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눈물의 유격 썰3.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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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km 복귀행군을 하게 되었다. 우천시 취소라는데 하늘은 티없이 맑았다. 오후5시에 느지막히 출발을 했다. 딴길로 갔다가 결국 어딘가에서 이어져서 다시 도마치를 올라갔다. 날이 식어서 버틸만했다. 죽을 힘을 다해 정상을 찍으니 저녁11시였다. 닭죽을 끓여서 김치랑 나눠주는데 너무 맛있었다. 군대김치는 거들떠도 안봤는데 정말 맛있었다. 

 

다들 담배 한 개비 피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밤에 하니까 훨씬 쉬운데?'

'이제 내려가기만 하면 끝이지?'

 

다들 희망에 가득차 있었다.

 

그러던 도중 갑자기 소대장이 도로에서 이탈해서 왠 야산으로 걸어갔다. 

 

'??소대장님 거긴 산입니다.'

'나도 알아...'

 

좆됐다.. 장장 6시간을 산을 탔다. 밤중이라 앞이 안보이는데 전술적 기도비닉을 유지해야한다며 가상의 적과 쉐복을 위해 불을 못켰다. 발바닥에 돌이 자꾸 걸리는데 죽을 맛이였다. 결국 또 뻗어버리기 직전이였는데 뒤에서 병장이 욕을 하면서 군장을 밀어줬다. 억지로 떠밀리듯이 걸어갔다. 좆됬구나..

 

꾸불꾸불 가파른 산길을 올랐다. 왜 다 오르막일까.

5분간 휴식 후 계속 걸었다. 대대장이 레토나를 타고와서 전술적으로 경계를 세워놓고 쉬라고 짜증을 냈다. 멘탈이 나가서 중얼거렸다.

 

'뭔 헛소리야...'

'뭐? 방금 누가 뭐라그랬어?'

 

순간 식은땀이 났지만 대대장은 이런거가지고 뭐라하면 체면이 상해서 그런가 아무말 없이 그냥 넘어가줬다. 좆되는줄 알았다.

 

다시 힘을내서 존나걷다보니 27사 훈련소 행군코스가 보이기 시작했다. 새벽이라 그런가 별이 참 잘보였다.

 

걷고 또 걸어서 올라오니 마침내 자대가 보였다.

 

연병장에 도착하니 오전 7시. 우리는 준 장애인이 되어있었다. 40km가 아닌거 같았다. 산악까지 체감 55는 되지 않았을까?

 

아무튼 얼이 빠져있었는데 대대장이 연설을 하던 도중 갑자기 어디서 보도 못한 똥개 네마리가 오더니 자기들끼리 물어뜯고 싸우고 지랄발작을 했다.

 

'야! 저거 쫓아내!'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개판이구나 생각을 했다.

대대장이 경례를 끝으로 해산하자했다. 시원하게 이기자를 박았는데 뭔가 이상했다. 알고보니 중대장들만 대표로 하는거였다. 시원한 눈길이 쏟아졌다. 아 자살마렵다.

 

우리제대가 첫빠따로 중대로 올라갔다. 내가 제일 먼저 올라갔는데 중대 복도에 잔류한 인원들이 도열해서 박수를 쳐줬다.

 

'고생했어!'

'야 고생했다 야!'

'힘들었지? 고생했다.'

 

거지꼴로 귀환했는데 중대원들이 환한 조명아래서 박수를 쳐주니 무슨 드라마나 영화속 엔딩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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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씨발!

 

 

 

 

 

45개의 댓글

2019.06.12

팩트) 개폐급은 잔류인원들이다.

0
2019.06.12

이게 왜 폐급? 흔한 유격썰이구만 딱히 폐급이라 할만한 짓은 안보이는듯

0
2019.06.12

난 첫날 대피티하고 발목나갔다고 구라쳤는데 먹혀서 정훈병이랑 사진찍으러다님ㅎㅎ

0
2019.06.12

다 읽어보니까 폐급은 아니네ㅋㅋㅋ

진짜배기 폐급은 잔류인원이야..

0
2019.06.12
@00ml짜리내인생

미안....연대전술평가로 중대1명 차출가서 유격쨈 ㅋㅋㅋㅋ

0
2019.06.12
@Zetpack

엌ㅋㅋㅋㅋㅋ내가 더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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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2
@00ml짜리내인생

미묘하게 깔보는 시선들은 있었는데 그당시엔 적당히 상병짬이어서 대놓고 그러진 않았던거 같음 ㅋㅋㅋㅋ 물론 동기들이 엄청 놀렸지만 ㅋㅋㅋㅋ 그래도 유격 안해서 다행. 심지어 전술평가 공로로 대대장 표창도 받음 ㅋㅋㅋㅋ

0
2019.06.12
@Zetpack

ㅋㅋㅋㅋㅋ근데 지금 생각 해 보면 존나 개꿀아니냐

상병짬에 유격 째는거면 솔직히 개인으로 봤을때는 이득이지 흙먼지 안 마셔도 되고 안 굴러도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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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2
@00ml짜리내인생

ㄹㅇ 심지어 표창으로 포상도 받고 ㅋㅋㅋㅋ 중대원 잔체의 그 질투어린 눈빛이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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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2

진짜 곤뇽안가길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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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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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 앰뷸런스 운전병이였다.

유격뛰었다. 코스에서 응급환자있다고 몇번을 뛰어내려갔다.

그러다가 내가 뻗었다.

시발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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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2

행군 도중 새벽 세시에 대휴식이라서 라면먹고 퍼질러 쉬는데

빗방울이 한 두방울씩 떨어지더니, 내 인생에서 가장 처참한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다...

재작년 8월이었는데, 그 후덥지근한 열대야에 비까지 내리니까 축축하고 덥고 군장 안에 내 옷은 안 젖을까 걱정되는 와중에 비오니까 판초우의 쓰라는 말에 잠깐 웃었던 경험이 생각난다.

감악산은 왜 그렇게 높게 느껴졌던지, 아침에 식판에 비닐 싸서 밥 먹는데 '국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말이 뭔지 처음 체험해봤다.

쓰다보니 눈물이나네 십라.....

0
2019.06.12
@붕쿤

빗물에 젖은 짬밥을 먹으면 비참함이 두배지 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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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2
@말많은악당

맛있어서 더 비참했어...싹싹 긁어먹었다. 부대찌개였는데, 눈에서 흐르는게 빗물이었는지 눈물이었는지 몰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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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2
@붕쿤

국이.. 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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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2
@말많은악당

뱃맨 지금 우시는거에요...?

0
2019.06.12
@붕쿤

판초우의쓰고 군장덥개를 안씌워서 물 다먹은 군장으로 복귀행군하고 복귀해서 물맞은 총기수입시키고 물품 재정비이후 씻고 당직투입함ㅋㅋㅋㅋㅋ

당직 사관 사령은 행군 중간에 복귀했는데... 당직사관 부소대장이었고 당직사령 소대장이었음ㅋㅋ 그날 치킨시켜먹고 셋이 담배피우고 나랑 사관 06시까지 내리 쭉잠ㅋㅋㅋ 소대장이 편의 다봐줘서 ㅋㅋ

0
2019.06.12
@2946272395729

아니 그날 당직을 시켰다구? 보통 잔류한 사람이 할텐데 출동률 100%찍는 개쩌는부대였나봐요

0
2019.06.13
@붕쿤

중대 병사가 20명 조금 넘었을때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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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3
@2946272395729

독립중대 같은거였나? ㄷㄷ

0
2019.06.13
@붕쿤

나전입갔을때 내위로70명이었는데 간부체제로 바뀐다고 후임이 거의 안들어옴ㅋㅋ 그래서 나 전약할때 부사관이 더 많았어 병사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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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4
@붕쿤

감악산이면ㅋㅋㅋ 파주연천 이쪽이네 나도 저기서 일병때 훈련했는데... 공병이라서 유격도 안했음... 개꿀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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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4
@부부붐단단

공병 선생님들 딱 한번 만나서 지뢰매설방법 야매로 배워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옮기느라 죽을맛, 치우느라 죽을맛이었던 그 교보재들...

0

경비중대라 훈련 단 하나도 안받아봐서...

 

훈련소때 기억이랑 매치시켜서 글 읽었음ㅋㅋ

 

글 재밌게 써서 잘보고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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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2

유격 두 번했는데

한번은 이등병 전입가간 지 두어달만에 유격가 존나 죽어라 했더니 조교였던 분대장이 나 밀어줘서 개짬유격왕됨.

두번짼 전투프로 + 유격왕출신으로 유격조교 달고 존나 굴림 개꿀. 근데 굴릴 때 맞맞선임 살기에 쫄아서 적당히 끝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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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2

두 번째 유격은 말년병장이라서 열외타서 다행이었지 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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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에이에이엥ㅇ 공군은 이런거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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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2

좆같이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것만 기억이 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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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2

나도 사실 유격 혹한기 안해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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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2

우린 유격때 사단지침으로 행군도 취소되고 가서 영화보고 라면 끓여먹고 PX에서 아이스크림 사다먹은후에 동기인 유격조교랑 같이 놀다왔는뎁. 기계화부대라 그런가 자대에서 행군 생길때마다 취소되서 신교대가 처음이자 마지막 행군이였음.

0
2019.06.13
@공휴일

와 ㅋㅋㅋ 개꿀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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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3

난 연대본부라 3일받는데 그것도 우리소대만 작업으로 짼다해서 좋아햇엇는데 ㅅㅂ 작업이 연대 안에 나무 심는 거 였음 그 주 내내 다른곳 차타고 가서 나무뽑고 연대와서 나무심고 반복 유격도 할만햇다는 평이 많앗던 해였음 더 지옥같앗던 건 나무 다 심고도 물을 우리가 줫어야 됫던거 물주면 개인정비시간 녹더라 나중에는 군단까지가서 잔디 캐와서 잔디도 심음

0

행군 막날에 연병장에 오니 취사반장이 두부김치에 고기 넣은거 볶아와서 막걸리 한잔씩 줘서 딱 먹는데 와 시발 알딸딸허니 죽이더라 동기놈 오자마자 마비된 발 씻다가 펄펄끓는물 인줄 모르고

화상입어서 붕대감고 하튼 돌이켜보면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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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3
@난코박고죽음을택하겠다

쏴리질러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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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3

나도 이기자였는데 대대 정훈병도 겸임했을때라 비오는데 대대원들 PT체조 하는거 비디오 카메라로 찍으라 해서 판쵸우의 뒤집어 쓰고 대대원들 죽으려 하는 그 표정을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았다.

그와중에 대대장이 카메라 비맞으면 안된다고 나한테 우산주고가서 그때 선임들의 뜨거운 눈빛을 잊지 못하고 있음

0
2019.06.14

GOP는 유격안해서 몰라영

0
2019.06.14

공군은 유격이 엄써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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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5

뭐야이거 27사 78연대 17년 유격행군이네

나 저때 병장이었는데 2중대여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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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5
@Frroes

특전사 출신 하사.. 우리소대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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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5
@Frroes

? 혹시 2소대 누구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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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6

난 2분대 분대장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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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6
@Frroes

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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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6
@말많은악당

걔는 소대본부로 날아갔잖아 중간에 내 맞후임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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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6
@Frroes

3소대였나보네 넌 난 나름 말년에 가서 재밌었음 중간에 군장 메는끈 풀려서 군장 다시 재결합하고 소대 따라잡는다고 줫나 뛰어갔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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