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저는 귀신이 있다고 믿습니다

 원래 전 귀신이 있다고 믿질 않았습니다 하다못해 가위라도 눌려봤으면 그나마 믿겠는데 그사건 이전에는 한번도 눌려본적이 없습니다 헛 것도 본적이 없고요 사실 귀신이라는 개념보다는 죽은 자가 우리 곁에 있다는걸 믿습니다 그게 그거인거 같지만서도

 

 때는 3년전 여름쯤인가 이모부 장례식이였습니다 많이 좋아하고 따르면 이모부가 젊은 나이에 돌아가셔서 많이 슬퍼할꺼 같았지만 막상 실감이 안나는지 눈물도 안나고 슬프지도 않고 장례식장이 붐비기도 해서 그냥 어영부영 넘어갔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중에 새벽녘에 잠깐 짬이 나 이모와 형,저는 이모댁에 들려 잠을 자기로 했습니다 대충 아침에 들고나올 짐을 정리하고 바로 누워 잠을 잤죠

 

 저는 보통 잠을 자고 일어나면 눈을 바로 못뜹니다 항상 5분이나 10분 눈을 감은채로 뒹굴거리다 마저 못해 일어나는 식이죠 근데 그날따라 자다가 갑자기 눈이 확 떠지는겁니다 비몽사몽한채로 왜 깬건지 짜증을 내며 시계를 보려는데 아무리 눈을 감고 뜨고해도 마치 안개가 낀것마냥 시야가 흐립니다 분명 시력은 1.5 둘다 이상이 없는데 아무튼 세상만사 다 귀찮아서 다시 눈 감고 자려는데 누가 웅얼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이모가 거실에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나보다하고 다시 자련다 했죠 그런데 이상하리만치 잠결에 들어도 이모의 목소리가 아닐뿐더러 거실에서 나는 소리보단 마치 제 머릿속에서 울리는 소리같았습니다 헛소리인가보다하고 자기엔 무슨말을 하는지 너무 궁금해서 집중에서 들어봤습니다

 

 "달아라...달아라...불편하면 문을 달아라...."

 

 들으면서도 닫아라?달아라? 불편한데 문을 왜 달지? 닫지? 이런 생각을 하다 소리가 멈추고 보니 저는 어느샌가 일어서있던 상태더군요 그냥 피곤해서 헛소리가 들리나보다하고 다시 누워 잠을 잤습니다 아침에 장례식장에서 어머니에게 위 일을 말씀드리던 도중 이모께서 듣고선 자고 있었다며 그냥 진짜로 헛소리였네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장례식이 끝난 1주? 2주?가 지난 뒤 이모께서 연락을 해오십니다 혹시나싶어 이모부의 친정에 이 일을 말씀드리니 서재가 있는데 들어오고 나가는게 불편해 최근에 문을 때놓은 상태였다고 합니다 이때 저는 오싹하다? 무섭다?라는 감정보다는 신기하다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진짜로 귀신이라는게 있는건가 싶어서 이때부터 귀신이 있다라는걸 믿는 마음이 생긴거 같습니다

 

 그뒤로 시간을 돌려 반년뒤쯤인가 전 천안에서 수원을 오고가며 대학교 통학을 하던중 대학 근처 이모네 댁에서 자취아닌 자취를 하기 시작하게 됩니다 이모는 일이 있으셔서 주말에만 집에 들리는정도라 평일에는 제가 들어가사는거였죠 아마 강의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딱히 할 일이 없어 잠을 자려고 소파를 껴안고 잤습니다 (평소에도 소파를 껴안고 자는걸 좋아합니다 오른팔과 다리를 소파 밑에 넣고 왼팔과 왼다리는 소파 위에 올려놔 마치 죽부인을 껴안고 자는 모습처럼 말이죠) 한참을 자던중에 그날처럼 눈이 확 떠지는겁니다 베란다에서 비추는 빛이 어둑어둑해진걸 봐선 한밤중이였던거 같습니다 몽롱해서 잠을 마저 자려는데 눈은 안감기고 잠은 다시 안오고 몸은 안움직이고 그때서야 아 이게 가위라는건가 신기하다라고 느꼈죠 이거 풀리긴하나? 빨리 다시 자고 싶은데 언제 플리지?하던 와중에 갑자기 누군가 오른팔와 다리를 강하게 잡아당기듯이 느껴지는겁니다 저는 이러면 잠이 깨니까 금장 다시 잠을 못잘테고 짜증이 난 나머지 신경질내듯이 팔과 다리를 두어번 잡아당기려하니 가위가 풀리더군요 이게 저의 싱겁게 끝난 첫경험?이자 마지막 경험이였습니다 가위같지 않은 가위를 눌리고도 6개월이상을 이모집에서 지낸거 같은데 3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가위는 한번도 눌리지않았네요 

 

 

 

최근에 이게시판을 정독하다 저도 기묘한 경험을 해본적이 있어서 한번 써봤는데 평소에 글을 아예 안쓰다 쓰려니 말솜씨도 없고 글도 엉망진창이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3개의 댓글

2020.11.03

귀신 믿는다 = 지구는 평평하다고 믿는다

 

2

그럼 이모부 여태까지 성불을 못하신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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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3

너는 이모부라고 알고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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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4

수면마비는 자기 뇌가 만들어준 귀신보는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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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4
@도리토스00

ㅋㅋㅋㅋ이게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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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4
@도리토스00

ㄹㅇ임

 

나도 첫 가위 눌렸을때 가위는 자기가 상상하는게 나온다는 말이 생각나서 좋아하는 가수 생각했음.

그러니깐 꿈인데도 서라운드로 그 가수 노래 들려서 콘거트간 느낌 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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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4

나도 새 집에서 직접 본 적이 있음..

그 이후로 안 믿고싶어도 믿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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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4
@강남스탈린

썰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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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4

난 외계인은 있어도 귀신은 절대 안믿는 사람이었거든 근데 유튜브 공포라디오 같은데서 이 글처럼 경험담같은거랑 들어보면 진짜인것 같기도함. 물론 한번도 본적없음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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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5

인생 가위눌린적 딱 1번 있는데 엎드린 상태에서 내가 내목을 조르고 있었다더라ㅋㅋ 아침에 일어나니까 목에 손자국 선명하게 나있었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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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6
@블루색깔

나도 존나 신기한체험한적있음. 내가 당일배송 물건을 주문했는데 3개를샀거든 근데 그날 아침에 꿈을꿈

내가 주문한 abc중 c를 착각하고 다른데로 보냈다며 다시갖다주겠다고 연락이온 꿈을꾸고 일어나면서 꿈이덜깬건지

c때문에 출발이 늦어지겠네 하고 중얼거리면서 일어남.

근데 일어나서 세수하고 나오니까 ㄹㅇ 그집에서 전화가오더니 c를 다른집으로보냈다고 다시 갖다 주겠다고함

근데 이런경험이 꽤있었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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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6

가위는 귀신들린게 아닌뎁쇼

우리 뇌는 우리가 지각하는것 이상으로 발달되어있음. 그것을 모르면 귀신이나 허황된 것을 믿는것도 무리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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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6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걸면 코걸이

까마귀 날자 배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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