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군대에서 겪은 기묘한일 특집.

11군번. 강원도 화천 근무

각설.

 

 

1. 자기 허벅지에 총 갈긴 신병

 

2신교대가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다만 

우리 대대와 2신교대는 1.5km 내외로 가까웠다.

특급전사 구보 측정때 왕복 달리기를 했었으니.

무튼 그러한 이유로 사격장을 함께 사용했다.

어느날. 사격이 취소되고 소문이 돌았다.

 

신병이 자기 허벅지에 총을 쏴버렸다는 내용이었다.

당시에는 총기를 묶어두지 않았으며

입사 호 사격 이후 무의탁사격이라고 해서

무릎, 엎드려 쏴를 반복해야 했기에

밖으로 나와서 사격을 했고 말 그대로 자유 그 자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중대에 신병이 들어왔고

그 신병은 사건 주인공의 알동기였으며

사건 당시 옆옆 사로에서 지켜본 엄청난 신병이었다.

 

얘기를 자세히 들어보니

무의탁 사격 도중 총기를 들고 사로로 뛰어들어

사격이 중지가 됐고 사로 쪽을 바라보며

씨익 웃더니 왼쪽 허벅지에 총을 갈겼다고 한다.

 

장애를 안게 됐을거고 전역처리가 됐을거다

라는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치료 후 멀쩡해졌으며

왜 생각이 바뀌었는지 몰라도

군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

군에서도 받아들여 복무를 정상적으로 했다고 들었다.

 

 

2. 자해공갈 신병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내 상병 진급을 기점으로

요상한 신병들이 많았다. 정확히는 아픈.

 

민철이는 햇빛 알러지가 있다고 했다.

훈련소 내내 밖에 나가지 않았고 의무대에만 있었으며

햇빛을 보면 실신한다고 했다.

부모님께서 걱정할까봐 비밀로 했다고 했다.

그 해 열린 대통령 선거에 참여할 때도

모포를 뒤집어쓴 채 이동하였고 이 때도 한번 쓰러졌다.

기가막힌 점은 민철이는 상병이 된 후 다 나았다는 얘기를 전역 후 들었다.

 

민철이는 우리 분대였다.

눈병이 걸린 민철이를 상담하고 보고 후 외진을 보냈다.

일과 후 생활관에 돌아왔는데

맞후임 병철이가 코를 킁킁거렸다.

락스 냄새가 난다는게 그의 주장.

이리저리 킁킁댄 결과 민철이의 관물대에서 락스냄새가 난다고 했다.

민철의 프라이버시 함은 잠겨있었기에 병철은

비상했던 힘으로 겨우 열었는데

안에는 민철의 안약이 있었고 락스 냄새가 진동했다.

 

조사 결과 민철은 눈병을 흉내내기 위해

락스를 물에 희석. 자신의 눈에 꾸준히 넣어

충혈이 되도록 만든 것.

 

해당 사건은 솔직히 정말 충격이었다.

 

그 외에도 

간질로 인한 발작이 잦던 신병이 

쓰러졌는데 선임이 연기라고 생각.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네 얼굴을 밟아버리겠다.

라며 정말 밟을 기세로 발을 내리찍으려하자

어이쿠 하면서 일어났던 신병도 있었고.

 

씻는게 부끄럽다 하여 상담을 하니

성정체성을 고백.

대대본부로 전출을 갔던 수빈이도 있었다.

뭐 이 친구는 자해공갈은 아니었겠지만.

 

이만 줄임.

 

 

 

 

 

 

 

 

48개의 댓글

2020.03.31

총을 갈기고 멀쩡하다니ㄷ

 

그건 그렇고 문체 간지나네

0
2020.03.31
@하리보젤리

데헷 고마운데쓰 뎃챠아악

7
2020.03.31
@센트리하루1알

아니ㅋㅋㅋㅋㅋ

0
2020.03.31

간질은 시발ㅋㅋㅋ 어이쿠 이지랄ㅋㅋㅋㅋ

0
2020.03.31
@번째휴가

정확히는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는 와중이었고 둘만 있었다고 한다.

0
2020.03.31
@센트리하루1알

사람들 좀 많았으면 그렇게 말 못했을텐데 그 후임이 좀 멍청했네

0

어이쿠 씨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
2020.03.31

행군 한 달 전에 발목다친 병신같은 동기새낀 내내 절뚝거리더니 행군 끝나고 다음날 바로 멀쩡해짐

0
2020.03.31
@배똘

ㅋㅋㅋㅋ현명하노

0

신교대에서 자해 보니까 생각 났는데, 한 신병이 부식으로 나온 주스 캔을 찢어서 그걸로 밤에 화장실에서 손목 그음

0
2020.03.31

K2소총으로 다리쏜건아니겠지

K2소총으로 쏴서 맞은 사람 봤는데단순관통이아니라 그 부위 그냥 터져있던데

0
2020.03.31
@누드화

믿기 힘들겠지만 k2가 맞았어 신교대였으니 모두 k2를 사용했거든.

0
2020.03.31
@센트리하루1알

가까이에서 맞아서 그런건가 암튼 운도 좋네

0
2020.03.31
@누드화

사실 나도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긴 한데 ㅋㅋㅋㅋ사실이긴 하니,,

0
2020.03.31

좀 뭔가 맨발 보이는걸 극도로 싫어하는 애들도 있지 않음?ㅋㅋㅋ

0
2020.03.31
@nam이

그럼?ㅋㅋㅋ 발 안 예뻐서 그런 여자애들은 봤다만;

0
2020.03.31
@센트리하루1알

내 부대에선 그런애들 있었음 ㅋㅋㅋㅋㅋ 짬차니까 발목양말까지 들고오더라

 

0
2020.03.31
@nam이

나도 그런데ㅋㅋㅋ

 

0
2020.03.31
@멀라

군대에서도 그랬음?

 

0
2020.04.04
@nam이

현역아니었어!

0
2020.04.03
@멀라

근데 맨발 드러내는게 싫은 이유가 뭔지 알 수 있을까?

아는 사람은 자기가 발이 작기도 하고 헐벗은 느낌이어서 수치스럽다던데

0
2020.04.04
@극지저격수

드러운걸 남에게 보여주기 싫은 그런거땜에

0

풍산리대대...?

0
2020.03.31
@니가쎄니깐참을께

ㅎㅎ 아니얌 사창리쪽임

1
@센트리하루1알

아...사창리 고생 많았겠네...화천도 개쉑들인데 사창리는 더 어마어마 하더라...

1
2020.03.31
@니가쎄니깐참을께

말도마라..그때도 피씨방이 1500원이었고 우리는 사창리를 사창베가스라고 불렀음;; 물가가 거의 라스베가스 급이라고 ㅋㅋㅋㅋ

0
2020.04.02
@센트리하루1알

라스베가스는 물가 엄청 싼데

0
2020.04.02
@스타시커

대대로 내려오던 표현이라 그런 뉘앙스구나 라고만 참고해주렴!

0
2020.03.31

옳그떠 수정좀

0
2020.03.31
@김치맛포도

어느부분이 옳그떠임??

0
2020.03.31
@센트리하루1알

정치인 이름 대놓고 언급돼있엉

0
2020.03.31
@김치맛포도

오홍 .. 글의 맛을 좀 살려보고자 넣었는뎅 일단 알겠엉 고마워

0
2020.03.31
@센트리하루1알
0
2020.03.31

7080년대도 아니고 11년에 사격을 저리했나보네ㄷㄷㄷ

0
2020.03.31
@멀라

피탈방지끈? 그거 예비군에서 첨봤음

0
2020.04.01
@멀라

그거 예비군 훈련중에 총기난사해서 지금처럼됫자나

0
2020.03.31

07 군번인데도 무의탁 안했던 거 같은데...

자세는 빈총으로 연습 많이 함

0
2020.03.31
@버건디

우린 했음ㅜ 10발 입사호 10발 무의탁

0
2020.03.31
@센트리하루1알

역시 강원도라 그런가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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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31

락스냄새의 정체는 딸친휴지 감춰놨을줄 알았는데 충격이네

0
2020.03.31
@근성가이

신병때 빨래하기 좀 힘드니까 입은 속옷을 관물대에 숨겨놓는 애들도 있었음; 아 이거 내일 써야겠단

0
2020.04.01

나 병장때 온 쇠독에 햇빛 알레르기 있다던 차량정비 신병이 생각나네...

얘 바로 위에 정비병이 허리 디스크 있다면서 맨날 복대차고 데드리프트 하다가 행정병으로 넘어간 애여서 걱정했는데

정작 쇠독있고 햇빛 알레르기 있는 애는 일 다 했음.

0
2020.04.01
@이팝에고깃국

햇빛 알러지는 사실 나도 있고 은근 많은데 가렵고 두드러기 나는정도였고 우리 신병은 실신을 했다는거;; 근데 생각해보면 알러지 반응으로 실신하는건 좀 말이 안되는것같음 뭐 어쩌겠어 위에서도 건들지 말라니..,.

1

킹익 훈련소서 햇빛 못보는 애 한명 있었음 혼자서 선글라스 끼고 훈련받는데 생긴거도 잘생겨서 모르는 연예인인데 대우받나싶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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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1

2신교대랑 1.5km차이라길래 포병대대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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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1

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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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1
@JesusChrist

이잣!!!

0
2020.04.01

하기싫은걸 억지로 시키니 정신이 나갈수밖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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