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그림 보고 떠오른 잡념 (5)

오르페.jpg<미셸 마르탱 드롤링,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제발요, 딱 한 번 실수 했을 뿐이라구요>

 

오르페우스는 그리스 신화의 영웅 가운데 가장 이질적인 사람이다. 신분에서 직업, 행적에 이르기까지 당대 그리스인들이 영웅으로 생각한 인물들과 공통점을 거의 공유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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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테실레이아를 죽이는 아킬레우스가 그려진 도자기. 청동기 그리스 영웅의 표상>

 

그 시절의 영웅이란 용맹하고 강인한 전사였으며, 영광에 목숨을 걸고 원하는 것은 쟁취하는 존재였다. 아킬레우스의 눈 쪽을 확대해서 보자. 무섭기 그지없다. 오늘날의 우리가 볼 때는 사납고 잔인하고 명예롭지 못한 양아치 새끼들에 불과하지만, 그 때는 이렇게 난폭한 인물상이야말로 사회의 지향점이었던 것 같다. 음악 밖에 모르는 오르페우스 신화에선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면모라 하겠다.

 

대체 오르페우스의 어떤 모습이 그의 영웅담을 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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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데이비, 오르페우스와 아르고나우타이 원정대. 남들 다 일할 때 혼자 노는 베짱이>

 

한 때 오르페우스도 아르고나우타이 원정대의 일원이었다. 헤라클레스가 원정대의 힘캐, 테세우스가 원정대의 민첩캐였다면, 오르페우스가 원정대의 지능캐였던 것이다. 그는 격랑과 폭풍을 음악으로 잠재웠고, 선원들을 노랫소리로 홀려 잡아먹는다는 바다괴물 사이렌들의 습격 또한 자신의 노래로 방비함으로써 원정대의 안전한 항해를 도왔다. 메데이아가 합류하기 전까진 오르페우스가 파티원들의 버프 관리와 스테이지 공략의 핵심 인물이었던 셈.

 

하지만 그의 영웅담에서는 박진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이래서야 그리스 영웅이라 할 수 없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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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 프랑수아 잘라베르, 오르페우스의 연주를 듣는 님프들. 이 팬들은 콘서트 좌석 예매에 실패한 것 같다>

 

사실 내가 오르페우스를 이질적이라고 보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 그의 범상치 않은 연주 실력 말이다. 오르페우스는 리라의 명수였다. 그것도 보통 잘 치는 정도가 아니라, 입신의 경지에 이르렀던 모양이다. 파도와 폭풍을 잠재웠다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오르페우스의 음악은 가히 마법과도 같았다. 그가 리라를 뜯으면 목석이 가락에 맞춰 춤을 췄고, 사나운 맹수나 분노한 사람들도 오르페우스의 노래 앞에 순양하게 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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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튼 리비에르, 아폴론. 다들 사이 좋게 잘 자렴>

 

이는 오르페우스의 아버지가 예술의 신, 아폴론이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무사이 중에서 서사시 담당인 칼리오페. 음악의 신과 음악의 신이 만나 낳은 아들이니, 당연히 음악 쪽에 조예가 깊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폴론이 음악을 관장하는 신으로서 보인 행적은 애매한 편인데, 그가 악기를 잘 다뤘다는 일화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기껏해봐야 사티로스 하나랑 음악 배틀 붙었다가 억지 써서 겨우 이긴 수준. 그래서 오르페우스 신화 중에는 그의 아버지를 오이아그루스, 즉 엄연히 인간이라고 설명하는 판본도 있다. 어쨌거나, 그의 불가사의한 연주 실력은 여러가지 추측을 낳게 할 만큼 빼어났던 것이다.

 

여기서 질문 : 전사의 기질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오르페우스가 왜 그리스 영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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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블레이크 리치몬드, 지하세계의 오르페우스. 모든 이가 오르페우스의 리라를 주목하지만, 페르세포네만은 의미심장하게 웃고 있다>

 

나는 오르페우스의 말년에서 그 해답을 찾고자 한다. 에우리디케를 독사에 잃고 실성한 오르페우스는 그리스 신화 역사 상 단 세 명만이 성공한 위대한 도전을 시도한다 : 명계에 다녀왔던 것이다 ! 

 

오르페우스가 지옥을 자진해서 내려간 이유는 뭘까? 바로, 에우리디케를 향한 사랑이 지극했기 때문이다. 그는 사랑의 힘으로, 두려움과 불가능을 모두 뛰어넘고, 구구한 인간의 사연에 결코 동정하는 법이 없는 지옥의 신들을 설득해냈다. 오르페우스가 제아무리 출중한 악사라지만, 그에게 불멸의 사랑이 있지 않았더라면 냉정하기 짝이 없는 카론의 심금을 울릴 정도로 절박한 연주는 나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결국 아내를 거의 되찾을 뻔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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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페우스의 죽음이 그려진 도자기. 여인의 한은 오뉴월에도 서리를 오게 하는 법이다>

 

오르페우스의 최후는 또 어떤가? 에우리디케를 너무나도 사랑한 나머지, 평생 재가하지 않는 오르페우스를 고깝게 본 마이나스(광녀들)에 의해 갈기갈기 찢겨 죽는다. 한 여자를 지독히 사랑한 나머지, 불운한 죽음까지 감수하고 만 것이다. 왜 갑자기 로맨스 타령 하냐구?

 

나는 일련의 일화를 통해, 오르페우스의 신화가 다분히 일관성 있는 성격의 세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한다. 내가 말하는 그 세력이란 여성, 특히 디오니소스교를 믿었던 여성들(=마이나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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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나이데,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사랑을 위해 잠시 참겠다는 오르페우스의 결의 어린 표정이 눈물겹다>

 

생각해 봐. 한 여성을 향한 영원하고도 죽음마저 초월하는 사랑 ! 그야말로 여자들의 판타지 중에서 최고의 판타지가 아니던가? 가뜩이나 참정권도 없이, 전리품 취급 당하는 신세의 고대 그리스 여성들에게 있어서 낭군님의 일편단심은 망상 대상 1순위였을 것이다. 오르페우스의 사랑은 불가능마저 뛰어넘는 위대한 그 무언가이다. 심지어, 영원히 고문하도록 되어 있는 지옥의 형벌들(ex : 계속 굴러떨어지는 시시포스의 바위, 탄탈로스를 비웃는 포도나무와 강물, 익시온을 매달고 하염없이 도는 불바퀴 등) 조차도 오르페우스의 연주를 듣기 위해 멈추었을 지경이다 ! 지옥조차 사랑으로 압도한 오르페우스, 그러한 이미지를 갈망하지 않을 여자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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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 바쿠스. 그리스의 디오니소스에 해당하는 신이다. 그윽한 눈빛과 풍채, 빨간 볼에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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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 병든 바쿠스. 너 때문에 흥이 다 깨져버렸으니까, 책임 져>

 

하필 디오니소스교를 언급한 이유는 오르페우스의 죽음 때문이다. 디오니소스교 신도들을 일컫는 말인 마이나스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도 있지만, 사실 디오니소스교도들은 제물을 토막쳐서 디오니소스 신께 바치는 제의를 즐겨 올렸기 때문에 오르페우스 신화에서 그 단서가 엿보인다. 뿐만 아니라 디오니소스와 오르페우스, 이 둘은 그리스 사회에서 비교(秘敎)로 일컬어진 지역 신앙의 중요 인물들이었다. 고대 그리스의 밀교라 함은 데메테르를 모시는 엘레우시스교와 디오니소스를 모시는 디오니소스교, 그리고 오르페우스를 교조로 삼는 오르페우스교를 꼽을 수 있었다.

 

앞서 말한 세 밀교들은 공통점이 있는데, 그들이 받들어 모시는 존재가 모두 지옥에서 살아 돌아왔다고 믿는다는 점이다. 데메테르야 페르세포네를 지옥의 여왕으로 두고 있으니 쉬울 것이고, 오르페우스는 리라 치면서 갔다 왔다. 그리고 디오니소스, 그는 사실 한 번 죽었다가 살아난 신이다. 이렇듯 그리스 밀교들은 죽음을 극복한 주체들을 섬기며, 그들로부터 죽지 않는 방법을 전수받는데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디오니소스교, 하면 포도주와 광란을 빼놓을 수 없지. 디오니소스교는 죽음과 재생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삶을 설명하고, 그 간극에서의 괴로움을 탈이성적 축제로 잊는데 의의를 둔 것 같다(단, 이는 잊어버리고 끝인 게 아니라, 술의 힘을 빌려 삶과 죽음을 관조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다. 엄연히 다른 의미라구). 이 당시 사회에서 많이 억압된 이들이라면 단연 여성. 그래서 디오니소스교는 여자들이 많이 믿었다. 그녀들은 술을 들이키고 겪는 환각 상태에서의 들뜨는 기분과 해방감, 즐거움을 접신의 경지로 여기고 종교적 체험이라 생각했다. 그런 경험을 자주 접해보지 못했던 여성 계층이었기에 더더욱 신앙을 탐닉했을 것이다. 이에 따라 디오니소스의 이미지도 시시각각 변화했는데, 초창기 디오니소스의 모습은 수염 달린 중년 남자의 모습이었으나, 후기로 갈수록 젊어지고 중성적인 모습으로 바뀌었다. 심지어는 자신을 하계로 안내해준 남자와 하룻밤 자는 것을 약속하는 모습까지 보여줄 정도. 이런 식으로 여성들의 판타즘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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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우드로 켈리, 오르페우스. 이렇게 새끈한 남자가 노래까지 잘 부른다면 여러분들은 가능?>

 

오르페우스교는 디오니소스교의 직계나 다름 없는데, 디오니소스에게 신앙적 근원을 내어주기 때문이다. 오르페우스교의 교리 중 밝혀진 부분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올림포스 신들로부터 비롯되는 신성(神性)과 티탄신들로부터 비롯되는 마성(魔性)이 혼재한다. 디오니소스는 제우스와 세멜레의 아들이지만, 태어나기도 전에 산모가 타죽는 바람에 잿더미 속에서 태아 상태로 방치되었다. 이를 티탄신이 집어삼켜버렸는데, 제우스가 번개를 때려 그를 죽여버리고 덜 자란 디오니소스를 자기 허벅지에다 꿰매어 10달을 다 채워서야 꺼내주었단다. 이 때, 티탄신이 타다 만 재 속에서 인간이 태어났는데, 디오니소스의 살점에서 신성을, 티탄신 뱃속에서 마성을 모두 물려받았다고. 그러니까 우리 모두, 디오니소스의 좋은 부분과 티탄신의 안 좋은 부분을 모두 지니고 있는 셈이다.

 

오르페우스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디오니소스교가 보여준 인간 내면의 폭력성을 해방하고 스스로에게 진솔해짐으로써 삶에서의 쾌락을 느끼는 행위는 올림포스 신앙이 세운 윤리 질서 체계를 송두리째 흔드는 행위였고,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자들에게는 야만성으로 비춰졌다. 오르페우스교는 아직 양식 있는 삶을 살아가고자하는 온건적 구도자들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며, 이성과 정서 간의 조화를 추구할 것을 촉구한다. 바로 내세 신앙을 들고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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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 아돌프 장 다냥 부브레, 비탄에 잠긴 오르페우스. 그 자신조차도 이 슬픔을 음악으로 표현해내지 못하리라>

 

오르페우스교의 가장 중요한 교리는 바로 덕업을 쌓는 것이다. 디오니소스교의 정신적 유산인 열정, 신앙을 향한 열의는 수용했지만, 그로 인해 벌어지는 야만적 행위들(ex : 산제물을 갈기갈기 찢어다 바치는 행위, 불신자들을 구타하는 행위, 취해서 고성방가 + 옷 벗고 돌아다니기)은 금지되었는데, 오르페우스교는 생전에 영적으로 경건한 사람이면 죽음 이후 부활하여 새로운 육체를 얻어 살아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즉, 내세에 다시 태어나고 싶으면, 살아서 쾌락에 도취되는 짓을 지양해야 한다는 뜻이다.

 

오르페우스가 지옥을 다녀왔다는 일화를 남겼기 때문에, 그는 사후세계라는 불명확한 것을 보고 온 존재로서 밀교적 지식의 근원처럼 여겨졌다. 그를 교조로 삼는 오르페우스교는 하데스의 영역인 지옥이야말로, 영혼이 정화되어 다시 태어나는 환생의 공간이었고, 죽음이란 그 곳에 이르러 새 삶을 준비하는 단계에 불과하다고 여겼다. 그러므로 오르페우스교도는 선행을 많이 베풀고 지내면서 죽는 날만 기다리면 되었다. 아, 오르페우스가 지옥을 직접 보고 왔다니까? 어때, 죽는 게 별로 안 무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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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오르페우스의 머리를 발견한 님프들. 측은함과 놀라움이 가득해 보인다>

 

이런 이유로, 오르페우스교에도 디오니소스교의 영향을 받은 여성들이 많이 유입되었을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디오니소스와 비슷한 절차로, 오르페우스를 미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오르페우스를 그리스 신화에서 영웅 취급 해주는 것도, 그가 영원토록 회자될 불멸의 로맨스를 보여준 것도 오컬트 집단의 여성들의 비원으로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란 게 나의 결론이다. 우리가 오르페우스 신화의 원전에 대해 유추할 수 있는 일화라고는, 목석조차 춤추게 만든 일화와 그의 잘려진 머리가 예언을 내리는 아티펙트로 활용됐다는 일화 뿐이다.

 

아마도 음악의 신과 음악의 신이 만나 탄생했으니, 그도 사실은 신이 아니었을까? 무생물에 선율로 맥박치도록 함으로써 생명을 부여하고, 아폴론의 핏줄을 이어받아 앞날을 예언하는 권능을 가졌던. 또한 지옥에서조차 살아돌아오면서, 부활과 재생을 상징하는 그런 신 말이다. 하지만 진상을 알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글에도 문제가 많지만, 대략 다섯 가지 문제가 있다 :

 

1. 어디까지나 신화를 자의적으로 해석했다 - 신화를 취사 선택한 것과 취사 해석한 문제로 진실과는 거리가 멀 수도 있다.

2. 여성들의 판타지를 왜곡했다 - 여성들의, 특히 고대의 여성이 가진 판타지가 꼭 아내만 일편단심으로 사랑하는 남성은 아닐 수 있다. 글의 전개를 위해서 비약적인 이야기를 했지만, 근거 없는 소리이다. 부디 재미로만 이해해 주시길.

3. 디오니소스교와 오르페우스교의 사이가 좋았는지는 알 수 없다 - 디오니소스교도들은 쾌락을 극단적으로 추구한 반면, 오르페우스교도들은 쾌락을 멀리했다. 당연히 둘 사이에 이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데, 서로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알 길이 없다. 왜냐면 둘 다 밀교였기 때문에, 대부분의 교리는 비밀이었거든. 따라서 오르페우스에 대한 미화니 신격화니 하는 이야기도, 디오니소스교의 영향을 받은 여성들이 자행한 게 아닐 가능성도 있다. 

4. 오르페우스는 실존인물이다 - 오르페우스의 어머니가 서사시의 무사이인 것으로 볼 때, 변설에 능한 사람이었거나 음유시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워낙에 말재주나 시적 감각이 뛰어나 신격화가 진행된 것일 수도 있지. 즉, 그가 과거에 숭배되던 고대신이 아니라, 정말로 오르페우스교를 창시했거나 영향을 미친 사람이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5. 증거가 부족하다 - 신화에 기반한 뇌피셜이다보니 이렇다 할 증빙 자료는 없다. 위의 네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이 문제는 해결되지 못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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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낭비하게 해서 미안

11개의 댓글

2019.02.22

근데 음악 또한 일종의 쾌락을 추구하는 행위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술과 음악, 춤은 축제의 기본이고, 축제는 쾌락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즐기는 제의니까

디오니소스계와 오르페우스계는 나름 교집합을 이룰수도 있다고 보이긴 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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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힐성

그 점이 재미난 점이야. 오르페우스교도들은 육체적 쾌락과 종교적 열광을 연결짓는 디오니소스교로부터 탈피해서, 정신적 쾌락을 추구하고 선업을 쌓는 것으로 신앙에 열성을 보이는데 집중했대. 그래서 오르페우스교를 후기 디오니소스교로 보는 시각도 있대나봐.

 

초창기 기독교가 포교를 시작하면서, 죽음으로부터 부활한 신을 바쿠스 또는 오르페우스의 형상으로 묘사하거나 덕업을 행해야 구원받을 수 있다고 믿는 신앙 체계가 오르페우스교로부터 비롯했다고 하는 주장도 있는데, 의미심장한 해석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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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3

너 때문에 잠이 다 도망갔으니 책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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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수염

네, 알겠습니다. (쟝쟝쟈가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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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3

아폴론 그림 거의 백설공주같네요 쟝쟈가쟝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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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3
@재롱이

지혜로운 영웅인 오디세우스도 활을 구부리는 등 힘이 세단 묘사가 나오는데 오르페우스는 상당히 이질적이네요. 실존인물이었을 거란 설도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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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롱이

그래서 오르페우스가 영웅으로 합류한 시기는 일반적인 그리스 신화 상의 영웅들보다 후대였지 않았나, 싶네요. 글에서는 디오니소스교단 여자들이 이미지를 덧입혔다고 쓰고 있지만, 굳이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오르페우스가 전형적인 청동기 시대의 영웅 상에서 벗어나 있는 것으로 볼 때 그러한 예술가형 인물도 존중해 줄 정도로 관념이 바뀐 시대에 영웅으로 칭송 받았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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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뇌피셜인데 맨날 그럴듯함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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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했다고7렙인데

소설가 지망해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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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페우스를 마이나스들이 찢어죽였다는데, 그럼 마이나스들이 '우린 우리가 숭배하는 대상을 찢어죽였습니다' 라고 하는 꼴 아니야?

아니면 디오니소스교랑 오르페우스랑 종교의 성격은 비슷하되 오르페우스교가 디오니소스교랑 갈라져나오면서 '저 새끼들이 우리 오르페우스 죽였어' 라고 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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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째점심으로우동

나는 후자의 설명이 좀 더 맞다고 봐. 오르페우스의 죽음은 문장 그대로의 의미로 받아들여선 안되는 것이, 그가 죽은 후 잘려진 머리가 노래를 부르고 예언을 내렸다고 되어 있거든. 이렇듯 사실적인 묘사가 아니라 우화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할 때, 마이나스의 행동은 열락을 탐닉하고 충동에 관대했던 디오니소스교도들의 성향이 오르페우스교도들과는 달라서 발생한 충돌을 묘사한 문장이었다는 게 내 생각이야.

이런 의문들이 드는 건 내가 글을 고작 사흘만에 갈겨서 생긴 혼선이니 정말 미안; 잘 다듬어서 썼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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