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계속 겪고 있는 기묘한 일 얘기한 놈인데 질문에 대한 답변 + @ 이야기

교회를 다 같이 가라고하는데 어렸을 적에 나도 그게 궁금해서 물어봤거든? 자세한건 별로 얘기 안해주셨는데 조모를 안모시면 다른 귀신들이 괴롭힌다고 하시더라. 하던 일 못하게 하고 말이야. 또 안모시면 조모가 괴롭히는 뭐 이런게 아니라 조모가 못지켜주니까 그냥 나한테 와서 모시도록 한다는거지. 근데 중요한건 신을 모시는 일이 존나게 힘듬. 

일단 매일 새벽에 걸어서 산까지 간 다음에 몇시간씩 절하고 기도드리고 다른 보살들하고 같이 일도 하고 이걸 몇년동안 해야하는거지. 걍 군생활 막내 몇년동안 하는거랑 생각해보면 쉬움. 어머니 입장에선 자식한테 이걸 하라고 하고싶진 않지. 

그리고 조모라고는 하는데 우리 할머니랑 외할머니는 살아계심. 그냥 할머니 귀신이라서 조모라고 부르는거임 동자귀신도 가끔 오는데 그때마다 어머니가 자꾸 어린애 목소리로 oo야~ 놀자아아 하면서 애기장난감 갖고 오시는데 고건 고것대로 좀...;
아 그리고 병에 걸린거 아니냐고 묻는데 정신과 상담결과 문제없었다. 그러니 병은 아님.

사주 물어본 애들한텐 미안하지만 어머니가 아직 띄엄띄엄 보이셔서 확실히 말을 못해주겠다. 만약 급하면 철학관을 가는 걸 추천할게. 철학관은 무속인은 아닌데 주역이나 뭐 이런거 공부한 사람들이 개업하는 곳이거든. 그리고  몇월 며칠에 태어난 사람들이 이렇다더라는 족보를 가지고 있는 집들도 있음. 나도 어머니가 아는 보살들이랑 법사님들한테 족보를 받아오셔서  한번 보고 내친구들 사주 봐줬는데 대부분 맞췄었음 뭐 어디에 재능이 있다라던가 자라온 환경이나 앞으로 어찌 해야하는가 이정도는 그 족보보고도 맞출 수 있더라.

그리고 나무위키 너무 믿지않는게 좋은게 우리 지방은 경남인데도 보살이랑 법사라고 부른다. 그냥 지역마다 다 다름. 해안가 지방이라서 용왕제도 지내고 산신제도 지냄. 


근데 신기한건 무속인들이 사는 세계도 우리랑 다 똑같아서 파벌이 다 나뉨. 게다가 웃긴건 자기들끼리는 다 보이니까 최대한 서로 존중하는 쪽으로 하려하는데 그게 사람이다보니 힘들거든. 그래서 자주 싸움ㅋㅋㅋ '저년은 복채만 탐내서 얼마 못간다.' 부터 '아직 손님도 못받은 년이 어딜' 이런 말까지 다 나옴. 어머니도 그 사이에 끼여가지고 골치아파함. 

또 한번은 어머니가 너무 힘든데 조모가 계속 괜찮아질거다라고만 하시니까 화나서 딴 지역에 있는 용한 철학관을 가서 물어보기로 함. 주인장이 생년월일 듣고 사주 보다가 '아니 신을 모시는 사람이 나한테 와서 왜 물어보냐' 라면서 짜증냈다더라 ㅋㅋ 뭐 돈은 받았으니까 사주 봐주긴 했다더라.

그리고 이건 믿든 안믿든 자유인데 혹시나 점보러 갔는데 바로 일해야한다고 막 하는 사람들 조심해라. 그 일이라는 게 굿하는 건데 굿 잘못하면 가정파탄남.

어머니 친구들이 어머니한테 자주 물어보는 것 중에 하나가 '요즘 너무 힘들어서 점집갔는데 굿을 해야한다더라, 어떻게 해야하냐?' 이건데 어머니는 하지말라고 함. 그건 굿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고 니가 기도해서 빌어야할 일이라고. 근데 꼭 말안듣고 굿을 하잖아? 그럼 집이 개판됨. 뭐 개판되는 상황은 제각각인데 제일 심각했던건 남편은 직장에서 잘리고 아내는 몸이 안좋아졌다더라. 그러니 굿부터 하자는 집은 대부분 사기라고 보면 된다. 굿하는 비용이 200~300정도라서 한탕 크게 치려는 사기꾼들이 좀 있거든. 그러니 굿같은건 잘알아보고 하도록 하자.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하자면


교회못가는 이유 : 교회가면 잡귀들이 방해해서 조모가 못지켜주니까

굳이 어머니가 조모를 모시는 이유 : 안모시면 내가 모셔야하는데 그 모시는 일이 개빡세니까

조상이 왜 괴롭히냐 : 우리 할머니 아님, 다른 할머니 귀신임. 그리고 괴롭히는 것도 아님

나무위키 너무 믿지마라, 지역마다 다 다르다.

병에 걸린 거 아니냐? : 병원 가보니까 아니더라

이정도인것같다.


안믿는건 자유지만 욕은 정중히 사절한다. 나도 미신은 안믿지만 우리 엄마는 믿거든.

76개의 댓글

2018.07.30
나도 사주 부탁좀.. 작년까지 3년간 지옥같은 삶을 살았던거 같다. 요즘은 좀 좋은데,

꿈을 보고 달려온 삶인데,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물어보고 싶다.

1986.07.22 (양력) 미시.

꿈이랑 결혼은 할수 있는지가 궁금하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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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30
@PGoose
2~3일 내로 물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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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30
@reason
고마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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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2
@PGoose
미안하다 어머니가 기도하러 가셔서 못봐주시겠대 오래 기다렸을텐데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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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2
@reason
ㅜㅜ 아무튼 마음써줘서 고마워 ㅎㅎㅎ 더위조심하고 ㅎㅎㅎ 즐거운 저녁되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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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30
나도 사주 부탁좀 해도 됨? 계속 상황은 나빠지고, 나는 번아웃 와서 힘든데다가
이런 상황에서 계속 일도 제대로 안하고 탱자탱자 하려니 마음도 불편하고
몸 건강도 계속 나빠져서 큰일이다. 지금 마음 먹은 일을 시작하면 잘 할 수 있을까?
1991.06.11 양력. 제왕절개는 시간 상관없는거여? 미시인지 신시인지 둘 중 하나라고 알고있는데 헷갈린다.
막 급하게 물어볼 필요는 없고 그냥 시간 될때 편하게 여쭤봐주면 고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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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30
@와라버지
그래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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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30
@reason
고마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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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2
@와라버지
미안하다 어머니가 기도하러 가셔서 못봐주시겠대 혹시 진짜 보고싶으면 내년에 손님받을때 한번 물어보러 오시라고는 하는데 그것까진 무리겠지. 여튼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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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2
@reason
ㄴㄴ 갠춘함. 기억하고 챙겨주려고 한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맙다. 내년에는 어캐될지 몰라서 일단은...ㅋ... 쨋든 고맙다 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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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31
나도 요새 인생이 자꾸 꼬인다... 하는거 마다 다 잘 안돼..
게이야 미안한데
1991.7.21년 양력 저녁 7:30분생이다 ㅜㅜ
시간날때 한번만 여쭤봐드리면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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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2
@작곡왕전작곡
미안하다 어머니가 기도하러 가셔서 못봐주시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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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2
@reason
괜찮아 신경써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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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1
911228 13시~14시 사이 양력
나도 알아봐 주라
나 내년이 내인생에 있을 중요한 기로여서 ㅇㅇ

마산철학관 소개도 부탁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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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2
@롤링롤링
미안하다 어머니가 기도하러 가셔서 못봐주시겠대 마산에 있는 철학관은 이름이 정확히 기억이 안나신다더라. 어머니께서 철학관은 거의 다 비슷하니 용하다고 소문난 곳을 검색해서 가면 될것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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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2
@reason
철학관은 정확히 어캐 보는거임? ㄹㅇ 나 기로에 서있어서 지금 하고있는 일 끝나면 저런거라도 함 봐보고 결정할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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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2
@롤링롤링
일단 기본적으로 점집이 거의 영적인 영역이라면 철학관은 통계적임. 위에도 써놨다시피 보통 철학관에 족보라는게 있거든? 그 족보를 보면 몇년도 몇월 며칠에 태어난 애들은 보통 이렇더라 라고 나와있음. 일단 기본적으로 통계학적이다보니까 대다수가 맞음. 물론 틀리는 부분도 있는데 그건 주역같은 걸 보면서 맞춰감. 중요한 일이라면 점집을 추천하고싶지만 점집도 나쁜 놈들은 무조건 굿하라고 하는 놈들도 있어서 ㅇㅇ; 시간 넉넉하고 돈 좀 되면 점집 여러군데 다녀보면서 어찌해야할지 알아보는게 좋아. 음력같은 경우는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니가 태어난 년도랑 월 검색해서 음력 며칠인지까지 알아보면 됨. 궁금한거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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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2
@롤링롤링
그리고 물어볼때는 음력도 알아가야할거야. 보통 음력으로 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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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1
무속인특징)사기꾼 ㅇㅇ

미래를보면서 지미래는 못맞춤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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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2
줄서도 되냐? 카톨릭 신자라 이런거 물어보면 대죄긴 한데 고민만 많아서리 그거 무릅쓰고..
양력 1993년 3월 15일 새벽 5시 42분 생 해주 정(鄭)가인데 태어나서도 용한 스님이셨나 철학관 가서 이름 받아오고
어렸을 적 본 사주로는 장차 집안 기둥이 되어서 가족들을 내가 먹이고 입힌 댔는데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요즘 스스로가 영 신통치 않은게 느껴진다.
애인도 마지막이 몇년전이고 시험마다 잘 되는게 없다. 물론 내가 노력이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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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2
@년째 MS단 졸개
미안하다 어머니가 기도하러 가셔서 못봐주시겠대 근데 왜 대죄인지 궁금하네. 이름은 철학관 가서 받아왔는데 이런거 물어보는건 왜 대죄야? 여튼 네가 양력 생일이 비슷해서 족보 딱 하나 기억나는게 있는데 니가 태어난 지역을 떠나서 경제활동을 해야 그나마 성공할수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물어볼때는 양력이 아니라 음력을 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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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2
@reason
오우야 그래도 고맙다 개붕아 "그나마"성공이라니 ㅠㅠ 난 지금 내가 태어나서 살고있는 곳이 너무 맘에 드는데..
"대죄"라는건 천주교 교리상 이야기야. 천주교 교리를 보면 '죄를 짓는다'라고 할때 대죄랑 소죄로 나뉘어져. 소죄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이웃과 다투지 말고, 나쁜 말을 하지 말고, 오만방자하지 말고 등등이 속하게 되는거야. 소죄는 비록 우리가 고해성사를 해서 죄를 고백하고 뉘우친다고 하지는 않았지만 미사 전에 우리가 하느님을 모시는데 누가 되지 않도록 "전능하신 하느님과 형제들에게 고백하오니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죄를 지었으며 자주 의무를 소홀히 하였나이다. 제 탓이요, 제 탓이요, 저의 큰 탓이옵니다. 그러므로 간절히 바라오니 평생 동정이신 성모 마리아와 모든 천사와 성인과 형제들은 저를 위하여 하느님께 빌어주소서" 하면서 묶음으로(?) 고해를 해. 근데 대죄는 이걸로는 안되는 거라, 고해성사실에서 정식으로 고백하고 뉘우쳐야 하는거지. 대죄는 보통 십계명(천주교의 십계명과 구약성경의 십계명은 조금 달라.)과 관련이 큰데 그 중에 보면 "한 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여라"에서 "한 분이신", 즉 "하느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 라는 의미에서 점을 보는 행위가 대죄에 속하게 되는거지. '아몰랑 그냥 점 보고 고해성사 바치면 되지'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정말 정성을 바치고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지양해야할 태도이고.

세줄요약
1. 물어봐줘서 ㄳ
2. 대죄는 천주교 교리상 이야기, 점을 보는건 대죄에 속하게 되는데 나는 천주교도이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3. 개붕이 좋은 하루 되어라
0
2018.08.02
@년째 MS단 졸개
ㅇㅋㄷ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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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2
음력은 걍 내가 태어난 년도 인터넷으로 감색해서 알아가면 되는거임? 철학관은 뭘 어캐 봐주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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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2
궁금한거는 뭐라고 대답해주련지 지 뭐 ㅇㅇㅋ
물론 무슨말을 듣던 내가 최종결정하겠지만 누군가 잘될거라 말해주면 쫄지않을거 같음
0
2018.08.02
@롤링롤링
그냥 요즘 하고자하는 일이 있는데 하면 어떨것같습니까 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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