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괴담

reddit괴담) 뭔가가 우리 집에 침입했었고, 이게 돌아올 거라 한 90%는 확신하고 있어

안녕 레딧. 조언이 좀 필요해.
 
내 이름을 클로이야. 남편이랑 나는 2주 정도 전에 해변이랑 정말 가까운 이 새 집을 샀어. 벌써 짐 푸는 건 끝냈지만 우린 아직 이 모든 것에 적응하는 중이야. 
 
그래서 알아줘야 할 건 우리 집은 단층이고 집 뒤쪽엔 그 앞에 있는 숲쪽을 향한 테라스가 있는데, 고개를 돌리면 바다 풍경도 볼 수 있어. 거실엔 현관이랑 경계를 짓는 커다란 유리문이 있는데 아직 거기에 블라인드를 설치하거나 커튼을 달지는 못했어. 잘 봐둬, 이거 나중에 중요해 질 거야.
 
어쨌든, 첫번째 이상한 사건은 우리가 새 집에서 지낸 두 번짼가 세 번째 날에 일어났어. 내 남편 이선하고 나는 완전 스포츠 광이야. 내 말은 모든 종류의 스포츠를 말하는 거야, 야구, 럭비, 테니스, 뭐든. 그리고 우리는 경기와 시합을 거의 매일 봐. 생중계든 녹화방송이든 관계 없이. 그래서 그 날에는 정말 오래된 축구 시합 재방송이 있었고 우리는 그걸 봐야 했어. 그래서 우리가 첫번째로 한 건 TV를 거실에 세팅한 거였어. 우선순위인가 하는 것 때문에.
 
우리가 경기를 보러 앉았을 때 TV와 소파를 현관으로 이어지는 출입구랑 평행하게 놓여있었고, 이선은 문과 가까운 쪽 자리를 골랐어. 난 이선한테 좀 바짝 붙어 있긴 했지만 내 머리가 남편 무릎에 가도록 누워있었기 때문에 밖은 돌아볼 수 없었어; TV만 볼 수 있었지. 암튼 조금 이따, 이선이 동요하기 시작하는 걸 알게 됐어. 내가 올려다 보니, 살짝 걱정되는 표정으로 그가 테라스 밖을 쳐다보고 있었어. 
 
남편한테 무슨 일이냐 물었지만 그는 그냥 웅얼댈 뿐이었어. 그건 남편이 뭔가에 집중할 때 하는 버릇이야. 난 그걸 대수롭지 않게 여기곤 다시 누웠어. 하지만 그는 그냥 계속 어둠 속을 바라볼 뿐이었어. 그래서 결국, 나는 아무도 우리 안 쳐다본다고 말했어. 아마 난 그냥 남편이 밖에서 누가 유리문 너머로 쳐다본다고 생각했나봐. 당연히, 커튼도 없었고 TV가 충분히 밝았으니까. 하지만 우리 집은 이웃사람이 간단히 자기 집 창문너머로 쳐다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하진 않았어. 우리집 뒷마당도 잠글 수 있는 문이 달린 울타리를 쳐 놓았기 때문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없어. 그러니 지나가는 외부인도 있을 수 없지.
 
내가 남편한테 이걸 얘기하자, 그는 드디어 나를 돌아보고는 뭔가 소름끼치는 걸 밖에서 봤다고 얘기했어.
 
"무슨 동물 같은 거?" 내가 물었어. 남편은 고개를 저었고 나는 그가 무얼 말하는지 보기 위해서 일어나 앉았어. 당연히, 얼마 후 나는 바깥 어둠에서 뭔가가 움직이고 있는 걸 발견했어. 그게 뭐였는지는 볼 수 없었지만, 솔직히, 신경 쓰이지도 않았어. 난 그냥 이선한테 우린 지금 숲 옆에서 살고 있고 당연히 거기엔 동물들이 살 거란 걸 상기시켜줬어. 하지만 이건 전혀 남편을 진정시키는 것 같지 않았어. 그는 한 우리가 경기 보는 걸 포기하고 자기로 할 때까지 계속 초조해 했어. 
 
그 다음에 또 우리가 그렇게 늦게까지 TV를 본 건 그 다음 주 쯤이었는데, 이선은 바깥의 움직임을 보자 벌떡 일어났어. 이번엔 나도 진짜로 좀 불안해졌어. 어쩌면 나한테 자기 기분이 옮아오도록 하기 위한 거였을지도 몰라. 어쨌든, 이 때가 누가 오면 볼 수 있게 해주는 모션 감지 카메라를 설치하기로 결심한 밤이야. 우린 다음날에 앞에서 돌아다니는 걸 볼 수 있도록 카메라를 사서 뒷문 위에 설치했고, 또 뭔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불이 켜지는 전등도 샀어. 
 
우리는 핸드폰을 우리가 자는 방에 두지 않고, 그 날 우리는 자러 갔는데 그 모든 사건들을 까먹었는지 그때도 핸드폰을 가지고 가지 않았어. 우린 그날 밤 유리가 깨지는 소리에 일어났어. 남편과 나는 모두 얕게 자는 편이라 우린 곧바로 경계하기 시작했어. 소리는 집 앞쪽, 거실에서 들렸다고 생각했어. 우리는 총은 없지만 이선이 언제나 침대 옆에 야구배트를 비치해 둬. 남편은 자기방어용이라고 하긴 하지만, 남편은 10대시절부터 성인 초반까지 쭉 야구를 했으니 나보다 그 오래된 야구배트를 사랑하는 것 같기도 해. 암튼 그건 아직도 쓸 만 해.
 
남편은 배트를 쥐곤 누가 됐든 밖에 있는 사람을 마주하러 침실 문으로 걸어갔어. 하지만 난 그를 저지하기 위해 재빠르게 뒤따라갔지. 
 
"밖에 가지 마," 그의 팔을 꽉 잡으며 내가 속삭였어. 
 
"저것들이 우리 물건을 훔쳐가길 원해?" 그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어. 
 
"아니, 하지만 무장하고 있으면 어떡해? 그 배트는 총 든 무슨 미치광이 앞에선 도움이 안 될 거야," 난 쉬잇 소리를 냈어.
 
그는 부드럽게 나를 떼어내려고 했지만, 나는 그의 옆에 매달려 있었고 그는 결국 우리가 다시 침대 모서리에 앉기 전에 황급히 문을 잠갔어. 그때 내 온몸은 떨리고 있었어. 우리 중 누구도 주거침입을 경험해본 일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고, 나는 인정컨대 이걸 좋은 뜻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어. 나는 흐느끼는 소리를 막기 위해 손을 입 위에 대고 있어야 했고 이선이 안심되는 말을 해주며 내 등을 문질러주지 않았다면 아마 나는 그때 거기서 두려움에 정신이 나갔을 거야. 
 
그래서 우린 앉아서, 난 그의 팔에 안겨서, 필사적으로 조용히하려고 애쓰며 누가 밖에서 쿵쿵거리고 때려부수는 소리를 듣고 있었어. 유리가 더 부서지는 소리와 나무가 조각나는 소리가 뒤따랐어. 갑자기 입을 내 귀까지 낮추며 "걸음소리 네가 듣기에도 이상해?" 하고 속삭였을 때 이선은 여전히 배트를 쥐고 있었어.
 
나는 머리를 조금 들고 집중하고 나서야 그의 말이 옳다는 걸 알게됐어. 침입자가 걷는 방식은 뭔가 소리가 이상했어. 발소리는 불규척이고 훨씬 짧고 빨랐는데, 동시에 보통사람들보다 무거웠어. 그건 걷는다기보단 총총걸음에 가까웠어-내가 형용할 수 있는 유일한 표현은 어린 아이가 뛰어다는 모양새라는 거야;그보다 덜 안정되고 조금 통제되지 않은.
 
그리고, 갑자기, 쾅 하는 커다란 소리가 밖에서부터 침실 문을 흔들었어. 그 소리를 듣고 우리는 둘 다 움찔했어. 뒤따라 더 많은 쿵 하는 소리가 났는데, 마치 누군가 문을 부수려고 문을 두들기고 있는 것만 같았어. 바로 알아채진 못했지만, 몇 초 지나고 나니 그 소리가 위쪽에서 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 설명하긴 어렵지만, 다 자란 성인이 문을 두드리면 이번 처럼 낮은 곳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걸 알 거야. 
 
결국, 2분이란 시간을 꽉 채우고 난 뒤에야 그 쿵쾅거리는 소리는 멎었고 우리는 예의 쿵쿵거리고 불규칙한 발소리가 거실로 돌아가고 결과적으로 완전히 잦아들어 사라지는 걸 들었어. 이선과 나는 다시 일어날 용기를 갖기까지 다음 30분을 침대에 앉아있었어. 나는 머뭇거리며 문의 잠금을 풀었고 우린 밖으로 걸어나갔어. 
 
복도는 엉망이었어. 거기엔 위아래로 깔끔하게 쌓아 뒀던 남은 박스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온 바닥에 흩어져 놓여 있었어. 그 중 몇몇에 들어있던 접시랑 부서지기 쉬운 주방용구도 바닥에 산산조각 나 있는 걸 발견했어. 벽에 기대 세워져 있던 작은 화장대도 내동댕이쳐져 있었어. 다른 방들에 침입자가 있는지 살펴보며 우리는 서로에게 꼭 붙어있었어. 어찌됐든, 그 낯선 사람이 진짜로 집을 떠난 건지 아니면 우릴 침대의 안락함으로 부터 꾀어내려고 하는 건지 누가 알겠어?
 
우리 말곤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확신이 들고 나서, 우린 핸드폰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 경찰에 전화를 했어. 경찰이 도착하는 걸 기다리는 동안, 이선이 문에 달린 카메라를 떠올렸어. 분명히, 침입자를 알아챘어. 지나고 생각해보니, 우린 정말 핸드폰을 옆에 뒀어야 했어. 
 
어쨌든, 우린 카메라가 찍은 비디오를 집어올렸어. 그리고 그때부터 상황이 악화됐어.
 
영상이 시작될 때, 전등은 이미 켜져 있었어. 전등은 발코니를 더 잘 비추고 있었지만 움직이는 무언가는 아직도 그늘진 곳에 있어서 몇 초 간은 그게 어둠 속에서 종종걸음 치는 모습 밖엔 볼 수 없었어. 그게 드디어 빛으로 들어왔을 때, 이선은 하마터면 핸드폰을 떨어뜨릴 뻔 했어.
 
그건 명백히 사람처럼 보이는 생물이었어. 너무, 너무 작다는 걸 빼고 말이야-대략 평균적인 크기의 개 정도 신장이라고 말해야 할 것 같아. 그건 어두운 갈색 혹은 검정색 망토를 입고 후드를 쓰고 얼굴을 가리고 있었어. 그건 갑자기 뛰어오르기 전까지 몇 분 정도 카메라를 응시하는 것 같았어. 찰나의 순간, 얼굴을 조금 본 것 같아. 그게 수염 아니면 그와 비슷한 뭔가가 있었다고 확신해. 어쨌든 거기서 동영상이 잘려서 우리는 그것 말곤 아무 것도 보지 못했어.
 
밖을 확인하러 나갔을 때, 우린 카메라가 부서져 있는 걸 발견했어. 땅에 그 슬픈 잔해가 남아있었어. 또, 거실 작은 창문이 부서져 있었는데,그 생물이 우리 카메라를 가져간 후에 거기로 집에 들어온 것 같아. 조금 이따 경찰이 도착해서 우리 진술을 받아갔고 우린 그 비디오를 보여줬지만 경찰이 해줄 수 있는 건 많지 않았어. 솔직히, 경찰들을 탓하진 않아. 
 
그날 밤 우리를 공격하려 했던 게 뭐가 됐는 분명히 사람은 아니야. 우리의 귀중품은 하나도 훔쳐가지 않았고, 그 침입자가 한 유일한 짓이라곤 우리 가구를 쓰레기로 만들고 우리에게 직접 접근하려고 한 것 뿐이니, 추측 가능한 유일한 동기는 우리를 해치려고 한 것 뿐이야. 그들의 물리적 힘 또한 꽤 걱정스러운데, 그들이 했던 만큼이나 높이 뛸 수 있는 능력과 합쳐진다면, 야구 배트 하나를 든 두 겁먹은 사람을 상대로 하는 싸움에서 쉽사리 물러날 것 같지 않다고 꽤나 확신해. 그걸 다 고려해서, 이게 가까운 시일의 언젠가 다시 쳐들어 오려 할 가능성이 아주 높아. 그래서 우리는 다른 방법을 찾기로 했어.
 
이게 진짜 너희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야.
 
텃세 부리는 난쟁이들을 어떻게 해야하는 지 아는 사람...?
 
 

 

 

 

 

 

6개의 댓글

2021.11.09

해리포터에 나왔던 땅신령인가 걔네 아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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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9

뭔가 무섭다는 느낌이 안들어.. 그냥 피지컬 좋은 난쟁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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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지망생

그냥 약간 기묘한 얘기 정도로 봐야할 듯? 제목에서 괴담을 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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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9
@넹넹 그렇습니당

우린 난쟁이같은 전설이 없어서 그런지 한국 정서에는 뭔가 무섭지가 않아. 다 읽고 나서 "그래서 뭐 어쩔"같은 느낌.

물론 이거 번역해온 개붕이가 잘못했거나 그런게 아니라 그냥 이야기 자체가 좀 그래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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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1

더블 배럴 샷건은 훌륭한 대화수단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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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5
@포동포동이

GUN법 좋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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