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군대에서 겪은 기묘한일 특집 세번째.

일단 원글의 제목은 정신이상자 특집 이었으나

앞으로 남은 얘기들과 이야기속 주인공들을 위해

기묘한 일이라고 바꾸게 되었다.

 


1. 병장의 죽음.

 

1중대는 경계작전으로 두 달 동안 파견 나가있었다.

asp 라는 곳이었으며 통칭은 모르겠으나

우리는 army's paradise 라고 불렀다.

1 중대 복귀 후 다음 타자는 우리 중대였다.

 

어느 날. 실망한 중대장이 우리를 집합시켰다.

전파내용은 1중대는 조기복귀, 우리중대는 조기투입.

 

또 분대장들을 따로 모아 재차 이야기를 전달했다.

 

1중대에서 자살사고가 있어 투입한다.

혼란스러워 할 수 있으니 분대원들 잘 단속할 것.

 

담담했던 중대장의 말과는 다르게 대대는 난리가 났다.

대대장이 뛰어다녔으니 더 설명이 필요하랴.

 

워낙 큰 사고라 간부들과 나름 친했던 나도

자세한 얘기를 듣지 못했다. 

추측과 간부가 뭉뚱그린 얘기를 종합해보자면 이렇다.

 

1. 병장과 신병이 4-2초소에 투입되었다.

2. 병장은 신병에게 장난치려고 포승줄로 자신의 목을 매달았다.

3. 허나 실제로 목이 조여져버렸고 병장은 발버둥을 쳤지만 겁에 질린 신병은 가만히 보고있었다.

4. 1중대 동기는 해당 병장이 짬대우를 못받던 은따 정도 위치였다고 했다.

5. 병장은 사고 전 집에 그리고 친구에게 우울하다는 얘기를 했었다.

 

난 선임분대장 자격으로 병장의 장례식장에 참석했다.

자식잃은 어미의 울부짖음을 들어본 적 있는가.

이 표현이 적절치 않겠지만 매우 불쾌한 주파수였다.

 

사단장과 연대장이 차례로 뺨을 맞았고.

어머니는 그들을 붙잡고 무너져내렸다.

우리는 급히 그 자리를 빠져나왔고

돌아오는 차안은 쥐 죽은듯 조용했다.

 

나중에 신병은 전역처리 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번 편은 이 이야기로만 마무리 하겠다.

31개의 댓글

2020.04.01

우리 ASP는 파견온 아저씨들 순찰중 귀신 보인다고 민원 들어왔었는데

0
2020.04.01
@묘양

가평?

0
2020.04.01
@센트리하루1알

놉 포천 가평이면 55아님 57인가?

0
2020.04.01
@묘양

난 저때 말년이었어서 신경안썼어서 그런건 몰르겠넹 중봉이라고 공군부대로 갔었음

0
2020.04.01
@센트리하루1알

그렇군 경비중대 썰로 보니 반가워서 댓글 달아봤어 좋은 하루 보내

0
2020.04.01
@묘양

고마우잉

 

0
2020.04.01
@묘양

나도 asp 근무할때 제자리걸음 하는 군인 보인다는 후임 이야기 듣고 반신반의 했는데, 난 거기 근무해도 안보이더라고

0
2020.04.02
@Chacha

우리는 군견도 순찰 못하는 부분만 차양막 쳐둔곳이 있는데, 태풍때문에 그 차양막이 날아간 다음날부터 새벽타임 순찰자들이 전부 목격한 뒤로 다시 설치함

0
2020.04.02
@묘양

진짜 뭔가 있긴한가보다;

0
2020.04.02
@센트리하루1알

그 울타리 너머에 공동묘지가 있는데 군견이 이상하게 그 구간만 가면 안지나가려고 뻐팅기더래, 그래서 혹시나 하고 거기에 차양막으로 덮어놨더니 그제서야 지나갔다고 들었음

0
2020.04.01

79연대냐?

1
2020.04.02
@越山弱衰

79연대는 asp거기가지않음? 춘천가는길목에 있자너 나 전역 거기서했는데

0

아미스 파라다이스 ㅋㅋㅋㅋ 일과 안하고 경계하는게 개꿀이였제

0
2020.04.01
@내가밥비빔밥비빔빔밥

통제도 갈굼도 느슨해진다고 해서 다들 좋아했지 ㅋㅋㅋ

0
2020.04.01

asp는 다 저렇게 부르네ㅋㅋㅋㅋ

0
2020.04.01
@df.nexon.com

ㅋㅋㅋㅋ역시 구닌들은,,

0
2020.04.01

asp 개꿀이지 초소근무만 서면 끝이니까 ㅋㅋㅋ 부식도 빵빵하고 일과시간도없고 개꿀

0
2020.04.01
@내친구무민

근데 다들 힘들어서 살빠지고 그랬다ㅜ

0
2020.04.01

병장도 병장인데 신병도 트라우마 생겼겠네..

0
2020.04.01

진짜 나는 전나 조용히 전역했구나......

0
2020.04.01

자살한 이등병 장례식갔었는데 진짜 그 부모님들 우시는 소리가 잊을수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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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2

너 3사단 전역자냐 ?

0
2020.04.02
@porsche

아닝

0
2020.04.02
[삭제 되었습니다]
2020.04.02
@송콜리

난 근무 안서서 잘 모르겠당

0
2020.04.02

79연대 면 춘천가는 것에 asp탄약고 가지않나? 거기4-2초서 있던가 15군번인데 막 안쓰는 초소에 귀신있다고 들은적있는데 ㅋㅋ

0
2020.04.02
@nobse

가평이야 정확히는 4-2가 아닐수도있어 명칭은 가물가물해 아마 그 초소가 이 얘기일거야 그때까지도 철거안한게 더 신기하다

0
2020.04.02

561asp 군생활하면서 세번갓는데 으.... 공동묘지바로옆 초소생각난드

0
2020.04.03
@와츄뿌뿌뿡

어 어렴풋 기억난다 561임? 5가

들어간것만 기억나네 516은 아님?

0
@센트리하루1알

ㅋㅋ오 나는 561asp 전역햇는데 경비중대아저씨들 가끔 부식주러갔었는데 피부가 다 새까만거만 기억나네

0
2020.04.04

공교사 항의전대

 

한놈이 자기는 훈련소 들어와서 1주일동안 화장실을 못갔다고 입원까지함

병명은 '변비'

 

아락실을 그렇게 쳐먹는데도 화장실을 안갈 수 없고

X-Ray를 찍었는데 대장쪽에 똥이 거의 안차있더라

 

우연찮게 새벽에 화장실가는걸 봐서 몰래 들어가보니 똥을 싸더라

 

그 다음은 정신과로 입원 특별감시가 들어갔는데

훈련을 제대로 소화 못할정도의 언어능력과 인지능력을 보여

함평병원 이송 후 몇 개월 뒤 전역.

 

그 뒤로 들린 소식은 그 애가 죽었다함.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들은바로는

 

일단 사인은 뇌에 뭔가 이상이 생겼다 정도만 들었고

얘는 사회에있을 때 태권도 선수를 하고 정상적인 사람이였다.

 

추측컨데 아마 뇌 질환으로 인해 인지능력, 언어능력이 저하되지 않았을까 싶음

 

 

 

 

다른 이야기

 

흔히 말하는 천식이란 질환을 훈련소에 가면 자주 봄

가끔 이걸 악용해서 의가사 제대를 노리는 놈들이 있는데

 

이놈도 그랬음

천식, 과호흡으로 훈련단 3~4기수가 지나갈 동안 항의전대에 입원함

 

근데 희한한 증상은

과호흡이 오면 O2 세츄레이션이 떨어져야 하는데

이놈의 증상과 O2 수치가 안맞음

내과 군의관들이 다 모여서 얘기해본 결과 아무 문제 없고 꾀병일 가능성이 높다 였음

 

입퇴원을 반복하던차에 이번에는 정신과로 입원을 함

불면증, 불안장애, 불안하면 과호흡이 온다며 입원을 하게 됨

 

그러던 와중 군화끈인지 운동화끈인지로 화장실에서 자살시도...

다행히 cctv를 보고있던 하사 하나가 쟤 왜이렇게 안나오지 싶어서 화장실 갔더니

목메고 앉아있는거 확인 후 전대장부터 군의관들 다 뛰쳐 나와서 CPR 하며 응급실로 이동

지금은 이름이 기억 안나는데 심정지 환자들한테 쓰는 주사 2개인지 3개까지 써서

간신히 심장 뛰게 돌려놓고 함평병원 이송

 

건강하게 의가사 제대 함.

 

얘는 그 뒤로 소식은 없었음.

 

12년이 지난 지금도 이름이 기억난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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