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디즈니의 백성들 : 영화 알라딘의 미래는?

 

디즈니 만화와 영화들은 대개 공주와 왕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되기 마련이다. 최근에 나온 실사 영화들을 보자면, 라이온킹은 제목 자체부터 왕이 들어가 있으며 햄릿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여 프라이드 랜드라는 왕국의 왕자가 빼앗긴 왕좌를 되찾으며 진정한 왕으로 거듭나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왕자, 공주 중심의 이야기는 화려한 의상과 빼어난 외모, 착한 성격을 비롯해 전 세계의 어린이의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은 특유의 자기 중심성에 빠져 자신과 영화 속 공주를 동일시하며 자신이 공주 같은 화려한 인생을 살기를 바란다. (요즘은 공주에서 아이돌로 옮겨가는 것도 있는 듯하다.)

 

대한제국의 옹주 

 

하지만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들은 잘 알듯이, 진짜 공주는 존재하긴 하지만 대부분이 왕실이 아직 존재하는 영국이나 일본, 유럽 등 몇몇 외국에 국한 된 이야기일 뿐이다. 한국에서는 의친왕의 자녀 한분이 2019년 현재, 100세로 살아계신 걸 제외하면 재벌들의 딸, 손녀들이 사실상의 공주님들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들은 대부분 전주 이 씨가 아니며, 외국의 왕족과 친족이 아니고, 더욱이 재벌가의 자손들은 아니기에, 성인이 되어서 당차게 사는 왕자와 공주를 메인으로 한 디즈니의 영화들을 보면 공주를 동경하거나 나 자신과 동일시하지 않는다.

 

지니 뒤의 저 사람들은 춤이라도 춘다.

 

우리는 사실 영화에 등장하는 수 많은 백성들 중 하나이다. 영화 '알라딘'에서 우리는 왕실을 지키는 근위 병사이며, 지니 뒤에서 춤을 추는 무희들과 짐꾼들이고 공주의 철없는 행동에 피해를 보는 상인일 뿐이다. 그래도 저들은 춤을 추는 행동이라도 있지만, 대부분의 백성은 퍼레이드를 구경하고 박수를 칠 뿐이다. 마치 영화를 보고 웃고 좋아하는 관객처럼 말이다. 현재 실존하는 왕실은 전통 유지 차원의 살아있는 문화재 및 연예 엔터테인먼트 수준의 취급이라는 점에서 현재의 연예인을 예전의 왕자, 공주에 비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럼 '알라딘'의 백성들은 어떤 삶을 살까? 알라딘은 아랍 지역을 바탕으로 인도, 중국 등 다양한 문화가 혼재되어 있기에 딱히 어느 나라를 바탕을 한 작품이라고 하긴 어렵다. 애초에 원작의 배경은 술탄이 존재하는 가상의 '중국'이며 심지어 원작도 17세기에 유럽에 앙투안 갈랑이라는 작가가 19금의 야한 이야기 투성이인 아라비안 나이트를 개정하는 과정에서 추가된 이야기가 알라딘이기 때문에, 시대를 특정하기가 힘들어에 적당히 중세의 북아프리카 및 중동 지역 중에 하나라고 대충 설정하자 

 

향신료 무역지도 (출처: 위키피디아)

 

그 당시 중세 아랍은 성지 순례를 하는 메카를 기반으로 학술적 교류를 활성화하며 세계적 시장으로 성장하고 연금술을 기반으로 해 과학적으로 매우 발전했으며 사산왕조 페르시아나 오스만 왕조 등 아랍의 왕국들은 무역로 유럽으로의 향신료 중계 무역을 독점하며 부를 축적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요리 등 다양한 문화를 융숭하게 발전했다. 알라딘을 봐도 그러하다, 화려하게 염색된 의상들과 공주의 보석 팔찌, 그리고 산더미처럼 보물이 존재하는 동굴. 모두 다 부유한 삶을 살았던 아랍의 생활상을 보여준다. 알라딘의 '아그리 바'도 그러하다. 거대한 왕국은 아닌 것 같고 술탄이 도시 하나를 통지하는 작은 도시국가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화려한 궁전 내부와 활기가 넘치는 시장을 볼 때, 무역으로 번성한 아랍의 어느 한 도시국가이다.

 

저 많은 보물들을 봐라

 

하지만 알라딘은 부모도 없고 지붕도 없는 집에 사는 좀도둑으로 나오는데 부유해 보이는 왕궁에 비해 백성들은 가난하게 사는 모습을 보아 부가 왕실에 집중되어 있다. 그래서 가난에 시달린 알라딘의 첫 번째 소원이 왕자가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악역인 자파도 그런 부의 집중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자파 또한 가난한 좀도둑의 삶을 살다가 시라바드에 감옥에 수감되는 갖은 고생을 하고 나서, 다른 국가인 아그리바로 와서 왕 다음가는 권력자인 재상에 오르는 인생 역전을 일궈낸 능력이 뛰어난 인물이다. 그가 계속 시라바드를 침공해서 제국을 건설하려는 야망도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노래가 매우 좋지만 연출이 아쉬운 Speechless 장면

 

영화 알라딘의 결말은 현재 미국 할리우드를 시작으로 대유행을 타고 있는 PC와 페미니즘의 영향으로 알라딘이 아닌 쟈스민이 여자 술탄이 되는 걸로 끝맺는다. 역사상 드물지만 여성 술탄(술타나)도 있었다고 한다. 여자가 술탄(왕)이 되는 것은 창작물이건 현실이건 크게 문제가 될 여지는 없다. 하지만 문제는 쟈스민이 술탄이 되는 것이다. 쟈스민은 물건을 주고 돈을 산다는 최소한의 경제 관념조차 모르고 있으며 평생을 따스한 왕궁에서만 살아온 청순한 인물이다. 상인은 그녀를 도둑이라 생각했고 만약 이를 직접 처리하려 했다면 당시의 처벌에 따라 손목을 잘라야 했다. 또한 쟈스민의 행동은 Speechless를 부르고 병사들을 설득하여 자파에게 반기를 들게 했을 뿐, 그녀 자신이 직접 능력을 보여주는 장면은 없다. 가난한 백성인 알라딘 조차 자신의 좀도둑 실력과 재치로 위기를 넘어가는 능력과 지니를 이용하는 능력을 보여주었지만, 쟈스민은 진취적이고 활동적이며 자유분방하지만 보수적인 왕궁과 술탄인 아버지에게 억압되어 있는 공주일 뿐이다. 자파에게서 램프를 훔친 것을 제외하면 자기 자신의 능력이 뛰어난 모습은 보여주지 않는다. 이런 쟈스민이 술탄이 된 일개 도시국가인 아그리바의 운명과 백성들의 삶의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내 생각에 자파는 마법사로 나오지만, 조금 현실성있게 바꾸자면 당시 융성한 연금술(마법)을 기반으로 하여 비싼 물건을 만들어 내어 파는 연금술사에 가까울 것이라고 생각된다. 원래 충분히 발달한 과학 기술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축적한 부를 바탕으로 범죄자에서 재상이 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뛰어난 능력자를 밀어내고 왕위에 오른 쟈스민이 존재하는 아그리바의 백성들의 미래를 재미로 예측하자면 아래와 같다.

 

경제관념은 좀 없지만 백성들을 위하는 쟈스민의 복지 정책으로 가난한 백성이 줄어듦 ->

하지만 무역으로 먹고 사는 아그리바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쟈스민이 경제 정책에 실패 ->

백성들이 더 가난해짐 -> 가난에 참지 못한 아그리바의 백성들이 도적이 됨 ->

반란이 일어나고 도적떼에 의해 왕궁이 불탐 ->

왕궁에 남은 몇가지 보물을 들고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죽은 어머니의 친정인 시라바드로 도주하는 과정에서 알라딘의 희생으로 쟈스민을 대신해 사망 ->

외할아버지의 군대를 이끌고 와서 반란을 진압 ->

백성을 사랑하던 쟈스민의 흑화로 피로 인해 독재가 시작됨 ->

시라바드를 동맹국으로 하여 전쟁국가로 키움 ->

자유분방하게 전장을 뛰어다니며 호랑이 부대와 함께 전쟁을 시작 ->

제국을 건설 -> 어머니와 비슷하게 암살자에게 암살당함

 

 

* 단순히 재미로 만들었으며 PC와 페미니즘을 반대하는 것도 아니고 영화 알라딘을 싫어하는 것도 아닙니다.

11개의 댓글

2019.11.05

레볼루숑!

0
@綠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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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5

아니면 칭기즈칸한테 멸망당했을수도 있지ㅋㅋ

1
2019.11.05

영화자체가 래디컬페미니즘적인 영화는 아니라서 막 반대할 생각은 없었지만 딱 영화보면서 든 생각이 저랬다.

 

쟈스민이 술탄이 되기위해 열심히 공부했다는데 정작 해온거라곤 법공부랑 역사공부가 다임.

 

물론 술탄이 쟈스민에게 기회를 열어주지 않은건 맞지만 그렇다고 쟈스민을 술탄에 올린다는건 더더욱 나쁜 행동인것같다

3
2019.11.05
@팜코코

레디컬은 아니지만 잘못된 사상 맞는듯

0
2019.11.05
@팜코코

쟈스민보다 자파가 술탄이 되는게 더 나은거 같아 전쟁은 하겠지만 저 시대에 전쟁을 안하는게 더 어려운거 같아

0
2019.11.05
@년쨰빽수

외교 하겠다는 쟈스민 보면 다른나라 왕자들 다 망신망신고 외교?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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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6

ㅋㅋㅋㅋㅋ 난 차라리 쟈스민이 램프 뺏어서 소원 비는 방향으로 갈줄 알았음. 램프가 상징하는게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거니까. 근데 개뜬금 노래 불러재끼더니 하는거라곤 근위대장 설득하는게 걔가 한일의 다임. 차라리 니가 말하는대로 흘러갔어도 재미있었겠다

1
2019.11.06

알라딘은 중국 민담이다

0
2019.11.06

Deus lo vult

0
27 일 전

PC 주의자들의 어처구니 없는 상상을 담을 수가 있으니 영화 아니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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