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창작

[내맘대로칼럼] 먼 만화 이웃 만화(下)

※읽으시기 전에.
이 칼럼은 제 맘대로 써 보는 글입니다.
솔직히 칼럼이라고 보기엔 엉망진창인 글입니다.
맞는 것보단 틀린 정보가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은 그냥 시간 때우기 용으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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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편에서 필자도 느낀 것이지만 글 정리가 잘 안된 느낌이였다.

자유롭게 쓰는 글이라 퇴고도 하지 않았고

"독자들이 글을 이해하지 못할까?"

혹은 

"이런 저런 결론을 내리기 전에 먼저 명제가 뚜렷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걱정에서 너무 많이 글을 우겨 넣은것 같았다.

차라리 꾸민 티가 나더라도 정리를 하고

좀더 빠르게 결론을 내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지난 글에서는 본인의 독서 경험과 코믹스를 읽은 경험,

그리고 아메리카 코믹스와 일본 만화의 차이점.

왜 아메리카 코믹스가 시원치 않게 읽히지 않은가에 대한 단점.

에 대해 다루었다.


이번 먼 만화 이웃만화 하편에서는

상편 마지막에서 남긴 의문점인

"미국 만화와 일본 만화는 무엇이 그렇게 다른가?"

에 대해서 한번 풀어보고

필자의 개인적인 결론을 한번 써 보려고 한다.

ㅡ 전공책에서는....

필자도 이런 의문을 가지고 의문점을 해결해 보려고 여러 책들을 뒤졌음.

어떤 책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업계 교수가 이런 코믹스가

왜 이렇게 되었는가 설명한 구절이 있었음.


"미국은 이민자들로 구성된 다인종 국가이기 때문에

글이나 그림을 이해 못하는 외국인들을 위해서

그림은 그림대로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고

글은 글대로 대사만 보아도 해결이 되도록 만들었다"


라는 결론을 책으로 썼음.

하지만 본인은, 필자는 업계인으로서 이런 납득이 되지 않는

결론으로는 미국 만화랑 일본 만화가 왜 그렇게 다르게 읽히는지

개운하게 설명이 안됨.

그래서 본인은 본인 나름대로 미국 만화와 일본 만화의

역사를 한번 찾아 보기로 함.


여기서는 중요 인물만 함 다뤄봄.


ㅡ 잭 커비


사실 미국 만화는 옛날에~ 아주 옛날에 한번 재단장을 했음.

완전 옛날의 미국 만화를 구해다 보면 알겠지만

뻣뻣한 동작에 갑갑한 행동이나 늘상 똑같은 카메라 워킹을

가지고 늘 똑같은 스토리를 연재했었음.


문제는 이 짓을 5년, 10년 가까이 하니까 지겨워 졌던 거임.

그래서 미국 만화는, 아메리칸 코믹스는 한번 망할 뻔했는데.


그때 나타난 잭 커비가

미국 코믹스 계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임.


이 사람이 끼친 영항이

각종 효과음도 크게 넣고

동작선도 쫙쫙 넣고

이상하리만치 과장된 몸짓이지만 역동적인 자세도 만들고

카메라를 틀기도 하고, 클로즈업도 하고, 지루하지 않게 해 줬음.


지금은 당연한 거지만 옛날에는 혁명이나 마찬가지였음.

그래서 다시 아메리칸 코믹스는 지루하지 않게 되었고

지금도 미국에서 만화를 하려는 사람들이 롤 모델로 삼는 작가가 잭 커비임.

ㅡ 데츠카 오사무

일본 만화계에서 "만신" 으로 칭하는 사람임.

우리가 잘 아는 "아톰" 이라든가

지금 리메이크해서 방영하는 애니메이션인 "도로로"를 만든 사람임.


일본 만화에 무슨 영향을 줬느냐...

우선 오사무는 미칠듯한 다작왕이였음.

지금 왠만한 작가들로는 명함도 못내밀 정도로.


근데 그 다작들도 sf, 순정, 소년, 역사, 스릴러 등등....

범위도 엄청나게 넓음.

그래서 현재 유명하다는 일본 작가들의 작품들을 보면

데츠카 오사무에게 받은 영향의 편린이 조금은 보임.


그리고 데츠카 오사무는 미국 애니메이션.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의 영향을 아주 많이 받았는데

특유의 눈 큰 케릭터부터

케릭터의 제스쳐라든가

교차편집이라든가 컷처리 같은걸 시도한 사람임.

당연히 데츠카 오사무는

만화를 그리려고 하는 사람이면, 특히 일본쪽이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칭해짐.


ㅡ 스승은 제자에서, 다시 제자는 스승으로....


우선 잭 커비 쪽부터.

후대의 아메리카 코믹스 작가들은 잭커비에게서 배운게 많은데


잭 커비의 우락부락한 근육 영웅은 

현재에는 해부학을 바탕으로 한 과장된 8등신 케릭터로 만들었음.


잭 커비의 역동적인 카메라는

때로는 아찔하다 시피한 한계까지 가는 역동적인 컷씬으로 바뀌게 됬고


잭 커비의 기괴하리만치 한 제스쳐 감각은

때로는 과장된 재스쳐를 취하게 해서 좀 더 컷 안에서 효과적인
타격감이라든가, 위기 상황을 만들게 했음.

데츠카 오사무는..


역시 후대 작가들이 배운게 많은데


데츠카가 남긴 수많은 장르적인 유산들을 토대로

후대 작가들이 좀 더 발전할 수 있게 토대를 만들어 줬고


데츠카의 큰 눈은

지금 일본 만화의 상징이 된 큰 눈이 되었고.


데츠카가 영화 애니메이션을 본딴 듯한 컷들은

후대의 일본 만화가 컷씬, 스토리 텔링에 있어서 강점을 가지게 해 줌.


이런 식으로 미국은 미국 나름대로 자기 문화를 발전시켜 온거고

일본은 일본 나름대로 자기 문화를 발전시켜 와서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다.....

문제는 내가 이걸로 결론이 나 버린건 아니지....


ㅡ 끝나지 않은 결론, 영화로 찾았다.


이런 식으로 정보들을 모아 봐도

"미국 만화와 일본 만화는 무엇이 그렇게 다른가?"

에 대한 해답에는 좀 더 가깝지만 아무래도 2프로가 부족한 느낌이였음.


왜냐하면

여전히 미국 만화는 읽기 힘든데.

일본 만화는 그렇게 쉽게 읽히는가. 거든.


그렇게 고민하면서 살고 있는데

어느날 조카 녀석이 우리 집으로 찾아 왔음.

이 녀석도 만화를 좋아했음.

흔한 평균 대한민국 남학생인데 나루토를 몹시 좋아라 했음


내가 이 녀석에게 미국 코믹스를 한번 건네 줘 봤는데 하는 말이


"미국 만화는 내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있어서 읽기 힘들어요."


라는 말을 해옴.

이 말을 듣고 어떤 생각이 머릿속에서 확 지나감.


만화책을 권한 시기가 내가 공부한답시고 영화를 미친듯이 보던 시절이라서

어떤 생각이 딱 떠오름.

일본 만화는 "몽타주" 파.

미국 영화는 "미장센" 파.

......

생각해보니 얼추 맞는 거 같았음.

ㅡ 왜 나는 몽타주와 미장센을 떠올렸는가?


몽타주와 미장센이 뭐하는 용어인지 알아 보겠음.


몽타주

몽타주는 따로 촬영된 화면을 떼어 붙이면서 새로운 장면이나 내용을 만드는 기법이다. 
일반적으로 영화나 사진의 편집 구성의 한 수법으로 간주된다.


미장센

미장센은 무대예술인 영화와 연극, 오페라, 뮤지컬에서 사용하는 용어로서 
연출상 디자인 측면을 표현한다.
미장센은 단일 화면에서 담는 영상미를 가리킨다. 
제한된 장면 내에서 대사가 아닌, 화면 구도, 인물이나 사물 배치를이용해 
표현하는 연출자의 메시지와 미학을 말한다. 

(위키백과에서 퍼옴.)

이렇게 전문 용어로 보니 쉽지 않지만, 간단하게 말해 보자면

몽타주는

처음 컷에 먼저 불이 올라간 가스레인지,
다음 컷에는 끓는 냄비
다음 컷에 야채를 써는 손
다음 컷에 야채를 써는 여자
이 다음에 요리가 올려진 식탁을 보여지는 거임.

이 5컷 설명으로 뭐하는 장면인지 이해 됬지?


반대로 미장센은

컷 하나에 윗 문단의 부엌 5컷 전체를 다 넣는거임.
쉽게 말해서 부엌의 전체적인 전경을 다 넣는다는 거임.


위에서 설명했던 대로

데츠카 오사무는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광팬이였음.

그런 데츠카 오사무의 작품에는 이런 영상 매체의 영향이 분명히 있었을 거임.

일반적으로 애니메이션은, 데츠카가 영화관에서 본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거대한 하나의 스크린으로 인물을 움직이고 스토리를 진행시켰을 거임.

문제는 만화에서는 화면 하나 가지고, 한컷 가지고 스토리 진행이 안되거든.


실제로 데츠카 초기 작품을 보면 애니메이션 필름을 연상시키는 

마치 몽타주 기법마냥

움직이는 차가 여러 컷을 분할해서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기법까지 있음.


이런 애니메이션의 몽타주 기법을 기반으로 해서

데츠카가 여러가지 기법들, 예를 들어서 점점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여러 컷으로 나눈다던가.

쫓고 쫓기는 사람을 교차 기법으로 보여 준다던지 하는 걸 만화 속에서 보여 줬었고

이걸 기반으로 일본 만화가 발전했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몽타주 기법처럼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그렇다면 아메리카 코믹스는 왜 미장센이냐...

솔직히 이건 관련 책을 못봐서 잘 모름.

걍 추측대로 써 보자면.


아메리칸 코믹스는 데츠카 오사무마냥 애니메이션 영향 > 만화 테크를 타지는 않았음.


우선 아메리칸 코믹스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 지는 지 대강 말해보자면

케릭터를 가진 회사가 있고

그 밑에 회사원 격으로 

글작가, 밑그림 작가, 펜선 작가, 식자, 채색 작가 등등이 있음.


그래서 회사가 어떤 코믹스를 만들라고 기획하면

회사원들 사이로 팀을 꾸려서 만화책이 나오는 형식임.


근데 회사면 실적을 내야 하지 않겠음?

당연히 딴 회사 만화보다 우리 회사 만화가 더 잘 팔려야 맞는 거고.


그래서 글작가는 글만 ㅈㄴ 파고

밑그림 작가는 밑그림만 ㅈㄴ 파는 거임.

이런 식으로 만들면 회사 내에서는 혁신적인 무언가는 불가능하지만

대신 한 분야에선 장인이 됨.


이런식으로 ㅈㄴ 파고 연구하다 보면

당연히 그림 안에 무언가를 더 넣으려고 할 테고.

이런 과정 속에서 동양적인 정서로는 보기 힘든 빽빽한 그림이 탄생했을 거임.

내가 생각해 봤을 땐

이게 바로 미국 코믹스 특유의 미장센의 시초라고 생각함.


거기다가 위에서 잭 커비를 언급했었지?


잭 커비 이전의 빡빡한 대사에 지루하기만 한 화면을

잭 커비가 판을 다 바꿔 버림.

카메라를 기울인다던가 클로즈업, 경우에 따라서는 와이드한 화면으로 임팩트도 확! 주고

플러스로 근육질 슈퍼 히어로에다가 과장된 포즈까지 넣었음.


이런 요소들을 기반으로 해서 오늘날 아메리칸 코믹스에서는 정교하고 디테일하고

충분히 역동적인 미장센 넘치는 화면을 만들어 내긴 했지만


현대의 동양적인 정서로

컷이 휙휙 넘어가지는 몽타주적인 일본 만화처럼은 안 읽힌다는 결론을 내가 내렸음.... 

ㅡ 마치며.

첨엔 반 재미로 쓴 내맘대로 칼럼인데 

이번만큼은 글쓰기가 참 어려웠음.

예전에 읽었던 책 내용도 떠올렸어야 했고

상편은 정리도 안하고 올려서 결과적으로 버리는 글만 된거 같음.


이것저것 틀린 점도 많을 것이고

가독성을 위해서 일부러 생략해 버린 것도 많음.

그래도 글이 정리가 안된 느낌임.

현재 시점에서는 일본 만화도 미국 만화를 본 받고 있고

미국 만화도 일본 만화를 서로 본 받고 있는거 같음.

그게 좋은 현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미국 코믹스에서도 일본 만화처럼 술술 잘 읽히게 되는 날도 

오지 않을까 하고 생각함.

이런 개인 연구글은 솔직히 업계인도 이해 못할 거 같고

재미로도 읽지는 못할 거 같음.


그래도 잼있게 봐 줬음 한다.

2개의 댓글

2019.03.25

몽타주와 미장센 예를 든게 확 와닿네요.

일본식 연재만화랑 미국식 코믹스의 차이랄까

0
2019.03.25

만화 공부하고 싶은 늒네.. 아조씨 글 매번 재밌게 보고 있어요오오옷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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