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여태까지 가위눌린것 중 기억에 확실히 남는것들

 

 

 

1.설악산

 

초등학교 5학년때 가족들이랑 추석에 설악산 여행을 갔었다.

첫날 나는 누나랑 같은 방을 썻는데 

 

나는 마침 추석특선영화로 반지의제왕을 틀어주길래 

새벽까지 두개의 탑을 보고 잠을 잤다.

 

꿈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눈이 팍! 하고 떠졌다.

눈을 굴려 옆을 보니까

 

옆 침대에서 자고 있던 누나 옆에 흰 소복을 입고 검은 머리가 매우 길어 얼굴도 보이지 않으며

머리가 천장에 닿을 정도로 키가 엄청 큰

누가봐도 전형적인 귀신의 형상을 하고 있는게

 

누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귀신은 한손으로 천천히 누나의 머리카락을 쥐어 잡더니

침대에서 끌어 내려서 질질 끌며 현관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누나는 머리채가 잡혀서 질질 끌려감에도 잠에서 깨어나질 않았고

 

나는 누나가 어떻게든 저 귀신에게 끌려가는건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몸이 움직여지지가 않았다.

 

그 귀신이 누나 머리채를 잡아 끌고 현관 바로 앞까지 갔었을때

내 몸이 움직여지기 시작했다.

 

나는 바로 배게를 들고 뛰쳐나갔다

그 귀신의 등짝을 존나게 후리면서

누나를 내려 놓으라고 소리를 질렀다.

 

내가 배게를 계속 후리면서 지랄을 해도

귀신은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있었는데

귀신이 나가려고 현관문을 반쯤 열었을 즘에

고개를 돌리더니 나를 내려다 봤다.

 

나도 얼어서 멍하니 쳐다봤는데

 

나를 바라보던 귀신이 잡고있던 누나의 머리채를 놔버렸다.

그리곤 천천히 현관밖으로 나가버렸다

 

귀신이 나가자마자 나는 깻다.

나는 침대에 누워있었고

 

바로 옆 침대에 누나를 확인했다. 

잘 쳐자고 있었다.

 

 

 

 

2. 코난 범인

 

중학교 1학년때 여름방학이였다.

그때 반지하에서 살았었는데 

 

내가 한창 판타지 소설에 빠져있어서

책방에서 빌린 소설을 새벽까지 읽다가 자는 날이 많았다.

 

어느날 

 

팍! 하고 눈이 떠졌는데

 

코난의 범인같이 생긴 전신이 시커먼 사람형체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몸은 움직여지지 않고 

뭔가 매우 답답했다.

 

내가 당시 교회를 다니고 있어서

주기도문을 속으로 중얼거렸는데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어쩌고"

 

내가 주기도문을 외자 

검은 사람 형체로부터 남자,여자가 뒤섞인 목소리로

 

"하하하하하하핳 그딴게 통할것 같아?"

 

아마 이때 나는 패닉이 왔던것 같다

 

안 움직여지는 몸을 어떻게든 움직이려고 애를 썻다

근데 몸을 움직이려고 하면 극심한 흉통이 느껴졌다.

 

몸부림을 멈추면 흉통은 사라지고 움직이려고 하면 

명치에서부터 뭔가가 가슴까지 움직이듯이 아팠다.

 

이걸 반복하니까 깼다.

깨보니 당연히 검은 사람 형체는 보이지 않았다

 

 

 

 

 

3. 괴성

 

고등학교 1학년때 반지하에서 이사를 갔다.

이사를 간 집은 동네 어린애들로부터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던 집이였다.

 

고등학교 시절내내 나는 잠을 잘때

열에 아홉번은 남자,여자가 뒤섞인 목소리로

내 귀에다가 소리를 지르는 경험을 했었다.

 

귀가 아플정도로 시끄러워서 잠에서 깨는게 아니라

고막이 아파서 잠에서 깼다.

 

처음엔 무섭고 내가 정신병이라도 온건가 싶었다

가족들에게 얘기를 하면 나를 정신병원에 보낼까봐

어린 마음에 무섭기도 했었고 

 

그래서 그냥 고등학교 3년내내 버텼다.

 

20살이 되니까 갑자기 수면을 취할때 

들리던 남자,여자가 뒤섞인 괴성이 들리지 않게 됬다.

 

심지어 이 사실을 뒤 늦게 깨달았다.

 

 

 

 

 

4. 눈뽕

 

군대에서 전역하고 복학했을 즈음이다.

 

잠을 자는데 팍! 하고 눈이 떠졌다.

나는 내 방에서 잠을 잘때

여름이건 겨울이건 무조건 방문을 닫고 자는데

 

누군가 내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거실에 불이 켜져있었는지 빛이 내 방으로 새어들어왔는데

 

역광이라 해야하나 여자 뒤편이 거실 불빛때문에 환해서 얼굴이 새카매 

얼굴을 확인할 수 없었고 대략적인 윤곽과

어둠속,역광속에서도 살짝 보이는 옷 차림만 알 수 있었다. 

 

단발머리에 돌핀팬츠를 입은 여성이었다.

 

 여자는 침대에 누워 눈만 뜬 상태로 움직이지 못하는 내게 다가왔다.

다가오던 여자는 내 옆에 서서

언제부터 들고있었는지 모를 손전등을 내 얼굴에 비추었다.

 

눈뽕을 당해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여자는 내 귀에다가 얼굴을 가까이 대더니

 

"일어나"

"일어나세요"

"일어나봐"

"일어나주세요"

"일어나라고"

 

"일어나" 라는 말을 위에 썻듯이 바꿔가며 나에게 빠른속도로 지껄였다.

 

나는 무섭기도 하고 존나 빡치기도 해서

 

"시발년이 이 개좃같은년" 등등

입이 움직여지지 않아서 온갖 쌍욕을 속으로 외쳤다.

 

내가 계속 욕을 하니깐 여자는 손전등 불을 끄고선

나를 잠시 쳐다보더니

 

다시 내 방문을 닫고 나가 버렸다.

그년이 나가자마자 나는 깻다.

 

내 방은 그대로였다. 혹시 싶어서 방문을 열어 나가보았다.

당연히 거실 불은 꺼져있었다.

 

(내가 군대있을때 이미 누나는 독립을 했었다.)

 

 

 

 

 

5. 또 일어나

 

재작년 일이다.

귀신 나온다던 그 집에서 9년 가까이 살다가 이사를 했다.

 

잠을 자고 있다가

의식이 깨어지는듯한 느낌?

 

뭐라 말로 표현하기가 힘든데 

잠속에서 서서히 신체의 감각이 돌아오는듯한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어쨋든 그런 느낌이 들다가

갑자기 내 위로 기척이 느껴졌다.

무언가 있는듯한 느낌을 인지하자

전신에 소름이 돋았다.

 

그때 내가 아직 눈도 못 떴었는데

내 귀에 왠 여자목소리로 조그맣게 귀에다 바싹대고 말한듯이

 

"일어나"

 

숨결까지 느껴졌다.

 

내가 정말 많이 가위에 눌렸었지만 이때만큼 깜짝 놀라고

소름 돋았었던적이 없었다.

 

여태까지 가위 눌렸을때 그래도 현실감각이라 해야하나 그런게 없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내 몸이 뭔가 내게 말을 하고 갔다는 느낌을 확연히 들었었다.

 

"으아아악"

 

나는 처음으로 소리를 지르며 잠에서 깻다.

 당연히 내 방엔 아무도 없는 어둠속이였다.

 

 

 

 

 

 

(요즘에는 가위에 눌린일이 거의 없지만

예전에는 워낙 자주 눌렸던 탓에 가위 눌렸을때 

특히 사람형체든 귀신이든 뭔가 눈에 보일때

빨리 가위에서 탈출하는 나만의 방법을 알게됬는데

 

온갖 쌍욕과 섹드립을 날리면 금방 깨드라.)

 

 

 

20개의 댓글

돌핀팬츠 퍄퍄

0

1번은 반지의제왕보고자서 사루만 나타난듯

0

난딱한번

몸이움직이지 않고 눈도 떠지지않는데

여자목소리 괴성이 들렸음.

1
2020.06.27

단발머리 돌핀팬츠 ㅗㅜㅑ

0
2020.06.27

난 책상위에서 눈나가 계속 노려보는데 뭔가 야했음

게다가 빤스만 입고 잘때인데 뭔가 꼴려서

쥬지가 벌떡 섰는데

바로 깸 그뒤론 가위에 안눌림 ㅠ

0
2020.06.28
@Ppkpkgsf

좆같아서 귀신 못해먹겠다

0

가위는 꿈

0
2020.06.28

나랑 되게 겹친다

신기하다 ㅋㅋㅋㅋㅋㅋㅋ

0

신경쇠약이라는 병임

그게 평소에는 자기도 인지 못하다가

렘수면에 들어가서 발현되는 것

약먹고 치료하면 꿈 험하게 안꾸고 잘잠

0
2020.06.28

돌핀팬츠 단발 ㅗㅜㅑ

0

초딩시절 가위나 이상한거 많이봤고 무서웠지 ㅋㅋㅋ

고딩 되면서 별 생각안들었는데 이상하게 대딩되면서 너무 생동감있게 가위눌리고 공포가 엄습한다해야하나?? 그런게 생겼음.

 

물론 귀귀만화를 보고 이겨내는방법을 생각해냈는데, "니가 나한테 해꼬지한다는건 나도 니를 해꼬지할 수 있다." 이거임. 여기서 귀신이든 뭐던 보이거나 느껴지는 무형의 무언가를 꿈쏙 몸으로(?) 존나게 줘패는거임

 

처음에는 존나 쫄 수 있지만, 내가 왜 무서워해야하지? 내가 왜 습격받아야지?? 어 킹받네??? 이 개때끼야! 옥상으로 따라와! 이런 의식의 흐름을 만들고 익숙해지면 꿈에서 귀신이 나오던뭐던간에 줘팰 수 있다

0
2020.06.30
@번째로 번개맞은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신의 혼백으로 귀신 때려잡는건 인도 고승이나 우화등선 직전인 도사 정도나 하는거 아니냐?

0
@프린키피아

혼백이라기보단 꿈쏙의 몸? 으로 줘패는건데...근데 그게그건가?

0
2020.06.28

가위 존나게 많이 눌렸는데 첫가위가 젤 무서웠고 나중엔 그냥 귀찮기만 하더라

0
2020.06.28

난 가위눌리는거 힘으로 깰수있음. 근데 자각몽상태로 '어케되는지 구경해야징'하고 기다리면 점점 압박이 쎄져서 길게 구경은 못한다.

0
2020.06.28

나도 윗게이랑 동일한 생각임. 가위 자주 눌리는 편이고 꿈도 자주 꾸는데 저번엔 꿈에 사나와 모모가 나왔단 말이지?

 

사나가 볼에 뽀뽀해주는데 잠결에 기분은 좋은데 입술을 왤케 차갑지? 싶은거야. 그리고 모모가 뽀뽀해주는데 아 이건 말도 안되지 그렇지 하고 개 존나게 신명나게 두들겨 팸.

 

모모가 나 진짜 모모야ㅠㅠ 하는데 나는 모모는 당황하면 일본어할걸??? 하면서 진짜 더 줘 팸. 그 이후로 그런 귀접비슷한 경험은 당분간 없었음

0

난 이상하게 그런 비상식적인 꿈을 안꾸더라 무조건 현실적인 꿈을 꾸는데 내 의지대로 바꾸지도 못함 그냥 영화보듯이 흐름. 과거에 경험했던일 앞으로 일어나일 뭐 일하는거라 예상정도지만 그냥 소소한 일상을 vr로 즐기는 꿈인데 더럽게 재미없음ㅋㅋ 그래서 가끔 꿈에대해 고민해보면 상상력 자체가 없는걸까 고민도 하게됨

0
2020.06.30

난 자다가 옆에 누운 여친 얼굴을 봤는데 여친이 눈을 흡뜨고 입을 찢어지게 벌린채 일그러져 있는거야

여친으로 둔갑한 괴물인줄알고 그대로 힘껏 죽빵을 날렸고...

꿈이었고..

동틀때까지 침대밑에 무릎꿇고 빌엇다

0

나는 저번에 가위 눌리다가 잠에 깼는데 눈 뜨자마자 침대 근처에 있는 물건 보고 놀라서 주먹으로 벽 존나 쎄게 쳐버린적있음 ㅋㅋ 존나 아프더라

0
2020.07.07

이런거보면 가위눌리는건 터가 문제라기보단 본인 문제인듯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1061 [기묘한 이야기] 일본 멘헤라 아이템에 대해서 알아보자 25 Overwatch 17 16 일 전
1060 [기묘한 이야기] 해태 타이거즈의 똥군기 썰.txt 18 군석이 12 2024.01.01
1059 [기묘한 이야기] 소설: 테이블에 남은 빵 부스러기를 주워먹으며 1 유미주의 2 2023.12.05
1058 [기묘한 이야기] 미얀마 범죄조직의 중국공안 생매장 사건 (펌) 6 세기노비는역사비... 12 2023.11.19
1057 [기묘한 이야기] 기묘한 이야기 새시즌 언제 나오냐고! 레몬진7도는너무강해 0 2023.10.03
1056 [기묘한 이야기] 이런 내용의 이야기 아는사람? 5 장규진 1 2023.09.14
1055 [기묘한 이야기] 기묘한 그림 5 월급받으며개드립하기 5 2023.08.12
1054 [기묘한 이야기] 삼각형 UFO 목격한 개붕이는 봐라 41 서대문개고기김 18 2023.08.11
1053 [기묘한 이야기] 해병대썰 3 - 긴빠이와 기수열외 6 파닭파오리 5 2023.08.01
1052 [기묘한 이야기] 죽음만이 가득한 세상 3 VIPS 2 2023.07.28
1051 [기묘한 이야기] '머리없는시신' 훗카이도 삿포로 용의자가족 체포 12 물속티슈뚜껑 8 2023.07.27
1050 [기묘한 이야기] 일본에서 사라지는 한국인들.. 15 물속티슈뚜껑 10 2023.07.26
1049 [기묘한 이야기]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 6 정공 4 2023.06.24
1048 [기묘한 이야기] 사망 9일만에 백골이 되어버린 사건 12 불소주 18 2023.06.11
1047 [기묘한 이야기] 어떻게 된 일이지? 2 84738 0 2023.06.10
1046 [기묘한 이야기] 다중우주가 존재한다고 가끔 생각함 48 REDPILLER 10 2023.05.19
1045 [기묘한 이야기] 이상한 sf 꿈 꾼 얘기 2 푹신푹신 7 2023.04.23
1044 [기묘한 이야기] 그들의 결단! REDPILLER 0 2023.04.10
1043 [기묘한 이야기] 이상했던 경험 9 진보라 0 2023.03.13
1042 [기묘한 이야기] 나는 살인예고를 하고 있습니다. 5 오골닭 1 2023.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