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루리웹 고전] 상주 할머니 이야기-외전 4~5(상.하)

 

 

상주 할머니 이야기 - 외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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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해신(동해 용왕님)

 

 

 

 

예전 바다는 삶의 치열한 현장 이기도 했지만,

 

 

죽음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던 죽음이 친숙 했던 무서운 곳이기도 했답니다.

 

 

 

 

 

재밌는 얘기 고파 하는 제게 언젠가 해 주셨던 아야기 입니다.

 

 

 

 

예전에 바닷가에 용하다고 소문난 만신 하나가 살았단다.........라며 시작한 얘기.

 

 

 

예전 바닷가 사람들은 대부분 용왕을 모셨다고 합니다.

 

 

 

 

바닷가 사시는 분들은 육지 사는 사람들에 비해서

 

 

유난히 가리는 것도 많고 무속적인 믿음이 강하시답니다.

 

 

 

그렇수 밖엔 없는 것이 목숨이 걸린 위험한 뱃일을 업으로 하며 살아야 했기 때문일 겁니다.

 

 

 

 

예전엔 여자는 배에 타는 것 조차 허용이 안되었다고 하더군요.

 

 

재수 없다고요.

 

 

 

그런데 제 생각엔 한편으론 그렇게 금기를 만들어

 

 

 여자가 험하고 위험한 어업등을 해야 하는 상황을

 

 

미리 원천적으로 봉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음..........좀 색다른 얘기가 있는데,

 

 

여자 분들 기분 나쁘 실지 모르는데

 

 

그냥 이런 얘기도 있다는 정도로 이해 부탁 드립니다.

 

 

 

여자가 배에 타는 걸 꺼린 이유가 예전엔 전부 나무배, 목선 이었잖아요?

 

 

 

여자들.....생식기 모양이 흔히 도끼자국이라고 표현 하는 속된 표현도 있잖아요?

 

 

 

나무 배에 도끼 자국 생기면 어찌 되겠어요?

 

 

 

물 들어 와요- 어머나? 배 가라 앉네 - 침몰 - 죽어요....이래서 여자가 배에

 

 

접근 하는 걸 질색을 하신거란 얘기도 어느 늙은 어부께  들었어요

 

 

 

 

지금도 어선은 출항 한번 하려면 절차가 복잡 합니다.

 

 

 

갑판에 막걸리도 여러군데 골고루 뿌려줘야하고

 

 

고장에 따라선 어구나 배 곳곳에 팥도 뿌리고요.

 

 

 

그게 다 고기 많이 잡히게 해 달라고 비는게 아니라

 

 

사고 없이 다시 땅 밟게 해 달라고 비는 거예요.

 

 

 

 

그래서 유난히 가리는 것도 많고 터부시 여기는 것도 많았던 어부들은

 

 

자기가 빌고 기도해야할 최고의 대상으로

 

 

용왕을 모셨고 그 제사를 담당하는 무당은

 

 

당연히 그 일대에선 최고라 일컬어지던 무속인이

 

 

담당을 하였다고 합니다.

 

 

 

 

할머니께서 말씀 하신 그 바닷가도 1년에 여러차례 제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메인으로 1년에 한번 용왕제? 용신제? 라 불리던 제사가 있고

 

 

그들의 생계가 달린 물고기가 많이 잡히도록 도와 주십사 비는

 

 

풍어제에 사고로 사람들이 죽게 되면 위령제와 함께

 

 

용왕이 분노 한걸로 생각해서 화를 풀어 주십사 비는 제사까지

 

 

여러 제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태풍이나 돌풍이 왜 생기는지 언제쯤 오게 되는지

 

 

이유라도 알고 어느 정도 예측도 할수 있습니다만,

 

 

지금 조차도 100% 예상이 불가능한 일인데 그땐 오죽 했겠습니까?

 

 

 

요즘의 기상청 조차 수백억짜리 슈퍼컴퓨터를 가지고도 맨날 틀린다고 몰매 맞기 일쑤인데

 

 

그땐 뭐 그냥 인명은 재천이라고 반쯤 포기하고 사는 수 밖에요.

 

 

 

 

그땐 용왕이 분노해서 태풍이나 큰비를 내린다고 생각 했지만 그게 아닌건 지금은 다들 알잖아요?

 

 

 

 

하지만 용왕이라고 제사 받아 먹으시고 먹튀 하시진 않으시나 봐요.

 

 

 

 

할매 얘기론 아무리 용왕이라해도 사람들이 믿는 것처럼

 

 

그런 하늘의 조화를 일으키는 큰 힘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용왕님 제가 알기론 그리 급수 높으신 신이 아닙니다.

 

 

그냥 바다에 기거 하시며 그쪽 담당 하시는 해양부 좀 높은 공무원 같은 분이죠.

 

 

이름만 왕이지.....크크크

 

 

 

그냥 착하고 사람 돕기 좋아하는 선하고 영력 좀 쎄신 물귀신 이라고 생각 하심 됩니다.

 

 

동해,남해, 서해, 태평양 용왕까지 엄청 자리도 많으 십니다.

 

 

 

그러나 그런 위험이 있을 때면 미리 옆구리 푹푹 찔러 사람들의 기분을 뭔가 불길하게 만들거나

 

 

터부를 어기게 하거나 특별한 일을 만들어 피치 못하게 바다로 나가지 못하게 하거나

 

 

서둘러 귀항을 하게 하거나 심지어 배를 고장 내서라도 사람들 피해를 최소화 시키려 한답니다.

 

 

 

 

세상에 공짠 없죠...밥값은 제대로 하시네요, 데헷!

 

 

그래서 용왕께 드리는 제사에 모두들 열심 이고 또 간절히 기원 한다고 해요.

 

 

 

그때마다 그 분(?)은 늘 그 그 일대의 제사를 담당 하셨었다고 해요.

 

 

그러던 어느해 였다고 합니다.

 

 

 

그 해에도 용왕제를 정성껏 준비하고 많은 사람이 모인 가운데 제사를 드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분은 뭔가 잘못 되었단걸 느낄수 있었답니다.

 

 

 

언제나 제사중에 항상 그 자리에 강림 하시던 용왕님의 기운을 느낄수가 없더래요.

 

 

 

원래 오셔선 잘드시고 흥꼅게 같이 어울려 노시다가

 

 

꽐라 되셔선 기분 좋게 돌아 가시곤 하셨는데.

 

 

그 날은 마음을 다잡고 더 정성을 기울였지만 합을 이룰수 없더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룬데 정해진 순서대로

 

 

모든 절차가 끝났지만 그 분 마음은 무겁기만 하더랍니다.

 

 

 

그리곤 집에 돌아 가셔선 마음을 다잡고  기도를 드리셨는데

 

 

맘이 심란해서 기도빨도 안 서시더래요.

 

 

 

한참을 그러고 계시는데 용왕님이 찾아 오셨답니다.

 

 

 

근데,

 

 

딱 봐도 나 완전 삐지고 화났음 이란 분위기가 풀풀 풍기더랍니다.

 

 

입이 댓발 나오셔선 째려 보시더래요.

 

 

 

할매는 뭔가 사단이 나도 크게 났구나 싶으셨대요.

 

 

그래도 짐짓 모르는 척 하시고는,

 

 

용왕 오빵!!~~~ 몇 백년 사신 분이 뭔 일로 삐지셔선 제사도 안 받으러 오셨냐고 살살 목 긁어 주셨는데,

 

 

귀척도 소용 없더랍니다.

 

 

 

이 년아@@~~ 너 정도면 알껀데 모르는 척 하냐고 하시면서

 

 

제사를 지내려면 터 관리도 잘 해야지 그렇게 피 냄새 진동하는 곳에 나 불러내면 내가 갈꺼 같냐시면서

 

 

 

됐구, 올해는 니들 죽든 살든 나 상관 안 할거니까 알아서 하라시곤,

 

 

쌩하니 뒤도 안 돌아 보시고 가셨답니다.

 

 

 

그 분(할맨거 다 암...)은 날이 밝자마자 제사를 드린 장소로 뛰어 가셨답니다.

 

 

 

제사 드릴 때도 뭔가 좀 안 좋은 기운이 느껴지긴 하셨는데

 

 

사람들도 많이 모이고 하다보니 크게 신경을 못 쓰셨는데,

 

 

그 날 조용히 거길 둘러보니 정말 뭔가 크게 동티가 났더랍니다.

 

 

 

그런데 날이 여러 날이 지났던지 무슨 혼적은 없더래요.

 

 

 

그래도 뭔가 찾을까 싶어 용왕제를 지냈던 곳의

 

 

바닷가로 가보니 해변가 바닷속에 뭔가 있는것 같더랍니다.

 

 

 

바다를 바라 보시니깐 엄청 기분이 나쁘시더래요.

 

 

 

할매는 바로 잠수부를 한분 불러서 바다속을 수색 하게 했다고 합니다.

 

 

 

뭔가 이상한게 있으면 뭐가 되었건 다 건져 오라고 하시고 보내셨는데

 

 

한참후에 잠수부가 망태 하나가득 뭔가 허연 것들을 건져 가지고 나오셨답니다.

 

 

뼈들 이더래요.

 

 

 

머리 뼈를 보니 개뼈 였다고 합니다.

 

 

 

할매는 그제사 어찌된 일인지 집작을 하셨답니다.

 

 

 

용왕제를 드리는 장소가 그 일대에서 소문난 경치 좋은 곳 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그런 장소 택하겠죠.

 

 

 

제사를 드릴 만큼 넓은 공터도 있었을 꺼니

 

 

어떤 몰상식한 인간들이 개를 끌고 가서 잡아 먹고 바다에 뼈를 버린거죠.

 

 

 

신성 해야할 땅에서 개 잡고 피 뿌리고 놀자판 벌였을테니 동티가 안 날수 없겠죠?

 

 

 

그 지방 어부들이 그랬을리는 만무 합니다.

 

 

자기들 돌봐 달라고 비는 곳에서 그런 짓 할리는 없으니까요.

 

 

 

아마 외지인들이 놀러와서 그랬던지,

 

 

어업과는 관계없던 속칭 넝마주이라 불리는 거지들이 많았는데

 

 

그들이 그랬을거 같다고 생각 하시더군요.

 

 

 

원래 터가 그런 동티가 나면 자연 정화 되는데는

 

 

시간이 많이 필요한데 얼마 안가 거기서 제사를 드렸으니

 

 

용왕님이 삐치실만 하다고 하셨어요.

 

 

 

아무튼 그해엔 용왕이 사람들을 한번 엿, 제대로 먹이시는 바람에 죽은 사람, 상한 사람이 엄청 많았다고 합니다.

 

 

고기도 잘 안 잡히고요.

 

 

 

그렇게 자기 존재감을 확실히 심어 주신 용왕은 다음 해엔 1년 굶어서 그러신지 모르는 척 제사 잘 받아 주시고

 

 

사람들도 잘 챙겨 주셨답니다.

 

 

 

자기도 좀 미안 했던지 고기 잘 몰아 줘서 다음 해엔 풍어 였다더군요.

 

 

 

예전엔 어군 탐지기도 없이 감으로 잡았잖아요?

 

 

고기 많은 곳에 가면 딱 감을 주신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위험한 직업이 전 광부랑 어부라고 생각 합니다.

 

 

 

그나마 갱도 무너지면 어떡하던 시신 수습이라도 하는 광부 보다,

 

 

예전 동력도 없는 나무 조각배 타고 망망대해 바다로 나가서 풍랑 이라도 만나면 죽는 순간 까지

 

 

절망하다가 시신도 못 찾는 어부가 더 한거 같습니다.

 

 

 

예전에 바다서 사고 나면 살았냐 죽었냐가 아니라 그나마 시신이라도 건졌냐가 관심의 대상 이었답니다.

 

 

시신 조차 못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그래서 바닷가 사람중엔 성묘 갈 무덤 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고기값 더럽게 비싸다고 투덜 거리기 전에 고맙게 생각하고 먹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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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할머니 이야기 - 외전 5 (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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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랜 오늘 지난 번엔 용왕님 얘길 한터라 이번엔 할매를 짝사랑 하신 산신 얘길 할까 했었는데,

 

 

다른 얘기가 생겨서 이걸 먼저 쓸께요.

 

 

 

 

오늘은 서론이 좀 긴데,

 

 

오늘 드릴 얘기랑도 관계가 있는 얘기라 안 할수는 없으니,

 

 

싫으신 분은  이번 상편은 읽지 마세요.

 

 

잡담만 한편 할꺼 거든요.

 

 

 

참!!

 

 

그리고 고추 된장 박이는 이번 얘기 다 쓰고 나면 바로 음식 겔에 올려 놓을테니

 

 

만들어 드시고 싶은 분은 제 이름으로 찾아 보세요.

 

 

이미 다 써놨거든요.

 

 

 

정말 강추 아이템인데 지금 만드시면 내년 여름이 행복 하실 껍니다.

 

 

 

 

지난 목요일 이었습니다.

 

 

회사서 쪽지 함을 살펴 보고 있었어요.

 

 

 

육포 레시피 요청이 계속 들어 오는 지라 혹시 실수로 빼 먹을까봐.....

 

 

그것도 붙여 넣기 라도 350통 이상 쓰다 보니 일 이더라구요...ㅋ,ㅋ,ㅋ,

 

 

 

그래도 귀찮은 건 절대 아니니 또 요청 하셔도 됩니다. 얼마든지 보내드리죠.

 

 

제가 할매 닮아 제 신세 제가 뽁는거 좋아 합니다. 데헷!~~~

 

 

 

 

좀 긴 글이 있었는데 이거도 레시피 요청 이겠지 하고 쪽지 보내기 띄우고 붙여 넣기 하고 읽었는데

 

 

전혀 뜻밖의 내용 이었습니다.

 

 

 

 

저 보다 2살 많으신 어느 이제 갓난 애기 있으신 새댁 이셨는데,

 

 

상주 할매 얘기 팬이라 너무 잘 읽고 있다고 하시면서

 

 

자신도 어릴 때 그 근처 살아 얘기가 쏙쏙 들어 온다고 고맙게 칭찬 해 주셨죠.

 

 

 

그리고 자신도 어린 시절 아버지께서 할매 같으신 분을

 

 

한분 아시고 계셨다면서 전설 같은 얘길 자주 해 주셨다고 해요.

 

 

 

그 분이 아니 였으면 우리 식구 그때

 

 

다 동반 자살 했어야 할꺼라고 하시면서 고마워 하셨답니다.

 

 

 

그러다가 지난 번에 해 드린 숯 장사 아저씨 얘길 읽으시고 깜짝 놀라셨답니다.

 

 

 

아무리 봐도 자기 아버지 얘기 더랍니다.

 

 

그 누나는 깜짝 놀라서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답니다.

 

 

 

얘길 해 드리니 그게 어디 있냐고 물으셔서

 

 

루리웹 들어가는 방법이랑 제 이름이랑 알려 드리고

 

 

검색 방법 알려 드린 후 한 나절쯤 지나자 아버지가 전화를 하셨답니다.

 

 

 

틀림 없다고,

 

 

 

아저씨 얘기나 할매 장례식때 난리 친거나 내가 본 그대로라 하시더랍니다.

 

 

 

그리고는 쪽지는 어찌 보내는 거냐고 하시기에 누나는 제가 연락 해 본다고 하시고는

 

 

제게 쪽지를 보내신거 더군요.

 

 

 

 

쪽지에 이름이 ㅇㅇㅇ이 아니냐며 제 실명이 똭! 적혀 있더군요.

 

 

 

바로 쪽지를 보냈습니다.

 

 

맞다고 감사 하다고.

 

 

어른 전화 번호 묻기가 좀 그래서 제 번호 알려드리고 시간 되실 때 전화 부탁 한다고 했어요.

 

 

그리고 일을 하고 있었는데 점심 시간이 다 되어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어요.

 

 

 

제가 모르는 번호는 아예 받질 않아요.

 

 

요즘 모르는 번호 받으면 무슨 선전 아니면 사기 치는 전화 뿐이더라구요.

 

 

그런데 기다리는 전화도 있고 해서 혹시나 하고 받았는데,

 

 

아저씨 더군요.

 

 

 

ㅇㅇㅇ이냐? 하시면서 껄껄 껄 우리 할매 표현으론 산도적놈 웃음을 보내시며 너무 반가워 하시더라구요.

 

 

 

참!!  인연이 이리도 이어 지는 구나 싶었어요.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고 헤어지면 좋은 인연인 사람은

 

 

언젠간 반드시 다시 만난다고 하셨던 할매의 말이 생각 나는 순간 이었어요.

 

 

 

한참을 얘길 했습니다.

 

 

아저씨가 자꾸 말을 이어 가셔서 점심도 굶었어요.

 

 

 

제가 밥을 굶는건 거의 경천동지할 일인데......

 

 

 

아저씨는 그 때 숯 공장이 엄청나게 잘 되셨다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외식 산업이 붐이 일던 시절이라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숯 공장이 잘 되어 돈도 많이 버셨다고 해요.

 

 

 

그러다가 할매가 돌아 가시고는 얼마 안되어 숯 공장을 접으셨다고 합니다.

 

 

 

그 터가 전에도 말씀 드렸듯이 계속 귀신들이 모이는 곳이라

 

 

몇몇 정도는 문제가 없지만 쌓이면 큰 일이 나는 곳인데

 

 

할매가 돌아 가셨으니 누가 그걸 처리 해 주겠냐고 하시면서

 

 

그 때 너무 아까웠지만 결단을 내려 그만 드셨다고 합니다.

 

 

 

비싸게 권리금 받고 넘길 수도 있었지만,

 

 

어떤데인지 다 알면서 그리는 못 하시겠더라시며

 

 

만약 그랬으면 할매가 날 저승서도 용서 안 하셨을꺼 라시면서

 

 

원 주인에게 보증금만 돌려받고 나오셨답니다.

 

 

 

그리고 그 가마 절대 남한테 임대 하거나 운영 하지 말라고 신신 당부하고 나오셨다는데

 

 

사람 욕심이 어디 그래요?

 

 

 

그 산 주인은 안 그래도 너무 숯공장이 잘되어

 

 

배 아파 하던 중인데 아저씨가 스스로 나가시자

 

 

이게 왠 떡이냐 하고는 자신이 운영을 했다고 합니다.

 

 

 

기술자야 뭐 월급 주고 구하면 되니까요.

 

 

그리고는 오래지 않아 각종 사고와 인사 사건 까지 나면서 쫄딱 망했다고 합니다.

 

 

산도 다 날리고...........말 참 안들어......

 

 

 

 

아저씨는 이후 도회지로 나가셔선 예전에 하던 공업사를 다시 하셨고

 

 

그거도 잘되어 꽤 많으 재산을 모으셨다며

 

 

다 할머니 은공이라며 얘길 하셨어요.

 

 

그후에 4남매를 다 장성하게 키우시고 전부 짝지워 분가 시키시고는

 

 

다 정리하고 지금은 강원도 물 맑고 산 좋은 ㅇㅇ에서 팬션을 운영 하시면서

 

 

농사도 좀 지으시면서 유유자작한 삶을 즐기고 계시더군요.

 

 

 

 

아저씨는 이번 주말에 뭔 계획이 있느냐고 하셨어요.

 

 

전 아무 계획도 없다고 말씀 드리니 금요일 회사 끝나고 당장 오라고 하시더라구요.

 

 

 

꼬추 얼마나 컸나 함 보자시면서...크크크 놀라실텐데? 데헷!~~~~

 

 

 

저도 뵙고 싶어서 그러겠다고 하고는

 

 

혼자 가긴 그러니 친구랑 함께 가도 되겠냐고 여쭈니,

 

 

다 데리고 오라셨는데 처음엔 몇 부를까 하다가 오랜만에 뵙는데 그건 실례인거 같고,

 

 

보나마나 가면 우리의 공통분모인 할매 얘기로 꽃을 피울껀데 모르는 남이 들으면 좀 그래서

 

 

울릉 공화국 섬 국민만 데리고 가기로 했어요.

 

 

 

아저씬 애인도 데리고 오라고 하셨는데......흑흑흑.....

 

 

누구 놀리시나?

 

 

2년전 여친이랑 헤어진걸 마지막으로 지금 마법사가 되어가고 있구만.....우왕!~~~

 

 

 

금요일 퇴근과 동시에 주차장으로 달려 갔습니다.

 

 

 

오늘 회식 하자는 부장님 말씀에 잔뜩 슬픈 표정으로 친척이 돌아 가셔서 내일 발인이라

 

 

오늘 가서 밤샘 해야 한다고 사기 치고 주차장에 가보니

 

 

이미 울릉국민은 차에 타고 시동 걸고 기다리더군요.

 

 

 

절 보고는 실실 웃으면서 넌 누구 죽이고 나왔냐고 묻길래,

 

 

나? 계시지도 않는 작은 아버지.....하고 대답 했어요.

 

 

넌?

 

 

난 방금 친구 아버님 한번 보내 드렸다 킬킬킬.....우린 즐겁게 출발을 했어요.

 

 

 

느즈막히 도착해보니 경치는 절경이더군요.

 

 

드디어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어린 시절 보던 아저씨의 모습 그대로 셨습니다.

 

 

다만 세월이 흘러 늙으신거 빼고는요...

 

 

 

 

우린 진하게 한번 포옹을 했어요.

 

 

아저씨가 근사한 방을 하나 주셨습니다.

 

 

 

요즘 성수기에 주말이니 못해도 몇십은 할껀데.....

 

 

너무 죄송해서 이리 좋은 방 안 주셔도 된다고

 

 

그냥 거실에서 자도 된다고 했더니

 

 

널 심 수년만에 만난건데 이게 뭘 아깝냐시며 신경 쓰지 말라 하시더군요.

 

 

 

원래 예약 되어 있던 방인데 취소가 되어

 

 

잘되었다 싶어 대기자 받지 읺으시고 빼 놓으셨다가 우리 주신 거였어요.

 

 

 

방에 짐을 풀고는  아저씨가 준비 해주신 바베큐를 먹었어요.

 

 

몇년전 산에서 산산 밭을 발견 하셔선 담궈 둔거라시며

 

 

산삼이 잔뜩 들어 있는 큰 술병도 내어 오셨습니다.

 

 

 

아들이랑 사위가 와서 따자고 꼬셔도 안 준거라고 하시면서....

 

 

 

와!!~~~

 

 

한우 투 플러스 안심이닷!  등심이닷!  제비초리 때깔 좀 봐!~~~  해 가면서 폭풍흡입을 시작 했습니다.

 

 

아저씬 계속 절 흐뭇하고 대견한 듯 쳐다 보셨습니다.

 

 

 

그 조그마하던 녀석이......키가 얼마냐?

 

 

크크크....185욧!

 

 

 

아이구!~~~  할매가 그리 지극 정성으로 먹여 키우시더니.....고기값 했네...하하하

 

 

 

 

우린 새벽이 깊을 때까지 할매와의 추억을 얘기 하면서 그 큰 산삼주 병을 다 비웠습니다.

 

 

 

 

다음날,

 

 

전날 그리 늦게 까지 술을 그리 많이 마셨는데

 

 

공기 좋은 곳에서 반가운 사람과 기분 좋게 마셔서 인지

 

 

아침에 칼 같이 숙취 없이 일어 났죠.

 

 

 

아주머니가 차려 주신 밥을 먹었습니다.

 

 

아주머니는 그때 첨 인사 드렸네요.

 

 

 

예전에도 뵌 적이 없어 그 날이 첨 뵙는거 였어요.

 

 

 

얘기 많이 들었다고 하시면서 잘 놀다가고 종종 들리라고 하셨습니다.

 

 

 

아침을 먹고는 마당에 있는 작은 수영장에서 놀러온 손님들 애기들 이랑 놀았습니다.

 

 

눈 앞에 시퍼런 강물이 도도히 흘러 갑니다.

 

 

 

우와!~~~ 경치 끝내 준다,

 

 

근데 물 귀신 바글 바글 하겠는데?

 

 

우린 저기 들어가면 살아선 못 나오겠지?

 

 

 

친구가 끄덕 쓰덕 하더군요...직빵이지 뭐.....

 

 

약은 좀 오르겠다.....이렇게 먹음직한 먹이가 둘이나 물에 잘 말아져 있는데 먹질 못하니..키키키킼

 

 

 

점심때가 되었는데 밥 먹으란 소리를 안 하시네요.

 

 

얻어 먹는 주제에 보챌수도 없고 배는 고프고,

 

 

이윽고 아저씨가 오시더니 니들 레프팅 하번 할래?

 

 

저희는 사색이 되어 손을 내 저었습니다.

 

 

에비! 에비!~~~~

 

 

아저씨가 막 웃으시면서 진짜 물 겁나게 무서워 하는구나 하셨어요.

 

 

저도 최근에야 물에 대해 알았어요.

 

 

 

물 속에선 물귀신 이외엔 힘을 쓸수가 없다고 해요.

 

 

할매의 그 짱 쎄신 할아버지도 물 속에선 맹탕 이랍니다.

 

 

 

물 속에선 그나마 수신(용왕신)이 아니면 힘을 못 쓴다고 해요.

 

 

 

제 몸에 경고장 새기신 할매도 물에선 어쩌 실수가 없답니다.

 

 

물 귀신이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하듯 물 밖에 영혼도 물속으로 들어가진 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살아 계실 땐 육체가 있으니 어떻게든 도울수 있었지만,

 

 

돌아 가신 지금은 혼이 오셔도 제가 물에 빠지면 도울 방법이 없으시다고 해요.

 

 

 

할아버지 신도 용왕신에게 부탁을 하면 되겠지만,

 

 

신들은 쫀심이 졸 세셔서 딴 신에게 굽히는 행동은 절대 못 하신 답니다.

 

 

 

그래서 무당이 굿하면 신들이 콜라보레이션이 안되고 단독으로만 되는가 봅니다.

 

 

 

제가 물에 빠지면 할매는 도울 방법이 없기에

 

 

제가 익사 하는거 옆에서 지켜 보셔야 하는거죠.

 

 

 

할매가 유언으로 남기고 가신단 말씀의 뜻,

 

 

그리고 제가 물에만 가면 경기를 하시며 말리셨던 이유가

 

 

있었더라구요.

 

 

 

아저씨는 어디 같이 가자시면서 빨리 옷 입고 준비 하라고 하셨어요.....저기요! 밥....밥은요?

 

 

 

 

저흰 주린 배를 부여 잡고는 아저씨가 운전 하시는 차를 타고 한참을 달렸어요.

 

 

한 한시간은 갔나?

 

 

 

배가 고파서 말할 힘도 없어......

 

 

 

이윽고 차가 큰 가든으로 들어 갔습니다.

 

 

딱 봐도 여기 음식값 좀 나온다는 분위기가 물씬 풍겼습니다.

 

 

 

 

전 너무 죄송해서 아저씨께 이런데서 밥 안 사주셔도 된다고 극구 말렸는데,

 

 

돈 낼 사람은 따로 있어 라고 하시더군요.

 

 

 

응? 누가?

 

 

 

아저씨는 너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시면서

 

 

 보면 무척 반가울 거라고 하셨습니다.

 

 

 

아니, 이 낯 설고 물 설은 강원도 골짜기에

 

 

내가 또 누구 아는 사람이 있을까? 하며 들어 갔어요.

 

 

 

여 주인 분이 반갑게 반기십니다.

 

 

 

아이구!~~~  아주버님 오셨어요? 왜 형님은 같이 안오시고요?

 

 

집 사람은 손님들 봐야죠, 제수씨.

 

 

참! 그러네......네가 좋아 구나? 하시면서 반갑게 절 한번 안으셨어요.

 

 

그런데 기억에 없어......누구?

 

 

 

그때 주방서 어떤 아저씨 한분이 고개를 내미시더니

 

 

 

형님 오셨수? 하시고는 절 쳐다보시더니 어? 하시면서 반가운 얼굴로 급히 나오셨습니다.

 

 

 

다짜고짜 절 안으셨습니다.

 

 

계속 허그 당하네요.

 

 

네가 ㅇㅇㅇ이냐? 아이구 일마 이거 키 큰거 봐라!~~~ 형님! 일마 이거 내 고기 먹고 이래 큰거유. 하시더라구요.

 

 

 

분명 눈에 많이 익은 모습이었고 목소리도 많이 귀에 익었는데 선뜻 생각이 안났어요.

 

 

 

니 나 모르겠나?

 

 

푸줏간 아재 아니가? 푸줏간 삼촌....

 

 

 

푸줏간 삼촌? 푸줏간 삼촌? 그때서야 기억이 떠 올랐습니다.

 

 

 

아!~~~~~~~ 반가운 얼굴.

 

 

너무 반가웠습니다.

 

 

 

평생 못 뵐줄 알았던 분이고 기억에서도 희미해진 분인데.

 

 

 

 

그 분은 상주서 오래 정육점을 하시다가 숯 아저씨 보다 먼저 강원도로 오셔서 가든을 하신다고 했어요.

 

 

 

 

고기 고르는 눈 썰미랑 고기 다루는 솜씨가 워낙 좋으셔서 가게는 쭉쭉 번창하고 있었어요.

 

 

숯 아저씨를 강원도로 부르신거도 푸줏간 삼촌 이었답니다.

 

 

 

두 분은 할매 때문에 알게 되시어 의기투합 하셔선

 

 

 벌써 근 30년 가까이 친 동기 이상으로 우애 있게

 

 

사신다고 하니 우리 할매는 사람 인연 맺어 주는 전문가 이신가 봅니다.

 

 

 

삼촌은 제 얘길 듣고 오면 꼭 데리고 오라고 하셨답니다.

 

 

 

 

삼촌이 갈비를 내 오셨어요.

 

 

그 귀하다는 한우 투 플러스 생갈비가 무한 리필.

 

 

저 준다고 그 고기로 양념한 양념 갈비도 무한 리필....

 

 

 

원래 양념 갈비는 생갈비 보다 등급 낮은 고기로 만듭니다. 아시죠?

 

 

거기에 대낮부터 뱀술까지..

 

 

 

이거 상주서 20년전에 담은 거라면서 오늘 깐다고 가져 오신 뱀술.

 

 

맛나던데요?

 

 

제가 받아 마시자 장난스래 참! 총각이지? 이거 안 그래도 양기가 뻗칠 나이인데

 

 

이거까지 먹었으니...크크크 하셨어요.

 

 

 

 

네, 덕분에 밤에 잠을 못 자네요. 엉엉엉.

 

 

아마 그날 먹은 고기 값만 몇십은 될껍니다.

 

 

 

아저씨는 니가 쓴거 다 읽어 봤다......재미는 있는데 좀 섭섭하데이 하셨어요.

 

 

 

 

넹?

 

 

내 얘긴 와 없노? 내꺼도 잼나잖아? 하셨어요.

 

 

 

기억의 봉인이 풀리면서 생각난 얘기...

 

 

미리 기억 했다면 외전이 아니라 본편 편수 한편 늘려줬을 얘긴데...

 

 

 

할매 얘기 기억 못하는거도 꽤 많은거 같아요.

 

 

이거 이거 뭔 계기가 있어여 기억이 날껀데.....

 

 

 

 

아무튼 뱀 술 마시며 생갈비 씹으면서 나눈 얘기,

 

 

완전 정확한 저와 삼촌이 기억 하는 얘길 해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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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푸줏간 삼촌

 

 

 

 

푸줏간 삼촌과 할머니의 인연은 저 보다 더 오래 되셨습니다.

 

 

할머니는 옛날 분이시다 보니 정육점 이라고 안 하시고 꼭 푸줏간이라 하셨는데 할머니께서

 

 

포항 생활을 다 정리 하시고는 상주 갈비찜 아주머니네 에서 기거 하실 적 부터 아시게 되신거죠.

 

 

 

말씀 드렸다시피 할매는 아줌마네 집에서 밥도 해 주시고

 

 

굿 준비도 도우시면서 찬모 비슷하게 지내셨는데,

 

 

그때 아재를 첨 알게 되셨다고 합니다.

 

 

 

그땐 아재는 남의 집 생활을 하시던 때였고,

 

 

사람이 서글 서글하고 친절해서 할매 맘에 쏙 드셨나 봅니다.

 

 

 

할매가 싫은 건 죽어도 싫타 하시는 성격이라고 했죠?

 

 

 

마찬 가지로 한번 맘 주시면 끝까지 믿고 챙기시는 성격 입니다.

 

 

 

한 마디로 영화 주유소 습격 사건의 유오성 스타일이시죠.

 

 

 

난 죽어도 한 놈만 팬다고 하시는.....

 

 

 

한번 눈에 들어와 거래를 하시면 주구 장창 그 집만 이용 하십니다.

 

 

 

고기집도 그렇고 떡집도 그렇고 심지어 구멍 가게까지도

 

 

한 집만 이용 하시는 외골 스타일 입니다.

 

 

 

설령 다른 곳 보다 가격이 좀 비싸도 그 집을 이용 하십니다.

 

 

 

물건 값이야 비쌀 때도 있고 쌀 때도 있는거지....하시면서요.

 

 

 

결국엔 그게 더 큰 이득으로 돌아 오더군요.

 

 

 

 

자신을 믿고 항상 이용해 주시는 할매를 어느샌가 주인은 더 챙기게 되더라구요.

 

 

더 좋은 물건, 더 많이 주려고 하다보니 속일 일도 없고.

 

 

할매 스타일이 절대 뭘 사실 때 바가지라고 생각이 안되는 범위면

 

 

물건 값을 깎으시거나 덤을 요구 하시는 스타일이 아니시거든요.

 

 

 

주인으로썬 이런 손님이 더 신경 쓰이는 법 입니다.

 

 

 

다 아는거 같은데 말을 안 하시니까요.

 

 

그렇게 인연이 되어 굿에 쓸 고기는 항상 그 집에서만 이용 하셨다고 합니다.

 

 

 

그 집의 주인도 항상 많은 고기를 자주 까다롭지 않게

 

 

사 가시는 할매는 vip대접을 안할수 없었죠.

 

 

 

그러다가 할매는 우리 외가가 있던 동네로 이사를 가시고

 

 

자연히 그 정육점에 발길을 멀리 하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할매께서 생선이나 해산물은 좋아 하셨는데 육고기는 안 좋아 하셨어요.

 

 

소고기,돼지고기, 심지어 닭고기도 안 드시는 분이신데 그렇게 할매가 발길을 끊은 사이에

 

 

아재가 일하던 그 정육점 원 주인이 가게를 그만 두게 되셨는데

 

 

 다른 일 자리를 알아 보시려던 아재에게

 

 

평소 성실함을 예쁘게 눈 여겨 보신 원 주인이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가게를 싸게 넘기고 그것도 몇년에 걸쳐 갚는 조건으로 줄테니 직접 해보지 않겠느냐고요.

 

 

 

그렇게 해서 가게를 인수 받아 열심히 장사를 해서

 

 

가게도 어느 정도 잘 되고 해서 좀 안정도 되고

 

 

빚도 다 갚을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재는 고등학교 1학년을 겨우 끝내시고 학교를 중퇴 하셨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 가시는 바람에 아프신 홀 어머니 모시고 밑으로 줄줄이 동생들이 딸린

 

 

큰 아들인 아재에게 공부나 학교는 사치 였다고 해요.

 

 

 

학교를 중퇴한 아재는 바로 그 업계에 투신 하시어

 

 

그때 까지 한눈 안팔고 성실히 외길을 걸으신거죠.

 

 

 

어린 나이에 학교 다니는 친구들이나 노는 사람들 보면서

 

 

많이 부럽고 자신의 신세도 한탄 했을 법한데

 

 

그렇게 성실히 자기에게 맞겨진 많은 의무를 충실히 하셨다는게 참 존경 스럽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부터 할매가 다시 그 가게를 찾기 시작 하신거죠.

 

 

알밤 같은 꼬꼬마 하나를 데리고요.

 

 

 

굿 하고는 고기도 항상 많이 가져 오셨었지만,

 

 

그걸로는 왕성한 제 식욕을 다 채우지 못했어요.

 

 

 

전 완전히 meat eater 였거든요. 육식동물.......

 

 

지가 무슨 세종대왕님 현신도 아니면서 말이죠.

 

 

 

특히, 직화 불고기를 좋아해서 불고기감 끊으러 가셨어요.

 

 

 

 

흨흨흨.....

 

 

할매의 거친 손으로 꿀이랑 매실청에 진간장, 참기름 넣어 조물조물 주무르셔서 석쇠에 구워 주시던

 

 

불고기 한판이 너무 그립습니다.엉엉

 

 

 

그렇게 할매는 장날이면 꼭 그 집을 가셔서는 고기를 한근씩 사셨습니다.

 

 

 

그리곤 한참을 앉으셔선 아재랑 이 얘기 저 얘기 하셨는데,

 

 

엉댕이 가볍기론 둘째 가라면 서러우신 할매로썬 아주 이례적인 행동 이었습니다.

 

 

그렇게 되면서 아재는 저랑도 자연히 친해지게 되었어요.

 

 

 

꼬리야!  빨리 살도 찌고 튼튼해 지고 싶냐?

 

 

응.

 

 

그럼 삼촌이 우리 꼬리 빨리 크게 해 줄까?

 

 

어떻게?

 

 

음.....소나 돼지는 빨리 크게 하려고 ㅂ랄을 발르거든.

 

 

꼬리 꺼도 삼촌이 발라 줄까?~~씩!~~~~

 

 

 

그럼 전 얼릉 손바닥으로 고추를 감싸곤 했습니다.

 

 

 

꼬리는 제 어릴 적 아는 분들이 부르시던 제 별명 입니다.크크크

 

 

원래는 할매 꼬리거든요.

 

 

워낙 할매 뒤만 졸졸 쫓아 다닌다고 해서.....

 

 

 

장사 하느라 딴데 신경을 못 쓰신 아재는 그때 까지도 연애 한번 못해본 모태 쏠로 셨습니다.

 

 

 

그러다가 아재의 사람 됨됨이를 눈여겨 보신 어떤 손님 한분의 소개로 여자 분을 소개 받으셨어요.

 

 

만남을 가지다 보니 결혼을 생각 하시게 되었는데 연애 경험 한번 없는 총각이다 보니 판단이 안서서

 

 

고민을 했는데 가게에 와서 간혹 일을 거들어 주던 여자분을 눈여겨 보신 할매가

 

 

여자 분 안 계실때 그러셨어요.

 

 

 

내가 사람 관상이나 궁합 쪼매 볼줄 안데이,

 

 

쟈랑 결혼 하그라.

 

 

천생연분까지는 아니여도 저만한 너랑 어울리는 여자 쉽게 만날수 있는건 아니다.

 

 

둘이 결혼하면 오손도손 백년해로 하면서 잘 살끼다.

 

 

자식도 셋은 낳겠구나 하셨습니다.

 

 

 

그래서 두분은 결혼을 했습니다.

 

 

참 예쁘고 곱고 착하고 날씬한 마음씨 고운 아줌마 였는데,

 

 

지금은 퉁퉁한 관록 있는 할머니가 되셨더군요.

 

 

 

그러니 내가 몰라 볼수 밖에....ㅋㅋㅋ

 

 

 

그리고 슬하에 3남매를 두셨습니다.

 

 

그렇게 결혼을 하시고는 신혼 이셨을 때 였어요.

 

 

 

장날 아재네 정육점에 고기를 사러 평소랑 다름없이 갔었고,

 

 

아재는 언제나 처럼 반겨 주었는데 뭔가 좀 어린 제 눈에도 어색해 보였어요.

 

 

 

억지로 밝은 척 하는 얼굴이라고나 할까?

 

 

 

할매가 뭔 일이 있냐고 물었는데 별일 아니라고 둘러만 대고는

 

 

딴소린 안하셨기에 할매도 더 이상은 묻질 않으셨어요.

 

 

 

 

그런데 다음 장날 가보니 또 그러고 있더라구요.

 

 

그런데 이번엔 더 심해 지셨어.

 

 

할매는 뭔 일이 있는지 말해 보라며 채근 하셨어요.

 

 

 

늙은이의 지혜를 무시 하지말라시며

 

 

너 혼자 고민 하는거 보단 내도 도울수 있음 도움이 될지 어찌 아냐시며

 

 

백짓장도 맞들면 났다는 소문도 모르나? 하셨죠.

 

 

 

 

아재는 머뭇 머뭇 하다가 한숨을 푹 쉬시면서 얘길 하셨습니다.

 

 

 

 

 

 

 

 

 

 

 

 

 

 

 

크크크크 원랜 저기서 딱 끊어줘야 궁금 해서 몇 분 돌아 가시는 건데 웬지 오늘은 느낌이 쎄 하네요.

 

 

돌 엄청 맞을꺼 같아서 무리를 하겠습니다.

 

 

엄청 착하죠?  데,데헷!!~~~~

 

 

 

얼마전 부터 자꾸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고 했어요.

 

 

 

고기를 새로 가져 오면 얼마 못가서 쉽게 상해 버리더랍니다.

 

 

 

지금도 그렇게 하는 정육점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그 때만 하여도

 

 

팔 고기를 정육점 주인 직접 가거나 믿을 만한 중간 상인의 소개로 우시장에서 직접 골라서

 

 

도축을 맞겨서 소나 돼지를 잡아 가져다 파는 시스템 이였어요.

 

 

 

 

그때만 해도 벌써 20년 경력의 아재가 소를 잘못 샀을 린 없고

 

 

그것도 한 두번이지 살 때마다 그럴리는 없잖아요?

 

 

 

그런데 그때 계속 사 올때 마다 고기가 쉽게 상해 버린다고 했어요.

 

 

손해가 너무 커져서 위기에 몰리 신거죠.

 

 

 

처음엔 혹시 도축장에서 무슨 야로를 부리나 해서 가셔선 지키고 서 있다가 눈으로 확인 하시고

 

 

가져 오셨는데도 또 그러더 랍니다.

 

 

 

혹시 고기 보관 냉장고에 무슨 문제가 생겼나 싶어 기술자를 불러 꼼꼼히 점검을 하셨는 데도

 

 

냉장고는 이상이 없다는데 계속 그러더래요.

 

 

 

 

아재는 마지막으로 무속인을 찾아 갔다고 합니다.

 

 

 

얘길 들으신 무속인이 아재네 가게를 방문 하셔서는 둘러 보시고 그러시더래요.

 

 

잡귀가 붙었다고 하시면서 떼려면 굿을 하는구 밖엔 없다고 하시더래요.

 

 

 

그래서 굿을 하기로 했다면서 굿 비용도 작은 돈도 아니고 지금까지 손해가 많이 쌓여서

 

 

어려운데 그 비용까지 든다시면서 더 큰 문제는 굿을 했는데도 안되면 어쩌냐고 걱정이 늘어 지셨어요.

 

 

 

그리고 굿 하면 귀신 붙은 가게라고 광고 하는건데 손님들이 어찌 생각 할지도 모르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래도 그 수 밖엔 없으니 어쩌 겠냐시면서 오늘 선금 받으러 오실꺼 라고 하셨어요.

 

 

 

굿을 하려면 젯상도 봐야 하고 들어가는 돈이 꽤 되니 미리 선금을 하거든요.

 

 

 

할매가 그럼 어떤 분이 하시는고? 하고 물으시자,

 

 

아재는 설명을 해 주셨어요.

 

 

그러자 할매가 아!~~~ 갸? 하셨죠.

 

 

아재는 할매가 아는 척을 하시자 아시냐고, 친하시면 굿 비용 좀 싸게 해 주십사 얘기 좀 해 달라셨어요.

 

 

할매가 얼마에 하기로 했노? 하고 물으시자 아재는 얼마라고 얘길 했는데

 

 

할매께서 그 정도면 비싼거 아니다 적정허게 부른거다 하시더군요.

 

 

굿 비용엔 무녀의 수고비랑 젯상 차리는 비용, 그거 차리는 사람 수고비랑,

 

 

악사들 수고비랑 기타 일체의 경비가 포함되는거니까요.

 

 

 

그러시더니 잠깐 기다려 봐라 뭔 방법이 있을듯 하다고 하셨어요.

 

 

그러시고는 냉장고 한번 보자고 하셨어요.

 

 

아재가 냉장고를 열어 주시자 할매가 안을 한번 쓱 쳐다 보시고는,

 

 

쯧쯧쯧....걸귀가 다녀 갔구만 하셨어요.

 

 

어제도 왔었나 보다고 하시면서 이 고기도 금방 상할꺼니 싸게 라도 빨리 팔아 치워라 하셨습니다.

 

 

아제는 그게 뭐냐고 하셨어요.

 

 

할매가 그러시더군요.

 

 

그냥 잡귀야, 잡귀...배고픈 잡귀 그런데 사람 한테 붙으면 좀 위험한 놈이긴 하지...하셨습니다.

 

 

아재는 어디서 들은게 있는지 배고픈 잡귀면 아귀란거 말씀 하시는거죠? 하셨고,

 

 

 

아니, 아귀가 아니고 걸귀다 라고 말씀 하셨어요.

 

 

그리고는 설명을 해주셨는데,

 

 

배고픈 잡귀가 크게 두 종류라고 해요.

 

 

하나는 아귀고 하나는 걸귀고.

 

 

 

아귀는 사람이 형벌 받아 되는 잡귀 입니다.

 

 

베플줄 모르고 제것만 알고 모으기만 좋아하고 선업을 안 쌓고 악업만 쌓다가 죽으면

 

 

일단,

 

 

아귀가 되어 아귀의 수명 만큼 고통 받아야 한다고 해요.

 

 

아귀의 수명은?  무려 500년....엄청 길죠?

 

 

크크크크 근데 여기에 함정이 하나 있어요.

 

 

아귀의 하루는 지상의 시간으로 10년 이랍니다.

 

 

그러니 아귀의 1년은 지상의 시간으로 3650년 이고 500을 곱하면....후덜덜덜

 

 

아귀는 배가 남산 만큼 부르고 그 안이 다 위랍니다.

 

 

그런데 목구멍이 바늘 만큼 가늘어서 음식을 아무것도 못 삼킨다고 해요.

 

 

그래서 항상 굶주림과 배고픔에 허덕이고 더 큰 문제는 끝없는 갈증 입니다.

 

 

물을 마시면 목이 타들어가는 고통을 느끼고 뱃속에서 불이 나는 고통을 느낀답니다.

 

 

유일하게 먹을수 있는것이 스님들이 식사인 바라공양을 하시고 난후에 김치 한 조각으로 바라에 물을 부어

 

 

깨끗이 설거지를 하시는데 이때 설거지 한물을 청수라고 부르거든요?

 

 

그럼 스님은 그 물을 절 마당에 있는 바위나 돌탑 위에 부어 줍니다.

 

 

이 물만 고통없이 마실수 있다고 해요.

 

 

반면 걸귀는 한마디로 거지 귀신 입니다.

 

 

얘도 그냥 폐급 잡귀인데 한마디로 게을러서 삶을 낭비한 귀신 입니다.

 

 

 

빌어 먹다보니 살아서도 항상 배가 고팠고 죽어서도 항상 배가 고픈 귀신 이예요.

 

 

식욕의 화신이고 항상 먹을걸 찾아 떠도는 잡귀 입니다.

 

 

 

 

힘은 별로 없지만 이 놈이 사람에게 빙의하면 고약한 일이 벌어진 답니다.

 

 

끝없는 식욕으로 아무리 먹어도 배가 고프다고 해요.

 

 

 

배가 터질때 까지 먹어 대는 거죠.

 

 

 

굿이나 부적으로 제령을 하거나 배가 불러야 떨어지는 귀신인데

 

 

배 부르기 전에 사람 배가 먼저 터져 죽는다고 합니다.

 

 

 

약한 귀신이다 보니 들러 붙을 사람 찾기도 만만치가 않은데 그렇게 들러 붙을 사람을 찾지 못하면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직접 먹이 구하러 나선다고 해요.

 

 

거지가 지조 없이 직접 구하고 말야...

 

 

 

 

그렇게 기다리는데 할매가 유리문 밖을 보시다가

 

 

저 오네. 하셨고

 

 

잠시후에 그 분이 가게에 들어 오셨어요.

 

 

가게에 들어 오신 그 분을 할매를 보시고는 깜짝 놀라시면서 할매께 황급히 공손히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여긴 어쩐 일이시냐며 조심히 여쭈셨죠.

 

 

할매는 내 여기가 ㅇㅇ보살네 집에 있을 때부터 쭉 여기 고기만 쓰는 단골 아이가?

 

 

여 고기가 젤 좋아서 제수 쓸때 여 껀만 쓴데이 하시면서 웃으셨어요.

 

 

그러시곤 자네가 여 굿 해 주기로 했다면서? 하고 물으셨습니다.

 

 

그리고는  이 아재가 걸귀 때문에 너무 손해를 봐가 돈도 없고 또 가게서 굿하면

 

 

손님 보기도 그렇고 해가 자네만 괜찮타고 하면 그냥 내가 굿 안하고 부적으로 처리 했으면 하는데

 

 

의향이 어떠노? 하고 물으셨어요.

 

 

뭐...답정너죠 뭐.

 

 

그러시라 하고 공손히 말하는 아주머니께 할매는 그래도 그게 아닌거라.

 

 

무당 입은 입이 아니가? 너도 먹고 살아야지.

 

 

그리고 이번 일을 점지 하신 니 몸주께도 예의가 아니고...

 

 

그러니 서로 좋은 쪽으로 하자고 하시더니

 

 

니 이번 일로 얼마 받기로 했제? 하고 물으시면서 그럼 이거저거 제하고 니 수고비로 얼마 책정 했제? 하고

 

 

말씀 하시자 아줌마는 공손히 네. 하고 대답을 하셨습니다.

 

 

 

그러자 할매는 아재에게 니 얼마 줘봐라 하고 말씀 하셨습니다.

 

 

아재가 엉거주춤 하시면서 눈치를 보시다가 할매가 말한 만큼 돈을 세어 주셨어요.

 

 

 

그 돈은 원래 굿할 액수의 3분의 1밖엔 안되는 돈 이었죠.

 

 

 

돈을 받으 시고는 한 10만원쯤 세어 떼시더니 나머지를 아줌마께 주셨어요.

 

 

아주머니는 황급히 손사래를 치시면서 제가 뭘 했다고

 

 

이걸 받겠냐시면서 거부 했는데 할매가 끝까지 주시더군요.

 

 

 

받아라!~~~~문디야......

 

 

인생이라 카느기 간혹 꽁돈 생기는 재미도 있고 그래야 살맛 나는기다.

 

 

 

하시면서 주셨고 몇번을 더 거부 하시던 아주머니는 결국 받으셨어요.

 

 

그러시고는 고맙게 쓰겠습니다 하셨죠.

 

 

그리고는 우째 저희 집엔 한번도 안 오시냐고 했고 할매는

 

 

 

내가 너그 집엘 뭐 하러 가노?

 

 

내 안도와줘도 지일 잘 하는 아를.......

 

 

큰 애기들 도와주기에도 바빠 죽겠구만.....하시더니,

 

 

알았다, 내 조만간 함 들릴께 하시면서 웃으셨어요.

 

 

아주머니는 만원짜리 한장을 제게 주셨어요.

 

 

엄청 큰돈이죠 제겐.

 

 

 

할매 눈치를 보는데 할매가 웃으시면서

 

 

고맙습니더 하고 받아라 오늘은 우리 좋아도 횡재하는 날이네 하셨어요.

 

 

잘 챙겨서 엄마 한테 뺏겼습니다....젠장!!!!!

 

 

 

할매는 10만원쯤 떼신 돈을 흔들어 보이시며 이건 니가 내게 의뢰한 걸로 하자 시고는

 

 

여기는 내가 알아서 할테니 자넨 이제 신경 끄고 가서 할일이나 하라셨어요.

 

 

 

아주머니께서 할매께 공손히 인사 하시고는 그 사극에서나 보던 뒷걸음으로 가게서 나가시더니

 

 

벽쪽으로 냉큼 숨으셔서는 아재를 손짓으로 부르시더군요.

 

 

 

 

난 다 보이는데? 크크킄

 

 

아재가 할매 눈치를 한번 보시더니 밖으로 나가셨어요.

 

 

 

 

그때까지도 아재는 뭔 일인지 몰라 어리둥절해 하셨어요.

 

 

 

아제는 그때까지도 자신이 10년을 넘게 봐온 할머니가 어떤 분인줄 몰랐었죠.

 

 

 

 

밖으로 아재를 부르신 아주머니는 아재 손을 잡고는 옆으로 끌은뒤 뭔가를 얘기 했어요.

 

 

 

얘기를 듣는 아재의 표정이 점점 놀라움에 차더니 이윽고 놀란 눈으로 할매쪽 한번 쳐다보고

 

 

 

아주머니 한번 쳐다보고 할매 한번 쳐다보고 아주머니 한번 쳐다보고 하셨어요.

 

 

 

 

할매에 대한 얘길 해 주셨겠죠.

 

 

 

할매가 웃으시면서 혼잣말로

 

 

쟈가 내 얘기 하나보네 ,귀 간지럽구로...하셨고 잡시후에 들어 오신 아재는

 

 

구세주라도 만난 표정으로

 

 

아이고 그래 유명 하신 분인지 몰랐다고 하면서 몰라뵈서 죄송하다며

 

 

우찌 10년이 넘도록 암 말씀 없으셨냐고 하셨고,

 

 

할매는 뭔 무당질 하는게 자랑 이라고 동네 방네 떠들고 다니겠냐 시면서

 

 

내가 그래도 이쪽으론 제법 잘 알고 있으니 나한테 맡기고 장사나 열심히 하라고 하셨고,

 

 

오늘은 벌써 이 놈이 다녀간 뒤니 저 고기나 빨리 처분하고 다음장에 일찍 올테니

 

 

나 오기 전까지는 더 이상 고기 받지 말고 다음 장날 맞춰서 주문하라고 하시고는 절 데리고 집에 가셨죠.

 

 

나 그날 만원 뺏겼다구, 엄마한테...엉엉엉

 

 

 

다음 장날 아침이 되었습니다.

 

 

전 서둘러 할매 집으로 가려고 하다가 도움 안되는 엄마에게 붙잡혔어요.

 

 

오늘 할머니 할아버지 도와 드려야 하니 동생을 보라고 청천벽력 같은 명령을 하시더라구요.

 

 

전 잠시 갈등을 했어요.

 

 

오늘 같은 빅 이벤트에 빠질수도 없고 말 안듣자니 후환이 두렵고.

 

 

전 과감히 즐거움을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리기로 했습니다.

 

 

 

소자 죄송하오나 옆집 여인네와 함께 중요한 행사 참석이 있사오니 동생은 그냥 엄마가 보시는 걸로 하죠.

 

 

전 할매 집으로 도망을 갔고 엄마는 절 잡으러 오셨지만 제가 한발 빨랐어요.

 

 

마당에 나오신 할매를 발견하고는 할매 빨리가자고 소리쳤고,

 

 

뒤따라 들어오신 엄마에게 할매가 나 좋아 좀 데리고 장에 다녀오마 하시는 걸로 끝.

 

 

엄만 할매 엄청 무서워 하십니다.

 

 

어려서 혼도 많이 나고 할매께 볼기도 많이 맞아 할매만 보면 오금이 저리시대요.크크크크

 

 

버스를 타고 정육점에 가보니 아재는 벌써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계셨어요.

 

 

할매가 고기는 몇시에 오노? 하시자 10시라고 말씀 하셨어요.

 

 

할매는 의자에 앉으시면서 부적 한장을 꺼내 주시면서 아재에게

 

 

이거 가게 위에 가져다 놓아라고 하셨어요.

 

 

그때 가게 건물이 단층 건물 이었거든요.

 

 

될수 있으면 냉장고 위치에 가져다 놓아라 하시면서 혹시 물 고인 곳이면 마른땅 아무데나 놓으라고 하시고는

 

 

바람에 안 날라가게 돌로 눌러 놓으라고 하셨어요.

 

 

아재가 그 일을 하고 오시자 내가 여기 앉아 있으면 그 놈이 안 올거라시면서 넌 그냥 걱정 말고 니 할일 해 하시고는

 

 

절 데리고 가게가 잘 보이는 멀찍한 곳에 가셔선앉아 계셨죠.

 

 

고기가 도착하고 아제는 영업을 시작 하셨고 그 날 따라 걸귀가 늦게 와서 점심은 할매랑 길에서 신문지 깔고

 

 

짜장면 시켜 먹었습니다.

 

 

아재는 죄송해서 어찌할줄을 몰랐는데 할매는 그냥 괜찮아,괜찮아 하셨어요.

 

 

점심 먹고 전 졸려서 신문지 위에서 할매 무릎 베고 잠이 들었습니다.

 

 

완전 난민 삘이 물씬.....

 

 

얼마를 잤을 까?

 

 

갑자기 할매가 움직이셔서 잠에서 깼어요.

 

 

할매, 왔나? 끄덕 끄덕.

 

 

할매는 부적 주머니를 꺼내시더니 똑 같은 무늬인지 글자 인지가 새겨진 부적을 왕창 꺼내시더니

 

 

가게로 걸어 가셨습니다.

 

 

그러시더니 가게 외벽에사방에 한장씩 붙이시더군요.

 

 

그리고는 문에도 한장 붙이시고 안으로 들어 가셨어요.

 

 

할매가 들어 오시자 아재는 뭘 해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 했는데 이번에는 할매가 그 큰 고기 보관 냉장고 벽에도

 

 

부적을 붙이시고 입구 문에도 한장 붙이시고 아재께

 

 

 

안에 불 켜라 하시곤 내 들어 가면 냉장고 문 닫고 내가 열라고 할때 까지 기다려라 금방 끝난다 하시고는

 

 

아까란 무늬가 다른 부적 한장 꺼내 드시고는

 

 

아재가 열어주시는 냉장고 속으로 들어가셨어요.

 

 

저도 따라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그건 허락이 안되어서....

 

 

혹시 그 놈이 저 한테 붙을까봐 그랬나 봅니다.

 

 

할매가 들어 가시자 우린 냉장고 속에서 뭔 소리 들리나 귀를 쫑긋 세우고 듣는데

 

 

할매의 호통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어디 잡귀 따위가 사람 먹는 귀한 음식에 손을 대냐고 하시면서 넌 강제로 보낼꺼니 얌전히 일루와! 하셨어요.

 

 

그리고는 아무 소리도 안나더니 곧 문 열어라 다 끝났다 하시더라구요.

 

 

헐!! 벌써?

 

 

문을 열자 할매가 나오시더니 가게 앞에서 부적을 태우셨습니다.

 

 

그러시고는 좋아야 가자 다 끝났다 하시더군요.

 

 

저흰 둘 다 벙 쪘어요,

 

 

소동에 비해 너무 허무 했어요.

 

 

다 해서 한 5분 걸렸나?

 

 

할매는 부적을 다 회수 하시고는 냉장고 앞에 한장만 새로운 무늬가 있는 부적을 붙이셨어요.

 

 

이런 일이 장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이거 붙여두면 다신 그런 일은 없을꺼니

 

 

회손 안되게 잘 하라고 하시고는 볼일 보시러 갔습니다.

 

 

그 뒤론 다신 그런 일이 없었고 아재네 정육점은 그 일로 오히려 전화 위복이 되었어요.

 

 

할매가 가실때 앞으로 장사가 아주 잘 될꺼라고 하셨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할매가 그 무속인 아줌마 오셨을 때 여긴 고기가 좋아 내가 애용하는 가게라고 선전 해 주신게 다 뜻이 있었어요.

 

 

 

그 가게는 그 뒤로 모든 무속인이 제삿 차리는 고기를 사가는 곳이 되었거든요.

 

 

그 아줌마가 동네방네 다니시면서 다 소문을 내신거예요.

 

 

할매가 그 가게 고기만 쓰신다고.

 

 

안 그래도 할매가 뭐만 하면 따라쟁이들 하고 싶어 안달이낭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한 다리 건너면서

 

 

소문에 소문을 만들어 갔어요.

 

 

원래 말이란게 한 다리만 건너면 달라지잖아요?

 

 

그 집 고기는 주인이 특병히 기가 남 달라서 좋다서 부터 그 집 고기를 신령님이 젤 좋아 하신다 까지

 

 

소문이 나면서 문전 성시를 이루게 됩니다.

 

 

원래 젯상에 올리는 고기는 젤 좋고 비싼 고기 입니다.

 

 

그리고 외상이나 물건값을 깎아서도 안되고 덤 같은거 요구 해서도 안되죠.

 

 

젤 비싼 고기 현찰로 깎지도 않고 주는대로 가져가니 주인 입장에선 그렇게 편한 손님이 어딨어요?

 

 

양이나 적나요?

 

 

일반 가정집 보다 훨씬 많이 자주 쓰는데.

 

 

거기다가 가게에 손님이 몰리니 일반 손님들도 많아지고

 

 

그러다보니 고기는 신선 할수 밖엔 없고 손님이 많으니 좀 싸게 팔아도 되고 좋은 고기  싸게 파니 손님이 또 몰리고

 

 

이렇게 순 순환이 되니 혼자서 꾸리던 가게를 종업원을 둘이나 데리고도 하루종일 일해야 할만큼

 

 

돈을 긁어 모으셨어요.

 

 

아재는 장날이면 할매 오실 떄까지 가게 앞에서 서성이는 할매 바라기가 되었어요.

 

 

할매가 보이면 뛰어 와서 마중 했죠.

 

 

가진게 고기뿐이니 자꾸 뭘 챙겨 주려고 안달 이었는데 할매 이유없는 공짜 무지 싫어 하십니다.

 

 

나중엔 제 핑계를 대셨죠.

 

 

좋아 먹이라고...

 

 

나도 돈 있어 라고 거절 하시고 크크크

 

 

나중엔 하다하다 꼼수로 할매가 고기 한근 사시면 짜투리라고 하는 상품 가치가 없는 고기를 매번 서너근씩 싸 주셨죠.

 

 

칼질 막 해서 일부러 짜투리 만드셔서.

 

 

원래 푸줏간 속담에 칼끝에서 이문난다는 속담이 있어요.

 

 

칼질 잘못하면 말짱 황이거든요.

 

 

할매가 그나마 좋아 하시던 고기가 있긴 했는데 그게 어느 부위냐 하면

 

 

근막이라고 하는 굽거나 해서는 질겨서 못먹는 부위예요.

 

 

이건 이분체 작업 하는 고기집에서만 나오는거거든요.

 

 

 

소를 도살해서 반으로 가른게 이분체라 부릅니다.

 

 

돼지도.

 

 

이걸 가져다가 발골을 하고 정형을 해서 파는건데 요즘은 그런 집이 잘 없죠.

 

 

그냥 다 해서 진공포장 해놓은거 가져다가 썰어만 파는 집이 많으니깐.

 

 

저렇게 정형 작업을 해야 이문이 많이 남아요.

 

 

그때 근육을 싸고 있는 막을 디 킬러 벗겨 내는데 그게 근막 입니다.

 

 

동네 단골집 있으면 소 잡는 날 근막 좀 얻어다가 된장찌게에 넣으시면 국물도 끝내주고

 

 

고기맛도 일품 입니다.

 

 

할매랑 숟가락 싸움 해가면서 먹곤 했는데...

 

 

전 지금도 동네 단골집에서 소 잡는 날 가서 얻어 옵니다.

 

 

고기가 빨리 상한 이유는 귀신 타서 였습니다.

 

 

걸귀가 기 빠는 통에.

 

 

사람도 귀신 타면 기 빨린다잖아요?

 

 

음식도 마찬가지 입니다.

 

 

영양가도 없어지고 부패도 훨씬 빨라지고요.

 

 

 

아재는 너무 장사가 잘되자 가게 이전을 생각 했어요.

 

 

 

그렇게 바쁜데 사람을 더 안 쓴 이유가 그 이상 인원이 움직일 공간이 없었거든요.

 

 

바로 길 건너 편에 아주 크고 목이 좋은 가게가 하나 신축 건물에 나자 가게를 옮기려고

 

 

할매께 상의 한적이 있는데 할매는 쓱 한번 보시더니 쓸데 없는 소리 말고 여기서 그냥 열심히 하라고 하셨어요.

 

 

 

가게 잘 된다고 함부로 가게 크게 옮기는거 아니라고 하시면서 더구나 저기는 고기 장사 할 터가 아니다,

 

 

기계나 쇠 다루는 집이면 크게 일어 나겠지만  하셨죠.

 

 

그리고 넌 어차피 앞으로 10년 이면 이 장사 접고 상주 뜨게 될거니

 

 

그 동안 딴 생각 말고 이 가게나 열심히 하라셨어요.

 

 

아재는 뜰 생각이 없었는데 말이죠.

 

 

어느 날 장날 가보니 그 아재가 가려고 했던 가게에 대형 정육점이 들어섰어요.

 

 

아마 아재네 가게가 너무 잘되니 그 손님 뺏겠다는 심사였는지 그날 개업 이었는데

 

 

손님이 바글 바글 아재는 수심이 가득 가득.

 

 

할매가 신경 쓰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저 주인한텐 안된 말이지만 몇 달 못 버틸 거라구 하시면서요.

 

 

개업날 그 많던 손님이 장날 가 볼때마다 눈에 띄게 줄더니 아재네 20명쯤 다녀 갈때도 한 사람도 안 들어 가더군요.

 

 

결국 3개월만에 문 닫았어요.

 

 

할매는 그래도 주인이 영리한 사람이네, 안될거 알고 빨리 포기 한거보면 하셨습니다.

 

 

 

구 뒤로 거긴 오토바이 판매및 수리점이 들어왔고

 

 

할매 말씀대로 노가 나서 기술자를 셋이나 두고도 밤중까지 일 하더이다.

 

 

 

아재는 그 뒤에 할매 돌아 가신후까지 장사 하시다가

 

 

정말 상주를 뜨시게 되었어요.

 

 

아이가 크면서 푸줏간 딸네미란 얘기가 가슴에 와 닿거래요.

 

 

그때만 해도 정육점 하시는 분을 백정 이라고 천시 했거든요.

 

 

이왕 접는거 내가 푸줏간 한거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다시 시작 한다고 생각 하시고는

 

 

돌아 다니시다가 우연히 가본 강원도에 반해 지금 가든 하시는 땅을사고 집을 짓고 전공 살릴수고 있는

 

 

가든 사장님이 되신 겁니다.

 

 

그땐 벌써 고기만 30년을 다루신 때라 고기에 관한한 일가를 이룬 때라 가든은 일취월장 하였다고 해요.

 

 

근처 부대 별들도 오고 하더군요.

 

 

군바리 시절 만났으면 심장마비 걸릴뻔 했죠.

 

 

계산 해보니 상주 뜨신게 할매 말씀 하신 꼭 10년 후였다고 합니다.

 

 

 

이상 끝.

 

 

음식 갤러리에 고추 된장박이 간단히 만드는 법 사진과 함께 올려 놓았으니 많은 애용 바랍니다.

 

 

진짜 끝.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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