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옛날에 병원에서 귀신 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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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타지에서 재활치료사로 일을하고 있는데 귀신(?)은 내가 5년전 알바를 할때 봤었음.

 

당시 차기름값 보태려고 병원 요양병동, 외래병동에서 간호조무사로 알바를했는데 보통 사람들이 잘 없는 새벽반에 거의 불려나갔음.

 

일손이 부족해서 새벽에 나랑 간호사 단둘이 일하는건 부지기수였고 요양병동은 환자수 10명 이하면 나혼자 지키기도 했었음.

 

요양병동은 사진에 나오는 병원건물에 안들어가있고 옆에 따로 3층짜리 건물임. 귀신 본날 매니저가 역시나 나혼자 요양병동 지켜야겠다더라.

 

ㅆㅂ추운데 진작말해주지 투덜대면서 옆건물로 걸어갔다. 눈 많이오는데라 겁나추움.. 미국 갔다와본적있으면 알겠지만 가로등이 많이 없음. 오래된 병원이라 주차장에 가로등이 거의 6-7개 남짓했다.

 

으스스하고 추워서 걍 땅보고 후다닥 건물에 도착함. 환자조회 보니까 총 9명이고 그중에 두분빼고는 다 첨보는 사람들이더라.

 

그런가보다하고 카운터앞에 의자 일렬로 깔고 누워서 유투브 보고있었음. 근데 새벽 1시쯤에 위에서 방문여는 소리가 들림.

 

간혹 새벽에 운동삼아 걸어다니는분 계셔서 별신경안썼는데 문제는 시간 꽤지났는데 문을 다시 닫는 소린 안들림. 까먹으셨나하고 2층으로 올라갔음.

 

엘레베이터 내리고 보니까 오른쪽 맨끝에 키큰 할아버지 한분이 워커(보행기?) 잡고 문앞에서 가만히 서계셨음. 불러도 안쳐다봄.

 

다가가서 주무실시간인데 여기서 뭐하시냐 괜찮으시냐 하는데 내말 대꾸도 안하고 '여기가 ooo마을이야. ooo마을이여야해, 그치? 맞아. 맞아.' 라고 혼자 계속 중얼거림. 허공에다 말하는거같드라.

 

치매걸리신분들도 계셔서 헛소리하시나보다 하고 맞다 여기 ooo마을이다 라고 구라치는데 말하는순간 '그렇지? 역시 내말이 맞았어. 여긴 ooo마을이야. 맞아, 맞아,' 라고하고 그제서야 내말 들으시더라.

 

방으로 모시고 누우시는거 확인하고 내려옴. 다시 폰보고있었는데 1시간정도후에 2층에서 '쿵.' 소리 크게 들렸음. 느낌상 머리 땅에 부딪히는 소리임. 놀래서 올라갈라는데 전화가옴. 환자들이 도움필요할때  전화거는거였는데 확인해보니까 그할아버지방이였음.

 

백빵 넘어지셨다하고 받았는데 거의 10초간 아무말도 안하심. 끊고 그냥 올라갈려는데 갑자기

 

'아니잖아! 아니잖아!' 화내시고 바로 '환자가 위급하니 도와주십쇼.' 자동기계음으로 넘어감.

 

클났다하고 뛰어 올라가서 방문 확 열었는데 진짜 아무것도 없었음. 딱 기본가구만 있었음. 방문 다시확인하니까 분명 201호 맞았고 문제는 이름표가 없었음. 놀래가지고 문닫고 뛰어내려옴. 

 

아침반 간호사올때까지 2층 절대안올라갔음. 간호사오자마자 여차저차 다 말하고 환자기록 같이 조회해보자 했는데 사진중에 그할아버지 있길래 존나 놀람.

 

알고보니 몇달전에 그방에서 돌아가신분이였고 ooo마을은 그분 장례식 주소였음. 난 놀라서 아무말도 못하는데 간호사는 돌아가셨을때 창문이 닫혀있어서 영혼이 못빠져나간거 아니냐(?) 뇌피셜 내뱉고 올라가서 창문열자함.

 

무서워서 안간다하고 바로 퇴근하고 딱 한달 더일하다 그만둠. 돌아가신분 직접 본적은 많아도 귀신본건 처음이여서 생생함. 이거쓰면서도 소름돋는다.

 

노잼이면 먄. 근데 진짜 겪은일임. 헛것본건 분명히 아니였다

 정신 또렷했고 목소리톤도 선명하게 기억함.

9개의 댓글

꺄아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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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2

구라 ㄴㄴ

나도 귀신 본적 있는데

인식저하 걸린 느낌이라서 저렇게 선명히 기억 못함

0
2020.10.23

소름

0
2020.10.23

나도 귀신본적ㅊ있는데 저렇게 디테일한건 첨보네 ㄷㄷ

순간ㅊ소름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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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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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3

와 시부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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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3

올라갔으면 서프라이즈~ 이러고 총각 놀랐지? 히힛 하면서 할배가 박하사탕 줬을건데

0
2020.10.23

와...이건 뭐 보고 자시고가 아니라 수발까지 들어줬더니 귀신이었다는 이야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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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3

간호산데 한국에서 중환자실에서 나이트 근무할때, 환자들 다들 스테이블해서 고연차쌤들 책상에서 엎어져서 자고있고 친한 간호조무사 동생이랑 같이 있었음. 서류작업한다고 모니터 보고있는데, 폐쇄된 심장중환자실쪽에서 동생이 'ㅁㅁ쌤!' 이러는거야. 그래서 거기 갔다왔는데 아무도 없더라고. 자리에 돌아오니깐 동생이 내가 앉아있던 곳 뒤에 있는 책상에서 엎드려 자고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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