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백령도 썰에 이은 내가 직접 살면서 경험한 소름끼치는 경험

몇년전에 백령도 군생활하면서의 썰 몇가지 썼었음

 

인터넷방송 보다가 갑자기 옛날기억들이 떠올라서 다시 쓰러옴

 

근데 좀 기괴한? 무서운? 그런 썰은 이게 마지막일듯.. 나도 보통사람이라 기괴한 경험 이런건 별로없으니..

 

이전과 마찬가지로 글재주 없이 있었던 사실 그대로 담백하게 씀.

 

 

 

1. 도깨비 이야기(국민학생시절)

 

난 어렸을적에 의정부 외진 산골인 냅때(마을 이름임)에 사시던 외할머니를 보러 가족들이랑 방학때마다 1년에 한두번정도 올라갔었음

 

할머니 집은 전형적인 시골 집이었는데, 오래된 물건이 많았었음.

 

어느날인가 할머니 집에서 소변이 마려워서 오줌싸러 나가는데, 대문옆에 있던 아주아주 오래된 절구가 도깨비로 변해있던거랑 마주쳤다.

 

진짜 오줌마려운상태로 완전 생생하게 봤음. 달빛도 밝았고. 키가 거의 2.3~2.5미터정도 되는 거구였고

 

손에는 절구에 있던 커다란 절구공이를 쥐고있었고, 내가 오줌싸려고 나가자마자 눈이 딱 마주쳤다

 

한 십분을 호달달 떨면서 눈을 마주쳤는데, 오줌은 싸야겠으니(안방에서 온가족이랑 할머니가 다같이 잠을 자서, 오줌쌌다가 혼날까봐)

 

차마 마당 건너편에 화장실까지 가로질러서 가진 못하고, 도깨비랑 눈을 마주치면서 문옆 요강에 소변을 보고 다시 들어가서 잤음

 

너무 생생한 기억이라 아직까지도 묘사할 수 있음.

 

안광이 부리부리하고(마동석같은눈빛인데 눈이 좀더 크고, 흰자가 더 하얀색임)

 

온몸은 근육질에 덩치가 매우 큼. 떡치는 커다란 절구공이를 한손에 쥐어안고있었으니 엄청난 장신

 

옷차림은 어두운 갈색의 옛날 백정들이 입을법한 옷임. 마치 도복처럼 허리띠도 둘러져있고.  

 

 

2. 집에서 본 귀신 1(초등학생시절 - 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로 변할무렵)

 

내가 살던 집은 오래된 주택이었음. 햇볕도 안들고, 한여름에도 친구들이 오면 춥다고 할 정도로 음산했었다

 

1층 거실에 소파와 TV가 있었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음(다만 2층은 세놓아서 못올라갔었음, 물건 많이 쌓아놓음)

 

불도 안들어와서 그 계단은 항상 새카맣게 어두워서 어렸을때의 난 항상 그 공간을 두려워했던 기억이 난다.

 

어느날 집에 혼자 밤늦게까지 보낼일이 있어서 소파에 앉아 TV를 보는데.. 아직도 기억남. 엄기영 앵커가 뉴스보도를 하는거였음.

 

근데 그날따라 그 계단 윗쪽이 소름끼치게 무서운거야...

 

애써서 눈을 피하다가 순간 계단안쪽 어둠을 딱 보니까, 어떤 안개? 아지랑이? 같은게 어둠속에서 미친듯이 엉키고 있더라

 

그때 너무 놀라서 밖에서 울면서 배회했던 기억이 남

 

3. 집에서 본 귀신 2(중학생 시절)

 

내가 자던 방은 항상 잘때마다 '팅~ 팅~' 하는 아주 작지만 매우 거슬리는 이상한 소음이 있었고, 난 밤을 늘 두려워했었음.

 

근데 이 소음이 누가 들어오면 귀신같이 사라짐. 암튼 각설하고,

 

방 구조상 누워있으면 창문을 바로 바라보는 각도에서 잠을 잤는데, 어느날 자다가 창문에서 뭐가 쓰윽하고 천천히 지나가더라

 

근데 누가봐도 귀신이었음. 고개숙인채로 시커먼 뭔가가 지나가는데, 뚜벅뚜벅 걷는 그런 느낌이 아니라

 

걍 무슨 아이스링크 타듯이 고개숙인 형체가 아무런 요동없이 쓰윽 지나가더라고

 

뭐 대단한건 아니잖아. 걍 뭔가가 쓱하고 지나간건데.

 

근데 그거 아냐? 영화에서 귀신보면 사람들이 도망도 못가고 얼어붙지? 근데 경험해보면 실제로 그럼. 사실 영화 대부분은 고증이었던거임. 나도 그랬고.

 

실제로 저런 불가사의한 뭔가를 보면 온몸이 얼어붙어서 한동안은 비명도 못지름.

 

그거 보고 한동안 얼어있다가 잠시뒤에 오열하면서 안방가서 부모님한테 귀신봤다하고 같이 잤던 기억이남

 

 

 

--

 

최대한 꾸민거 없이 있는 그대로 썼음

 

난 무신론자이고, 초자연적현상 이딴거 전혀 안믿는사람임

 

다만 살면서 겪었던 몇안되는 신기했던(그땐 무서웠지만) 경험을 담백하게 옮겨적은것 뿐임

 

다시한번 말하지만 경험의 전달을 위해 가능한한 글재주 없이 보고 겪었던바 최대한 간결하게 적었음

 

13개의 댓글

2021.02.11

나는 살면서 한번 딱 뭔가 봤는데 아직도 이게 잠결에 헛것을 본건지 귀신을 본건지 모르겠다

새벽 3시에 강변북로 2차선 주행 중에 갑자기 앞에 할아버지가 2.3차선 점선에 서있었음 놀래서 1차선으로 뒤도 못보고 차선 바꿈 다행히 1차선에 차량이 없었음

지나치자마자 사이드 미러 봤는데 아무도 없더라 시발 할아버지 진짜 그때 사람 치는 줄 알았다

0
2021.02.12

도깨비 신기하다...뿔은??

0
2021.02.12
@실키테리어

우리나라 도깨비는 뿔없음

2
2021.02.12
@호정보요원

정답

2
2021.02.12

도깨비는 좀 재밌네. 메밀묵 주면서 친하게 지내자고 하면 개이득 아니냐ㅋㅋㅋㅋ

1
2021.02.12

나도 고등학생 때 정신없이 공부하던 시절에 침대에 누워서 창 밖(내 방 침대에 누우면 거실 창문이 보이는 구조)에 누구와 인사했던 기억이 있다. 15층 아파트였는데... 진짜 피곤하고 우울할 때라서 무서운 것도 없이 반갑게 인사했었음.

0
2021.02.12

이거다~~~ 기가 허해서 그런 것이다....

어릴적에 귀신비스무리한 걸 보면 그대로 얼어있다가 가족이 보이는 순간 끼야아아아악 빛의 속도로 도망가서는 안겨서 엉엉 거리는 것이지

0
2021.02.12

근육질 도깨비라니까 3대 몇 칠지 궁금해 하면 정상이냐?

0
2021.02.12
@돼지껍데기

소리 나다가 사람오면 안나는건 바선생 같은디

1
2021.02.12

심심한 동네 해병이 장난쳤다는게 학계의 정설

1
2021.02.13

ㄱ도깨비는 가신이었나보다

0
2021.02.14

구라치지마라 도깨비형님은 좋으신분이다

1
2021.02.18

뻥치지마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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