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루리웹 고전] 상주 할머니 이야기 15(상.중.하)

이 글을 읽으셨던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할매와의 인연에 관한 글 입니다.

 

 

 

얘기가 기니 상,중,하로 나누겠습니다.

 

 

한편씩 보시던, 몰아서 보시던 여러분의 선택....그리고 초반 사담 깁니다.

 

 

 

 

할매께 직접 들은 얘기도 아니고 어떤 증거도 없습니다만,

 

 

그 분과 저의 인연을 짐작 할수 있는

 

 

충분한 심증이 있기에 전 그렇게 믿고 있고

 

 

할매의 신 딸이신 갈비찜 아주머니도 그렇게 생각 하시고 계시더군요.

 

 

 

그냥 궁금해 하신 내용이니 읽으시고

 

 

그럴수도 있겠구나 생각 해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글의 매끄러운 진행을 위해 대화체가 많고,

 

 

앞에 부분은 본 내용과는 별 무관 합니다.

 

 

 

본문만 읽고 싶으시면 쭉 내리셔서

 

 

한뼘쯤 뚝  떨어뜨려 놓은 부분 부터 읽으시면 됩니다.

 

 

 

얼마 전 메르스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어느 주말

 

 

전 대구 변두리에 있는 한 공원 묘지로 달려 가고 있었습니다.

 

 

 

요즘 할머니 얘길 했더니 할매가 너무 그립고 보고 싶어 졌어요.

 

 

 

장거리 운전은 안 좋아 해서 항상 멀리 가면

 

 

고속 버스를 이용하거나 기차를 이용 하는데,

 

 

이번엔 메르스 때문에 대중 교통 이용 안하고 차로 이동 했습니다.

 

 

 

차로 이동 하면 운전 해야되어 신경 쓰이고,

 

 

돈도 더 들지만 이번은 예외 입니다.

 

 

 

공원 묘지앞 슈퍼서 할머니 좋아 하시는

 

 

소주를 한병 사서 간단한 안주 거리랑 사들고 가서는

 

 

 꽃을 산소 앞에 놓고 절을 하고 준비 해간 향도 하나 피워 드리고는

 

 

디스 담배를 한가치 불 붙여 할매 묘 앞 상석 위에 놓았습니다.

 

 

 

할매, 입맛에 안 맞아도 오늘은 이거 피우세요.

 

 

요즘 솔 안 나와, 그거 큰 외삼촌 댁 냉장고에 있는데 안 들리고 왔어요.

 

 

그나마 이게 젤 독한 담배야! 하고는

 

 

소주를 따서 무덤 위에 한잔 부어 드리고는 술도 입에 안 맞죠?

 

 

요즘 순한거만 찾아서 할매 좋아 하던 두꺼비 없어,

 

 

 

25도 짜리 과실주 담는 소주 사올껄 그랬나? 하고 저 혼자 얘기 하고는

 

 

할매 옆에 앉아 말을 걸었습니다.

 

 

 

할매, 요즘도 우리 외 할매랑 자주 봐?

 

 

그래도 나 없으니 심심 하지? 하면서,

 

 

할매 봉분에 기대어 누워

 

 

이런데 막 누우면 요즘 살인 진드긴가 뭐 때문에 큰일 난다던데.....

 

 

그 놈들 오면 할매가 죽여? 하고는

 

 

저도 소주를 한잔 부어 마시고는 

 

 

담배를 한대 피고 봉분 한번 껴 안아 드리고,

 

 

가져간 새 마른 수건을 꺼내고 물 티슈를 꺼내

 

 

비석 이랑 상석 한번 싹 닦고 마른 수건질 깨끗이 하고

 

 

잠시 더 앉아 있다가 비석에 뽀뽀 한번 해드리고

 

 

우리 귀여운 할매 하고는 한번 비석 쓰다듬어 드리고 자릴 떴습니다.

 

 

할매 잘 지내세요.

 

 

또 올께....자주 못와서 죄송해요 하고는 발걸음 무겁게 자리를 떴습니다.

 

 

항상 돌아서는 길은 우울 합니다.

 

 

 

차로 30분이 채 안 걸리는 큰 외삼촌 댁에 가서 

 

 

밥을 먹고 좀 쉬었다가 길을 나섰습니다.

 

 

큰 외숙모가 이따 저녁 먹고 외삼촌 들어 오시면 한잔 하고 자고 가라셨는데

 

 

상주 좀 들려 보려고 한다고 길을 나섰습니다.

 

 

 

1시간쯤 달려 상주에 도착 했습니다.

 

 

 

외 할머니가 돌아 가시고는 더는 올 일이 없어 고 2 이후론 한번도 와보지 못한 곳.

 

 

간물이나 풍경은 많이 변했지만 그래도 큰 길들은 거의 그대로라

 

 

기억을 더듬어 갈비찜 아주머니 댁을 찾아 갔습니다.

 

 

 

혹시 못 찾으면 친구에게 전화 해서 고모 할머니께 여쭈어 볼 생각 이었는데,

 

 

다행히 쉽게 찾았습니다.

 

 

 

그 곳은 예전 제가 기억 하던 단층 집이 아니라 조그만 건물을 올리셨더군요.

 

 

하긴, 한 자리서 성실히 30년 이상을 하시면

 

 

뭘해도 그 정도 부는 이루시는게 당연 하지요.

 

 

 

점집 문을 열고 들어가니 접수 받으시는 분이 어서 오라고 인사 하더군요.

 

 

 

손님 두분이 앉아 계십니다.

 

 

아마 시간상 그 분들이 거의 마지막 손님 이실듯 하여 앉아 기다리니

 

 

방에서 손님이 나오시고 안에서 아주머니가 나와 인사를 하십니다.

 

 

 

다음 분이 따라 들어 가고,

 

 

그 뒤로 모두 끝내시고는 나오셔서 절 보시고는 웃으시며 말씀 하셨지요

.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점사 보러 오신 분은 아닌듯 한데.....

 

 

역시.......

 

 

 

인사를 드렸습니다.

 

 

 

저 예전 할매 따라 다니던 좋아 예요.

 

 

아줌마는 반색을 하시며 제 손을 덥썩 잡으시더니

 

 

니가 이리도 잘 컸구나 ! 하시며 감격해 하셨습니다.

 

 

 

다 아주머니 갈비찜 덕이라고 웃으며 얘기 했어요.

 

 

 

아주머니는 나머진 내가 정리 할께 퇴근 하라시며

 

 

접수 받던 분을 돌려 보내시고는

 

 

밥 안 먹었지 하시더니 부엌으로 가셨어요.

 

 

 

아뇨, 그냥 두세요.

 

 

제가 오늘은 맛난거 사드릴께 나가시죠? 했더니,

 

 

 

돈 아깝게 뭘 사먹냐시며 웃으시며 니가 좋아 하는거 있다고 하셨어요.

 

 

이 냄새는?...

 

 

 

그러시더니 밥상을 차리시고 술 안주 할거도 몇 가지 차리셔서는

 

 

가운데 냄비를 놓으시곤 뚜껑을 여셨는데

 

 

갈비찜이 보글 보글.

 

 

 

원래 갈비찜을 자주 해 드시나요? 했더니

 

 

한 3년 만에 첨 했다 하시더군요.

 

 

 

그러시면서 너 오려고 그랬나 보다

 

 

어머니가 옆구리 찔렀나 보네 하시며 웃으셨습니다.

 

 

 

갑자기 갈비찜이 그렇게 당기시더라 하시면서.

 

 

 

그리고 자리에 앉아 밥을 먹는데 참 너 포항 ㅇㅇ 보살에게 갔었다며?

 

 

 

네, 친구 고모 할머니 시더라구요.

 

 

인연도 참........작년에 만났는데 니 얘기 하시더구나,

 

 

 

예전, 어머니 장례식때 봤던 떼쟁이 봤다시면서.....호호호

 

 

 

니가 언젠간 한번은 올줄 알았다. 하시더군요.

 

 

 

 

할매는 어떤 분 이셨어요?

 

 

음.....하시더니 잠시 생각을 하시고는,

 

 

그래 이제 다 자랐으니 알아도 상관 없겠지.....

 

 

 

니가 궁금한건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선 다 말해주마 하시더니,

 

 

이야기를 시작 하셨어요.

 

 

 

 

 

 

 

 

 

 

 

 

 

 

 

 

 

어머니는 포항 일대를 거점으로 활동 하셨던 분이셨다.

 

 

 

 

바닷가는 육지와는 전혀 다른 곳이다.

 

 

목숨 걸 일은 별로 없는 농사와는 달리

 

 

예전 어부란 직업은 목숨 내 걸고 하던 일이야.

 

 

 

어촌은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살던 곳이고.

 

 

바닷가는 사람도 억세고 환경도 억세고,

 

 

기후도 억세고, 땅의 기운이나 터도 억센 곳이 많아.

 

 

특히,

 

 

포항, 구룡포 일대는 더 했다.

 

 

당연히 거기 사는 영 들도 억센 악귀들이 많고 한을 품은 악귀들이 많아.

 

 

신도 억세고 말야.

 

 

 

바다는 고기를 잡으러 가서 한번 풍랑을 만나면

 

 

예전엔 한 마을에 10명 ,20명씩 떼 초상이 나는 경우도

 

 

흔한 곳이란다,

 

 

 

그런 곳이니 공포와 절망을 품고 한을 품고

 

 

바다에서 죽어간 사람이 얼마나 많겠니?

 

 

 

너희 할매는 그런 억센 귀신들을 상대 하시던

 

 

그 지역 무당 중에서도 비교 대상이 없는 단연 으뜸이셨던 분이란다.

 

 

 

흔히들 큰 무당을 만신이라 부르는데

 

 

 너희 할머닌 단순한 만신이라 부르기엔

 

 

너무 부족할 만큼 능력이 뛰어 나셨어.

 

 

 

그 분이 모셨던 신을 아니? 

 

 

몇 번 할아버지 신이시라고 얘기만 들었어요.

 

 

 

대단한 능력을 가지신 아주 무섭고 강력한 신이시다,

 

 

 

그 신은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 해주는

 

 

너희 할머니를 정말 끔찍히 아끼셨다.

 

 

 

다른 이름 꽤나 있던 무당들도 버거워 하던 일들을

 

 

너희 할머니는 너무나 쉽게 하셨어.

 

 

 

나도 신을 받게 되었을 때 너희 할머니 능력을 직접 보고 반해서는

 

 

몇날 몇일을 찾아가서 빌고 빌어

 

 

겨우 그 분의 신딸이 될수 있는 기회를 허락 얻었지.

 

 

나, 너 같은 애들 가르칠 시간도 마음도 없다.

 

 

별 자질도 없어 보이는데 차라리 지금 자꾸 찝쩍 거리는

 

 

그 신이나 떼어 줄테니 그냥 평범하게 살아라 하셨어.

 

 

 

난, 무녀가 되고 싶다고 했어,

 

 

그래서 내 작은 능력으로나마 사람들을 돕고 살고 싶다고 말야.

 

 

아무 말씀도 없으시더구나,

 

 

 

몇날 몇일을 찾아 갔었다.

 

 

날 본척도 안 하셔서 한 참을 기다리다 돌아오고 돌아 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날도 그렇게 앉아 있다 체념하고 돌아서는데 어머니께서 들어와! 하시더구나.

 

 

들어가서 어머니 앞에 앉으니 쳐다 보시더니,

 

 

 

너 정말 별로 자질 없다, 그래도 하겠느냐고 물으시더구나.

 

 

당연히 한다고 얘기 했지.

 

 

그러자 너, 처녀지? 하시더군....작은 소리로 네 라고 얘기 하자.

 

 

평생 남자 가까이 안하고 혼자 살 자신 있냐고 물으셨어.

 

 

너 정도의 신기는 내림 받아도 남자 알면 금방 없어진다시며

 

 

그럼 그나마 무당도 평범한 생활도 못한다고 하시더군.

 

 

너 정도는 그냥 평생 혼자 살면서 기도를 드리고 공덕을 쌓아야

 

 

그나마 제대로 무업을 할수 있을거라고 하시면서....

 

 

난 그리 하겠다고 했다.

 

 

 

그럼 지금까지?...............

 

 

 

그래, 나도 포항 ㅇㅇ 보살도 그렇단다.

 

 

 

와!!!  골드 미스도 아니고 다이아몬드 미스네.....그것도 숫 다이아몬드 미스....

 

 

 

내일 짐 싸서 들어와 하시더구나,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서 어머니께 손수 가르침을 받았다.

 

 

어머니가 내림을 해준 신 딸은 여럿 있지만,

 

 

손수 먹이고 재우며 가르치고 내림까지 해준 신 딸은 내가 유일 하단다.

 

 

 

나 이후엔 어머니는  다른 사람을 가르칠 시간도 없었지만....

 

 

 

그래서 두분이 그리 각별해 보이셨군요?

 

 

 

아마 내가 이 땅의 무당을 다 알지는 못하니 이 나라 최고란 말은 못하겠다만,

 

 

어머닌 최소한 이 땅에 무녀란 이름으로

 

 

그 시절을 살았던 분 중에 다섯 손가락 안엔 드시는 분이었단다.

 

 

 

지금은 무속 자체가 약해 졌으니 잡신에 들린 애들은 많아도

 

 

그 만한 신력을 가진 무당은 한명도 없을께야.

 

 

 

그렇게 대단한 분이 왜 포항을 떠나 상주에서 사셨어요?

 

 

할매가 직접 뛰시진 않던데 왜 그런거고요?

 

 

 

사연이 좀 깊단다.

 

 

너랑도 관계 있는 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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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어머니께 자식이 있었던건 알지?

 

 

 

네, 두 분 계셨다고 들었어요. 남매 분들..

 

 

 

아니, 3이 있었단다.

 

 

 

 

어머니는 여자로썬 불행한 삶을 사셨던 분이야.

 

 

 

 

원래 어머니는 평범한 가정의 주부 셨다더구나.

 

 

남편도 있으셨고,

 

 

남매도 두셨던 평범한 주부 셨었어.

 

 

 

 

그러다 뒤늦게 무병이 찾아 온거야.

 

 

 

 

처녀의 몸이 더 신기가 뛰어나다더니 왜 결혼 전에 그러지 않으시고요?

 

 

 

 

 

너도 너희 할매 성격이나 고집은 잘 알고 있지?

 

 

한번 싫으시면 목에 칼이 들어 와도 절대 굽히는 법이 없는 분이시지.

 

 

 

할매는 원래 무속에 관심도 없으셨다더구나.

 

 

처녀 시절 신이 찾아 왔으면 죽으면 죽었지 안 받아 들이셨을 꺼라시더구나.

 

 

 

그 능구랭이 같은 망할 놈의 할배라고 자주 툴툴 대셨다.

 

 

 

야비하게 잔머리만 굴렸다고.......

 

 

 

 

신은 인질이 필요 했던거야.

 

 

 

할머니가 거부 할때를 대비해서 말야.

 

 

 

 

결국, 할머니의 거부가 계속 되자 신이 할머니의 주위를 치시기 시작 했어.

 

 

원래 신내림을 거부 하면 당사자 보다 주위를 먼저 괴롭히지....

 

 

어머니의 당시 남편이 사고로 죽었어.

 

 

 

 

그 시절 남자들이 대부분 그러 했듯

 

 

어머니를 무시하고 별 정도 없었던 남편이 죽은 정도론,

 

 

어머니 맘을 돌릴수 없자 어느 날 어머니께 나타나셔선,

 

 

 

 

니가 끝까지 날 거부 한다면, ....

 

 

좋타!  다음엔 아들을 데려 가줄까?  딸을 데려 가줄까? 하시더래.

 

 

 

 

 

그 분은 거기에 굴복 하고 말았어.

 

 

어머니 니깐......

 

 

 

 

 

그 신이 오기 전에 딴 신이 먼저 오셨을 수도 있잖아요?

 

 

 

 

네 몸에 새겨져 있는 신의 흔적은 원래 너 같이 평범한 애는 가질수 없는 거다.

 

 

 

 

그건 신이 자기를 받아 낼수 있는 뛰어난 자질을 가진 사람을 미리 점찍어 둘때 쓰는 거란다.

 

 

 

 

할매께 그리 하신거지 그리고 때를 기다렸던거야.

 

 

 

물론 다른 신이 뺏을 수도 있었을 거다.

 

 

먼저 신내림을  받으면 되니깐.

 

 

 

 

하지만, 그 신을 당할 신이 없었던 거야.

 

 

 

그러니 때가 될때 까지 안전 하게 보호 된거고,

 

 

어머니 정도의 신기면 차고 넘치는 수준이라 결혼 해서

 

 

남편이 있고 애 낳는 정도론 영향도 받지 않으신거야.

 

 

 

 

 

나 같은 사람과는 종류가 틀린 분이셨지....

 

 

 

 

지금 아주머니 보다 많이 더 세셨나요?

 

 

 

응, 나 한 10명 붙여놔도 가지고 노실 정도로.........

 

 

 

 

 

어머닌 그렇게 애들을 인질로 삼으셔서 할매를 무속의 길로 끌어 들이신

 

 

신이 시키는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으셨어.

 

 

 

그런데 애들이 너무나 엄마의 일을 싫어 했지.

 

 

 

그리고 성격도 정말 안 맞아서 쌓이고 쌓이고 골이 깊어져 갔어.

 

 

 

 

그러다가 어머니는 한 남자를 알게 되셨다더구나.

 

 

 

외로우셨겠지,

 

 

 

 

평생 남자란걸 모르고 도움 받고 사랑 받은 적이 없어 모르는 나랑은 달리,

 

 

 

 

어머니는 애도 있고 가정 생활도 하셨던 분인데

 

 

왜 따뜻한 정이 안 그리우셨겠니?

 

 

 

 

원래 중이 제 머리는 못 깎는다고 하지.

 

 

 

남의 일은 이성적으로 잘 처리 해주셨지만

 

 

정작 본인 문젠 감정이 앞서셨던지, 콩까풀이 씌이 셨던지.

 

 

 

 

만난 남자는 그냥 스쳐가는 한량 이었다고 해.

 

 

 

어머니는 그 남자가 떠나고 뒤늦게 임신을 하신걸 알았다고 하셔.

 

 

 

 

그렇게 3번째 아이가 태어 났단다.

 

 

남자 아이 였어.

 

 

 

 

위에 누나, 형과는아버지가  다른 동생 이였지.

 

 

 

그 아인 위의 형제들과는 다르게

 

 

어머니를 끔찍히도 사랑하고 따르던 아이 였었어.

 

 

 

 

어머니껜 최고의 아들 이었다.

 

 

 

정말 착하고 어머니 말을 잘 듣는........

 

 

 

그런데 하나,

 

 

 

정말 안타까운건 태어 날때 부터 건강이 너무 안 좋았던거야.

 

 

 

 

 

정말 유리 그릇 같은 아이 였거든.

 

 

 

심장도 안 좋았고 몸이 전체적으로 너무 약했어.

 

 

 

 

 

오죽 했으면 학교갈 나이가 되어서도 학교를 가질 못했지.

 

 

거의 집안에서만 생활을 했었어.

 

 

 

 

내가 어머니 집에 들어 가선 같이 자주 놀아 주고 했는데

 

 

어머니께서 내게 그렇게 고마워 하시더군.

 

 

 

 

그땐 이미 그 아이 위로 남매들은 어머니랑 인연을 끊고 차례차례 가출한 후였고,

 

 

 

어머니도 처음엔 화가나 인연 끊는다 하셨지만,

 

 

 

 

모정은 어쩔수 없는지 결국엔 찾아 다니셨는데,

 

 

어찌된 일인지 그리 대단한 분도  찾질 못하시더군.

 

 

 

 

 

아마 애들이 어머니 만나고 싶은 맘이 전혀 없었나봐

 

 

만나고 싶어 했으면 어머니가 어디 있어도 찾아 내셨을텐데.....

 

 

 

 

어머니는 하나 남은 아들에게 온 정성을 다 쏟으셨어.

 

 

하지만 아이는 자꾸 약해져만 갔지.

 

 

 

 

어머니는 모시는 그 분께 빌었어.

 

 

 

 

내가 당신 뜻이라면 물 불을 안가리고 시키는데로 할테니,

 

 

고쳐 주진 않아도 좋으니 애를 지켜 달라고,

 

 

 죽음만 피해 가게 해달라고 말야.

 

 

 

 

그 분은 그리 하겠다고 약속 하셨지,

 

 

 

 

그 분이 감싸고 돈다면

 

 

어떤 귀신이나 저승차사 정도론 어쩌지 못할꺼니까 말야.

 

 

 

 

정말 열심히 그 분의 뜻에 따라 일을 하셨고,

 

 

한편으론 아들의 병에 좋다는 소문만 들으면

 

 

전국 팔도를 업고 달려가시는 뜨거운 모정을 보이셨다.

 

 

 

 

그 아이의 병은 신체의 병이라 어머니로써도 어쩌지 못하셨으니까.

 

 

 

돈도 정말 많이 들었지만,

 

 

그런건 별 문제가 아니였어.

 

 

 

어머니 명성은 높아만 갔고,

 

 

거기에 따라 자연히 돈은 따랐지.

 

 

 

어머니는 아들의 병을 고치는데 필요한돈과 생활 하시는데 드는 돈과 조금씩 저축 하시는거 외엔

 

 

재물을 모으시는덴 별 관심이 없으셨어.

 

 

 

 

그 비싼 몸값에도 버는 돈은 거의 다 남을 돕는데 쓰셨으니깐.

 

 

 

 

그 시절 거기 산 사람 중에 알게 모르게 도움 받지 않은 사람이 없었을 꺼다.

 

 

 

 

진짜 제대로된 무당의 모범을 보이셨던 분이지.

 

 

 

 

 

내가 그 집에 몇 년을 있으면서 공부를 하고

 

 

가르침을 받고 내림을 받아 어머니께 떠나던 날,

 

 

 

 

어디로 갈꺼냐 시기에 상주가 왠지 끌린다고 그리 가려 한다니,

 

 

 

 

그래 어디던 니 맘이 닿는 곳으로 가라시며

 

 

어딜 가던 내게 배우고 내림 받은 신딸로 자부심을 가지고 부끄럼 없이 살라셨어.

 

 

 

 

그러시더니 신문지에 싼 두툼한 벽돌 만한 물건을 건네시더구나.

 

 

 

 

돈 이었다...어딜 가던 첨은 힘드니 요긴하게 쓰라고 하시면서 주시더라.

 

 

 

 

 

그리고 웃으시며 말씀 하셨지.

 

 

너 가르치면서 머리 나쁜 돌 대가리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의 마음을 알겠더라며 참 힘들었어 하시더구나.

 

 

 

 

나도 웃으면서 그리 자질도 없다시면서 어찌 절 받아 들이셨냐 했더니,

 

 

넌 자질은 떨어져도 우리 같은 사람이 가져야할 기본적인 마음 가짐이나 심성이 된 애라시며

 

 

그게 예뻐서 받았다 하시더구나.

 

 

 

 

능력은 앞으로 계속 쌓으면 너도 잘 될거라시며

 

 

기본 가진게 부족한 만큼 더 열심히 하라시더라.

 

 

 

 

그렇게 이곳에 와서 정착 했다.

 

 

 

어딜가도 텃세는 있기 마련이라 여기도 예외는 아니였지만 뭐 별거 아니더라.

 

 

 

어머니가 워낙 잘 가르쳐 주셨어서......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소문을 들었다.

 

 

 

 

어머니가 끔찍히 아끼던 그 아들이 죽었다고 하더구나.

 

 

 

 

난 몇날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하다가 당분간은 안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미 장례도 끝난 후였고,

 

 

어머니의 슬픔이 위로 몇마디로 사라질게 아님을 잘 알았기에

 

 

스스로 극복 하시고 좀 더 시간이 흐른 후에 가기로 마음 먹었지.....

 

 

 

 

그런데 내 생각과는 다르게 다른 소문이 자꾸 들려 오는거야.

 

 

 

아들을 잃은 슬픔에 술로 사신다는 소문이 나고

 

 

 

 

급기야 슬픔에 미쳐 버렸다는 소문도 들리더구나.

 

 

 

더 이상은 가만히 두고 볼수가 없어 한 달음에 어머니께 달려 갔다.

 

 

 

 

 

어머니의 신당은 엉망 이었다.

 

 

어머니는 술만 드셨던지 앙상한 가지 같았어.

 

 

 

 

 

나도 관심 없단듯 한번 쳐다보시고는 계속 울면서 술만 드셨어.

 

 

 

 

난, 어머니 옆에 가만히 있다 시간이 흐른후 이제 술 그만 드시고 마음 잡으시라고,

 

 

 

 

애도 좋은 곳 갔을꺼라 위로 했는데 그게 더 할머니를 폭발 시켰어.

 

 

 

 

 

 

어머니는 갑자기 벌떡 일어 서시더니 그래....우리 애 하나 못 지켜준 저 따위 신...하시면서

 

 

뛰쳐 나가시더니 몽둥이 하나를 들고 들어오셨어.

 

 

 

 

 

그러시더니 내가 뭘 바라더노? 부를 바라더나? 명성을 바라더나? 단 하나 아들 목숨만 지켜 달라고

 

 

그리 애원 했는데 그걸 못 들어줘? 하시면서 신당을 때려 부수기 시작 하셨다.

 

 

 

 

 

 

미처 말릴 새도 없었고 어머니 서슬에 가까이도 못갔다.

 

 

 

 

 

신당을 다 때려 부수시더니,

 

 

나를 죽이던, 지옥에 쳐 박아 팔열지옥과 팔한지옥을 뺑뺑이를 시키건,

 

 

내 혼을 갈갈이 찟어 버리건 맘대로 해보소!!!

 

 

 

 

이젠 절대 내는 당신 안 모실끼라 하시더구나.

 

 

 

 

 

음....우리 할매의 그 플라잉 스틱 댄스가 그때부터..................

 

 

 

-----------------------------------------------

 

 

눈치 있는 몇분은 결말을 벌써 알고 계시네요...데헷!

 

 

 

할머니의 고집은 대단 하셨답니다.

 

 

 

할머니가 거부 하기 시작 하자 신병이 찾아 왔답니다.

 

 

 

 

원래 신내림을 거부하는 무당의 재목을 괴롭히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신병을 내려 할머니를 꺽으려 하셨던거죠.

 

 

 

이젠 사용할 카드가 그것 뿐이셨으니까요.

 

 

 

할머닌 끝까지 거부 하셨답니다.

 

 

 

할매의 병이 깊자 아주머니는 상주와 포항을 오가시며 간호를 하시다,

 

 

 

아주 상주 아주머니댁으로 할머니를 모셨답니다.

 

 

 

 

그렇게 병 간호를 하던 어느 날 할매는 자리를 툴툴 털고 일어 나셨답니다.

 

 

 

내가 이겼다 하시면서,

 

 

 

왠간하면 그리 말을 안 들었으면 죽였을 텐데 그러질 못했답니다.

 

 

 

워낙 아까운 드문 자질을 가진 인재다 보니

 

 

 

그래 내가 니 맘 풀릴 때까지 기다리마 하고 포기 하신거죠.

 

 

 

 

그렇게 할매는 아주머니 집에서 한 1년 넘어를 함께 지내셨답니다.

 

 

 

다만, 무속에 관련된 일체의 일도 말도 안하시고요.

 

 

 

 

1년쯤 지난 후 부터는 외출이 잦아 지셨다고 합니다.

 

 

 

 

걔가 무슨 죄를 그리 졌겠노? 분명 빠른 시간 안에 다시 환생을 할꺼다.

 

 

 

하시곤 찾아 다니기 시작 하신거래요.

 

 

 

아주머니 말씀이 행동으로 짖는 죄만이 죄가 아니랍니다.

 

 

 

말로 지은 죄, 마음으로 지은 죄도 다 죄라셨어요.

 

 

 

다른 건 몰라도 그런 몸으로 태어난 걸 원망은 했을테니 죄가 아주 없다 할수는 없겠지만,

 

 

 

 

그 정도면 빠른 죄값 치르고 다시 환생 할꺼라고 아주머니도 생각을 하셨답니다.

 

 

 

 

그래서 태어나지도 못하고 죽은 아이나

 

 

 

태어나자 마자 바로 죽은 아이는 저승에 가자마자

 

 

 

바로 다음 환생에 들어 간다더군요.

 

 

 

 

나랑 모자의 인연까지 맺은 아이니 필히 이전 생에도 많은 관계가 있었을테니

 

 

 

내 주변 어딘가에 있을 꺼라고 굳게 믿으셨답니다.

 

 

 

 

그렇게 주로 나가시면 포항 일대를 뒤지시고 어디 지인 집안에 애가 태어 났다고 하면

 

 

 

달려가 보시곤 하셨답니다.

 

 

 

 

아주머니 집에 계실 때는 그냥 뭘 봐도 모른 척 하시면서 지내셨기에

 

 

 

 

아주머니 집을 드나들던 다른 무속인들도 할매를 알아보진 못했답니다.

 

 

 

 

그냥 소문만 들었지 실제 뵌 적이 없었으니까요.

 

 

 

아주머니께도 그냥 밥하는 아줌마 하나 들였다고 해라 하시고,

 

 

 

 

그러던 어느 날 밤에 아주머니 꿈에 할매가 모시는 신 할배가 오셨답니다.

 

 

 

 

너 한테 하소연 좀 하려고 너희 신께 양해 구하고 왔다시며,

 

 

 

아이 죽은 얘길 하시더랍니다.

 

 

 

 

내가 잘 보호 하고 있었는데,

 

 

 

 

잠시 굿판에 정신 파는 사이 그 망할 놈의 ㅇㅇㅇㅇ이 중간에 슬쩍 끼어 들어 내 눈을 가렸다시며.....

 

 

 

 

ㅇㅇㅇㅇ은 할배 신만은 못해도 꽤 강한 신 인가 봅니다.

 

 

 

들었는데 이름이 어려워서 기억을......

 

 

 

 

그 신은 평소 할머니를 소유 하신 그 신을 너무 부러워 하고 질투 했다고 합니다.

 

 

 

 

뺏을 능력은 안되고 가지고는 싶고...

 

 

 

원래 신이 소유욕이 강한가 봐요, 질투심도 강하구요.

 

 

 

힘으론 안되니까 기회 보다가 아이가 죽어갈 상황이 되자 ,

 

 

 

잘됐다, 너 빅엿 하나 먹어봐라 하며 끼어들어 죽어 가는걸 눈치 못채게 했고,

 

 

 

할머니가 뭔가 이상을 느껴 허겁지겁 집으로 달려 갔을 땐 이미 그 아이는 할머니가 사 주셨던,

 

 

 

장난감을 꼭 쥐고는 숨져 있었던 거래요.

 

 

 

 

자식을 그리 보내신 슬픔과 죄책감이 어떠셨을진 안봐도 알수 있더군요.

 

 

 

 

아주머니께 한참을 호소 하시고는 네가 이런 사정 좀 잘 얘기하고 할매 맘 좀 풀어주거라시며

 

 

 

내가 화목한 가정에 건강하게 태어나게 부탁 할꺼라 시면서,

 

 

 

내가 이 ㅇㅇㅇㅇ은 가만 안둘꺼라시며 가셨답니다.

 

 

 

 

아마 그 가까운 시일 내로 신계에서 큰 싸움 났을껍니다.

 

 

신끼리 현피를 뜨셨을껄 생각하니 오싹!!!

 

 

 

할머니는 조심스래 그 얘길 하는 아주머니 말에 별 반응이 없으셨대요.

 

 

 

그래서 뭘? 하는 식으로.

 

 

 

 

 

그러던 어느 날 이었답니다.

 

 

 

할매는 아줌마가 굿 하러 가시면 따라가서 젯상 준비도 도우시고,

 

 

 

굿 준비도 도우시고 그러고 소일 하셨는데,

 

 

 

큰 굿이 있었나봐요.

 

 

 

 

상주서 한다는 무당들이 여럿 오고 아주머니도 가시고 

 

 

 

좀 수준 떨어지는 분들도 많이 견학을 오고 하셨나 봐요.

 

 

 

굉장히 쎄고 사악한 악귀를 쫓던 굿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하는 족족 실패 하고는 아주머니가 나서셨나봐요.

 

 

 

 

그 즈음 아주머니는 그쪽에선 제법 명성 있는 분 이셨다고 합니다.

 

 

 

 

아주머니가 굿을 하셨는데 뭔가가 잘못되어

 

 

 

도리어 아주머니가 그 악귀에게 당할 위기에 몰리셨답니다.

 

 

 

거품 물고 쓰러지시고 다른 사람들은 어찌 도울 방법도 없어 당황 하고 있는데,

 

 

 

할매가 큰 결심을 하셨나 봅니다.

 

 

 

 

아주머니는 할매의 직전 제자가 아닙니까?

 

 

 

그냥 두고 볼수만은 없으셨겠죠. 그 속정 깊으신 분이.......

 

 

 

 

할매는 바로 굿 따위 절차 없이 바로 할배를 호출 하셨고,

 

 

 

이제나 찾아 줄까? 저제나 찾아 줄까? 하며 자기를 찬 옛 여자 주변에서 얼쩡 거리는 찌질한 남자처럼

 

 

 

할매 주위를 방황하던 할배는 그 호출에 혹시 맘 변할쎄라 즉각 응했고,

 

 

 

할배가 강신한 할매는 단숨에 그 상황을 정리 하셨답니다.

 

 

 

 

그냥 밥 해주는 할매 정도로 알고 있었던 사람들은 모두 그 능력에 입을 다물지 못했답니다.

 

 

 

 

급 낮은 신들은 도망 가버리고 그 나마 한다 하는 신들을 모신 분들도 자기랑은 수준 차이가 현격히 나는

 

 

 

할매의 능력에 벌인 입을 다물질 못하고 감탄만 했다더군요.

 

 

 

 

그 날 이후 소문에 소문이 나고는 아주머니 집은 손님들 보다는 할매 한번 보고

 

 

 

눈도장 찍고 말 한번 붙여 보고 싶어 하는 무속인들로 문전 성시를 이뤘답니다.

 

 

 

말 그대로 그 할매가 나 한번 쳐다보고 웃어주고 말한마디 걸어줬다가 자랑이 될 정도로 아이돌이 되신거죠.

 

 

 

그러던 어느 날 할매가 그러시더래요.

 

 

 

나가겠다고,

 

 

 

 

내가 니 옆에 같이 있으면 니 일하는데도 방해되고

 

 

 

수양 쌓는데도 방해가 될꺼라시면서 말리는 아주머니께

 

 

 

멀리 안살꺼다, 상주 땅이 이리 넓은데 어디 자리 잡고 농사나 지으면서

 

 

 

내 필요로 하는 애들 도움이나 주면서 그리 살란다 하셨답니다.

 

 

 

 

그렇게 할매는 그곳 무속계의 슈퍼 바이져가 되신거지요.

 

 

 

그렇게 이사를 하시고 그 곳서 우리 외가와 연을 맺으셨습니다.

 

 

 

할매의 아들 찾기는 계속 되었습니다.

 

 

 

 

언제나 아주머니를 찾아 오시면 술상을 보라시고는 푸념을 하셨답니다.

 

 

 

야가 어디 있는데 이리 안 비노? 내가 야 잘 살고 있는걸 내 눈으로 확인 해야 할낀데...하시며

 

 

 

그리워하고 비통해 하며 매번 술에 취해 우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는 어느 날부터 소문이 들리더랍니다.

 

 

 

할매가 왠 꼬마애 하나를 애지중지 하면서 데리고 다니시기 시작 했다고요.

 

 

 

 

그게 바로 접니다.

 

 

 

그 후에 절 처음 봤을 때도 아주머니는 얘가 그 아이인지 알수는 없었다고 합니다만,

 

 

 

할매께선 그리 굳게 믿고 계셨던거 같다 하시더군요.

 

 

 

 

널 바라 보시던 어머니의 눈빛은 옆집 귀여운 꼬마를 바라보는 흐뭇한 눈빛이 아니셨다.

 

 

 

 

그건 자식을 바라보는 어미의 애뜻함이 가득 담긴 눈빛 이셨어.

 

 

 

 

어머니께 남자가 있고,

 

 

 

 

나이가 젊으셨다면 넌 또 다른 그 분의 자식으로 태어 났을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늦어 버린거지....

 

 

 

어머니는 너에 대한 얘기엔 그냥 슬쩍 딴 얘기로 화제를 돌리셨다.

 

 

 

마치 얘길 하면 동티라도 날것처럼 말야!

 

 

 

그 뒤로 확실한건..........술을 드셔도 항상 즐거우셨고,

 

 

 

죽은 아들에 대한 얘길 한번도 하시지 않았어.

 

                                                                                      

 

 

널 그 아들의 환생으로 굳게 믿으신거지.

 

 

 

술을 드시면  허  참!!!   업은 애기 삼년 찾는단 속담이 틀린게 아냐....

 

 

 

그 녀석 생각보다는 많이 늦게 태어났네?

 

 

 

속으로 지를 그렇게 태어나게 만든 애미 원망, 세상 원망 많이 했나 보네...하시며 웃으셨다고 해요.

 

 

 

아주머니가 제가 틀림없는 그 아이란 확신이 드신건 할매의 장례를 치룰 때 였답니다.

 

 

 

너, 할매가 돌아 가셨을때가 너희 외 할머니 돌아가셨을 때 보다 훨씬 슬펐지?

 

 

 

네, 솔직히 비교 할수 없을 정도로요.

 

 

 

네가 너희 외 할머니도 뵈었지만 참 좋은 분이시더구나.

 

 

 

아마 너에게도 온 정성을 다 쏟으셨을꺼다.

 

 

 

어머나 같은 능력은 없으시니 그런 쪽으론 도움을 못 줬겠지만...

 

 

 

네, 참 다정하고 좋으신 분이셨죠.

 

 

 

그래, 너도 이상 하지 않니?

 

 

 

아무리 옆집 할머니가 널 그리 귀여워 해줬다지만,

 

 

 

그 이상 해주셨을 혈육보다 더 슬프단게 말야.

 

 

 

..........................................

 

 

 

어머니가 돌아 가신다면 어떨꺼 같니?

 

 

 

전 대답을 못했습니다.

 

 

 

할매때 보다 더 슬퍼할 자신은 없습니다.

 

 

 

사실, 이건 어머니도 뭔가 좀 느낌이 있으신가 봅니다.

 

 

 

어릴 때 부터 저희 집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하는 질문 보다.

 

 

 

엄마가 좋아? 할매가 좋아? 하는 어머니의 질문을 더 많이 받았습니다.

 

 

 

어릴 땐 선뜻 대답을 못했습니다.

 

 

 

 

아마 많이 서운하셨을 껍니다.

 

 

 

그런걸로 질투도 살짝 느끼시나 봅니다.

 

 

 

좀 커선 눈치 있게 당연 엄마지란 대답으로 흡족하게 해 드렸습니다만...

 

 

 

니 맘속 깊은 곳엔 너도 모르는 그분의 기억이 있던거야.

 

 

 

전생 이전엔 두 사람 사이가 어땠는진 몰라도 아마

 

 

 

아주 아주 오래전 부터 두 사람이 각별한 인연 이었던거 만은 확실 할께야.

 

 

 

아주머닌 지금은 나도 그 아이가 틀림 없을꺼라 믿는다시더군요.

 

 

 

그렇게 저흰 할머니와의 추억을 얘기하며 밤이 깊어갔습니다.

 

 

 

 

 

 

 

 

혹시 지금 우표값이 얼만줄 아십니까?

 

 

300원 입니다.

 

 

올 초에 여러장 샀거든요.

 

 

 

전 할매가 너무 보고 싶어 지면 편지를 씁니다.

 

 

잘 봉해 우표를 붙이고 옥상이나 한적한 곳에서 할매가 꼭 받아 보시길 기도 하며 태웁니다.

 

 

제 편지 받으시고 기뻐하실 할매를 상상 하면서요.

 

 

 

 

처음 글을 쓸땐 괜히 시작 했나 싶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참 잘했다는 생각 입니다.

 

 

많은 분들이 할매의 명복을 빌어 주시는 걸 보면서

 

 

내가 몇십억의 돈이 있어도 못 해드릴 선물을 드렸구나 생각 합니다.

 

 

 

여러분의 축원이 저승에 계시던, 환생을 하셨건 그분의 삶에 소중한 재산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제게 많은 힘을 주셨던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행복과 건강을 기원 합니다.

 

 

 

오늘도 전생의 어머니셨을지도 모르는 그 분이 잘 계시길 바라면서

 

 

전 이만 물러 갑니다.

 

 

안녕히 계세요!~~~~~~~~

 

 

 

백두부좋아 올림.

 

1개의 댓글

201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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