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닌겐상의 괴력난신 이야기~ 요괴퇴치 이야기

농성현의 요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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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현에 동가승원이 있는데, 높은 난간에서 먼 곳을 바라 볼 수 있고, 창이 탁 트여 바람을 맞을 수 있으니 사람들이 마치 시장처럼 모여들었다. 그런데 어느 날 요괴가 나타나 허공에서 기왓장을 던지고 부채를 이용해 먼지를 일으키는지라 사람들이 똑바로 서 있을 수 없게 되었다. 그곳의 스님들 또한 밤마다 편안하지 못했는데, 옷과 도구들이 없어졌다 나타났다 하고는 했다. 도사 하나가 이 일을 듣고서는 말했다.

 

"감히 어떤 요괴가 그런 짓을 하는게요? 내 퇴치할 수 있소이다."

 

스님들이 기뻐하며 그 도사를 초빙했다. 도사는 문에 들어서자 불전 위로 올라가 우보(禹步)를 행하고 엄숙한 목소리로 천봉주(天蓬呪)를 외웠다. 한참이 지나 도사가 머리에 쓴 관을 잃어버렸는데, 주변 사람들이 보니 그 관이 집어던져져 담장 밖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도사가 관을 되찾아 고쳐 쓰고, 끈을 맨 후 다시 쉴새 없이 주문을 외웠으나 이번에는 의대가 풀려 바지가 사라지고 말았다. 또 지니고 있던 부적과 서적, 비법 을 넣어둔 보따리 역시 없어졌다. 도사는 결국 달아나버렸다. 며칠 후, 마을의 울타리 밑에서 땅을 팔 일이 있었는데, 도사의 보따리가 나왔다. 현령이었던 두연범은 사람이 정직했는데, 이를 직접 가서 확인하고 말했다.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있는가?"

 

두연범이 그 곳으로 가 다리를 펴고 거만한 자세로 있자 요괴가 공중에서 작은 서첩을 하나 던졌는데, 이리저리 떨어져 도통 몇장이나 되는지 알 수 없었다. 서첩은 대부분이 절구로 되어 있었는데, 두현령을 풍자하는 글이었다. 그 중 두개만 기록하면 다음과 같았다. 

 

쑥과 난초가 있지만

내 조상은 남조에 있으니

녹색 도포 입은 사람은 떄리지 않으려하네

공중에서라도 나는 노래하고 춤 출 수 있다네

 

다른 한 수는 다음과 같았다.

 

나무 옆 흙이 가련하구나

남자도 여자도 아니구나

말라 비트러진 말을 타고 높은 산에 오르니

먼 곳 바라보며 무슨 일로 혼자 고생인가?

 

두연범은 이 시의 뜻을 알아채고 즉시 돌아왔다. 여기 적지 않은 것들 중에 절구로 된 것이 매우 많았다.

 

순관 왕소위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혈기왕성함을 믿고 요괴를 욕하러 찾아갔다. 도착하자마자 거대한 돌이 날라와 허리를 맞는 바람에 그냥 돌아왓다고 한다. - 옥당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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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법(禹步法): 도교에서 사용하는 주술적 걸음방식

 

도사가 사용한 우보법은 고대의 우임금이 치수를 위해 여러 곳을 행차하게되자 발을 절면서 걸었다는 데에서(걸음걸이가 칠성을 따라 걷는 모습이었다고도 함) 유래하는 행보법이다. 후에 도교에서는 특정한 스탭을 밟으며 사용하는 술법처럼 말해진다. 갈홍의 '포박자' 선약편에서는 선약의 재료인 지초를 얻기 전에 이 우보를 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똑바로 선 후 오른쪽 발을 앞에 두고 왼쪽 발은 뒤에 둔다.(준비자세) -> 다시 오른쪽 앞으로 하고 왼쪽 발을 오른쪽 발과 나란히 한다.(1보) -> 다시 오른쪽 발을 앞으로 하고. 다시 왼쪽 발을 앞으로 한다. 다시 오른쪽 발을 왼쪽 발과 나란히 한다.(2보) -> 다시 오른쪽 발을 앞으로 하고 왼쪽 발을 오른쪽 발과 나란히 한다.(3보) -> 우보법 완성 - 포박자

 

큰 일을 하기 전에 행한다거나 요괴의 퇴치, 병의 퇴치 등에 부수적으로 행하는 행위가 바로 이 우보법이다. 다양한 용도가 있는데 일종의 주술적인 춤으로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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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봉주(天蓬呪): 도교의 주문 중 하나

 

천봉은 자미대제(도교에서 북극성을 상징하는 신) 휘화의 장군이자 신이다. 북극사성이라 불리는 호법신 네 명 중에서도 천봉은 천봉대원수라 불리며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신이다. 삼국지 연의에서도 한번 등장하는데 제갈량이 농상땅에서 위군하고 싸울때 관흥을 천봉신으로 분장시켰다. 아무튼 이 천봉신의 인기가 제법 좋았기 때문에 천봉주, 천봉신주라고 주문을 외우는 것이 유행했다. 이 주문을 외우면 귀신의 모습을 드러낸 후 죽일 수 있다고 한다. 

 

이 천봉주를 옮겨 놓은 블로그도 있더라.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angkreotk1&logNo=100023057605&parentCategoryNo=&categoryNo=3&viewDate=&isShowPopularPosts=false&from=postView

 

太上洞淵北帝天蓬護命消災神咒妙經之 天蓬咒

 

태상동연북제천봉호명소재신주묘경지 천봉주

 

天蓬天蓬,九玄煞童,五丁都司,高刁北翁,七政八靈,太上皓兇,

 

천봉천봉,구현살동,오정도사,고조북옹,칠정팔령,태상호흉

 

長顱巨獸,手把帝鐘,素梟三神,嚴駕夔龍,威劍神王,斬邪滅蹤。

 

장로거수,수파제종,소효삼신,엄가기룡,위검신왕,참사멸종

 

紫气乘天,丹霞赫衝,吞魔食鬼,橫身飲風,蒼舌綠齒,四目老翁,

 

자기승천,단하혁충,탄마식귀,횡신음풍,창설록치,사목로옹,

 

天丁力士,威南禦凶,天騶激戾,威北銜鋒,三十萬兵,衛我九重,

 

천정력사,위남어흉,천추격려,위북함봉,삼십만병,위아구중,

 

辟屍千里,袪卻不祥。敢有小鬼,卻來見狀,钁天大斧,斬鬼五形,

 

벽시천리,거각불상。감유소귀,각래견상,곽천대부,참귀오형,

 

炎帝烈血,北斗然骨,四明破骸,天猷滅類,神力一下,萬鬼自潰,

 

염제렬혈,북두연골,사명파해,천유멸류,신력일하,만귀자궤,

 

急急如太上帝君律令

 

출처는 또 없길래 찾아보니 운급칠첨이라는 도교 도서에서 언급되는거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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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현령이 시를 읽고 도망친데에는 이유가 있다.

 

"녹색 도포 입은 사람" = 이 야담이 실린 옥당한화는 당나라때의 야담집인데, 당나때 현령의 도포 색이 녹색이었어. 지금 이 녹색 도포 입은 사람은 두현령을 말하는거지.

 

"나무 옆 흙이 가련하구나" = 두현령의 성씨인 두는 杜야 흙토가 들어가지. 두현령한테 가련하다고 말하고 있는거야.

 

요괴가 일종의 경고를 한 셈이고, 이를 알아챈 두현령은 바로 도망쳐 버린거지.

 

 

 

 

 

 

관로가 점을 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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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로는 자가 공명이고 평원 사람이었다. 주역을 잘 쳤다. 안평태수 왕기는 자가 백여인데, 집에 기이한 일이 나타나자 관로에게 부탁하여 점을 쳐보았는데, 괘가 나오지 않으니 관로가 말했다.

 

"괘를 보니, 한 천한 출신의 여자가 아이를 하나 낳았는데, 태어나 땅에 나오자마자 부엌으로 들어가 타 죽었습니다. 또 평상 위에 뱀 한마리가 붓을 물고 있는데 집안 사람 모두가 그 뱀을 바라보자 곧 사라졌습니다. 또 까마귀 한 마리가 집으로 들어와 제비와 싸우다가 제비는 죽고 까마귀는 돌아갔습니다. 이렇게 세 가지 괘가 나왔습니다."

 

왕기가 크게 놀라며 말했다.

 

"괘가 자세하다더니, 이런 경기에 이르셨군요. 길흉에 대해서 봐주시길 바랍니다."

 

관로가 말했다.

 

"따로 재앙은 없습니다. 다만 관사가 오래되어 이매와 망량이 모여 기이한 일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부엌으로 들어가 죽은 것은 송무기(宋無忌)가 아이를 끌어들인 것이고, 큰 뱀은 늙은 서좌(書左, 문서 관리 벼슬)이고, 까마귀와 제비가 다툰 것은 까마귀가 영하(鈴下-낮은 계급의 군졸)이기 떄문입니다. 정신이 바르다면 요괴는 해를 입힐 수 없습니다. 만물의 변화는 도술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 살아온 요괴들은 각기 정해진 운명이 있습니다. 지금 괘에 흉조가 있지 않으니, 그저 이 요괴들이 어딘가에 붙어서 일을 벌이는 것일뿐 해를 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과거 은나라 고종의 솥은 꿩이 우는 곳이 아니었고, 태무의 계단은 뽕나무가 자라야 할 곳이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꿩이 나타나 울으니 무정(武丁)은 고종이 되었고, 뽕나무와 곡식이 자라자 태무는 흥성했습니다. 지금 태수님께 일어난 세 가지 일(송무기, 뱀, 까마귀)이 길조일지 아닐지 어찌 알겠습니까? 몸과 마음을 가라앉히고, 덕을 닦으시고, 광대한 일을 행하십시오. 요괴의 간사함에 흔들려 누를 범하여 실수하지 말도록 하십시오.

 

그 뒤에는 기이한 일이 나타나지 않았고, 왕기는 안남장군에 올랐다. 후에 관로와 동향 사람인 태원이 관로에게 물었다.

 

"예전에 그대가 왕기에게 괴이한 일에 대해서 말하길 서좌가 뱀으로 변했고, 영하가 까마귀로 변했다고 했네. 그들은 모두 사람이었는데 어찌 미천한 동물로 변했는가? 괘에서도 그리 말하는가 아니면 그저 자네가 뜻대로 한 말인가?"  

 

관로가 말했다.

 

"내 뜻이 본성과 천도와 일치하지는 않는법인데, 괘상을 떠나 내 뜻대로 꾸며 말하겠는가? 만물은 항상 일정하지 않게 변화하고, 사람이 다른 것으로 변하는 데도 고정된 것이 없다네. 큰 것이 작게 변하기도 하고, 작은 것이 큭 변하기도 하는데, 진실로 좋고 나쁨은 본래 없는 것일세. 만물의 변화는 모두 일정한 도를 따르니, 하나라의 곤(鯤) 우임금의 아버지가 되었고, 조왕 유여의는 한고조의 아들이 되었다네. 그러나 곤은 황색의 곰이 되었고, 유여의는 푸른색의 개가 되었으니, 살아서는 높은 신분에 있다가 짐승이 된 것이네. 뱀은 진사(辰巳)와 어울리고, 까마귀는 태양의  정령이니, 이는 등사성(騰蛇星)의 상징이고, 태양의 그림자와 같네. 서좌와 영하는 각각 미천한 신분인데 뱀과 까마귀가 되었으니 과분하지 않은가?" - 수신기

 

 

왕기랑 관로는 삼국지에 나오는 친구들이니까 나보다는 나무위키 설명이 더 상세할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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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무기는 박물지에서도 나옵니다.

 

"물의 정령을 용(龍), 망상(罔象)이라 하며, 나무와 돌의 정령을 기(夔), 망량(罔兩)이라 한다. 그리고 흙의 정령을 분양(墳羊)이라 하며, 불의 정령을 송무기라 한다." - 박물지

 

宋毋忌로도 씁니다. 본래 송무기는 연나라의 방사-도사입니다. 도교에서는 이 사람을 불의 정령과 동일시 하기도 합니다.

 

"제나라의 위왕(威王), 선왕(宣王) 때에 추연(騶衍, 전국시대 말기의 음양가) 등의 사람들이 오덕종시(五德終始, 왕조가 오행의 상승 순서에 따라 일정하게 바뀐다는 학설) 변화에 관해 논술하였는데, 진나라가 황제라고 칭한 후에 제나라 사람들이 이 이론을 진시황에게 상주하자 진시황은 받아들였다. 송무기(宋毋忌), 정백교(正伯僑), 충상(充尙), 선문고(羨門高)에 이르기까지 모두 연(燕)나라 사람으로 신선도가의 법술을 행하였는데, 육체만 남기고 영혼만이 신선이 되어 승천하다는 귀신의 일에 의탁하였다."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406272&cid=62144&categoryId=62246 한글 번역문 사기: 서(번역문), 2013. 5. 1., 사마천, 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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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나라 고종, 태무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은나라 고종이 즉위 한 후 종묘에서 제사를 지내고 있을 때, 꿩이 솥 위로 올라와 울어댑니다. 솥 자체가 왕권의 상징이었기 때문에 꿩이 날라와 쫓아내도 달아나지 않고 울어대기만 하니 주위는 패닉상태에 빠집니다.(들새가 멋대로 들어와 나라의 상징에 앉았으니 나라가 망할 징조) 이때 한 대신이 왕에게 앞으로 덕치로 나라를 다스리라고 조언했으며 고종은 그 뜻대로 성군이 되었다고 합니다. 

 

"제무정이 성탕에게 제사를 올린 다음날 꿩이 날아와서 세발솥 정(鼎)의 손잡이에 앉아 울었다. 무정이 두려워하자 조기(祖己)가 “왕께서는 염려마시고 먼저 정사를 돌보십시오”라 했다. 이에 조기는 왕에게 이렇게 훈계했다. “무릇 하늘이 천하를 살필 때는 도의를 모범으로 삼습니다. 하늘이 내려주는 수명에 길고 짧음이 있으나 하늘이 인민의 명을 짧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그 명을 중간에 끊는 것입니다. 인민이 덕이 없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하늘이 명에 따라 그 덕을 바로 잡는 것입니다. 그제서야 ‘어찌 할꼬’합니다. 아, 왕께서 인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야말로 하늘의 뜻을 이어받는 것입니다. 제사는 예의나 도에 어긋나서는 안 됩니다.” 무정이 정치를 바로잡고 덕을 행하니 천하가 모두 기뻐하고 은의 통치가 부흥했다."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782105&cid=62144&categoryId=62242 사기: 본기(번역문), 2013. 5. 1., 사마천, 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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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무 또한 조정에 요사스런 뽕나무가 자라나자 난리가 난 적이 있습니다. 

 

"제옹기가 세상을 뜨고 동생 태무(太戊)가 즉위했다. 이가 제태무이다. 제태무가 즉위하여 이척(伊陟)을 재상으로 세웠다. 박에서 뽕나무와 닥나무가 한 몸에서 자라 하룻밤 만에 한 아름만큼 커진 일이 발생했다. 제태무가 무서워 이척에게 물었다. 이척은 “신이 듣기에 요사스러움은 덕을 이기지 못합니다. 임금의 정치에 부족한 것은 없어진지요? 임금께서는 덕을 닦으십시오”라고 말했다. 태무가 이를 따르자 뽕나무가 말라서 죽었다. 이척은 무함(巫咸)을 칭찬했다. 무함은 왕가의 일을 잘 다스렸고, 「함애(咸艾)」와 「태무(太戊)」를 지었다. 제태무가 종묘에서 이척을 칭찬하면서 신하로 대하려 하지 않자 이척이 사양하며 「원명(原命)」을 지었다. 은이 다시 부흥하여 제후가 돌아왔으므로 중종(中宗)이불렀다"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782105&cid=62144&categoryId=62242 사기: 본기(번역문), 2013. 5. 1., 사마천, 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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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鯀)이 누런 곰(黃熊) 되었다는 이야기는 여러 고전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고전 읽다가 황웅이 나오면 대체로 이 곤이 변한 누런 곰을 말한다고 보면 됩니다.

 

昔堯殛鯀于羽山 其神化爲黃熊 以入于羽淵

요가 곤을 우산에서 죽이니, 변화하여 황웅이 되었다. 그리고는 우연이라는 연못으로 들어갔다 - 춘추좌씨전

 

다만 '습유기'에서는 우연이라는 연못에 들어갔기 때문인지 물고기가 되었고 사람들이 그 물고기에게 제사를 지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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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여의가 푸른 개(蒼狗)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사기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조왕 유여의를 말하는데, 유여의는 한고조 유방과 측실인 척씨 사이의 아들입니다. 여후는 첩인 척씨를 싫어했습니다. 당연히 여후는 척씨만큼 유여의를 싫어했고, 한때 자신의 아들인 혜제의 자리에 위협이 되기도 했던만큼 혜제 즉위 이후 독살해버립니다. 그후 ....

 

"3월 중순, 여태후가 불제(祓祭)를 지내고 돌아오다 지도(軹道)를 지날 때 '푸른개'처럼 생긴 괴물이 고후의 겨드랑이를 치고는 문득 사라졌다. 점을 치니 조왕 여의의 귀신이 장난을 친 것이라 했다. 고후가 겨드랑이 상처 때문에 병을 얻었다."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782118&cid=62144&categoryId=62242 사기: 본기(번역문), 2013. 5. 1., 사마천, 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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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은 진사(辰巳)와 어울리고, 까마귀는 태양의 정령이니, 이는 등사성(騰蛇星)의 상징이고, 태양의 잔상과 같네."

 

이 구절이 조금 아리까리한데

 

뱀은 진사(辰巳)와 어울리고 = 이는 등사성(騰蛇星)의 상징이고

까마귀는 태양의 정령이니 = 태양의 그림자와 같네

 

이 의미로 보입니다. 뱀을 12지의 진사-용과 뱀을 나란히 둔 형태, 즉 '뱀이란 용과 나란히 하는 12지의 뱀이다.'란 의미 같습니다. 거기에 등사성의 '등사'는 12천장(12 신을 말한다. 우리가 잘 아는 청룡, 주작, 백호, 현무도 여기 포함)의 하나인 신수 騰蛇 - 날개 달린 뱀입니다. 

 

 

 

 

 

수행하는 승려가 겪은 기묘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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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산(宮山)은 기주의 서쪽 귀퉁이에 있는 산인데, 높게 솟은 모습이 주변의 다른 봉우리보다 높았으며 주변 30리에는 인가조차 없었다. 정원 연간(785~805) 초에 두 명의 스님이 이 궁산에 와서 나무 그늘에 앉아 밤낮으로 예불을 하고 독경하며 정진했다. 후에 주위 촌락 사람들이 이들을 위해 집을 만들어주었는데, 열흘도 되지 않았음에도 완공되었다. 그 이후로 스님들은 더욱 정진에 힘써 방을 나가지 않기로 맹세하고 20년이 흘렀다.

원화 연간(806~820) 어느 달이 밝은 겨울밤, 두 스님은 각자 동쪽과 서쪽의 행랑에서 불경을 독송하고 있었다. 그런데 고요한 허공에서 때로 남자의 통곡 소리가 흘러들어왔다. 그 소리는 점차 가까워지더니 마침내 집 문밖까지 이르렀다. 스님들이 가만히 있자, 소리는 곧 멈추었고 대신 어떤 것이 담을 넘어 안으로 들어왔다. 동쪽 행랑의 스님이 보았더니, 몸집이 큰 사람이 서쪽 행랑으로 들어가자 독송이 끊기고, 서로 몸싸움을 하는 듯한 소리가 들리렸다. 그 후에는 씹고 뜯어 빨아먹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동쪽 행랑의 스님은 두려운 나머지 뛰쳐나와 도망쳤는데, 아무리 달려도 산을 벗어나지 못하고 길을 잃고 말았다. 그 와중에 뒤를 돌아보니 집 안으로 들어왔던 사람이 비틀거리며 달려와 자신을 거의 따라잡았기에 스님은 계속해서 죽을 듯이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도망치다 개울이 하나 나오자 스님은 옷까지 입은 채 개울을 건넜다. 그러자 뒤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개울만 없었어도 내가 너도 먹었을 텐데"

 

동쪽 행랑의 스님은 두려워하며 도망쳤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눈이 너무 내려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어두워지자 동쪽 행랑의 스님이 주변에서 외양간 하나를 발견하고 그곳에 숨기로 하였다. 밤이 더 깊어져 눈발이 약해질 즈음 검은 옷을 입은 어떤 사람이 밖에서 칼과 창으로 무장하고 외양간 우리 앞으로 다가왔다. 동쪽 행랑의 스님은 소리를 죽여 몰래 살펴보고 있었는데, 그 검은 옷의 사람은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는듯한 모양새였다. 잠시 후 정원의 담 안에서 옷 보따리 같은 것이 두 개가 던져지자, 검은 옷의 사람은 그것을 주워 짊어졌다. 이어서 한 여자가 담을 넘어 나타나자 검은 옷의 사람은 그 여자와 같이 떠났다. 동쪽 행랑의 스님은 이 사건에 관여될까 두려운 나머지 외양간에서도 나와 다시 도망을 쳤다. 그러나 이미 정신이 혼미하여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몰랐다. 10여 리도 가지 못하고 발을 헛디뎌 버려진 우물 속으로 떨어지고야 말았는데 그 우물 속에 시체가 하나 있는것이아닌가. 머리를 잘려있었으나 몸과 피에는 온기가 있었으니 죽은 지 오래되지 않은 시체였을 것이다. 스님은 놀란 나머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날이 밝고나서 시체를 살펴보니 어젯밤 담을 넘었던 여자의 시체였다. 한참이 지나 살인범을 잡기 위해 체포하러 온 사람들이 몰려와 우물을 내려다보고는 말했다.

 

"여기에 있구나!"

 

그들은 밧줄을 타고 내려와서 스님을 포박하고, 때려 진을 빼놓았다. 스님은 우물에서 끌어올려진 뒤에야 지난 밤의 일을 설명했는데, 과거 궁산에 가봤던 촌락 사람 하나가 그가 스님임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스님이 어째서 죽은 여자의 시체와 함께 우물에 있었는지를 설명할 수가 없었기에 관부로 압송되고 말았다. 스님은 지난 밤의 일을 다시 자세히 언급하면서 서쪽 행랑의 동료 스님이 괴물에게 먹혔다고 말했다. 관부는 관리를 보내 이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그런데 관리가 가서 확인해보니 서쪽 행랑의 스님은 멀쩡히 살아있는 것이 아닌가. 서쪽 행랑의 스님은 관리에게 단정한 자세로 말했다.

 

"괴물같은건 없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서로 정진하던 중 이경이 되어가자 동쪽 행랑의 스님이 홀로 떠나버리셨습니다. 우리는 과거에 '집 밖으로 나가지않고 함께 정진하도록 하자.'고 맹세한 사이인지라 기이하게 여겨 그를 쫓아 불러보았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이후 산 아래의 일에 대해서는 저는 모르겠군요."

 

관부의 관리는 동쪽 행랑의 스님이 거짓된 말로 사람들을 속이려 한다고 생각하고 그를 살인과 강도 혐의로 체포하여 매질하고, 지지고, 고통을 주었다. 동쪽 행랑의 스님은 죄를 짓지 않았는데도 이런 꼴이 되었으니 원통하여 죽고 싶을 정도였다. 그러나 확실한 증거인 장물이 나오지 않았기에 죄가 성립되지는 않았다. 한 달이 지나 여자를 죽이고 재물을 훔친 강도가 다른 곳에서 저지른 범죄가 발각되면서 사실이 밝혀졌다. 동쪽 행랑의 스님이 쓴 누명 또한 그제야 벗겨져 죄를 면했다. - 집이기

 

 

특별한 배경이나 교리가 담긴 이야기는 아닌데 특이해서 올려 봅니다. 

 

절을 찾아온 괴물 

강도로 추정되는 검은 옷의 남자

그 검은 옷의 남자한테 보따리까지 들고 따라간 여자? - 촌락 사람으로 추정

여자의 사망  

서쪽 스님의 생존 

누명 쓴 동쪽 스님 - 그런데 여자를 죽인 강도가 잡힌걸 생각하면 요괴가 설계해서 골탕먹인 것 같지도 않음

7개의 댓글

2019.08.27

확실한 증거가 없어 죄가 성립되지 않았음에도 매질하고 지지고 고통을 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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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ksgemeinscha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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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9

옛날에는 증거도 없이 자백받으려고 고문도 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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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동수당

옛날 법률서나 법률주석서 등에는 귀신과 관련한 형벌도 적은 경우가 있는데, 귀신이 어디있다고 관련된 사람들한테 사형, 유배를 때리나 싶지만 그게 진짜 있더라구요. 그런거나 고문이나.. 시대적인 한계죠.

1
2019.08.29
@세레브민주공원

아하..그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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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9

오랜만에 보니 재밌는 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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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랑어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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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기타 지식] 글 작성 금지 항목들 overflow 2 2014.04.06
공지 [기타 지식] 연속적인 글과 제목에 대하여 28 overflow 2 2013.08.11
공지 [기타 지식] 읽을 거리 판 입니다. 44 애드립 2 2012.07.25
882 [기묘한 이야기] 내가 가진 특이한 정신병?(Feat.종소리공포증) 39 제목만바꿔서개드... 2 1 일 전
881 [기묘한 이야기] 영수증 없으면 횡령 아님?(시립대 1학기 등록금) 20 우리똥겜해요 3 2 일 전
880 [기묘한 이야기] 학부 시절 우리 학교 교수가 대학원생한테 칼빵맞은 썰 57 보헤미아식예절교육 32 2019.10.08
879 [기묘한 이야기] 닝겐상의 괴력난신 이야기~저주인형, 협사 위자동, 견서사자 11 세레브민주공원 6 2019.10.05
878 [기묘한 이야기] 8년만에 온 전화 51 옥수동삵쾡이 58 2019.09.22
877 [기묘한 이야기] 닌겐상의 괴력난신 이야기~ 궁정묘(宮亭廟) 이야기 8 세레브민주공원 4 2019.09.10
[기묘한 이야기] 닌겐상의 괴력난신 이야기~ 요괴퇴치 이야기 7 세레브민주공원 6 2019.08.27
875 [기묘한 이야기] 닌겐상의 괴력난신 이야기~ 일뽕 가득한 일본 야담 14 세레브민주공원 5 2019.08.20
874 [기묘한 이야기] 기묘한이야기 - 고양이의보은( 쿠로쨔응) 15 번째탈룰라 11 2019.08.19
873 [기묘한 이야기] 기묘한이야기 - 화장실낙서 4 번째탈룰라 5 2019.08.19
872 [기묘한 이야기] 기묘한 이야기 - 친구등록 4 번째탈룰라 4 2019.08.19
871 [기묘한 이야기] 기묘한 이야기 - 열어줘 1 번째탈룰라 6 2019.08.19
870 [기묘한 이야기] 기묘한이야기 -내가 만약 내일 죽는다면 7 번째탈룰라 6 2019.08.19
869 [기묘한 이야기] Test-1 13 오타양해바람 0 2019.08.19
868 [기묘한 이야기] 내가 겪은 기묘하고 신기한 경험 8 꺄륵끼륵 4 2019.08.17
867 [기묘한 이야기] 해리 터틀도브 - 황제의 귀환(The Emperor's Return) 1 오스만유머 0 2019.08.15
866 [기묘한 이야기] 과거 노예들이 겪었던 실제 사례들 5 오스만유머 9 2019.08.15
865 [기묘한 이야기] 통수의 통수, 그리고 또 통수 2 오스만유머 3 2019.08.15
864 [기묘한 이야기] 늙고 혼자가 되는 것 17 오스만유머 2 2019.08.09
863 [기묘한 이야기] 닌겐상의 괴력난신 이야기~ 오통신 신앙 7 세레브민주공원 8 2019.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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