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소설 쓰는 중.오글거리는 거 감안해서 피드백 부탁드림.

장르는 SF고 아직 별로 안썼지만 여기까지만 좀 봐주라....ㅎㅎ

 

 

 

 

 

 

 

벌써 30여 년 전인가... 그 때는 내가 대학에서 막 학사학위를 땄었던 때였으니까... 2243년도의 겨울 정도였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당시를 뒤돌아봤을 때 생각한 건데, 기후변화(많은 현대사학자들은 이것을 실체 있는 종말론이라고 부르곤 한다.)를 방금 막 해결한 환희와 함께 과학자들은 자신들이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다는, 오만에 가까운 자신감에 차 있었던 거 같다. 그 즈음에 지금에는 무모하다고 불릴 만한 실험들이 당시에는 대다수 국민의 열광과 성화를 받으며 모든 언론에 대서특필 되었으니까. 너무 오랫동안 우리를 위협한 무언가를 힘 합쳐 없애버렸으니 그럴 만도 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내가 겪었던 일을 토대로 생각해 보면 너무 오만했었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할 것 같다. 물론 많은 사람들은 과학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는 현재 사회를 탓하곤 하지만. 하여튼 지금보다 과학의 힘이 엄청나게 쎘었던 시기였음은 분명하다. 내가 겪었던 일 역시 이 때 사회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은 거 같다.
나는 명문대의 언어학과 정규 4년 과정을 마쳤다. 일단 내 흥미에 맞춰 전공을 선택했으나 먹고 사는 데 크게 도움을 주지 않는 일이라 내 명문대 졸업장이 너무 맥없게 느껴지던 시기였다. 그래서 도피처로 대학원에 가고 싶었다, 가능만 하다면. 난 그 당시 교수님의 사무실에서 나눴던 대화가 아직도 기억난다. 나와 상당한 친분이 있던 교수님이었다. 그 날 교수님의 사무실을 찾아갔었던 건, 졸업 전에 마지막으로 얼굴을 보기로 한 거였다.
“그래, 대학원을 가고 싶다고?”
난 이때 최대한 뻔뻔한 반응을 보여야 그나마 덜 쪽팔릴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 그렇습니다.”
“어...그래...다 좋은데, 자네 성적이 어느 정도지?”
예상했던 질문이었다. 이때부턴 나의 눈치 없고 솔직한 성격이 여과 없이 들어나기 시작했다. 애초에 난 뻔뻔함과 거리가 멀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졸업도 겨우 할 성적이었죠.”
“그런데?"
“그냥 희망사항인거죠. 불가능하다는 건 저도 잘 알아요.”
잠시의 침묵과 싸구려 커피를 홀짝이는 소리. 이 침묵을 먼저 깬 건 교수님이었다.
“근데 이 학과를 선택한 이유가 뭐야?”
이 질문에 내 학창시절이 떠올랐다. 친구는 하나도 없고 사회성 없는 나. 그런 나의 외로움과 빈자리를 채워주면서 나를 매료시킨 수많은 외국어 문자들. 그런 신비스러운 존재를 탐독하기 위해 외국어란 외국어는 닥치는 대로 공부했던 시절. 그리고 우리나라 언어학계에서는 제일 권위 있기로 알려진 이 학교에 들어오기 위해서만 준비했던 대입 수험생 시절까지. 별로 썩 유쾌한 기억은 아니었다.
“대답하기 곤란할거 같은 데요. 대답을 안 해도 이해해주시겠어요?"
“알겠어. 우리 모두 말은 안 해도 남에게 숨기고 싶은 게 하나씩 있을 테니까.”
그 날 이후 침대에서 틀어박혀 밖에 나오지도 않고 한동안 백수로 지냈다. 침대 위에서 뜬눈으로 한동안 현실을 도피하고 싶었으니까. 이 24시간이 전부 밤이라는 정신승리와 함께.

그로부터 한 달 뒤 교수님한테 다시 연락이 왔다. 잘 씻지 않은 덕분에 내 피부에 붙어 있던 꼬질꼬질한 때와 열심히 자라난 내 수염을 전부 없애고 한 달의 시간 동안 축적된 나태를 등에 진 채 집 밖으로 나왔다.

“휴우...”

약속장소는 내가 졸업했던 그 대학, 지하철로 40분 정도의 거리. 지하철에 앉아있는 한 시간 채 안 되는 시간은 현실도피를 끝내고 이제 내 현실의 민낯을 받아들여야 하는 괴로운 시간이었다. 졸업 이후 다들 직업을 얻기 위해 열심히 구를 때 홀로 집 안에 쳐박혀서 꿈도 계획도 없이 가만히 앉아만 있는 대졸자 하나. 이게 내 당시 위치였다.

난 대학로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 두 잔을 사들고 다시 그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을 향해 걸으며 나를 다시 현실로 끄집어 낸 교수님을 향한 원망과 고마움이 뒤섞였다.

“아...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시죠?”

오랜만에 만난 지인을 향한 첫인사. 영문도 모르고 끌려나온 사람이 건네기에 딱 좋은 인사말이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

“그게...”

꽤 당황했다. 나를 현실로 다시 끌고 온 사람이 하는 말이 건넨 말이 어떻게 지내니라니.

“이것도 대답하기 곤란해?”

“아니요.”

“자넬 보면 어딘가 이상하단 말이야. 자신을 숨기지 않는 거 같으면서도 한편으론 어떤 부분에만 뭐갈 항상 숨기고 다니니까.보기 드문 특이한 사람이야.”

맞는 말이었다. 근데 학부생과 이런 진솔한 대화들을 주고받았던 교수가 더 특이할텐데?

“요즘 그냥 놀아요.”

상당히 돌려 말한 표현이었다.

“근데 무슨 용건으로 보자고 하신 거죠?”

“그 자네가 예전에 얘기했던 대학원 말이야. 혹시 가능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원래 불가능한 거 아니었나요?”

“원칙적으론 그렇지. 근데 요즘 대학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사람이 부족해서 말이야. 원칙을 깨고 추가적으로 모집하기로 했어. 혹시 생각이 있으면 이 때 여기로 나오면 돼”

그러면서 대뜸 종이를 건냈다. 이게 당체 무슨 소리인가, 난 이 종이를 접어두고 집으로 향했다.

9개의 댓글

2019.07.15

도입부라서 뭔가 피드백을 할 수가 없네

그래도 굳이 생각해서 말해본다면

첫 시작이 과거를 회상하는 느낌으로 시작되는데, 너무 불필요한 대화가 많다는거?

 

앞부분까지 읽을때는 과학자들이 과학에 대한 욕구와 맹신으로 무언가 잘못된 실험을 시행할것처럼 긴장감을 높였다가 갑자기 확 지루해지는 대화가 계속 되니까 흥미가 떨어짐

 

이런식의 순차적 진행을 원했다면, 굳이 회상씬으로 시작 할 이유가 있을까 싶긴함

 

이거외에는 너무 짧은글이라 피드백이 불가능한거 같어

0
2019.07.15
@슈마하

그렇구만....

0
2019.07.15
@달콤쌉싸름

원래 쭈욱 쓴다음에 컷팅하면서 다듬는게 제일 좋다고 들었음

처음부터 완벽하게 쓰려고 하지말고 생각나는데로, 시간순서대로 쭈욱 적은뒤에 독자가 흥미를 느낄만한 부분을 부각시켜서 시간도 배치하고 상황도 배치한다고 하더라고

예를 들어 소설 은교의 경우 첫 문단이 '나는 죽었다' 로 시작을 하니까 첫 시작부터 몰입감과 긴장감을 줌

스릴러 소설의 경우엔 살인장면부터 시작되는 경우도 많고, 어떤 소설은 대뜸 질문부터 던지는 경우도 있음

예를들어서 과학자의 과학에 대한 맹신으로 발생되는 이야기라고 쳤을때, 나라면 이런식으로 첫 문단을 만들것 같음

 

과학은 만들어 내는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다.

'이것' 역시 우리가 만들어낸게 아니라, 발견했을 뿐이다.

 

뭐 이런식으로 떡밥을 던지지 않았을까?

0
2019.07.15

피드백해주려고 다 읽었는데 진짜 도입부밖에 없어서 첫 댓이 말한 것처럼 피드백해주기 어렵네

근데 특히 SF 장르 같은 경우에는 초반에 독자를 작품에 흥미를 느끼게 하거나 몰입시키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도입부에 조금 더 세계관이나 배경을 설명하거나 독자에게 보여주는 것이 나은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임

근데 너가 생각해놓은 전체적인 스토리가 궁금하네 알려줄수잇음?

0
2019.07.15
@얄랴리랼랴

그냥 물리학계와 언어학계가 합동연구하다가 몰라야할걸 알아버려서 피본다는 스토리임

0
2019.07.16

어음? 뭔가 매끄럽지못하다고 느낌 서두가 길고 흥미가 안생김 몰입이안된다

구어체로 시작했는데 뭔가 툭툭 알려주는듯한 느낌인데 그래서 뭐? 이런느낌이드네 나는

0
2019.07.16

돈벌려고한다면 좀 많이고쳐야하지만 취미로 한다면 마음에드는 글 작법 비슷하게 해보려 노력해봐

0
2019.07.16

어떤 스토리일지 보이지도 않으니까 할말이 없넹

좀 더 써줘

0
2019.07.16

단편적인 문제점이지만 플랫폼이 웹페이지라면 문단을 최대한 잘게 쪼개는 편이 보기 편함. 엔터를 생활화하라는 이야기임.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조회 수
4173 [창작 글] 글쪼가리 #232 Plasir 1 10 일 전 43
4172 [창작 글] 글쪼가리 #231 Plasir 1 11 일 전 48
4171 [창작 글] 글쪼가리 #230 Plasir 1 11 일 전 34
4170 [창작 글] 글쪼가리 #229 Plasir 1 18 일 전 54
4169 [창작 글] 글쪼가리 #228 Plasir 1 20 일 전 35
4168 [창작 글] 시 - 온기 음란물보면정신이... 1 2024.03.11 40
4167 [창작 글] 시 - 우연히 들어온 너 1 음란물보면정신이... 2 2024.03.08 68
4166 [창작 글] 시 9 밀당의달인 1 2024.03.03 48
4165 [창작 글] 시 8 밀당의달인 1 2024.03.03 33
4164 [창작 글] 시 7 밀당의달인 1 2024.03.03 27
4163 [창작 글] 시 6 밀당의달인 2 2024.03.03 20
4162 [창작 글] 시 5 밀당의달인 1 2024.03.03 14
4161 [창작 글] 시 4 밀당의달인 1 2024.03.03 16
4160 [창작 글] 시 3 밀당의달인 1 2024.03.03 17
4159 [창작 글] 시 2 밀당의달인 1 2024.03.03 19
4158 [창작 글] 시 1 밀당의달인 2 2024.03.03 32
4157 [창작 글] 고장난 사람은 고칠 수 있는가 -프롤로그- 메타몸 1 2024.03.03 36
4156 [창작 글] (삽화 포함) 웹소설 : <내 파티만 던전에서 무한보급> ... 2 크루크루크 5 2024.02.26 110
4155 [창작 글] 손 글씨 잘 쓰기 31일차 1 유종애미를거두는자 3 2024.02.15 138
4154 [창작 글] 손 글씨 잘 쓰기 30일차 유종애미를거두는자 2 2024.02.14 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