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러시아 동화 - 어느 퇴역군인 이야기

한 군인이 전쟁이 끝나 제대하고 집에가는길임. 전쟁터에서 좆빠지게 굴렀는데 제대하면서 받은것은 건빵 세 쪽과 돈 몇 푼이 전부.


"에잉 씨1벌 몸성히 집에나 가면 다행이겠네;;"하면서 터덜터덜 걸어가는데 가는길에 거지한명이 다가와 동냥을함.

"며칠째 아무것도 못먹었습니다요 나으리, 좀 도와줍쇼..."
퇴역군인은 자기몫으로도 부족할 건빵 세 쪽 중 하나를 줌.
노숙자는 "감사합니다 나으리!"하고 굽신굽신 하면서 사라짐.

좀 길을 걷다가 또 거지한명이 다가와 동냥을 함.
아까처럼 건빵 한 쪽을 주니까 굽신거리며 사라짐.

그렇게 한쪽남은 건빵을 갖고 길을 걷는데
또 거지 한명이 와서 동냥을 하는거임... 퇴역군인은 남은 건빵 한쪽을 들고 고민에 빠짐.

"건빵은 한쪽 남았는데 이걸 반 쪼개서 줄까? 그런데 만약 반쪽짜리 받고 나중에 한쪽씩 받은 거지를 보면 기분나빠할까? 에라이 그냥 줘버리자."

하고 오지랖 부려서 남은 한쪽도 통째로 줘버림.

이 세번째 거지는 말로만 굽신거리지 않고
"당신은 참으로 좋은사람이구먼요 나으리! 제가 가진건 별로 없지만 분명 도움이 되실겁니다요."
하면서 품속에서 부스럭부스럭 뭔가를 꺼내서 내미는데


카드 한 세트와 덮개가 달린 바구니였음.


"요 카드로 게임을 하시면 절대 돈을 안잃을것이구, 요것은 '들어와라'라고하면 무엇이든지 알아서 들어오는 요술바구니입니다요"

퇴역군인은 "아유, 뭐 이런걸 다.(정신병자인가보다 그냥 받아야지)"하고 슥 받아서 헤어진후 길을가는데

한참을 걸어서 어느 마을이 보이기 시작하고, 근처의 호수 옆을 지나는데, 살이오른 기러기 세마리가 물가에 앉아있는것이 보이길래

"요술바구니같은 소리하네, 기러기들아 들어와라! 들어와 보라고!!엌ㅋㅋ내가말했지만 너무웃김 미쳤나봄ㅋㅋㅋㅋ"
하니까 몬스터볼처럼 슉-하고 들어옴

"올ㅋ"

마을로 들어가 한 식당의 주인장한테 바구니에서 기러기 세마리를 꺼내주면서
"한마리는 당신이 갖고 한마리는 구워주고 한마리는 술이랑 바꿔주슈"

그렇게 구운 기러기와 보드카 한병으로 배부르게 한끼 먹은 뒤, 하루 잘만한 곳을 물어봤는데,

식당 주인장은 마을구석 공동묘지 한켠에 빈집이 있다고 소개해줌.

거기서 짐풀고 잠을자는데 한밤중에 옆방에서 뭔가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 깨보니 악마들이 모여서 금화를 쌓아놓고 도박을 하고있었음.

이 퇴역군인은 진짜 PTSD인지 아까먹은 보드카의 힘인지 겁대가리를 상실해서 악마들 보고 쫄기는 커녕 "어? 니들끼리 놀지말고 나도 끼워줘 나도 돈있어ㅋㅋㅋㅋㅋ"


악마들도 이렇게 무모한 러시아인이 처음은 아니었는지 쿨하게 자리를 하나 만들어줘서 같이 게임을 함.

퇴역군인은 "내가 게임을 딴건 잘 모르고 카드나 갖고놀줄 아는데, 내걸로 하자." 하면서 거지가 줬던 낡은 카드세트를 꺼내 내밀었고 그걸로 게임을 시작함.

거지가 줬던 카드의 힘인지 한번도 지지 않고, 퇴역군인의 노잣돈 몇푼은 몇십배로 불어나 어느새 악마들의 소지금이 전부 떨어짐.

악마들은 기겁을하는데 그중에 제일 서열이 높아보이는 하나가 "와 이것보소 존나 타짜네ㅋㅋㅋ얘들아 돈 더가져와라. 야 러시아놈아, 나 전재산 가져와서 걸테니까 너도 네 전부를 걸어라, 내 푼돈이 훨씬 많으니 네놈은 영혼까지 걸여야 할것이다!"

퇴역군인 : ㅇㅋ

악마들이 가져온 금화가 방을 가득채울만큼 쌓였고 당연하게도 퇴역군인이 이김.

돈을 잃고 빡친 악마들은 "사기를 쳤군! 그냥 네놈을 잡아먹어버리겠다!"하고 달려드는 찰나

퇴역군인은 바구니를 열며 "들어와 요것들아ㅉㅉ" 악마들은 "으아아악 시공이 오그라든다"하면서 바구니에 빨려들어갔고, 퇴역군인은 금화들을 세다 지쳐 잠이듦.

다음날 아침 퇴역군인은 바구니를 들고 마을 대장간을 찾아가서 대장장이한테

"이 바구니를 망치로 인정사정없이 두들기슈. 뭘들었든 신경쓰지는 말구. 한 대 칠 때마다 금화 하나씩, 인상깊게 세게 치면 더주겠슈"

대장장이는 처음보는 금화에 돈독이 올라서 제일 큰 오함마를 가져와서 있는힘껏 '불곰국의 대장장이.gif' 라고 붙을만한 박력있는 오함마질을 선보였는데,

바구니 속에서 악마들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짐.
"으악악엑윽 살려주십쇼!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매가 약이라는사실은 미친개와 악마를 가리지 않는다.

퇴역군인 : 아 지랄 노, 대장장이 양반, 더 힘껏 치슈.

"절대 당신을 해치지 않겠습니다! 앰창까고 신에게 맹세합니다!"
신를 건다는 말에 진실임을 안 퇴역군인은 대장장이를 말리고 바구니를 열어 악마들을 풀어줌

인생게임 한방에 부자가 된 퇴역군인은 그걸로 고향에서 성채만한 집을짓고 편안하게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고 엔딩이 지어져야하는데, 이 퇴역군인은 너무 오래삶. 죽을때가 한참 지났는데 못죽음. 백살은 한참 넘김... 이대로 더살면 러시아가 공산화되는것도 볼 지경이었음.

뭐지 뭔가, 뭔가 잘못되었어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은 퇴역군인은 자신의 삶을 천천히 돌이키다 악마들의 마지막 외침이 생각남.

""절대 당신을 해치지 않겠습니다. 신에게 맹세합니다.""

원인은 악마들의 맹세 때문이었음."흠, 인테레스팅."

퇴역군인은 바구니와 카트세트를 챙기고 다시 길을 떠나
그대로 지옥으로 감.

악마들은 퇴역군인을 알아보고

"갸아아악 그때 그새끼다!!"
"으아아악 전설의 타짜가 왔다!!"하면서 문을 걸어잠그고 숨어버림.

퇴역군인은 "문열어 짜식들아, 나 데려가야지! 나좀 죽여줘!! 니들 대장 데려와!!"

문너머에서 가장 큰 목소리가 들림. 전에 빈집에서 집채만한 금화들로 마지막 게임한판을 벌였던 악마의 목소리임. 이제보니 이새끼가 지옥대빵인 사탄이었음.

"신께 당신을 해치치 않겠다는 맹세를 했기때문에, 우리는 당신을 지옥에 데려올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부디 돌아가 주십시오."

퇴역군인은 "내가 충분히 오래살았고 나이가들어서 죽어야겠는데, 그럼 어떡하냐?"라고 묻자

악마는 "지옥이 안된다면 천국에 가셔야지요,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라고 답해줌.

그러자 퇴역군인은 곰곰히 생각하다가 "그럼 거저로 천국가는건 좀 아닌거같으니까 지옥에서 죗값 거의 치뤘다 싶은 영혼들로 서른명만 골라줘봐. 걔네들을 같이 천국에데려가면 되겠네."

사탄과 악마들은"아이고 부디 빨리 사라져주십시오."하면서 지옥의 유황불구덩이에서 죗값을 충분히 치룬것 같은 영혼들 서른명을 건져올려서 퇴역군인들 앞에 데려왔음.

퇴역군인은 이 서른명의 영혼들중 한명에게
"천국 들어가기전에 저보고 여기에 들어오라고 꼭 좀 이야기 해주슈." 하면서 바구니를 건내줬고

서른명의 영혼은 죄의 무게들이 사라져 천국의 입구까지 올라갔는데, 바구니를 건내받았던 영혼은 천국에 가는 기쁨에 그만 퇴역군인의 부탁을 깜빡 잊고,

구름을 넘어 그대로 승천해버렸고,

결국 퇴역군인은 죽지도 못하고 1차세계대전과, 적백내전, 러시아의 공산화, 2차 세계대전, 냉전, 체르노빌원전과 소련붕괴, 체첸내전과 푸틴의 집권, 그루지야사태, 우크라이나 사태, IS 사태, 푸틴의 재집권, 트럼프 당선,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을 볼 정도로 

 

정말정말정말정말 징하게 오래살다 얼마전에 코로나에걸려 죽었다고 합니다.

 

 

 

출처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ome&no=650341&_rk=Hc2&page=1

11개의 댓글

2020.10.31
1
2020.10.31

뭘 본거지...

0
2020.10.31

재밌었다

0
2020.10.31
0
2020.10.31

엌ㅋㅋ

0
2020.11.01
0
2020.11.02

ㅎㅎㅎ ^^;

0
2020.11.04

거지들 이름이 되게 재밌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뭐더라

0
2020.11.04

???

0

ㅋㅋㅋㅋㅋㅋㅋ

0
2020.11.08

이런 류의 동화 모아노는 책 어릴 때 많이 읽고ㅠ좋아했었는데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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