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떠나고 싶어? 여기만 아니라면 다 좋아?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세상을 향한 무한한 적개심으로 가득하다. 어머니와 형제를 미워하고 다른 사람들을 증오하고 사회에 불만만 많다. 여기만 아니라면 다 좋다고 생각한다. 농사를 짓던 도시 문명인들은 땅을 떠나서는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항상 땅에 얽매여 있다. 봄에 씨뿌리고 여름에 김매고 가을에 추수해서 겨울을 나야한다. 그는 이런 생활이 지긋지긋하고 싫다고 한다.

 

"원시성과 자유를 찾아서 몽골 초원으로 가서 유목민들과 생활하고 싶어요."

 

현실은 유목민 역시 땅과 시간에 얽매여있다. 계절에 따라 자신의 영역에서 원을 그리면서 이동하는게 유목민의 삶이다. 말을 타고 돌아다닌다고 자유로운게 아니라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물과 풀을 쫓아 어쩔 수 없이 떠돌아다닐뿐 그들도 땅에 묶여있다. 원하는대로 돌아다니는게 아니라 굶어죽지 않기 위한 투쟁을 하고 있다. 사람 사는데는 다 똑같다. 그러니 지금 여기에 무사히 적응하는데 최선을 다하도록해.

2개의 댓글

2019.12.17

글만 읽었을 뿐인데 머릿속에서 풍경하고 인물이 저절로 그려지는 거 같다.

1
2019.12.19
@유평택

^0^/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조회 수
4173 [창작 글] 글쪼가리 #232 Plasir 1 17 일 전 45
4172 [창작 글] 글쪼가리 #231 Plasir 1 18 일 전 51
4171 [창작 글] 글쪼가리 #230 Plasir 1 18 일 전 35
4170 [창작 글] 글쪼가리 #229 Plasir 1 25 일 전 59
4169 [창작 글] 글쪼가리 #228 Plasir 1 27 일 전 37
4168 [창작 글] 시 - 온기 음란물보면정신이... 1 2024.03.11 40
4167 [창작 글] 시 - 우연히 들어온 너 1 음란물보면정신이... 2 2024.03.08 69
4166 [창작 글] 시 9 밀당의달인 1 2024.03.03 49
4165 [창작 글] 시 8 밀당의달인 1 2024.03.03 33
4164 [창작 글] 시 7 밀당의달인 1 2024.03.03 27
4163 [창작 글] 시 6 밀당의달인 2 2024.03.03 22
4162 [창작 글] 시 5 밀당의달인 1 2024.03.03 15
4161 [창작 글] 시 4 밀당의달인 1 2024.03.03 19
4160 [창작 글] 시 3 밀당의달인 1 2024.03.03 17
4159 [창작 글] 시 2 밀당의달인 1 2024.03.03 19
4158 [창작 글] 시 1 밀당의달인 2 2024.03.03 32
4157 [창작 글] 고장난 사람은 고칠 수 있는가 -프롤로그- 메타몸 1 2024.03.03 36
4156 [창작 글] (삽화 포함) 웹소설 : <내 파티만 던전에서 무한보급> ... 2 크루크루크 5 2024.02.26 111
4155 [창작 글] 손 글씨 잘 쓰기 31일차 1 유종애미를거두는자 3 2024.02.15 140
4154 [창작 글] 손 글씨 잘 쓰기 30일차 유종애미를거두는자 2 2024.02.14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