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마하바라따 속 이야기 -비슈마(2)-

-인도의 서사시 마하바라따 -

 

마하바라따는 위대한 바라따족의 이야기라는 뜻으로

 

인도대륙에 있었던 국가인 히스나뿌라의 왕족중 사촌형제지간인 판두(빤두) 5형제와 카우라바(까우라바) 100형제간에

 

쿠룩셰트라에서 벌어진 18일간의 내전을 다룬 서사시입니다.

 

1. 오른쪽 허벅다리

 

백성들의 이로움을 위해 힘쓰는 왕 쁘라띠빠는 강가 강(갠지스 강)변에 앉아 진언을 외우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강가가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하고 물속에서 불쑥 튀어나와 쁘라띠빠왕의 오른쪽 허벅지에 다소곳이 앉았다.

 

생판 모르는 여인이 자신의 다리에 앉자 놀란 왕이 물었다.

 

"여인이여, 무엇을 원하시오?"

 

여인이 말했다.

 

"왕이시여, 당신을 원합니다. 정염에 찬 여인을 모른 척하는 것은 성현들에게 비난받을 일이랍니다."

 

그러자 쁘라띠빠가 말했다.

 

"나는 욕정에 사로 잡혀 다른 사람의 아내나 계급이 다른 여인의 곁에는 가지 않는다오."

 

여인이 다시 청했다.

 

"저는 당신께 해를 끼칠 사람도 당신이 다가오면 안될 사람도 타인에게 비난받을 사람도 아니랍니다."

 

하지만 쁘라띠빠는 요지부동이었다.

 

"나는 당신이 부추기는 그런 욕정의 단계를 넘어선 사람이오. 당신은 나의 오른쪽 허벅다리에 앉아 나를 껴안았소. 그러나 그대가 앉은 자리는 딸과 며느리를 위한 자리요. 하지만 장염에 불타는 여인이 왼쪽 다리에 앉는다면 반드시 아내가 되어야하오. 그러므로 당신은 며느리의 자리에 앉았으니 나의 아들을 위해 선택하겠소."

 

그러자 여인이 말했다.

 

"그리하겠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아들은 제가 어느 가문의 여인인지 또 제가 무슨 일을 하는지 절대로 물어서는 안됩니다. 그렇게만 한다면 그와 사는 동안언 제나 그를 기쁘게 해줄 것입니다."

 

말을 마친 강가는 그곳에서 사라졌다. 

 

2. 샨따누 왕과 여인

 

아들을 얻기 위해 고행을 거듭한 부부에게 마하비샤가 아들로 태어났다. 아들은 그들이 고요한 상태에 있을때 태어났다고 해서

 

고요한 후손이라는 뜻의 샨따누라고 이름 붙였다. 여인과의 약속을 기억하고 있던 쁘라띠빠왕은 청년이 된 아들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었다.

 

"아들아, 옛날에 어떤 여인이 너를 위해 나에게 왔단다. 만약 아름다운 여인이 은밀히 다가오거든 그 여인이 누구인지 어떤 가문의 딸인지 무엇을 하는지도 묻지 말거라. 그 여인이 너를 섬기듯 너도 내 말에 따라 그녀를 받들거라."

 

쁘라띠빠왕은 이렇게 알려주고 왕위를 물려준 뒤 숲으로 떠났다.

 

어느날 사냥을 하러 숲속으로 들어간 샨따누는 강가 강변을 따라 걷고 있었다. 

 

Shantanu_Meets_Goddess_Ganga_by_Warivick_Goble.jpg

아름다운 여인을 만난 샨따누

 

그러던 중 락슈미의 환생인 듯한 아름다운 여인을 발견하고 한눈에 반해버렸다.

 

"당신은 누구시오? 여신이오? 다나와요? 아니면 간다르와요? 아니면 압싸라스요? 약쉬요? 아니면 뱀인가? 어쨌든 간에 나의 아내가 되어주시오."

 

여인은 와수들과의 약속을 기억하며 샨따누 왕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자신의 한마디 한마디에 왕이 전율을 느끼게 하며 말했다.

 

"왕이여, 나는 당신의 왕비가 되어 당신을 위해 살겠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내가 무슨 일을 하건 그것이 옳건 그르건 내가 하는 일을 막거나 비난해서도 안됩니다. 그리하여 주신다면 언제나 당신 곁에 있겠으나 그리하지 못하신다면 즉시 당신 곁을 떠나겠습니다."

 

샨따누는 여인의 말을 승낙하고 함께 살기 시작했다. 여인은 샨따누 왕을 정성스레 섬기며 그를 기쁘게하였다.  

 

여인은 샨따누왕에게서 8명의 아들을 낳았다. 그러나 여인은 아들이 태어날때 마다 '그대를 기쁘게 하노라.' 라고 말하며 아들을 강물에 던져 죽여버렸다.

 

샨따누 왕은 매번 이 모습을 보았지만 아내가 떠날까 두려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여인이 웃으며 여덟번째 아들을 버리려하자

 

 

아들을 애타게 원했던 샨따누가 기어이 말을 꺼내고 말았다.

 

Raja_Ravi_Varma,_Ganga_and_Shantanu_(1890).jpg

여덟번째 아들을 버리려하는 여인을 말리는 샨따누

 

"죽이지 마시오. 대체 당신은 누구요? 누구의 여인이오? 왜 자신이 낳은 아들을 죽이는거요? 아들을 죽인 여인이여! 비난받을 여인이여! 더는 큰 죄를 짓지 마시오!"

 

그러자 아들이 여인을 안고 샨따누를 보며 말했다.

 

"아들을 갈망하는 이여, 당신의 이 아들을 죽이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맨처음 약속하였던 것처럼 당신과 함께하는 것도 다 했습니다. 저는 자흐누의 딸 강가입니다. 인간으로 태어나리라는 와시슈타의 저주를 받은 8명의 와수들을 탄생시키기 위해 당신과 함께 살았답니다.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인간의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그들과 약속하였기 때문에 태어나자 마자 강물에 버린것이랍니다. 이제 나는 떠나야 합니다."

 

샨따누 왕이 무슨 일로 이런 일이 생긴 것인지 묻자 강가는 8명의 와수들이 와시슈타의 소를 훔친 이야기와 그 일로 저주를 받아 와수들의 아버지로 자신이 선택된 이야기 그리고 아이를 낳을 어미로 강가가 스스로 나선 이야기를 들었다.

 

ANP1617.jpg

샨따누를 떠나는 강가

 

이야기가 끝나자 강가는 아이를 데리고 자신이 가야할 곳으로 사라졌다.

 

아이는 강가의 아들이라는 뜻의 강게야 그리고 신의 서약이라는 뜻의 데와우라따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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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en.wikipedia.org/wiki/Shantanu

 

샨따누의 위키페이지

 

이부분도 원전에 따라 차이가 좀 있습니다.

 

강가 여신이 여덟번째 아들을 샨따누에게 주고 떠나느냐 아니면 데리고 떠나느냐 두가지인데

 

4권짜리 소설판 마하바라따에서는 아들을 두고 떠났고

 

완역판에서는 아들을 두고 떠나는것과 데리고 떠나는 것이 모두 수록되어있습니다.

 

아들을 두고 떠날때는 아들의 이름을 강가닷따(강가의 선물)이라고 하고 데리고 떠날때는 위의 두 이름으로 부릅니다.

 

완역판 2권에는 아들을 데리고 떠난 버전으로 전개가 됩니다.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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