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공허함, 후회, 끝

공허함

 

공허하다.
친구와 밥을 먹던, 게임을 하던, 술을 먹던 그때뿐이다.
혼자 걸어가는 귀갓길마다 공허함이 사무친다.

 

왜 이렇게 된 걸까.
내 마음에 구멍이라도 난걸까.
감정이 담겨도 금세 새어나가 버리고 공허함만이 남는다.
너의 흔적들을 모두 지웠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보다.
이렇게 커다란 흔적이 남아있는걸 보니.

 

지금의 너는 좋은 사람이 아니지만, 내 추억속의 너는 좋은 사람이었다.
생각해보니 너는 나에게 많은 것을 주고 갔구나.
전화를 귀찮아하던 내가, 지금은 전화를 하고 싶어도 전화 할 사람이 없어 외로움을 느낀다.
야채를 싫어하던 나에게, 야채를 먹이며 좋아하던 너.
다른 친구에게 장난기 넘치는 욕을 하던 나에게, 장난이더라도 욕은 나쁜 것이라던 너.
내가 힘들어 할 때, 힘듦을 나누어 짊어줬던 너.
나와 스무살을 함께 해주었던 너.

 

지금의 너를 만난다면, 그 때 왜 그랬냐고 묻고 싶지만
내 기억 속의 너와 다시 만날 수 있다면, 함께 해주어서 고마웠다고 꼭 말해주고 싶다.

 

내일도 공허함에 괴로워할 나를 생각하며
네가 나에게 남기고 간 것들을 추억한다.

 

후회

 

뒤늦은 깨달음은
새하얀 도화지에
잘못 그은 한 획이었다.

 

되돌릴 수 없어
덧칠하여 감춰보지만
이미 그어진 것은 속에 남아 
끊임없이 나를 괴롭힌다.

 

 

시작이 있다면 끝이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이 그렇다.
그렇지만 너와의 끝은 없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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