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눈물의 유격썰 1.txt

b88e58b13d5ce8383947da296b0d5ce7.jpg

b88e58b13d5ce8383947da296b0d5ce7.jpg

 

내 일병 1호봉 때 일이다.

 

일병이 되자마자 유격훈련이 잡혔다. 출타자 교육영상에

일병되자마자 유격잡혀서 탈영하는 새끼가 있었는데 그게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탈영각인가 싶었다.

 

나지막히 새벽에 기상해서 밥을 비닐에 싸서 먹었다.

 

대대장의 쓰잘떼기 없는 연설 후에

입소 행군을 하는데 날씨가 미쳤는지 그날따라 폭염이 내리쬐기 시작했다. 일병 막내 짬찌새끼여서 씹빡군장을 쌌는데 그게 그대로 독이 되었다. 자대배치 이후 받는 매운맛 행군은 인생에 대한 관점을 1시간만에 바꿔주었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있으니까! 이러던 내가 한 시간 뒤에 제미십 나도 여자로 태어날걸 시발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세상 모든게 미웠다.

나는 가벼운 정신병에 시달리고 있었다.

 

행군 유도하는 부사관은 단독군장으로 경광봉을 와리가리치는데 내가 저새낄 발로차면 영창을 가지만 이 행군을 안하게 되지않을까 싶었다. 

 

이 악물고 행군을 하는데 갑자기 오르막이 되었다.

한 시간 뒤 여전히 오르막이였다. 세시간 뒤 이제 고개 초입이라는 소대장의 말이 있었다. 자살이 하고 싶었다.

 

도마치 고개라고 아는가? 강원도에 있는 개정신병자같은 고개로 꽈배기마냥 꾸불꾸불말려있는데 전부 오르막으로 구성된 악랄한 코스다. 오르면 그리스 신화의 시지포스를 간접체험해볼 수 있다.

 

당시 좆짬찌였던 나는 행군 요령이 전혀 없었고 목이 말랐기에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그렇다 나는 좆이 되었다.

 

얼마 안가 몸은 퍼지고 귓전에는 오아시스의 Don't look back in anger의 후렴구만 아련하게 들려오기 시작했다. 31살먹은 분대장 형님은 총을 자기한테 달라며 말했지만 나는 병신같게도 아닙니다 할 수 있습니다 이 지랄하다가 완전히 뻗어버렸다. 병신.

 

그때 대대장 차가 내 앞에서 멈췄다.

 

'자네들은 왜 여기 있나?'

 

'아 이 인원이 힘들어 하고 있어서 분대장인 제가 같이 남았습니다.'

 

'앞으로 두 시간만 더가면 정상일세 화이팅!'

 

그리고 레토나는 슝하고 올라갔다. 나는 정신줄을 놔버렸다.

 

결국 군장을 후송하고 단독군장으로 걸어가는데 전혀 편하지 않았다. 여전히 죽을 것 같았다. 병장도 완ㄴ군장메고 가는데 일병 좆짬찌인 내가 단독군장으로 가니 선임들의 뜨거운 눈빛에 녹아버릴 것만 같았다. 같은 소대의 체력 약한 동기도 포기 안했는데 제기랄!

 

기어이 정상에 올라갔는데 동기 한명이 안보였다. 

 

'야 춘봉이는 어딧냐?'

'춘봉이는 아까 진작 뻗어서 대대장 차 타고 갔는데?'

 

나는 혼자가.. 아니야... 은근히 호감인 그 새끼..

내 영혼의 파트너같은 새끼..

 

아무튼 선임들의 눈동자는 전혀 곱지 못했다.

존나 착한 쿠키런 상병도 신경질적이였다.

 

모두 나의 업보다..

 

도마치 정상을 찍고 다시 내려오는 똥꼬쇼 끝에 유격장에 도착하자 먼저 온 타 대대원들이 군가부르면서 뛰댕기고 있었다. 

 

텐트를 치고 나서 음료수를 마시는데 몸에 끝도 없이 들어갔다. 세병을 군장에 넣었는데 혼자 4분의 3 통을 마셨다.

 

입소식 후 pt체조를 했다 자살하고 싶었다. 체력이 오링난지 오랜데 그냥 버텼다. 

 

유격장에도 px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때문에 욕먹은맞선임한테도 미안해서 페트를 2만원 어치를 삿다.

 

목말라보이는 선임들에게 가서 시원한 음료수를 병째로 주니 눈길이 좀 나아진 것 같기도 했다. 그렇게라도 해야했다.

 

나때문에 오후 내내 털린 맞선임한테 너무 미안해서 가져온 에어쿠션을 줬다. 나는 포카칩을 베고 잤다. 

 

 

 

 

 

 

 

 

 

 

16개의 댓글

2019.06.12

ㄹㅇ 개폐급 특) 아프다고 유격기간에 입원해있음

0
2019.06.12
@닉네임변경72

현명한거아님??

0
2019.06.12
@신타충

작성자놈 폐급 아닌데 폐급 코스프레하길래 씀

0
2019.06.12

일병때 유격조교로 차출되가꼬 개꿀빨았는데 ㅋㅋㅋ

0
2019.06.12
@조홍감

조교가 같이 뛰면서 '힘듭니까? 본 조교도 존나힘듭니다 5분간 휴식' 이랬던거 기억나네

0
2019.06.12
@말많은악당

조교들 하는거 좆도없는데 왜힘들지

0
2019.06.12
@조홍감

그냥 짬차서 군복입고 있기만해도 체력깎이잖어

0
2019.06.12
@말많은악당

본 조교도 존나 힘듭니다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
2019.06.12
@조홍감

읭? 우린 조교 차출된애들 먼저 좆뱅이 치게 굴리고 조교시켰는데 그런거 없었음?

0
2019.06.12
@해양미생물

말이 조뺑이지 그냥 일과 째고 가서 교육시킬내용 숙달하는거가 다여서 ㅋㅋ 난 잼쌋음

0
2019.06.12
@조홍감

난 유격 안해봤어!!!

0
2019.06.12

난 연대장 전술평가로 중대별 1명씩 차출되는걸로 운좋게 뽑혀서 혹2 유1 군번인데 유격 쨈 ㅋㅋㅋㅋㅋㅋㅋ 동기들의 시기와 질투는 참기 힘들었지만...

0
2019.06.12

전입 일주일만에 유격가고 상병때 또가고 병장 말년에 또 받을뻔.. 꼬인군번 ㅈㅈ

0
2019.06.12
@불혹아재

3유격 가능한가 ㄷㄷ

0
2019.06.12

대대 2호차 운전병이었는데 유격훈련장에서 훈련 하나도 안받고 차만 타고다님 개꿀 ㅋㅋ

0

첫 유격은 일초에 디스크 터지고 열외돼서 미안하고 눈치보이니 뭐라도 시켜달라고해서

 

텐트 작업, 군장정리, 식사추진, 악랄한 근무계획에 전부 참여하다 화생방은 디스크랑 무관하니 함께하겠다고

이것도 꼴보기 싫겠지만 뭐라도 하겠다고 참여해서 그나마 욕 덜먹었고 (일주일간은 진짜 일가족 살인한 수준으로 눈치보였으나 당연해서 버팀)

 

디스크 전부터 운동 진짜 개열심히했고 터지고나서도 진짜 열심히해서 살짝 근육몬이 되니 많이 건강해지고

 

일말까지는 근무 살인적으로 참여하고 통증이 익숙해졌는지 아프지않은데 두번째 유격 때는 화생방정찰조라 화생방조교로 유격 꿀의 최상위에다가 수도병원에서 열외명령해서 열외였지만 간부들 한테 내가 진짜 병신이냐고 뭐라도 한다고해서

그럼 행군시 단독군장만 하라해서 뒤에서 애들 밀어주고 2일간은 유격 그대로 같이 뛰고 근무, 식추 해주고 화생방조교

(이것도 썰은 군단평가 때 부소대장이랑 같이 존나 준비해서 신임소대장이랑 부사수 멱살잡고 엎어쳐서 1등받고...

군지검 때 여단 유일하게 모든 장비가 올바른 위치, 올바른 형태로 갖춰져있어서 대대장, 주임원사, 중대장, 행보관, 소대장, 부소대장 칭찬을 많이 받았다 카더라.. 화생방관련으로 휴가만 3개 받은것 같다.)

 

어찌보면 그냥 눈감고 귀닫고 시간지나면 없는일이겠지만

 

맞맞선임 ~ 후임들한테는 상당히 사랑받으면서 군생활 한거같다.

운동 진짜 열심히 하니까 디스크 진행 안되더라 말로만 들었지 아니면 실제로 허리에 위험한 운동이나 행동은 안해서 그런건지

뭐 다양한 사유가 있었겠지만 나아중에 전역하고 부대 놀러가거나 전역자들 모이는 곳에 나가니 다들 좋게봐줘서 좋았음

 

그 때 욕했던 본인들을 욕하더라

 

 

8년전 이야기고 중, 고등학교 친구들보다 더 친하게 지내는 중

 

내가 아파서 열외받으니 아프다고 구라친건지 아니면 정말 아팠는지 모르겠지만 안타까운 동기놈 한명은 빠질 수 있는건 다 빠지는데

외박, 외출 나가서 망나니처럼 놀다가 분대외출 나간 중대원들한테 걸려서 군생활 개박살났던것도 잊을 수가 없다.

항상 내 이야기가 나오면 같이 등장함... 처음엔 당시 왕고들이 개병신 폐급 두명이 쌍으로 지랄이라고 했는데 역시 지난 모임 때도 미안하다며...ㅋㅋ

물론 그 동기놈 때문에 진짜 한결 수월했던것 같다.

 

운동 열심히하고 치료 존나 열심히 받고 집에 이야기해서 디스크 보호 복대 24시간 착용하고

전역할 때 내가 제일 건강해지고 사람된 듯 자세도 엄청 좋아지고.

 

 

지금은 머머리에 쓰레기 개붕이에양 그렇게 열심히해도 머머리로 벌 받은듯

(유격에서 제일 쓰레기는 사실 잔류인원인데 말이야... 수도병원 군의관 왈. "같은 대대에서 온 다른 사람들보다 더 심해요. 진짜 조심해야해요")

1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공지 [게임] 게임 연재, 게임 정보는 게임 연재 판을 이용 해주시기 바랍니다 91 overflow 5 2017.04.18
공지 [기타 지식] 후기, 리뷰, 감상문은 허용 하지 않습니다 overflow 2 2016.07.29
공지 [기타 지식] 글 작성 금지 항목들 overflow 2 2014.04.06
공지 [기타 지식] 연속적인 글과 제목에 대하여 28 overflow 2 2013.08.11
공지 [기타 지식] 읽을 거리 판 입니다. 44 애드립 2 2012.07.25
752 [유머] 일본에서 IT 노예로 살 때 겪은 썰. 43 IT막노동노예 41 8 일 전
751 [유머] 디즈니의 백성들 : 영화 알라딘의 미래는? 11 년쨰빽수 1 17 일 전
750 [유머] 아무도 안궁금해하는 배달알바 이야기 44 고민킹 4 2019.10.13
749 [유머] 군대) 눈물의 혹한기 막기 똥꼬쇼 썰.txt 40 말많은악당 23 2019.10.10
748 [유머] 맑은 물에 물고기가 살지 않는 까닭 61 한그르데아이사쯔 20 2019.10.07
747 [유머] 어마어마한 순발력 17 다온지 4 2019.09.20
746 [유머] 그림 보고 떠오른 잡념 (11) 16 한그르데아이사쯔 7 2019.09.15
745 [유머] 판 더치페이와 그 반박 22 유동식 8 2019.08.28
744 [유머] 나도 신의손? 등짝 스매시부른 오락실 꼼수 아이템 17 아리아나 3 2019.08.23
743 [유머] 준마 꼬리에 붙어 천 리를 가는 삶 18 한그르데아이사쯔 9 2019.08.15
742 [유머] 평소에 위 안 좋은 사람들 보셈 11 한그르데아이사쯔 17 2019.08.12
741 [유머] 약 1년간 머리 기른 후기 141 로큰코끼 18 2019.07.22
740 [유머] 몸에서 좋은 향기 나는 남자가 되자 109 로큰코끼 7 2019.07.21
739 [유머] 남자 구해주기 어렵다. 111 하요하요 18 2019.07.20
738 [유머] (후방) 뉴스 보고 떠오른 잡념 52 한그르데아이사쯔 14 2019.07.07
737 [유머] 우리 가게 직원과 홀,주방알바들 37 고기좋아함 7 2019.06.28
736 [유머] 초 중 고 동창 인생 레전드들 33 하요하요 12 2019.06.14
735 [유머] 눈물의 유격 썰3.txt 45 말많은악당 3 2019.06.12
734 [유머] 본인 눈물의 유격 썰2.txt 2 말많은악당 1 2019.06.12
[유머] 눈물의 유격썰 1.txt 16 말많은악당 0 2019.06.12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