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코다리 세 손

내가 들었던 뼈의 무게는 코다리 세 손이었다.

급하게 타지에서 달려간 내가 식장에서 본 것은 가스레인지 처럼 환하게 빛나는 LED 불빛 위의 영정이었고, 제일 먼저 들은 소리는 우리 강아지 할마시가 한 코다리 먹어라라는 말이었다.

 

식이 진행되는 3일동안의 나는 불 위에 올라간 냄비였다.

불위에서 졸여지며 진해지다못해 걸쭉해진 감정은 슬픔이였다.

육개장은 설날에 먹은 할머니의 마지막 코다리 조림처럼 짜고 단, 세상에서 가장 낮익고 낯설은 맛이어서, 행여나 엷어지는 맛일까 눈물을 흘렸다.

 

화장이 끝난 후 들었던 유골함은 따뜻해서 눈물을 흘렸다.

슬픔의 무게는 천근 만근이건만, 내가 들었던 무게는, 경기도 고양에 놓고온 나라는 상류의 무게는 코다리 세 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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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개붕이들도 할머니 계실 때 잘 하자

4개의 댓글

2019.03.04

ㅠㅠ

0
2019.03.04
@쿰척킹파오후

ㅠㅠ

0
2019.03.04

글이 좋다

0
2019.03.04
@성실맨

고맙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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