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괴담

본인 이야기)병원 투석실의 미신

나는 병원 투석실에서 일하는 간호사다. 투석실에서는 일반 병동에는 없는 한가지 미신이 있다.

 

투석실에 보통 한 명의 환자가 한 자리를 오래 쓰는 경우가 많다. 적게는 2년 길면 10년도 넘는 기간 동안 같은 시간에 투석을 한다. 투석 환자 대분은 그 세월 동안 자기 자리에 애착을 가지곤 한다.

 

내가 투석실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몇 일 전, 한 명의 환자가 병동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수많은 환자를 보는 간호사에게 한 명의 죽음은 잠깐의 이야깃거리였고 문제 될 일은 아니었다. 문제는 사망한 환자의 투석 병상에, 시간에 내가 셋업을 하면서 발생했다.

 

투석실에서 셋업은 뜻 그대로 투석을 하기 위한 준비를 말한다. 피를 돌리는 튜브를 연결하고 그자리에 투석액을 채워준다. 투석기계 준비를 끝 마치고 축축해진 손을 닦고 있던 나에게 평소에 착하던 선배가 나에게 다가왔다. 약간 공포가 맺힌 목소리로, 선배는 정색하면서 그 환자는 안올테니 라인을 제거하라고 말했다. 그제서야 오지 않을 환자를 준비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은 나는 서둘러 내가 했던 흔적들을 없앴다.

 

나중에 선배는 나에게 사망한 환자 자리는 절대 준비하지 말고 신환으로 얼른 채워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는 듣지 않았지만, 나는 어렴풋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제는 일주일 전 일이다. 새로 온지 한달 된 신입이 나와 똑같은 실수를 했다. 이틀 전 사망한 환자 자리를 늘 하던데로 셋업을 했고, 구석진 자리에 있던 터라 우리들 중 아무도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투석이 끝날때 쯤, 구석자리 옆에 있던 할머니가 우리를 불렀다. 사망한 환자와 서로 자기가 먼저 가겠다고 늘 벼루던 사이였기에 우리는 사망 소식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지만 할머니는 전혀 다른 것을 물었다.

 

자신은 언제가냐고. 옆자리 할마시는 방금 갔는데 자기는 왜 안 끝나냐고

 

우리는 할머니를 치매로 치부하고, 다음 날 신환으로 구석자리를 채웠다.

12개의 댓글

2021.05.12
0
2021.05.12

닉 상태가;

0
2021.05.12
@반반무없이
1
2021.05.12

할매 억울해서 잠 못잠ㅋㅋㅋㅋ 치매 아닌데ㅠㅠ

3
2021.05.12

해석좀

0
@llllllIIIIll

할머니가 귀신 본듯

1
2021.05.12
@움파움파움파파

ㄱㅅ

0
2021.05.14
@움파움파움파파

꺄아악

0
2021.05.12

ㅅㅂ 이딴 미신 없다는데

1
2021.05.12
@몽실

모든 병원이 똑같지는 않겠지

0
2021.05.12

어느 병동이든 괴담은 있나봐ㅋㅋ

우리도 귀신 나온다는 병실 있어서 거긴 아무도 없이

비워두곤 했는데 신환 2명 채우니까 지금은 그런 얘기도 없고

그냥 사람 사는 병실같더라.

0
2021.05.12

아버지 병간호하느라 병원에서 좀 살아봤는데 ㄹㅇ 개무서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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