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닌겐상의 괴력난신 이야기~ 귀신이야기

동전던지는 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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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요는 유송 효무제 대명 3년(459)에 병으로 죽었다. 왕요가 죽은 뒤에 몸이 호리호리 한 검은 것이, 웃옷은 다 벗은채로 독비곤(쇠코잠방이 - 막일을 할때 주로 입는 하의)만 입고 늘 그의 집을 찾아왔다. 어느 때는 노래를 부르고, 어느 떄는 사람말을 따라하며, 오물을 사람들 음식에 던지곤 했다. 동쪽에 사는 이웃인 유아무개 집에서 사람들을 괴롭히기도 했는데, 왕요의 집에서 하던 행동하고 똑같았다. 유 아무개가 귀신에게 말했다.

 

"흙이나 돌을 던져도 나는 두렵지 않다. 그런데 동전을 던지면 그건 소름끼치게 무섭겠구나."

 

그러자 귀신은 곧바로 새 동전 수십 개를 유아무개의 이마에 던져 맞혔다. 유아무개가 말했다.

 

"새 동전은 하나도 아프지 않구나. 때 묻은 동전들만 무섭다."

 

귀신은 때 묻은 동전을 그에게 던졌는데, 유아무개는 이렇게 6~7번을 반복하여 모두 100여 냥을 얻었다. - 술이기

 

 

새 동전, 때 묻은 동전은 무슨 이야기일까? 

 

때묻은 동전을 더 좋아한 이유가 뭔가?
유송에서는 사수전(四銖錢)을 주조했다. 그 뒤 영광전(永光錢)과 경화전(景和錢)을 만드는데 이전 것보다 가벼웠다. ‘수’는 무게 단위다. 1수는 1냥의 24분의 1이다. 사수전은 말 그대로 무게가 4수였고 영광전은 2수에 불과했다.

헌 동전이 새 동전보다 값이 더 높았다는 말인가?
그렇다. 이렇게 가벼운 동전이 주조되자 민간에서는 무거운 헌 동전 하나를 깎아 가벼운 새 동전 두 개를 만들었다. 물론 불법행위다. 그래서 유 아무개가 귀신에게 가벼운 새 동전 대신에 무겁고 때 묻은 동전을 던지게 했던 것이다. - 김장환 연세대 중문학과교수

http://commbooks.com/술이기/

 

 

 

 

동전던지는 귀신 - 유아무개 프리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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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사람 유아무개는 유송 효무제 효건 연간(454~456)에 병으로 급사했으나 가슴 아래쪽에는 따듯한 체온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집안 사람들이 염을 하지 않고 놓아두었더니 유아무개가 갑자기 일어나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였다.

 

그가 막 죽자 검은 옷을 입은 사람 둘이 찾아와 그를 포박하여 끌고 갔다. 그는 큰 성 하나를 보았는데, 문루가 높았고 수비하는 병사들 또한 겹겹히 서 있었다. 그들이 유 아무개를 데리고 청사 앞으로 들어가자, 함께 들어온 사람들이 매우 많았따. 청사 위에는 귀인이 하나 남쪽을 바라보며 앉아 있었고, 그 옆에는 수백의 시종이 서 있었는데 모두 귀인을 보고 부군이라고 불렀다. 부군은 붓과 종이를 들고 들어온 사람들에 대해 물어보다가 유아무개 차례가 되자 말했다.

 

"이 자는 아직 수명이 다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돌려보내라고 하였다. 그러자 한 사람이 계단 위로 올라와 유아무개를 데리고 나갔는데, 성문까지 데려간 후 그곳의 관리에게 그를 돌려주내 주라고 하였다. 그러자 관리가 말하였다.

 

"상부에 보고한 후에나 돌아갈 수 있소."

 

그때 문 밖의 열여섯즘 되어 보이고 용모가 아름다운 여인이 말하였다.

 

"유군께서 돌아갈 수 있음에도 이렇게 붙잡고 있는것은, 분명 성문의 관리가 뇌물을 바라는 것입니다."

 

유아무개가 말하였다.

 

"잡혀올때 가벼운 차림으로 오느라 아무것도 챙기지 못하였으니 가진게 없소."

 

그러자 여인는 자신의 왼쪽 팔에서 '삼년좌천'(三年坐釧-팔찌 천)을 빼내어 주면서 말했다.

 

"이를 관리에게 주십시요."

 

유아무개가 여인의 성이 무어냐고 묻자 여인이 말하였다. 

 

"성은 장씨이고 집은 모저에 있는데, 어제 난리가 일어나 죽었습니다."

 

 유아무개가 말하였다.

 

"내가 죽을때 관을 사려고 사람을 시켜 5천 냥을 준비하게 했는데, 만일 다시 살아나거든 그 돈을 모두 드려 보답하겠소."

 

여인이 말하였다.

 

"저는 그저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볼 수 없기에 이렇게 한 것입니다. 그 물건은 제 것이니 굳이 저의 집에 보답으로 돌려주실 필요는 없습니다."

 

유아무개가 팔찌를 성문 관리에게 주었더니, 관리는 그것을 받고는 상부에 말하지도 않고 바로 사람을 시켜 유아무개를 돌려보내 주었다. 유아무개가 여인과 작별할때 여인이 탄식하며 눈물을 흘렸다. 유아무개가 다시 살아난 후에 모저로 가서 찾아보니, 장씨 집안에 어린 딸이 정말 죽어버렸다고 하였다. - 술이기

 

 

돌 던지니까 동전을 던지는게 무섭다고 해서 한탕 챙긴 사람이 유아무개였는데, 일단 여기 유아무개나 그 이야기의 유아무개나 둘다 성이 유(庾)로 같습니다. 거기에 지금 이 이야기가 효무제 효건 연간 454~456년 사이의 일이고, 동전귀신 이야기가 효무제 대명 3년인 459년 이야기다보니 일단 시기적으로 같은 유아무개 일이라고 볼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거기에 두 이야기가 모두 술이기에 연달아서 같이 실려있기 때문에 정말 동일인물이 아닐까 생각이듭니다.

 

 

 

 

헤엄치는 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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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루가 지방에서의 일이다. 기요미데라 절에 사는 남자가 미호가 사키에 살고 있는 여인과 깊은 관계였다. 이 여인은 남자가 사는 곳으로 매일 밤마다 머리에는 틀을 이고 그 위에 불을 켜고는 미호에서 기요미데라 절까지 6키로 정도나 되는 바다를 헤엄쳐서 왔다. 남자도 절에서 불을 켜고 신호를 보내면서 기다렸는데, 여러차레 이런 관계가 지속되자 의문이 들었다.

 

"어찌 밤마다 바다를 헤엄쳐 올 수 있는가? 기이하구나 어쩌면 사람이 아닐 수가 있겠구나."

 

이렇게 생각을 해보니 두려워 불을 끄고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여자는 평소 그 불빛을 보고 바다를 헤엄칠 수 있었는데 그날 밤은 신호가 없었기에 조난 당하여 여기저기 헤엄치다가 결국 익사했다. 그러자 여인은 유령이 되어 여러가지 화를 입혔는데, 마침내 남자마저 죽이는데 이르렀다. 이 유령의 집착은 아직까지 남아있는지 기요미데라 절에 화재가 일어나면 미호도 반드시 화재가 있고, 미호에 화재가 일어나면 기요미데라 절에도 화재가 일어난다. 그래서 미호에 화재가 일어나면 기요미데라 절에서는 장작을 떼고, 기요미데라 절에서 화재가 일어나면 미호에서는 억새풀을 태워서 서로 화재가 일어난듯이 꾸민다. 이 일은 미호의 묘진에 참배하러 갔을 때 뱃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 쇼코쿠 햐쿠 모노가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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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루가는 지금의 시즈오카현 중부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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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위치인 미호가 사키는 저기 붉게 표시된 미호반도에서 불록하게 나온 부분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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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시된 세이켄지절이 기요미데라절입니다.  미호와 저 절 사이의 바다를 건너다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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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참배하러 갔다는 '묘진'은 지금의 시즈오카현 시즈오카시에 있는 미호신사를 말합니다. 

이 미호신사에는 선녀와 어부 - 날개옷 전설이 내려오는데 이게 유명합니다. 간략히 소개하면 어부가 소나무에 걸쳐진 선녀의 옷을 발견해서 그대로 들고가려고 하자 선녀는 다시 돌려달라고 부탁합니다. 어부는 선녀에게 춤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고, 선녀는 옷을 받고 입은 다음에 춤을 춰주고 하늘로 다시 올라가는 전설입니다. 

 

이 미호의 마쓰바라(소나무숲)는 과거부터 유명했다고 합니다. 일본의 3대 절경이라고도 불린다는데 저렇게 전설에 나온 선녀가 날개옷을 올려놓았던 소나무도 있습니다.

 

 

 

 

양나라의 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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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가 양나라, 왼쪽 위로 서위가 보이고, 오른쪽 위로 동위가 보입니다. 본래 둘은 북위였으나 갈라졌고, 동위의 황제가 고양에게 반강제로 선양하면서 북제가 건국됩니다.)

 

 

진패선은 양나라 원제의 아홉번째 아들인 진안왕 소방지를 옹립하여 보좌했다. 회계출신의 우척은 무제 소연때 중서사인, 상서우승을 지냈는데 꿈에서 무제가 나타나 우척에게 말했다.

 

"경은 나의 신하이니 진패선에게 말하시오. 황제를 죽이고 제위를 탐하면 진패선에게 해로울것이라 말이오."

 

꿈이 아주 생생했다. 하지만 우척은 아직 진패선이 감히 그런 기미를 보이는지 못봤기 때문에 말하지 않았다. 며칠이 지나자 또 같은 꿈을 꾸었는데, 무제가 말했다.

 

"경이 만약 말하지 않는다면 경에게도 재앙이 있을 것이오."

 

우척은 탄식했으나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얼마 후 태사가 아뢰었다.

 

"궁에서 난이 일어났습니다."

 

진패선이 말했다.

 

"그 군은 내가 보낸 군이다."

 

그러고는 빠르게 반군으로 어린 황제를 잡아 죽이고는 진패선 스스로 제위에 올랐다. 그 후 우척은 바로 병이 들었는데 꿈에서 무제가 말했다. 

 

"경이 내 말을 전하지 않았기에 화가 미쳤소. 경과 진패선 모두 곧 그 결과를 알게 될 것이오."

 

우척은 그제야 장계를 올려 꿈을 꾸게 된 연유를 말했다. 진패선은 귀신을 믿었기에 그 말을 듣고 놀랐다. 그래서 수레를 보내 우척을 맞이하여 그를 앞에두고 몇번이나 탓하며 말했다.

 

"왜 내게 미리 말하지 않았소! 기이한 일이로구나."

 

그로부터 6~7일 후 우척이 죽었고, 얼마 후 위재의 일이 일어났다. - 태평광기

 

진패선은 중국 남북조 시대, 남조 중 하나인 진(陳)나라(육조시대로 말하면 오-동진-송-제-양-진)의 창업군주 입니다. 양나라의 신하로 시작해서 왕승변과 함꼐 후경의 난을 진압합니다. 꿈에서 나온 무제는 본래 양나라 초대 군주입니다. 이 사람은 말년에 일어난 후경의 난으로 유폐당해서 병들어 죽습니다. 무제 다음의 간문제도 후경에 의해 죽었으며, 원제때에 가서야 진패선과 왕승변이 후경의 난을 진압합니다. 그런데 이 후경의 난 도중에 이미 반병신이 된 양나라는 곧 다시 서위의 공격을 받게되고, 원제는 본인이 아끼던 도서들을 전부 불지르고 기다리다가 마침내 서위군을 끌고 온 자신의 조카뻘인 소찰의 손에 피살당합니다. 그리고 이 소찰은 서위의 괴뢰국인 후량의 초대 군주가 됩니다.

 

이렇게 군주 잃은 양나라한테 이번에는 북제가 개입해서 예전에 자신들이 포로로 잡았던 양나라 황족 하나를 강제로 양나라의 군주로 세우도록 요구합니다. 왕승변은 이를 받아들이지만 진패선은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 대립관계 속에서 진패선이 왕승변을 주살하면서 권력의 1인자가 됩니다. 그리고 진패선은 원제의 아홉번째 아들인 소방지를 황제로 세웁니다. 그리고 마침내 진패선이 선양을 통해 황제가 되어 진을 세우고, 전 황제였던 소방지는 곧 죽여버립니다. 위의 이야기를 보면 우척은 죽었으나 진패선은 아직 멀쩡합니다. 얼마 후 '위재의 일'이 일어났다는데 이 일이 진패선에게 닥친 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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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패선)

 

 

진나라 무제 진패선은 양나라 대사마 왕승변을 살해하고 나서 차례 대로 여러 장수들을 토벌했다. 의흥태수 위재는 황문항 위정의 넷째 아들인데, 왕승변을 위해 끝까지 수비했으므로 진패선이 군대로 여러차레 포위했지만 함락시키지 못했다. 나중에 진패선이 다시 토벌에 나서면서 위재를 설득하며 말했다.

 

"왕승변을 따르면 무리는 이제 모두 토벌되었고 오로지 이 성만이 남았는데 무엇을 위해 이리 저항하시오? 만약 항복하면 부귀를 잃지 않을 것이오."

 

위재가 말했다.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이에게 감복하는 법입니다. 왕공(왕승변)을 위해 저항하다 이렇게 서로 원수가 되었습니다. 지금 또한 명공께서 강좌(江左)를 모두 평정했으니 이 성 하나를 지킨다 하더라도 살 방도가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서로 칼을 너무 오래 교차해 살상이 심해 군졸들이 원망하고 있으니 목숨을 보전하지 못할 것입니다. 또한 노모가 집에 계셔 집안에도 화가 미칠까 더욱 두려우니, 이렇게 시일을 끌며 손을 놓고만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만약 서약을 하나 해주신다면, 감히 더 이상 신무(神武-존칭)께 수고를 끼치지 않겠습니다."

 

이에 진패선이 사신을 보내 백마를 잡아 맹세하였다. 곧 위제는 성문을 열어 주었다. 진패선도 위재를 용서하고 돌아갔다. 훗날 진패선이 황제로 즉위하고 나서 위재를 파견하여 정벌에 보내려 하였으나 위재가 늦게 도착하자 옛일이 떠올라 그 감정 때문에 위재를 처형하였다. 얼마 후 진패선이 대전에서 정무를 보고 있자, 갑자기 위재가 나타났다. 이에 진패선이 놀라 대전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가 광엄전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위재가 그곳까지 따라왔다. 진패선이 좌우에 물어 위재가 보이느냐고 물었지만 모두 보이지 않는다 하였다. 진패선은 이 일로 인하여 병들어 죽었다. - 태평광기

 

 

진나라는 우리가 잘아는 그 수나라에 의해 멸망합니다. 그리고 진이 멸망하자 진패선의 시체는 파헤쳐져서 굴묘편시를 당합니다. 과거에 진패선이 죽였던 왕승변의 아들이 살아남아 북으로 망명하여 수나라의 관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살아서는 귀신을 당해내지 못했고, 죽어서는 산사람을 당해내지 못한셈입니다.

 

 

 

 

황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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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 지역에 황부귀가 있는데, 나타나면 재앙을 가져왔다. 누런 옷과 모자를 착용하고, 인가에 가서 입을 벌려가며 웃고있으면 주위 사람들이 역질에 걸렸다. 키가 일정하지 않아 울타리에 따라 크기가 커졌다가 작아졌다 했다. 나타나지 않은지가 10년이 넘어갔것만 민간에서는 아직도 이 귀신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여릉 사람 곽경지는 채미라고 하는 가생비(노비 출신의 자녀)가 있었는데 젊고 아름다웠다. 유송 효무제 효건 연간(454~456)에 난데없이 어떤 이가 스스로를 산신령이라 칭하며 다녔는데, 옷은 입지 않았으며 키가 1장이 넘었고, 팔과 머리는 노란색이였으며, 피부는 희고 용모는 단정했고, 말소리도 점잖았다. 민간에서는 그를 황부귀라 여겼는데, 이 황부귀가 채미와 정을 나누기 위해 찾아오자 채미가 말했다. 

 

"인간처럼 모시고 싶습니다."

 

황부귀는 자주 찾아왔는데, 늘 자신의 진짜 모습을 감추었지만 간혹 드러나곤 했다. 그는 변화무쌍하여 크기를 금방 조절했으며, 어느 때에는 연기가 되었고, 돌이 되기도 했고, 어린아이가 되기도 했고, 아녀자가 되기도 했고, 새나 짐승이 되기도 하였다. 발자국은 사람과 같았으나 길이는 2척 정도 였는데, 간혹 거위의 발자국 같아 보이기도 했으며 크기가 쟁반 정도 되었다. 황부귀는 방과 창문이 열려있든 아니든 여의치 않고 마치 신처럼 안으로 들어와서 채미와 함께 사람처럼 웃고 즐겼다. - 술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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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부귀는 신이경에서도 나옵니다. 

 

가끔 이런 글 쓸 때 아래 문화콘텐츠닷컴을 종종 활용합니다. 제가 찾아서 쓰려고 한 이야기가 먼저 번역되어있거나 원문을 제공하거나 하거든요. 그런데 꼭 다 믿을 수도 없는게, 일단 아래 두번째 링크로 들어가면 황부귀가 언급됩니다.  

 

http://www.culturecontent.com 

http://www.culturecontent.com/content/contentView.do?content_id=cp020200990001

 

《술이기(述異記)》

東南方有人焉, 周行天下. 身長七尺, 腹圍如其長, 頭戴鷄父頭, 朱衣縞帶, 以赤蛇繞頭, 尾合於頭. 不飮不食, 朝呑惡鬼三千, 暮呑八百. 此人以鬼爲飯, 以露爲漿. 名曰尺郭, 一名食邪, 道師云呑邪鬼, 一名赤黃父. 今世有黃父鬼. 

"동남쪽에 어떤 사람이 있는데 천하를 두루 돌아다닌다. 키는 7丈이고 배 둘레가 키와 같다. 머리 위에 계부를 얹고 기 모양의 가면을 썼다. 붉은 옷에 흰 띠를 두르고 붉은 뱀으로 이마를 감았는데 뱀의 꼬리가 머리와 맞물려 있다. 마시지도 먹지도 않으면서 아침에는 나쁜 귀신 3,000을 삼켜 먹고 저녁에는 300을 삼켜 먹는다. 이 사람은 귀신이 밥이고 이슬이 마실 거리이다. 이름을 척곽이라고 하는데 식사, 황부라고도 한다. 오늘날 황부귀가 있다."

 

이 설명은 큰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출처를 술이기라고 했는데 술이기가 아니라 신이경 동남황경에서 나오는 구절입니다. 지난번에도 한번 이 곳의 번역을 가져왔었는데 한자 원문도 군데 군데 좀파먹은게 있기도 하고 눈에 보이는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예 없는 소리를 하지는 않아서 분명 근본 없는 곳은 아니고 제대로 퍼오는 곳이 따로 있거나, 나름대로 정리하는 것 같기는한데 가끔 이상한데서 실수를 좀 하는 사이트입니다. 이런 이야기에 관심이 있어서 가보시더라도 조금 주의를 해둘 필요는 있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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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황부귀가 의서에서도 언급이 되는데 그 책이 바로 유연자귀유방(劉涓子鬼遺方)입니다.

 

외과 전문 서적. 진(晋)나라 말기의 유연자(劉涓子)가 짓고 남제(南齊)의 공경선(龔慶宣)이 정리하였다. 얼추 5세기에 지었고, ‘황보귀(黃父鬼)’의 이름을 빌려 뒷세상에 전해 주었으므로 이러한 이름을 얻게 되었다. 원서(原書)는 모두 10권이다. 송대(宋代) 이후에 두 가지 잔본(殘本)이 있다. 그 하나는 책 이름이 《유연자귀유방》으로 5권본(卷本)이며 세상에 널리 퍼지어 전한다.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342344&cid=58505&categoryId=58527

 

서론을 번역한 한의사 블로거가 한명 계시는 것 같습니다. 이 서론에서 황부귀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사람이 올려둔 원문 말고 중웹에서 원문을 찾아본 결과 제대로 번역하신게 맞습니다.

 

짧게 간추리면 유연자라는 사람이 커다란 무언가를 발견해서 화살로 쏘았으나 잡지는 못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다음날이 되어서야 제자들과 함께 활로 쏜 대상을 찾아나서는데 한 소년이 물 항아리를 들고가는 것을 발견합니다. 유연자가 소년에게 어디로 가는지를 묻자 소년은 자신의 주인이 유연자에게 활을 맞아 상처를 씻을 물을 길러간다고 답합니다. 이에 유연자가 소년의 주인이 누구냐 묻자 소년은 자신의 주인이 '황부귀'라고 답합니다. 유연자가 소년을따라 집으로 가자 세 명이 있었는데, 하나는 책을 보고 있었고 하나는 약을 공이로 찧고 있었고 하나는 누워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곧 그들은 소리를 지르며 도망쳤고 옹저방 한 권과 돌절구와 공이와 약을 남겨둔 채 달아나 버렸다고합니다. 유연자는 황부귀가 남겨둔 이것들로 사람들을 치료하다가 훗날 책을 쓰니 그것이 바로 유연자귀유방입니다. - http://youngseok41.blogspot.com/2010/12/blog-post_17.html

 

 

 

 

 

벌을 받아 고자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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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後秦)의 요장은 자가 경무이고 적정(룽시현 서쪽)의 강족출신이었다. 부친인 요익중은 석륵을 섬겼었다. 석씨가 멸망하자 요양, 요장 형제는 삼원(가오링현 서북쪽)에서 부견과 전쟁을 벌였는데, 패해서 요양이 전사하자 요장은 부영고에게 투항했다. 요장은 녹봉과 벼슬을 얻고, 작귀와 봉읍을 받았다. 용양장군으로 전임되고 양익주제군사도독이 되자 부견이 말했다.

 

"짐은 본래 용양장군으로서 왕업을 세울 수 있었기에 본래 이 관호를 타인에게 준 적이 없었으나 지금 산남(태화산, 종남산 이남)을 경에게 맡기기에 특별히 수여하는 것임을 알아두시오."

 

요장은 이처럼 총애와 신임을 받은 것이다. 그 후 요장은 부견의 아들인 부예와 함께 모용홍을 토벌하기 위해 나섰는데, 패하여 부예가 죽는 일이 벌어졌다. 요장은 사람을 보내 부견에게 사죄했으나 부견은 분노하여 사자를 죽였다. 요장이 두려운 나머지 마침내 서주(우리가 아는 삼국지의 서주가 아니라 양주凉州-서량을 말합니다.)로 달아나 병졸을 모아 독립하였다. 그 사이 부견은 모용총에게 패하고 있었고, 괴이한 일들이 주변에서 자주 벌어지자 스스로 오장산으로 달아났는데 요장이 효기장군 오충을 시켜 부견을 포위하게 하였다. 부견이 사로잡혀 요장에게 보내지자, 요장은 부견에게 옥새를 내놓고 선양을 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부견이 따르지 않고 요장을 질책하자 요장이 마침내 부견을 살해하고 황제를 자칭하였다. 그 후에는 부견의 시체를 파내 채찍질 하고 옷을 벗긴 후 가시나무 거절을 싸 구덩이에 묻었다. 

 

요장이 병이 들자 꿈을 하나 꾸었는데, 부견이 천관사자와 귀병 수백을 이끌고 군영으로 쳐들어오는 꿈이었다. 놀란 요장이 후궁으로 달려들아가자 궁인 하나가 마중하여 귀신을 찌르고자 했던 검이 도리어 요장의 음부를 찌르게되었다. 그러자 귀신들이 말했다.

 

"죽게될 곳을 제대로 찔렀구나."

 

날을 꺼내자 피가 한 섬이 넘게 나왔다. 요장은 놀라 꿈에서 깨었는데 음부가 부어오르고 통증이 느껴졌다. 의원이 환부를 찌르자 꿈처럼 피가 나오기 시작했다. 요장이 실성한 것 처럼 말했다.

 

"폐하를 죽인 자는 신의 형 요양이며 신의 죄가 아니오니 부디 억울하게 죽음을 내리지 마소서!"

 

사흘 뒤에 요장은 죽었다. - 법원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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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에 씨부리는 글 귀찮아서 어지간해서는 한자병기 안하는데 옛 지명이나 국가, 작위 등이 나오다보니 해야하나 고민이 됩니다. 혹시 보다가 이해안가시는 부분은 질문을 해주시면 답변하겠습니다.

 

 

부견은 전진(前秦)의 3대 군주고, 원래 원문에서는 자를 써서 부영고라고 하지만 다들 이해하기 쉽게 부견이라고 적었습니다. 부견 또한 출신은 본래 한족이 아닌 저족출신이고 백부인 부건이 본래 후조에서 일하다 석씨가 몰락하자 독립하면서 전진을 세우자 같이 따라나오게 됩니다. 이 어린시절에 부견이 용양장군을 하사받습니다. 그 후 부건이 죽고 부건의 아들인 부생이 전진의 2대 군주가 되었는데, 이 부생을 죽이고 부견이 3대 군주가 됩니다. 오호십육국시대를 보면 참피같은 놈들도 왕 하던 시대인지라 부견은 엄청 뛰어난 군주에 속합니다. 명재상이라 할 수 있을만한 왕맹이라는 심복도 있었고, 부견 자체도 유학을 존숭해서 교육 등에도 관심이 많았고, 본인 능력도 뛰어나서 문무를 겸비한 사람이었습니다 . 그런데 원래 인간이 아무리 날고 기어도 운이 한번 꺾이면 그대로 몰락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부견 또한 하지말라는 동진 정벌에 나섰다가 참패하면서 인생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그 전투가 바로 비수대전입니다. 

 

심복이었던 왕맹의 유언도 어지간하면 내실이나 다지시고 쉽게 동진 먹을 생각하지 말란거였고, 주변에서 그렇게 반대를 했건만 괜히 먼저 쳤다가 그대로 패합니다. 이 전투 과정이 재미있는데 제가 사학이 전공도 아니기도하고, 워낙 유명한 전투라 검색하면 더 좋은 설명과 글들을 넷으로도 쉽게 찾을 수 있으니 설명은 따로 하지 않겠습니다. 많은 이들이 반대했던 이 전투에서 한번 전투를 해보자고 찬성했던 사람들이 바로 이 글의 주인공인 요장, 그리고 선비족 출신의 모용수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둘은 비수대전에서 부견의 전진이 패배하자 각각 독립해버립니다.

 

모용수 -> 후연(後燕) 건국

 

모용수 독립의 틈을 타서 이미 망했던 전연(前燕)의 왕족 출신 모용홍(전연 마지막 3대 군주인 모용위의 동생)이 서연(西燕)을 세웠고, 이를 토벌하러 간 요장과 부견의 아들 부예가 패하고 부예가 죽자 요장은 곧 빤스런해서 

 

요장 -> 후진 건국 

 

이렇게 주변 놈들이 독립해나가서 나라를 분할해버립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견은 서연의 모용충(모용홍 동생)한테 포위당하게되는데 멘탈이 나가서 도참설을 믿고 그 말 그대로 오장산으로 도망갔다가 요장에게 잡혀서 죽게됩니다. 본래 부견은 유학을 존숭하는지라 노장과 도참의 학문을 금지시켰던 인물인데 마지막에 믿은게 도참이었을 정도로 상황이 급박했던겁니다. 

 

 

 

그러면 전진이 이 꼴이 나는동안 비수대전에서 승리한 동진은 떡상했냐구요? 

 

참패.jpg

 

망했어.

7개의 댓글

2019.07.28

의심암귀가 수영을 잘하던 여자친구를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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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만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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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30

오늘도 잘 봤습니당. 꿀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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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ersee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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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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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자는 아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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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컨텐츠닷컴 며칠전에 알게됬는데 옛날이야기가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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