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괴담

[군대 괴담] 펨코 군부대 공포썰 1

펨코 첫 글을 써보려는 30대 아재임.

군대에서 귀신에 관한 경험이 몇가지 있는데 오늘은 한가지만 적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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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 구조의 일부. 연병장 좌측에 취사장, 지휘통제실 등등이 있음>

 

내가 나온 부대는 대대급 작은 부대였어. 대대원도 한 400명이 되려나?
부대안으로 들어오는 도로도 버스 한대정도 다닐수있는 좁은 도로 하나뿐이야.

내가 신병때. 자대배치를 받으면 연대, 대대, 중대까지는 바로 정해졌지만 소대가 바로 정해지지않아서
소대본부 생활관에서 행정병들과 2~3일을 같이보내게 돼.
(이건 우리부대의 특징일수도)

 


소대본부 생활관에 앉아있으니 상병계급장을 단 선임이 들어와서 말을 걸었어. 나보다 11개월 선임이었지.
이름, 나이에 관한거 말고는 정말 쓸데없는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얘기, 만화얘기뿐이라 -덕후-인것을 단번에 느꼈지.
이 선임을 A라고 할게.

 


자대배치받은지 둘째날에 일과가 끝나자 행보관이 옆중대랑 축구한판 한다고 빠짐없이 나오라길래 연병장으로 나갔어.
사실상 축구맴버는 정해져있어서 나머지는 벤치에서 응원하는역할이었지.

나는 소대가 정해진것도 아니고 신병이고하니 그냥 가장 구석 벤치에 앉아있었는데 A가 와서 말을 거는거야.

 


A - 야야. 니 내가 귀신본거 아나? 이거 아무한테도 말 안해주고 니한테만 얘기해주는기다.


나 - 넵


A - 내가 저저번달에 싸지방갔다가 저녁에 생활관 들어가는데, 저기 저 위병소 무덤보이제? 그 위에 소나무에서 하얀 여자가 뛰어내려서 무덤속으로 들어가더라. 무섭제? 그거보고 깜짝 놀랬다니까


나 - 와 무섭습니다. 하하하(아 이새끼 말도안되는 개소리 또하네...)

 


당시에는 듣고서 어이없었고 금방 기억에서 잊혀졌어.

소대가 정해지고 알게된건데 A는 신병때 원래 여기 소대였다가 일병 되기도전에 부적응으로 중대본부에서 생활하게되었고 컴퓨터조차 못다뤄서 행정병은 못하고 행보관 잔심부름이나 하면서 지냈던거지.


근데 내가 소대배치 받고 두세달후에 더 징징거리다가 그린캠프 다녀오고선 다른대로 전출감.

그로부터 한 6개월이 지났고. 00~02시 좆같은 위병소 근무시간이었다.
내가 부사수였고 사수는 나보다 10개월정도 선임이었어. 이 선임은 B.라고할게.

제대로 자다나온거도 아니고 밤이라도 여름이라 푹푹 찌는 더위에 모기를 쫒으면서 무서운 얘기를 주고받기 시작했음.

그렇게 근무시간 한시간정도 지났을때  B.선임이 나한테 해준 얘기야.

 


B - 내가 일병 말호봉때 20~22시 개꿀시간에 위병소근무였거든, 그때 내가 부사수였고 사수가 전역한 ㅇㅇ병장이었어.

ㅇㅇ병장은 쪼그려 앉아있고 나는 밖에보면서 차오는지 보고있었어.

근데 나무위에 희끄무레한게 보이길래 올려다봤더니 나뭇가지에 흰원피스 여자가 앉아있는거야.

그래서 ㅇㅇ병장을 부르려는순간 뛰어내려서 무덤속으로 들어갔어.

 

 

그 말을 들었을때 어디서 들었던 얘기고, 기억 저편에서 가물가물한 기분이 들었어.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A가 해준거랑 같은거야. 너무 소름돋아서 기억해내자마자 물어봤지

 


나 - 혹시 이 얘기 다른사람한테 하신적 있으십니까?


B - 아니? 그때 사수였던ㅇㅇ병장한테 말했다가 병신새끼취급받고 너한테 처음 말한다


나 - 저 이 얘기 A가 똑같은 말 하는거 들었습니다.  A한테 들은거 아닙니까?


B - 야 그새끼 나보다 1달 선임인데 다른 선임들이 그놈 선임취급 하지말라고해서 말도 안걸어봤다 ㅋㅋㅋ 그리고 시발 구라를 치려면 좀 그럴듯하게 쳐랔ㅋㅋㅋㅋ지금 없는새끼 팔아서 구라를치네ㅋㅋㅋ


나 - 아 진짭니다. 저 중대본부 신병대기때 들었습니다


B - 븅신ㅋㅋㅋㅋㅋㅋㅋ


나 - 진짭니다...진짜..

 


근무내내 B.선임은 내말을 믿지않았고 지금은 부대에 A가 있지도 않으니 증명할 길은 없어서 넘어갔다.
.

.

.
좆같은 군생활이 흘러흘러 내가 상병말? 병장초쯤 20-22시 위병소근무의 사수였어. 겨울이라 존나 춥고 시간도 안가서
부사수에게 눈 똑바로 뜨고 간부 오는지 잘보라고 했다. 그리고 난 위병소 사수자리 바로 밖으로 나가 벽에 기대서 담배를 하나 피우고 있었어.

담배를 두세번 빨았을때쯤... 겨울이라 논에 벼는 하나도 없고 그냥 흙밭이었는데 한 300미터 떨어진 논에서 커다란 농업용 봉지같은게 땅에 구르듯 날라오고있는거야. 어두워서 위병소 불빛에만 어른어른 거리면서 보일정도였지

담배피면서 멍하니 보다보니 점점 가까워지는데 봉지가 아니고 흰옷 입은사람이 만세를하고 뛰어오는듯한 모습같았어.
근데 그 모습이 너무 기괴하고 부자연스러워서 담배를 더 빨지도 못하고 굳어버렸지.

사람치고는 엄청나게 빠른속도로 다가왔고 만세를 한 상태로 뛰어오고있는건 착각이었어. 물구나무선 여자였어.
신기하게도 흰 원피스를 입고서 물구나무섰는데 치마는 뒤집어지지도 않은채로 팔로 뛰어왔다.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어버버거리는데 거의 10미터앞까지 오더니 무덤쯤에서 사라져버렸어.
사실 너무 갑자기 사라져서 연기처럼 흩어졌는지 무덤속으로 들어간건지 보이지도 않았다.

그렇게 근무시간 내내 덜덜 떨면서 생각했지. 신병때 A한테 들었던거...같은걸 본적있는 B..
근데 이제 그 사람들은 다 전역해버렸고.. 나도 내가 뭘 본건지 믿지 못하는 마음으로 멍하니 근무가 끝났다.

생활관 들어가니 이제 자리에 누워서 애들이 뒤척뒤척하고있더라.

그중 나랑 가장 친한 2달후임한테 이 얘기를 해줬더니 "

 

 

후임 - 아 ㅇㅇ병장. 진짴ㅋㅋㅋ 또 애들 놀릴려고 말지어내노 ㅋㅋ

 


라는 반응이었어. 억울해서 미치는줄알았다.
그 이후에 몇몇 후임. 말년병장들한테 얘기했지만 그 하얀 여자를 본 사람은 없더라. 

난 전역한지 몇년이나 지났지만 아직 상상하면 동영상처럼 그 모습이 보이는듯한데....


첫번째 경험담 끝

 

출처 - 펨코 숑키숑키 님

4개의 댓글

2020.03.11

꿀잼꿀잼

0

팬티보였으면 레전드

0
2020.03.11

강철치마...

0
2020.03.12

어디부대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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