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닝겐상의 괴력난신 이야기~저주인형, 협사 위자동, 견서사자

인형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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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주에서 병조의 일을 보던 유승은 갑자기 머리가 헐었는데(종기가 생겨) 참기 어려울 정도였다. 밤에 술사를 하나 초빙하여 보였더니 그가 말하길

 

"치마 입은 여인이 하나 있는데 그 치마의 색이 녹색입니다. 제가 그녀에게 물었는데도 답을 주지 않는군요. 창 아래에 자리 잡고 있으니 빨리 없애셔야 합니다."

 

유승이 시킨 대로 창 아래를 찾아보니 자기로 만든 기녀 인형이 하나 나왔다. 그것은 단정한 차림새에 녹색칠이 되어있었다. 유승이 쇠로 만든 절구에 넣어 그것을 부수고, 남은 것은 태워버렸다. 그 후 헐었던 것이(종기가) 나았다. - 조야첨재

 

 

 

무공사람 소비는 당나라 천보연간(742~756)에 초구현령을 지냈다. 딸인 소비는 이씨에게 시집을 보냈으나 이씨가 본래 하녀 하나를 아꼈기에 소비와 이씨는 가깝게 지내지 못했다. 하녀는 술사를 하나 초빙하여 염고의 법(魘蠱之法)을 행하여 부적을 이씨 집의 분뇨와 섞은 흙(糞土) 사이에 넣었다. 또 비단으로 1척 정도 되는 부인의 인형을 7개나 만들어 동쪽 담 구멍 속에 넣고 진흙칠을 하여 숨겼다. 아무도 이 일에 대해서 눈치채지 못하였다.

몇 년 후 이씨와 하녀가 죽어버리고 소비의 딸은 과부가 되어 4, 5년을 홀로 살았다. 이때 염고의 술법이 성공하여 7개의 부인 인형들이 집 안으로 들어와 돌아다녔다. 소비의 딸은 이를 보고 병들어 혼절했다. 이씨의 하녀는 이미 죽었기에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그 이유를 밝혀낼 수가 없었다. 1년간 소비의 딸은 술사들을 불러 주문을 외워보게 했으나 무용지물이었다.

그 후 소비의 딸은 십여 명가량의 사람들을 시켜 인형들을 기다렸다가 그중 하나를 잡는 데 성공했다. 모습은 사람의 형체와 똑 닮았고 잡힌 손안에서도 움직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베어보니 피까지 나 바닥을 적셨다. 땔나무에 인형을 불태우자 남은 인형들이 나타나 통곡했는데, 인형따라 어느 것은 하늘에 있었고 어느 것은 땅에 서 있었다. 태우고 나니 그 냄새가 사람 태우는 냄새와 같았다. 다음날이 되자 남은 인형들은 흰옷을 입고 며칠 동안 곡을 했다.

 그 후 반년간 남은 6개의 인형을 찾아 태웠다. 한 인형은 중간에 도주하여 분토(糞土)로 숨어버렸다. 소비의 딸은 백명의 사람을 모아 그들에게 7, 8척이나 되게 분토를 파게 명하여 그곳에서 복숭아나무 부적을 찾아냈다. 부적에는 붉은 글씨로 적혀있었다.

 

"이씨 집안의 계집종이 소씨 집안의 여자를 저주하니, 인형 7개를 만들어 동쪽 벽 흙으로 된 감실 안에 넣노라, 이 술법은 9년이 지나 성공할 것이다."

 

그리하여 벽을 허물고 인형 하나도 마저 잡아냈다. 그 후부터는 소비의 딸에게 아무 문제도 없었다. - 광이기

 

가끔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빨간 글씨, 인형에 못질만 하는 방식으로는 부족합니다. 이런 저주도 역사를 따라가면 그냥 대충 한다고 효과가 있는게 아닙니다. 위의 이야기처럼 집 앞이나 뒤에 묻어둔다거나 부적에 제사도 지내야 한다던가 과정이 제법 있습니다. 그게 아니라 일본식으로 할 거면 새벽 2시에 하던가요. https://www.dogdrip.net/215188910(묘귀, 일본 저주인형 丑の時参り - 우시노토키 마이리 관련 글)

 

 

염고의 법(魘蠱之法) 염매와 고독의 술법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염매(魘魅)라는 괴이한 짓이 있는데, 이는 나쁜 행동을 하는 자가 처음 만들어낸 것이다. 남의 집 어린애를 도둑해다가 고의적으로 굶기면서 겨우 죽지 않을 정도로 먹인다. 때로 맛있는 음식만을 조금씩 주어 먹이는바, 그 아이는 살이 쏙 빠지고 바짝 말라서 거의 죽게 될 정도에 이른다. 이러므로 먹을 것만 보면 빨리 끌어당겨서 먹으려고 한다. 이렇게 만든 다음에는, 죽통(竹筒)에다 좋은 반찬을 넣어 놓고 아이를 꾀어서 대통 속으로 들어가도록 한다. 아이는 그 좋은 반찬을 보고 배불리 먹을 생각으로 발버둥치면서 죽통을 뚫고 들어가려 한다.

이럴 때에 날카로운 칼로 아이를 번개처럼 빨리 찔러 죽인다. 그래서 아이의 정혼(精魂)이 죽통 속에 뛰어든 후에는, 죽통 주둥이를 꼭 막아 들어간 정혼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만든다.

그런 다음, 그 죽통을 가지고 호부(豪富)한 집들을 찾아 다니면서, 좋은 음식으로 아이의 귀신을 유인하여 여러 사람에게 병이 생기도록 한다. 오직 이 아이의 귀신이 침범함에 따라 모두 머리도 앓고 배도 앓는다. 그 모든 병자들이 낫게 해달라고 요구한 다음에는, 아이의 귀신을 유인하여 앓는 머리와 배를 낫도록 만들어 주는데, 그 댓가로 받은 돈과 곡식은 드디어 자기의 이득으로 만든다.

이것을 세속에서 염매라고 하는데 국가에서 엄격히 징계, 고독(蠱毒)의 죄와 동등하게 중벌을 가할 뿐더러, 무릇 사령(赦令)도 그에겐 주어지지 않는다. 근자엔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을 듣지 못하겠으니, 이는 아마 법이 준엄하기 때문이리라.

상고컨대, “진(陳) 나라 지덕(至德) 2년에 장려화(張麗華)가 염매의 술법을 가져 궁중(宮中)에다 음사(淫祠)를 설치하고 여무당[女巫]을 불러 모아서 북을 두들기고 춤을 추게 했다.” 하고, 그 주에, ‘아양떠는 방법이다[媚道].’ 하였으니, 그도 아마 이런 따위였으리라.

소위 고독(蠱毒)이라는 술법 또한 염매란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서쪽 지방 백성들에는 이를 영업으로 하는 자가 있었으나, 근자에 와서는 일체 없어졌다.

또 상고컨대, “수(隋) 나라 개황(開皇) 8년에 묘귀(猫鬼)ㆍ고독(蠱毒)ㆍ염매(魘魅)ㆍ야도(野道) 따위를 금지시켰다.”고 하였다. 소위 묘귀란 것은 남을 병들게 저주하는 것인데, 이 염매라는 것과 서로 흡사하니 이는 더욱 괴이한 짓이다.

또 《강목(綱目)》 제서(齊書)에 금잠독(金蠶毒)이라는 말이 있으니, 대개 천지 사이에는 무슨 물건이건 없는 게 없는 모양이다. - 성호사설

http://db.itkc.or.kr/dir/item?itemId=BT#dir/node?grpId=&itemId=BT&gubun=book&depth=5&cate1=Z&cate2=&dataGubun=%EC%B5%9C%EC%A2%85%EC%A0%95%EB%B3%B4&dataId=ITKC_BT_1368A_0060_010_0850

 

 

 

염매에 대해서는 실록에서 재밌는 기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세종실록 45권, 세종 11년 8월 7일 신사 5번째기사 1429년 명 선덕(宣德) 4년


김효손이 호초의 오라비 이종인의 파면을 건의했으나 듣지 않다

 

대사헌 김효손(金孝孫) 등이 상소하기를,
"염매(魘魅)의 죄는 《대명률(大明律)》의 조문 십악(十惡)의 가운데에 실려 있어서, 이 죄를 범한 자는 용서되거나 사면(赦免)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나이다. 지금 호초(胡椒)가 압승(壓勝)의 술법을 가지고 궁궐 안에서 사용하였으니 다른 염매(魘魅)의 죄에 비할 것이 아닙니다. 전하께서는 단연히 유사(攸司)에 내려 법과 형벌을 밝게 바로잡으시고, 그의 아버지 이반(李蟠)의 직첩(職牒)을 회수(回收)하셨으니 죄를 처단하는 도리에 있어서는 잘되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호조 좌랑(戶曹佐郞) 이종인(李種仁)은 반(蟠)의 아들이며 호초의 형입니다. 그의 아버지가 연좌(緣坐)되어 이미 직첩을 회수당했는데, 그의 아들이 어찌 조정의 반열(班列)에 참여할 수 있겠습니까. 엎드려 바라건대, 종인(種仁)의 벼슬을 파면하시어 뒷 사람에게 보이소서."
하였으나, 허락하지 아니하였다. 

http://sillok.history.go.kr/id/kda_11108007_005

 

 

보면 대명률(명나라 법률)의 십악에 언급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묘귀' 다룰때에 당률소의(당나라 때의 법률 해석서)에서 이런 것들을 언급한다고 했는데 이 대명률의 십악부분은 당률소의에서도 언급하는 십악 부분의 내용과 거의 일치합니다. 대명률의 십악 부도(不道)에서 고독, 염매가 언급됩니다. 김효손의 상소에서 언급되는 것처럼 염매나 고독을 행한 사람은 임금이 사면령을 내릴때 제외됩니다. 

 

 

 

 

 

 

 

 

위자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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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음 이야기는 재밌어보여서 원문 좀 보고 검색해보니 이미 좋은 번역이 있음.

그래서 퍼오기로 합니다. 가끔 퍼오던 '문화콘텐츠닷컴'쪽의 번역인 것 같습니다.

 

당나라 정원연간(貞元年間 : 785 ~ 804)에 위자동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의로운 협사였다. 위자동이 한번은 태백산(太白山)*에 놀러갔다가 단장군(段將軍)의 장원에 머물게 되었는데, 단장군 또한 평소에 위자동의 용맹함을 잘 알고 있었다. 어느 날 단장군은 위자동과 함께 멀리 산골짜기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매우 희미한 작은 길 하나가 보였고 그 길은 마치 예전에 누군가가 다닌 흔적이 있는 것 같았다. 위자동이 주인 단장군에게 물었다.
“이 길은 어디로 가는 길입니까?”
단장군이 대답했다.
“이전에 두 승려가 이 산 꼭대기에 살고 있었는데, 그들이 사는 절은 매우 크고 장대했고, 주위의 숲과 샘물도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아마도 당(唐)나라 개원연간(開元年間 : 713 ~ 741)에 만회(萬廻)*법사의 제자들이 세운 것인 듯 합니다. 마치 귀신 장인을 부려 만든 것처럼 공교로워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이 나무꾼에게 물었더니 말하기를 그 승려들은 괴물에게 잡아 먹혀 지금 종적이 끊긴 지 2 ~ 3년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들었는데, 이 산에 두 야차가 살고 있어서 아무도 감히 가서 살펴보지 못한다고 합니다.”
위자동이 화를 내며 말했다.
“제가 조심하여 이 산을 침범한 사나운 놈들을 평정하겠습니다. 야차가 어떤 놈들이기에 감히 사람을 잡아먹었단 말입니까? 오늘 저녁 반드시 야차의 머리를 베어 장군의 집 문 앞에 가져다 놓겠습니다.”
단장군은 위자동을 말리면서 말했다.
“맨 손으로 호랑이를 잡거나 걸어서 강을 건너 죽더라도 후회하지 않겠다는말씀이시군요.”
그러나 위자동은 단장군의 말을 고려하지 않고 검을 차고 옷자락을 떨치며 갔는데, 그 기세를 막을 수 없었다. 단장군은 걱정스럽게 말했다.
“위생(韋生 : 韋自東)은 반드시 해를 입게 될 거야.”
위자동은 등나무 덩굴을 잡고 돌을 밟으며 절에 도착했는데 절은 적막하고 아무도 없었다. 위자동이 두 승려가 있던 방을 보니 문이 활짝 열려 있었고 신발과 선장(禪杖)*은 모두 갖추어져 있었으며 이불과 베개도 그대로 있었는데 먼지가 그 위에 가득 쌓여 있었다. 또 불당 안을 보니 부드러운 풀이 폭신하게 깔려 있었는데, 마치 어떤 큰 물체가 드러누워 잠을 자던 곳 같았다. 주위 벽에는 야생 돼지, 흑곰 등의 동물이 잔뜩 걸려 있었고 구워먹다 남은 찌꺼기들도 있었으며 또한 솥과 장작도 있었다. 위자동은 이에 나무꾼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았다. 위자동은 야차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음을 알고서는 지름이 주발만한 측백나무를 베어서는 나뭇가지와 잎을 떼어내 큰 막대를 만들어 문에 빗장을 걸고 석불로 문을 막았다. 그 날 밤 달이 밝아 낮처럼 환했는데, 밤이 깊지 않았을 때 야차가 사슴을 끌면서 돌아왔다. 야차는 문에 빗장이 걸려있는 것을 알고는 화를 내고 고함치며 머리를 문에 부딪쳤는데 불상이 깨지면서 야차도 땅에 쓰러졌다. 위자동은 측백나무로 야차의 정수리를 거듭 내리쳐서 죽였다. 그러고는 야차를 끌고 방으로 들어간 뒤 또 문에 빗장을 걸고 기다렸다. 잠시 후에 다시 야차가 이어서 돌아왔는데, 마치 먼저 돌아온 야차가 자기를 맞이하러 오지 않아 화가 난 것 같았다. 그 야차도 고함치며 문에 머리를 부딪치다가 또 땅에 쓰러졌다. 위자동이 또 측백나무로 야차를 쳐서 죽였다. 위자동은 암수 야차가 이미 죽어 분명히 다른 무리가 없음을 알고는 문을 닫고 사슴을 삶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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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자, 위자동은 두 야차의 머리를 베고 먹다 남은 사슴고기를 가지고 와서 단장군에게 보여주었다. 단장군은 매우 놀라며 말했다.
“당신은 진실로 주처(周處 : 晉나라 사람으로 젊었을 적에 난폭하여 南山의 白額虎, 長橋 아래의 교룡과 함께 三害로 불리다가 나중에 그가 호랑이와 교룡을 죽이게 되었는데, 마을 사람들은 그도 같이 죽은 줄 알고 기뻐했고 이 사실을 안 주처는 자신이 三害의 하나였음을 알고 마음을 고쳐먹고 학문에 정진했음)같은 영웅이군요.”
그러고는 위자동과 함께 사슴을 삶고 술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근처에서 구경 온 사람들이 담장을 이룰 듯이 많았는데, 한 도사가 빽빽하게 들어선 사람들 속에서 나오더니 위자동에게 절을 하며 말했다.
“저에게 간청드릴 게 하나 있습니다. 당신께 말씀드리려고 하는데 괜찮겠습니까?”
위자동이 말했다.
“저는 평생 남의 어려움을 구해주었는데, 어찌 안 되겠습니까!”
도사가 말했다.
“저는 도교에 기탁하여 영약(靈藥)을 만드는 데 뜻을 둔 지가 비단 하루 아침, 하루 저녁의 일이 아닙니다. 이삼년 전에 신선이 저를 위해 용호단(龍虎丹)* 한 화로를 배합해주셔서 제가 그 동굴에 살면서 수행을 한지가 여러 날이 되었습니다. 지금 영약이 막 완성되려 하는데 요괴들이 여러 번 동굴로 들어와 화로를 깨부수려고 하여 영약이 거의 못쓰게 될 뻔 했습니다. 저는 강직하고 용맹한 협사를 구해 검을 들고 영약을 지켜주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만약 영약이 완성되면 당연히 나누어 드릴 것입니다. 당신이 한번 가 주시겠습니까?”
위자동은 뛸 듯이 기뻐하며 말했다.
"이 일은 제가 평생에 바라던 바입니다."
그러고는 검을 차고 도사를 따라 갔다.
그들은 험준한 곳을 지나 태백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를 향해 갔다. 봉우리의 반쯤 오르자 돌 동굴 하나가 있었는데, 백보쯤 들어가자 바로 도사가 단약을 제련하던 방이 나왔고 그 방에는 도사의 제자 한 명만이 있었다. 도사가 위자동에게 당부하며 말했다.
“내일 새벽 오경(五更)* 초에 당신은 검을 차고 동굴 문에 서 계시다가 괴물이 오는 것이 보이면 검으로 괴물을 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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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자동이 말했다.
"삼가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위자동은 동굴 문 밖에 촛불을 밝혀 놓고 한참 동안 서서 요괴가 오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에 과연 몇 장 길이의 큰 살무사가 나타났는데, 금빛 눈에 하얀 이빨을 하고는 독기를 자욱하게 뿜으며 동굴로 들어오려고 했다. 위자동은 검으로 그것을 내리쳤는데, 머리에 맞은 것 같더니 잠시 후에 가벼운 안개로 변하여 사라져 버렸다. 조금 있다가 한 여자가 나타났는데, 얼굴이 매우 아름다웠고 연꽃을 들고 천천히 걸어서 다가왔다. 위자동이 검으로 여인을 스치자 마치 구름처럼 사라졌다. 잠시 후에 날이 밝으려는 찰라 도사가 구름을 타고 학을 몰며 나타났는데, 따르는 무리들이 매우 위엄 있었다. 도사는 위자동을 위로하며 말했다.
“요괴들은 이미 다 사라져 버렸네. 내 제자의 단약이 곧 완성될 것이니 내가 당연히 와서 증명해 줘야지.”
도사는 동굴 앞을 배회하다가 날이 밝자 동굴 안으로 들어와서는 위자동에게 말했다.
“자네가 도사를 도와 단약을 완성한 것이 기뻐 지금 시 한 수를 지을 테니 자네도 이어서 화답하게나.”
시는 다음과 같다.

삼년 동안 신선에게 물어보더니,
용호(龍虎 : 도가에서 말하는 물과 불)가 교합할 적에 금액(金液)*이 완성되었네.
강설(絳雪 : 丹藥 이름)이 이미 응결되어 몸이 득도할 수 있으니,
봉호(蓬壺 : 蓬萊山으로 그 모양이 마치 호리병을 닮았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여짐) 정상에 채색 구름이 피어오르네.

위자동은 시의 뜻을 자세히 살펴보더니 말했다.
“당신이 도사의 스승이시군요.”
그러고는 검을 풀고 그에게 예를 올렸다. 잠시 후에 위자동이 갑자기 뛰어 들어갔더니 약을 만들던 솥이 폭발하여 깨져버렸고 결국 단약이 조금도 남지 않았다. 도사는 대성통곡했고 위자동은 자신의 잘못이라고 후회할 뿐이었다. 두 사람은 샘물로 그 솥을 씻고 그 물을 마셨다. 위자동은 후에 모습이 더욱 젊어졌고, 남악(南岳 : 衡山)으로 갔는데 어디에 머무는지는 알지 못한다. 지금 단장군의 장원에는 아직도 야차의 해골이 있다고 한다. 도사 또한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한다.

원전 소재 - 전기(傳奇)

 

[네이버 지식백과] 위자동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중국 환타지 문학의 원류를 찾아서), 2003., 한국콘텐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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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좋습니다. 

 

단장군은 위자동을 말리면서 말했다.
“맨 손으로 호랑이를 잡거나 걸어서 강을 건너 죽더라도 후회하지 않겠다는말씀이시군요.”

 

 

그런데 이렇게만 번역하면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단장군이 위자동을 말리면서 하는 이 말은 논어의 말을 가져온 것입니다.

 

 

공자께서 안연에게 말씀하셨다. "나라에서 써 주면 일하고 관직에서 쫓겨나면 숨어 지내는 것은, 오직 나와 너만이 이러한 뜻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자로가 여쭈었다. "선생님꼐서 삼군을 통솔하신다면 누구와 함께 하시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맨손으로 호랑이를 잡고 맨몸으로 황하를 건너려다 죽어도 후회하지 않는 사람과는, 나는 함께 하지 않겠다. 반드시 일을 대함에 신중하고, 계획을 잘 세워 일을 이루는 사람과 함께 하겠다." - 논어 술이편

 

공자가 제자 중에서 가장 아끼던 안연을 칭찬하자 옆에서 듣던 자로는 질투가 납니다. 그래서 본인이 공자의 제자 중 가장 잘났다고 생각하는 면을 내세우려고 합니다. 공자 제자 중에서 용맹함과 힘 싸움 만으로는 본인(자로)이 최고이기 때문에 군을 통솔한다면 선생님께서는 제자들 중 누구와 함꼐하겠냐고 물은 겁니다. 그런 자로의 속마음을 알아챈 공자는 도리어 자로에게 한소리를 합니다. 그때 공자가 자로를 꾸짖으며 한 말이 바로 '맨손으로 호랑이를 잡고 맨몸으로 황하를 건너려다 죽어도 후회하지 않는 사람과는, 나는 함께 하지 않겠다.'인 거죠. 전쟁터 나가도 본인 오른팔로는 너는 아니니까 힘만 믿고 나대지 말란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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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용호(龍虎), 강설(絳雪), 봉호(蓬壺-봉래산의 다른 이름)까지 전부 친절하게 설명해 놓았습니다.

 

'용호(龍虎 : 도가에서 말하는 물과 불)가 교합할 적에 금액(金液)이 완성되었네.'라는 위에서 언급된 시구는 용호경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용호경에 '鼎中龍虎之氣便相和合而成金液故' 이라고 해서 鼎中 - 솥 안, 龍虎之氣-용호의 기, 相和合 - 서로 화합하여, 成金液 - 금액을 이루다. 대충 봐도 위의 시구와 거의 일치하는 구절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강설(絳雪)은 선가의 단약인데 한무제내전에서 언급된다고 합니다. 이건 저도 검색으로 알게되었는데, 실제로 중웹에서 원문들을 찾아보니 '仙家上藥 有玄霜絳雪'라는 구절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선가의 상약으로는 현상(玄霜)과 강설(絳雪)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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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재밌는 건 이런 단약들은 분명 전설의 약이거나 재료입니다만 이런 이름들을 따서 만든 평범한 처방들도 존재한다는 겁니다. 아마 과거 의원들이 본인들이 약을 만들어 이름 붙일 때 좋은 이름을 붙이려고 저런 이름들을 가져다 쓰면서 시작된 게 아닐까 합니다. 

 

https://mediclassics.kr/  에서 퍼옵니다.

 

龍虎丹

용호단

治痛風走注, 或麻木半身痛. 草烏ㆍ蒼朮ㆍ白芷 各一兩, 用童便ㆍ薑ㆍ葱汁拌𨠭熱, 入乳香ㆍ沒藥 各三錢, 當歸ㆍ牛膝 各五錢. 右爲末, 酒糊和丸彈子大. 每一丸, 溫酒化下. 《入門》

통풍이 돌아다니거나 마목으로 몸 한쪽이 아픈 경우를 치료한다. 초오ㆍ창출ㆍ백지 각 1냥을 동변ㆍ생강즙ㆍ파즙에 섞고 덮어서 열이 나게 한 후에 유향ㆍ몰약 각 3돈, 당귀ㆍ우슬 각 5돈을 넣는다. 이 약들을 가루내어 술을 넣어 쑨 풀로 반죽하여 탄자대로 환을 만든다. 1알씩 따뜻한 술에 타서 먹는다. 《입문》

 

 

絳雪散

강설산

治咽喉熱痛, 腫塞. 寒水石(煅) 五錢, 鵬砂ㆍ馬牙硝ㆍ朱砂 各一錢, 龍腦 半錢. 右爲細末, 每一字, 摻入口中, 嚥津. 《直指》

인후에 열이 나면서 아프고 부으며 막힌 것을 치료한다. 한수석(달군 것) 5돈, 붕사ㆍ마아초ㆍ주사 각 1돈, 용뇌 0.5돈. 이 약들을 곱게 가루내어 2.5푼씩 입안에 문지르고 침으로 삼킨다. 《직지》

 

 

玄霜膏

현상고

治咯血吐血, 虛勞嗽, 神效. 烏梅汁ㆍ梨汁ㆍ柿霜ㆍ白砂糖ㆍ白蜜ㆍ蘿葍汁 各四兩, 生薑汁 一兩, 赤茯苓末 八兩(用乳汁浸曬九次), 款冬花ㆍ紫菀末 各二兩. 共入砂鍋內熬成膏, 丸如彈子大, 每一丸, 臨臥, 含化嚥下. 《入門》

각혈ㆍ토혈이나 허로수(虛勞嗽)에 신효하다. 오매즙ㆍ배즙ㆍ시상ㆍ흰 설탕ㆍ꿀ㆍ무즙 각 4냥, 생강즙 1냥, 적복령 가루 8냥(젖에 담갔다 볕에 말리기를 9번 한 것), 관동화ㆍ자완 가루 각 2냥. 이 약들을 함께 사기 그릇에 넣고 졸여서 고약처럼 만든 후 탄자대로 환을 만든다. 1알씩 잘 때 입에 물고 녹여 삼킨다. 《입문》

 

가장 친근한 동의보감펌

 

 

 

 

유막과 곽응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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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막과 곽응은 서로 사통하는 사이였는데, 토지신에게 가서 맹세하길 그녀를 첩으로 삼을 것이며 다른 마음을 품는다면 죽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유막은 그녀와 혼인하지 않았다. 2년이 지나 곽응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유막이 문밖에 나가 먼 곳을 보니 누군가 오는데 바로 곽응이었다. 손을 모아 탄식하니 곽응이 말했다. 

 

"북촌에서 돌아오다 길가에서 강도를 만났습니다. 칼을 들고 핍박하는데, 죽는 것이 두려워 그를 모셔버렸습니다. 절개를 지키지 못하였으니 토지신께서 꾸짖으셔 가슴에 통증이 생겼는데 하롯밤만에 죽어버렸습니다."

 

유막이 말했다.

 

"오늘은 이곳에서 머무시오."

 

곽응이 답했다.

 

"사람과 귀신은 가야 할 길이 다릅니다. 저를 마음에 두어 근심하지 마십시오."

 

눈물이 옷깃을 적셨다.  - 북당서초

 

 

별 내용은 없는데 토지신이 중남충인가 첩으로 안삼고 버린 유막은 살려뒀으면서 여자만 죽이네...싶었지만

 

어림도없지!!!

 

유막은 실존인물로 동진의 명문가인 유(庾)씨 집안 사람입니다. 회계왕의 참군을 지냈다고 합니다. 그러나 얼마안가 동진의 신하인 환온이 자신의 야심을 위해 걸림돌이 되는 다른 세력들을 제거하고자 합니다. 유씨집안 또한 환온한테 찍혀서 많은 사람들이 제거 당합니다. 

 

자치통감을 보면 

 

會稽王參軍邈 회계왕참군'막' 이라고 나오는데 이 막이 유막을 말합니다. 

뒤이어 逃於海陵陂澤中 '도어해릉피택중'이라고 나오는데 해릉의 늪으로 도망쳤다고 합니다. 

 

도망친 후에도 다시 한번 언급되는데요. 이놈들이 포기를 하지 않고 

 

聚衆夜入京口城 밤에 '京口城' 경구성을 공격해서 함락시킵니다. 그러나 반란군 놈들이 해봤자죠.

 

擒希邈及其親黨 금희막급기친당 '희'는 유희, '막'은 유막 擒 금- 잡혔다는소리죠. 

유희랑 유막은 그 무리와 같이 잡힙니다. 그리고 皆斬之 개참지 전부 목이 베여 죽습니다. 

 

네 유막도 뒤진겁니다.

 

 

묘한건 이때 이 유씨들이 해서공-사마혁(환온이 헛소문을 퍼뜨려서 폐위시킨 동진의 폐제)의 명을 받았다고 거짓 선전을 합니다. 그런데 이 해서공은 또 죽지는 않습니다. 이 유씨말고도 노송이란 자가 난을 일으킬때 이 해서공을 내세우려고 했으나 해서공은 오히려 주색에 빠져 지내는 것으로 다시 황제가 될 마음이 없다는 자신의 결백함을 증명합니다. 오히려 현명하다고 평가받던 해서공-사마혁이 그런 식으로 전부 포기하고 술과 여자에만 빠져 지내니 많은 사람들이 동정했다고 합니다. 그 덕분인지 환온도 반란군들이 계속해서 해서공을 다시 황제로 만들겠다고 선전하고 다녔어도 해서공을 죽이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그냥저냥 살다 갑니다. 살놈은 또 사는 겁니다.

 

 

 

 

 

견서사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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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나국에 산이 하나 있었는데 산의 이름은 선성산이었다. 그 산에는 500여명의 연각이 살았고, 사자 한 마리 또한 살았다. 이 사람의 이름은 견서(堅誓)사자였다. 털가죽은 금색이고, 힘은 천여 마리의 사자와 맞먹었다. 포효하면 새는 하늘에서 떨어지고, 짐승들은 모두 숨어 들어갔다. 이 사자는 연각 한 명이 나무 아래에서 수행하는 것을 보고는 그와 가깝게 지내며 매일 찾아와 경과 설법을 들었다. 이를 목격한 한 사냥꾼은 생각했다.

 

'사자의 가죽을 얻어 왕에게 진상한다면, 관직과 재물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견서사자는 짐승들의 왕인지라 화살과 그물로는 잡을 수 없으니 따로 방법이 필요하다. 사자과 연각과 가까운 것을 보면 나 또한 머리를 삭발하고 승복을 입은 후 화살을 숨겨 나무 아래서 지낸다면 분명 사자가 나와도 가깝게 지낼 것이다. 그 틈을 노려 화살로 쏴 죽인다면 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가 부인에게 말했다.

 

"나는 지금까지 금색의 짐승이 있다고 듣지 못했으나 오늘 그것을 보았다. 이제 그 사자를 잡아 가죽을 왕에게 진상한다면 우리 집안은 대대손손 부유하게 지낼 것이다."

 

그는 삭발하고, 검은 승복을 입은 후 바로 산으로 들어가 나무 아래에 앉았다. 사자가 이를 보고 기쁜 마음으로 그에게 다가와 발을 핥았으나 사냥꾼은 숨겨 두었던 독화살로 사자를 쏘았다. 사자가 이를 드러내고 그를 물고자 했지만 곧 생각하길

 

'이 자를 죽이는 것이 어렵지 않으나 머리를 삭발하고 승복을 입고 있으니 이 자를 해치면 부처님을 해치는 것과 같다.'

 

사자는 그저 고통을 참았으나 그 고통이 너무 컸다. 이에 사자는 다시 이를 드러내며 그를 물고자 고민했으나 참고 생각했다.

 

'이 자의 마음이 바르지 못하나 그 모습만큼은 스님의 모습이다. 만일 내가 이 사람을 죽이면 이는 부처님의 계율을 여긴 것이다. 인내하면 존경을 받지만 인내하지 못하면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다. 그리고 번뇌를 일으켜 생사의 늪에서 나오지 못하고 나쁜 곳에 전생하게 되니 이렇게 된다면 주변 좋은 사람들과 멀어져 부처님의 정법을 듣지 못하고, 깨달음에서 더욱 멀어질 것이다. 나는 악을 일으키지 말아야한다.'

 

사자는 마음을 굳게 먹고 게송으로 읊었다.

 

"내가 여기서 죽을지라도 법의를 입은 사람과 맞서지 않고, 악한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다."

"내가 여기서 죽을지라도 출가를 한 사람에게 맞서지 않고, 악한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다."

 

이렇게 말하고 사자는 죽었다. 대지는 여섯 가지(六種)로 진동하고(육종진동을 말함) 새와 짐승들은 놀라 모두 달아났다. 구름 한점 없으나 하늘에서는 피가 비처럼 내리고, 해가 떠 있었으나 빛은 잃었다. 사냥꾼은 승복을 벗어 칼로 사자의 털가죽을 벗긴 후 집으로 돌아왔다. 그 후 바로 왕에게 가서 진상하였다. 왕은 기뻐하며 물었다. 

 

"어떻게 이 가죽을 손에 넣었느냐?"

 

사냥꾼이 지금까지 있던 일을 모두 말하자 왕은 놀라며 눈물을 흘렸다.

 

"내가 일찍이 슬기로운 스님에게 들은 말이 있소. 짐승이면서 금색의 털을 가진 것이 있다면 그것이 보살이라고 말이오/ 그런데 오늘 이 자는 나쁜 속임수로 보살을 죽이고야 말았소. 내가 이 자에게 관직과 재물을 준다면 나 또한 그와 같은 악한 마음의 벗이 될 것이오."

 

왕은 이렇게 말하고는 사냥꾼을 사형시켰다. 그리고 금색 털가죽은 산속으로 가져가 사자의 주검이 있는 곳에서 우두전단을 모아 시체와 털가죽을 화장하고 뼈는 공양하였다. 이 견서사자가 지금의 석가여래이다. 옛날의 임금은 지금의 미륵보살이다. 이 이야기는 보은경에 실려있다. - 삼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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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를 삼보에라고 했지만 삼보에에서 말하는 것처럼 본래 보은경에 실려있는 이야기. 다만 세세한 부분까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보은경의 끝부분은 내용이 조금 달라지는데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들아, 견서사자가 바로 지금의 나의 몸인 석가모니이니, 보살은 이와 같이 착한 벗을 친히 하고 가까이 하였으며, 목숨을 잃으면서까지 마침내 악한 일을 일으키지 아니하였느니라. 왜냐하면, 은혜를 알고 갚기 위해서였으며, 무슨 까닭에 그러했느냐 하면, 보살이 선지식(善知識)을 가까이 하게 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빨리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니라." - 보은경

 

아난에게 이렇게 말하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큰 지혜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를 얻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합니다. 삼보에는 이 가르침의 부분이 생략된 채로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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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삼보에 자체는 이렇게 기존의 불교 설화 등을 모아 놓은 이야기집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다만 이 삼보에가 쓰인데에는 배경이 하나 있습니다. 도모노코내친왕(손시내친왕[공주], 尊子内親王)은 레이제이 천황의 딸이었는데, 이 레이제이 천황이 정신병 증세가 있었기 때문에 도모코내친왕 본인이 4세일때 아버지 레이제이 천황은 동생인 엔유천황에게 양위했으며, 10세때에는 모친상을 당해 궁에서 맡고 있던 직책에서 본인 또한 물러나게 됩니다. 고생 끝에 15세에 엔유천황의 비로 입궐합니다.(삼촌인데....) 문제는 입궐 후 궁에서 화재가 났고 사람들은 그녀가 입궐하면서 화재가 났다고 생각하여 그녀는 火の宮(히노미야, 불공주)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결국 17세에 삭발하고 중이 되어버립니다. 그녀가 삭발하여 중이되자 미나모토노 타메노리라는 사람이 그녀가 읽도록 이 '삼보에'를 바쳤다고 합니다. 그녀는 20세에 사망합니다. 

 

 

내용이야 다른 불교 경전보면 다 나오는 것이고, 오히려 서문 등이 재밌습니다. 타메노리가 도모노코내친왕에게

 

"봄의 꽃도 공주님의 용모를 보면 부끄러워하고, 소나무가 흔들리는 소리도 공주님의 목소리만 못하고, 공주님은 황족이시면서도 이 더러운 세상을 끊고 출가하셨도다!"

 

라고 찬사를 여러 차례 보내기 때문입니다. 이 삼보에가 그녀 한 명을 위해 쓰였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타메노리는 도모노코내친왕 집안에서 일했으며, 실제로 도모노코내친왕은 미인이었다고 합니다. 타메노리 입장에서는 자신이 섬기던 집안의 이쁘장한 공주님이 정신병에 걸린 아버지,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라는 고난을 겪고 간신히 궁에 다시 불려왔으나 화재 사건으로 세인들의 조롱을 받고 돌연 출가해 버린 겁니다. 타메노리 마음이 마냥 편치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 그녀를 격려하고 위로하기 위해서 이 글을 바친 거죠.(글의 성격은 천태종 - 천태에서 쓰이는 본생담 위주, 삼보에의 전반부 6개의 이야기가 육바라밀의 천태적 해석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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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 나온 '여섯 가지(六種)로 진동하고'는 불교의 '육종진동'(六種震動)입니다. 불경 등에서 줄여서 쓰이는 경우도 있어서, 육종이라고만 나와도 이 육종진동을 말합니다. 동국대에서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 번역도 그냥 '여섯가지 진동'이라고만 번역되어 있고, 원문은 제공하지 않습니다. 그쪽 번역이 바로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고 방대해서 좋긴한데 번역따라 오락가락하는 면이 있어서 조금 아쉬운면이 있습니다. 다만 깊게 보실게 아니라면 충분히 좋은 번역이고 견서사자 이야기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우두전단은 우두전단향을 말합니다.

 

  • 우두전단향은 이구산(離垢山)에서 나며, 만약 몸에 바르면 불로도 태울 수 없다.[『화엄경』 제42권에 나온다.] - 경률이상

 

이외에도 병에 효과가 있다거나 하는 식으로 자주 나옵니다.

 

 

 

 

 

 

 

 

11개의 댓글

2019.10.06

오랜만인데스

0
@가다랑어포
0
2019.10.06
0
@오스만유머
0
2019.10.06

오랜만이네 잘봤다

0
@야동수당

고맙소 고맙소

0
2019.10.06

신기한게 많네 ㅎ

0
@유동

읽어줘서 고마엉

0
2019.10.08

[삭제 되었습니다]

@시비월치릴

아직 안늙었다 이디야

0
2019.10.1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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