옮기다 말고 날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았지. “마을을 떠난다니 무슨 말이야? 그랜뷰를 떠나는 사람 같은 거 없다는 거 너도 알잖아”
로니의 단호한 말에 더 이상 이 주제를 꺼내지 않았지만. 내 음악적 재능이 그랜뷰에서 썩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내 머릿속에서 계속 맴 돌았어. 결국 2개월 뒤 난 시카고에 원룸 집을 알아놨어, 뭐 거기 가서 직장을 얻고 생활비를 벌면 되는 거였으니까.
주위 사람들은 내가 말도 없이 일을 저질렀다는 점에 경악했지만. 마지막엔 나의 부모님 또한 내 결정을 존중해주었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난 내 오래된 자동차 안에 짐을 싣고는, 마지막으로 가족들과 작별인사를 했어.
아버지가 아랫입술을 씹으며 말을 하셨어. “우리가 널 사랑한다는 사실 잊지 마려무나. 그리고 조심히 다녀오렴. 나 또한 여기서 태어났고. 이곳을 떠난 적이 없었다.” 아버지가 잠시 고민하시고는 다시 말하셨어 “누구도 그랜드 뷰를 벗어나지 않는단다”
“에휴 또 다 아는 소리 하시고. 걱정마요 그럴게요”
내가 마지막 짐가방을 뒷좌석에 얹자, 도보에서 한 노인이 다가왔어.
분명 면식이 있는 노인이라 생각했는데, 어디서 뵌 분인지 확신할 수가 없었지
“여행이라도 가는 건가?” 그 노인이 물어왔지
“아 그건 아니고, 시카고로 이사 가요!” 내가 퉁명스럽게 말했지.
그러자 그가 웃으며 나에게 질문했어, “자네 몰랐나? 그 누구도 그랜드 뷰를 떠나지 않는다는 걸” 그 말에 아버지 또한 웃으셨지.
“알죠… 저도 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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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난 시카고로 이사를 갔어. 하지만 도착한 뒤에도 직장을 찾지 못하고 있었지. 시카고에 도착한 뒤 3주째 되던 날, 어머니에게서 전화 한 통을 받았어.
어머니가 유방암 말기 진단을 받으신 거야.. 의사의 말이 그녀가 살 날이 얼마 남지 못했다는 거였어.
그 소식을 듣자마자, 난 시카고에서의 삶을 뒤로한 채 다시 그랜드 뷰로 돌아갔어. 언제든지 다시 나올 수 있었어. 하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었지.
2년간 어머니는 암과 투병을 하셨지만, 결국 돌아가셨지.
나와 우리 가족에게는 악흑 기와도 같은 시간이었어. 지금 이 순간에도 극복하지 못한 거 같아.
이런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날 구원해준 건 내.. 첫사랑 캐서린이었어.
어느 날 운명처럼 술집에서 그녀를 마주쳤어. 분명 고등학교 이후로 처음 본거였는데, 날 기억하더라고. 아무튼 우린 연애를 하기 시작했고 그녀가 내 삶의 새로운 원동력이 되어주었어.
어머니의 기일이 1년 지난 시점에 캐서린과 난 약혼을 했지.
지난주에, 그러니까 우리의 결혼식날을 2주 앞둔 날에, 공황장애가 찾아오고야 말았어.
새벽 2시에 땀에 뒤범벅이 된 채 난 침대에서 일어났지. 캐서린이 내 옆에서 평화롭게 잠을 자고 있었지만,
난 사방의 벽이 날 향해 돌진하는 것 같았어. 숨을 쉴 수 없었던 거야.
그래 시카고에서의 첫날밤이 기억나. 끔찍하게 무서웠고 새로웠지. 내가 아는 모든 이들과 단절되고 내가 모르는 것 투성이었어. 가족이 너무나 그리웠어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었었지.
하지만 이제 깨달았어. 결혼 후 나에게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기회조차 없을 거라는 생각이 너무나 절망 적었어.
죽는 순간까지 말끔하게 계획되어있는 평범한 인생…. 캐서린과 가정을 만들겠지. 늦은 오후에 로니와 다른 밴드 멤버와 술 한잔 마시면 호호 하하 하는 인생. 그랜드 뷰에서 사는 다른 주민들과 다를 바 없는 틀에 박힌 인생이었어. 젠장!!! 난… 그들과 다른 인생을 살 수 있다 생각했어. 절망감이 날 음습해왔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어.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난, 침대에서 뛰쳐나와 여행용 가방에 짐을 싼 뒤 조용히 캐서린을 뒤로한 채 밖으로 나왔어.
새벽의 그랜드 뷰의 거리는 얼음처럼 서늘하고 조용했어. 내 차를 조용히 몰며 마을 외곽에 다 달았을 때.
누군가 도로 중앙에서 날 기다리고 있는 게 보였어. 그를 피해 지나갈 방도가 없었기에.
난 차를 멈춰 세우고 창문을 내렸지. 그러자 그자가 내 옆으로 다가오며 말했어.
“아브람 씨, 조수 석문을 열어주시겠어요? 잠시 대화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군요”
그는 내가 누군지 이미 알고 있는 거 같았어. 회색의 트렌치코트, 그레이 색의 가죽 장갑을 두르고 있는 늙은 남자.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 형용할 수 없는 공포가 내 몸을 애워쌌어.
“저.. 저.. 죄송한데 제가 바빠서요.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을…”
“다시 설명해 드리죠” 그가 품속에서 권총을 꺼내 내 정수리에 가져다 대고는 이어갔어
“아브람 씨, 조수 석문을 열어주시겠어요? 잠시 대화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군요, 부탁드리겠습니다”
그가 내 옆자리에 앉아, 그가 예전에 그러니까 시카고로 떠나기 전 도로에서 만났던 그 노인이라는 걸 깨달았어.
“자네가 이런 일까지 벌일 줄 정말 몰랐다네… 놀라워… 자네의 어머니에게 그 짓을 한 게 얼마나 지났다고 말이야. 아브람, 자네는 감사함을 모르는 인간이네. 자네는 꿈에도 그리던 첫사랑과 사랑도 성공했어!” 그가 잠시 멈추고 내 눈을 정시했어. “난 자네의 약혼녀도 마음에 들고, 아버지도 좋아하지.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겠어. 내가 장담하지 이런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거야. 집으로 지금 돌아가. 그리고 마을을 떠나겠다는 멍청한 생각 따위 하지 말게나.” 그가 총구를 내 관자놀이에 올려두곤 속삭였어 “그게 싫다면 자네도 이사 간 이웃이 되겠나?”
그의 의도는 확실했어. 내가 자살한 것처럼 현장을 만들겠다는 거겠지.
차가운 총구가 내 머리에 닿자 심장이 가쁘게 뛰고 머리가 하얘졌어.
“내... 내 어머니에게 내가 한 짓이라니 무슨 말이야, 당신”
그는 말없이 날 어리석다는 듯 쳐다보았어. 그의 증오 서린 눈빛에서 날 향한 비난이 느껴졌어.
곧 난 내 질문의 답을 깨달았지. “어머니는 내가 마을을 떠나서 돌아가신 거야”
어렴풋이 알고 있었어 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었어.
“당신 뭐.. 뭐야! 정체가 뭐냐고!!”
그는 말없이 날 차가운 눈초리로 쏘아보았어.
“제발요… 대체 왜 저에게 이러시는 거예요, 내가 뭘 잘못했길래 이러냐고!!!”
“난 그랜드 뷰의 관리자일세. 이 일을 아주 오랜 기간 동안 해왔지” 그가 총구를 강하게 밀어 넣으면 속삭였어.
더 이상의 저항은 의미 없었어. 조용히 난 차를 집으로 몰았지 그러자 그가 기다렸다는 듯이 권총을 내려놓고 창문 밖을 응시하기 시작했어.
난 그때 보았어. 그가 조금 달라졌다는 걸 눈치챘다고! 그의 얇고 마른 피부 아래에 순백의 빼가 보였고! 그의 눈에서는 붉은 섬광이 이글거리는 모습을 난 두 눈 똑똑히 보았어. 차 안에서는 시체가 썩는 듯한 악취가 맴 돌았지. 내가 놀라 고개를 돌리자 다시 노인의 모습으로 돌아왔고 악취 또한 귀신같이 사라졌어.
하아 하아 … 이 모든 상황이 날 지치게 만들었어
“모든 사람을 멈추지는 못할 거예요… 당신 일지라도요 ” 내가 조용히 말했지.
그가 창문 너머의 어둠을 정시하며 말했어 “하아…. 나도 잘 알지 그건” 그도 이런 상황이 지겨운 거 같았어.
그 말을 끝으로 그는 이해할 수 없는 힘으로 날 밀쳐내고 도로 위에 있는 나무를 향해 차를 질주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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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 날 난 차 안에서 혼자 발견되었어. 내차 안에 다른 누군가가 동승했다는 증거는 없었지.
의사가 말하길, 난 정말 운이 좋은 사내라 하였어. 비록 더 이상 걷지는 못할 테지만, 거기서 끝난 게 다행이었지.
캐서린과 난 그 뒤에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 그녀가 말하길, 사고 이전에는 내가 그녀보다 천천히 걸었다면 이제는 그녀가 늘 내 휠체어 뒤에서 걷게 되었다며 웃으며 말했지.
캐서린은 정말 최고의 아내야… 늘 날 사랑하고 날 믿어주었지. 내가 그날 밤 분위기 전환을 위해 드라이브를 나가다 사고를 당했다 변명했을 때도 날 믿어주었어. 아버지는 그런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 하셨지... 그래.. 그 말이 맞아
더 안 좋은 결말이 날 기다리고 있었을 수도 있었으니까 말이야.
이제 알겠지? 그 누구도 그랜드 뷰를 벗어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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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괴담-------------------
년차ASMR
뭔가 번역하면서... 우리 모두 더 좋은 사회적 위치로 더 좋은 환경으로 가려고 발버둥 치지만 결국 상당수의 사람들을 그러지 못하는게
자유롭게 발버둥 치지만 결국 자유롭지 못하고 사회적 굴래 또한 벗어나지 못하는 인생이라고 말하려는게 아니였을까요?
MEA
재밌다
년차ASMR
년째 MS단 졸개
꾸준히 읽고 있는데 가면 갈수록 번역문 문장이 잘 다듬어지는 거 같아서 읽기가 수월해짐
년차ASMR
우왕 진짜요? 노력한 보람이 있네요 헤헿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머슬피자
안벗어날테니 제발 나도 첫사랑이랑...
년차ASMR
ㅋㅋㅋㅋㅋ
뭔일이여
음악한다며…
년차ASMR
아마 음악은 마을밴드에서 계속 하지 않을까요?
민희오리
지방대 졸업 후 술집 알바가 ㄹㅇ 공포
년차ASMR
오 어떤점이 공포죠??
잉여17호
죽을때까지 못벗어나는거 제외하면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해서 씹행복한거 아닌가
년차ASMR
트루먼쇼가 행복한 삶인지 아닌지 이런거 아닐까요?
취생몽사
You can check out anytime you like
but yoy can never leave
ㅡ이글스, 호텔 캘리포니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