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오비이락(烏飛梨落)

예로부터 사람들은 까마귀를 싫어해왔던 것 같다.

흉측한 검은 깃털에 죽은 사체를 뜯어먹는 모습을 보자면

누구든 저 몹쓸 놈을 보게나하며 손가락질하기 마련이다.

 

비단 까마귀만이 아니다.

한센병 환자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똑같은 사람임에도 괴물이 되었고, 어린 아이의 간을 빼먹는다는

무시무시한 소문의 당사자가 되었다.

이들은 모든 악의 근원이 되어 소록도로 쫓겨나 버렸다.

 

요컨대, 우리는 싫어할 이유로 그들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싫었기 때문에 싫다는 이유를 맞춰나간 것이다.

그 저주스런 까마귀가 배를 떨어뜨렸을 것이 틀림없다고.

 

그런 날에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3개의 댓글

2019.01.07

최근에 본 드라마에 저절로 떨어진 피규어가 생각나네요. 먼저 확인했으면 좋았을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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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7

물론 어디서는 갓끈을 고쳐쓰지말고 어디서는 신을 고쳐신지 않아야 한다는 말도 생각이 나지만 정확하게 기억이 나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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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7
@나헌

君子防未然(군자방미연),

不處嫌疑間(불처혐의간).

군자는 미연을 방지해,

혐의의 사이에 처하지 않는다.

瓜田不納履(과전불납리),

李下不整冠(이하부정관).

오이밭에서 신을 신지 않고,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바로잡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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