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판타지 소설을 쓰고 싶은데 조언 좀.

어렸을 때부터 20초반까지는 항상 공상에 빠져 살음. 산책하면서도 만화나 게임에서 나오던 캐릭터나 소재들을 내 취향대로 

 

재구성해서 그리는게 주된 내용이었음. 공상하는게 너무 재밌어서, 공상 내용을 글로 표현하면 다른 사람들도 재밌게 느끼고 

 

나름 생각할 여지도 주지 않을까 싶어서 소설을 쓰기로 함. 

 

대학 전역을 하고 조금씩 소설 써보려고 1부 초고를 잠깐 써봄. 

 

근데 문제가 생김. 아무리 판타지라지만 이건 좀 억지같은데?? 이런 느낌은 주기 싫어서 현실 고증 살려보려고  

 

다큐멘터리나 영화를 보면서 글을 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더라. 인류 멸망 시나리오 다큐멘터리만 수십시간이고, 

 

우주로 정착하는 드라마나 영화만 수백시간, 관련책도 수백권은 있더라. 전부 보긴 힘들지만, 필요한 내용을 위해서 어느 정도 공부는 해야하잖아. 

 

근데 다큐멘터리 보면서 글 쓰려고 하니까 일주일 열흘이 그냥 가버리더라. 

 

시간이 너무 걸리는데, 이게 돈이 될지는 모르겠어. 

 

써보다 보니 내용은 그 와중에 너무 딱딱해서 사람들한테 재밌을지도 모르겠고.. 반응 확인해보려고

 

소설의 줄거리를 디씨같은데 올려놓고 사람들한테 어떨거 같냐고 물어보니까 

 

너무 옛날 소재래. 요즘에는 그런게 안팔린대, 자기 만족으로나 하기 좋다고 그러드라고. 

 

그래서 확실히 네이버 웹소설 몇개 읽어보니까

 

조금 속물같은 느낌받긴 하지만 흥미진진하고 재밌게 잘쓰더라. 

 

내 글을 사람들이 읽기는 할까 회의가 생기네. 

 

사람들은 당장 재밌는 걸 보길 원하는데 내가 쓰려고 하는 내용은 총 3부인데, 1부 배경 설명이랑 발단만 써도 최소 100페이지야.

 

글을 써본적이 없는 지라 필력도 형편없고 딱딱함. 사람들이 읽어줘야 내가 쓰는 글에도 의미가 생기는거잖아. 안 그러면 자기 만족일 뿐이고.

 

요즘 소설은 많이 안읽어봐서 모르겠는데 어떻게 해야 문장력, 필력을 늘릴 수 있을까? 

 

글을 대략 50페이지 조금 넘게 썼는데 1부 내용을 다쓰고 고쳐쓴다해도 사람들이 재밌게 봐줄지 모르겠음. 

 

혹시 1부 줄거리 내용만 밑에 올려볼테니까 보고 어떤지 얘기해줄 수 있니. 

 

원래는 졸업하고 돈 적당히 벌어서 소설 쓰는데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면 그 때 써야지 막연히 생각해 왔는데 

 

막상 인터넷 보니까 내가 쓰려는 내용이 한물가고 재미없는 건지, 보완점이 필요한 재밌는 스토린지 도저히 모르겠네. 

 

 

 

인구가 계속 늘어나면서 지구에 있는 자원이 고갈나자, 인류 전체가 멸망할 위기에 쳐함. 선진국들이 세계대전을 일으키거나, 질병을 퍼뜨려서 인구를 줄이려고 함. 근데 그게 들킴. 사람들은 절망하고 지구랑 비슷한 행성으로 이주를 함. 그 곳은 지구랑 환경이 굉장히 유사함. 근데 그곳에는 원주민들과 걔네가 믿는 신이 있어. 신들은 원주민은 커녕 인간들도 할 수 없는 초능력이나, 자연을 부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 원주민들은 신에게 복종하는 대가로 걔네의 힘으로 농사를 짓거나 생활의 터전을 다짐. 원주민들이 처음에 인류를 봤을 땐 충격에 빠지지만, 곧 흥미를 가지게 됨. 여기서 세 부류로 나뉨. 지구인들이 사는 것은 허락하되, 같이 섞이지 않게 배척하자, 그들을 우리의 일원으로 받아들이자, 지구인들을 몰살시키자.

 이주를 한 지구 사람들도 고민을 함. 주민들과 섞일지, 아니면 지구의 논리대로 행성을 개척할지. 근데 결론이 안나서 세 집단으로 결국 독립함. 과학과 기술로 행성을 개척해야 된다고 보는 집단, 과학과 기술은 지구를 멸망시켰다. 우리가 생존하려면, 자연의 섭리를 따라야한다. 그들의 신과 섭리를 존중하고 원주민들과 섞여야 한다 주장하는 집단, 그들의 신은 이단이다. 우리가 믿고 있는 신만이 유일신이다, 하며 원주민들을 개종시키려고 하는 집단.

과학과 기술로 행성을 개척하려고 하는 애들은, 과학과 기술이 지구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었는데 자원이 너무 빠르게 고갈났고 정치,경제적 이해관계가 안맞아서 어쩔 수 없이 해결 못했다고 봄. 더 진보된 과학과 기술은 지구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믿으면서, 행성을 개척하는 과정 중에 원주민과 신을 학살하는 건 피할 수 없다고 여김. 얘네는 전쟁을 할 계획.

자연의 섭리를 따르자, 신을 따르자 하는 애들은 전쟁을 반대함. 얘네는 신들의 요구(때로는 목숨까지도 바치라고 함)를 따라야한다고 봄.

종교를 믿는 애들은 신은 애초에 이단이고 배척해야 되는 대상으로 봄. 그래서 얘네는 과학과 기술을 믿는 집단이랑 힘을 합쳐서 원주민과, 신 그리고 얘네를 협력하는 인간들과 전쟁을 일으키려고 함.

38개의 댓글

독자입장에서 내 기준으로 보는건

 

스토리

전개방식

필력

 

이정도임 근데 스토라 딸려도 필력돠고 전개방식 마음에 들면 걍 보는편

 

필력만 되면 적당히 팔리긴 팔리는거같던데??

 

글고 요즘은 웹연재로 넘어가면서 사람들 고구마 진행 시러함 엄청

 

적당히 개연성 딸려도 시원시원한 진행을 선호하는듯 나는 아니지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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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걸고컨셉질

그러다 보니까 내가 쓰려고 하는 내용이 사람들 입맛에 안맞겠다 생각이 자꾸 드네. 그 책을 써서 사람들이 재밌게 봐주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살아왔는데 별로 재밌게 읽어주지 않을 거 같아서 걱정이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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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오리군밤장수

사실 난 필력이 체고라고 생각해 ㅋㅋ 필력이 좋으면 개소리해도 재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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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걸고컨셉질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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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7

소설을 많이 안봐서 그런지 필력이란게 어떻게 느껴지는건지 잘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 나도 스토리보다 윗 댓글 말처럼 전개방식, 개연성 이런게 더 중요한듯 A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독자가 예상하지 못한 방법, 신선한 방법 같은걸 생각하려다가 결국엔 억지스러운 내용으로 흘러가는 내용을 도저히 못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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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7
@곧나감

위에 니가 적은 내용이면 이주한 행성에서 원주민들이 지구인을 대하는 입장이 나뉠 때 각 입장들의 주관이나 이유, 목적이 뚜렷해야겠지 억지로 3파로 나누는게 아니라 지구인들도 마찬가지고 그게 납득할만한 내용적 설명이 안되고 그냥 이렇게 나뉘었다~ 라는게 전부면 나같으면 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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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나감

원주민들이 지구인을 대하는 입장은 그들의 믿는 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결정을 내리냐에 따라 달라짐. 지구인들도 큰 틀은 종교/과학,기술/자연주의로 나뉘었지만 거기서도 뜻이 맞는 애들이 있고 안맞는 애들이 있는건 당연할 거라. 연합자치령을 본거지로 두다가, 갈등이 생기면서 점점 파벌이 생기고 나뉘는 쪽으로 이야기가 진행될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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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7
@회오리군밤장수

신은 무슨 존재야? 과학과 공존할 수 있는 존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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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않은남자

스포라서 다는 말 못하는데 1부에서 나오는 신은 능력을 쓸 수 있는 선택된 원주민에 불과함. 과학이랑 공존가능함. 먼저 말했잖아 이거 판타지라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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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7
@회오리군밤장수

설정 충돌 생길거 같은데? 판타지라고해서 세계의 법칙을 모두 무시해도 되는게 아님. 지금 우리세계와 완전히 다른 법칙이 지배하는 세계가 아니라 엄연히 지구가 존재하는 세계라면 지금 우리세계의 물리법칙을 무시하면 안돼. 건담도 미노프스키입자라는 설정을 만들었어. 과학과 초능력이 공존하려면 그 둘이 공존할 수 있게 해주는 설정이 있어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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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않은남자

3부에서 왜 1,2부의 일이 발생한 것이고,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된건지 설명을 짧고 간단하게 시작할거임. 그걸 깔아놔야 사람들이 그간 있었던 걸 납득할 수 있다고 생각함. 문제는 사람들이 진득하게 1,2부 다 읽어줄 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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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7

주인공 없이 월드워Z처럼 옴니버스느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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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첨단

1,2,3부 주인공이 전부 다름. 1부 주인공의 아들이 2부를 잇고 2부의 아들이 3부를 이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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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7
@회오리군밤장수

웹소설 노리는거야 상업소설 노리는거야

전자면 소재부분에서 마이너스 있음

그래도 일단 써보는게 중요해 소재 이상해도 필력으로 커버하는 작가도 있는반면 좋은 소재 가지고도 연중치는 작가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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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첨단

솔직히 어딜 노린다 이렇게 생각은 안해봄. 막연하게 사람들한테 야 이거 재밌고 나름 내용도 있네 이런 반응을 얻고 싶음. 가장 중요한게 필력인거 같은데 그 필력을 어케 키워야하는지 정말 모르겠음. 많이 읽어보고 많이 써보라 하는데 꾸준히 쓴 건 감정 정리용 일기정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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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7
@회오리군밤장수

이태준 선생님의 책 문장강화에 다독 다작 다상이 가장 중요하다 쓰여있긴 한데, 원하는 초점에서 그게 이뤄져야지, 서간문 꾸준히 쓴다고 해서 연극체가 써지진 않음. 원하는 필력이 웹소설식 단문이면 웹소설을 보고 배우고, 김훈식 필력을 원하는거면 그걸 보고 배워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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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7

한 사람의 외모(스타일, 옷 등을 포함해서)를 디테일하게 글로 표현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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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7
@쉽지않은남자

오히려 나는 디테일하게 표현하지 않는게 좋을것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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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7
@Hakat

아니. 이 친구 필력이 궁금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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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7

톨킨처럼 진짜로 그 세계 하나를 창조할 수준이 아니면 설정을 간결히 해서 독자들에게 상상할 여지를 주는게 좋지 않을까

인물 하나하나 생긴걸 묘사하는것보단 이야기의 흐름에 적절할만큼만 하고 스토리진행에 신경쓰는게 더 좋을것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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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kat

주인공이 있기는 한데 1,2부는 거대한 이야기를 지켜보는 관찰자임. 비중이 적은건 아니지만 대세,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인물들은 아니야. 1,2부에서는 다른 인물들이 훨씬 큰 역할을 할거. 3부 주인공이 진주인공으로 3부 내내 제일 중요하고 3부에서는 거의 모든게 주인공에 의해 좌지우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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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7
@회오리군밤장수

설계는 빡세게 해놨나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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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7

퇴마록의 작가 이우혁씨는 글 쓰는 것을 건축에 비유하더라. 참고로 그 분은 건축학과 출신임.

컨셉을 잡고 설계도를 그리고 그 설계에 맞춰서 단을 쌓고 기둥을 세우고 건물을 짓는 과정이 글쓰기랑 비슷하데.

설계도를 한번 잘 그려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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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7
@쉽지않은남자

반면에 로도스도전기의 작가는 그냥 되는대로 쓴다고 함. 주인공을 그 세계에 풀어놓고 그냥 그 주인공의 성격대로 살게 풀어놓는다고.

그래서일까? 로도스도전기의 후속편은 결말이 참 황당했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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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않은남자

소설을 처음 써봐서 그런지 역시 인물의 생김새를 묘사하거나 매 상황의 분위기 표현, 의미 부여 이런게 참 어렵다고 느낌.. 1,2부까지는 사람들한테 결말이 좀 충격적이고 허무하다 느낄 수도 있는데 3부는 나도 결말을 어떻게 내야할 지 모르겠음. 결말을 여러개로 내야할 지 아니면 내가 처음에 결정한 걸로 내야할 지 고민임. 만약 사람들이 소설 결말까지 다 읽는다면 욕 존나 할 수도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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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7
@회오리군밤장수

개인적으로 나는 간접적이거나 열린결말도 좋아하는데 요즘 독자들은 명료하게 딱딱 집고 넘어가지 않으면 싫어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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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7

근데 이주한 지구인들의 사상들이 너무 극단적인것 같다

신의 존재가 증명된 행성인데 과학자들은 그곳의 신과 만나서 어떻게 그런 능력을 발휘하는지 알고싶어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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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kat

그래서 과학자들은 그 신이라는 존재를 분석하면서 얻은 장기나 다른 유전적 성질들을 지구 갑부나 정치인한테 팔려고 함. 지구는 소설에서 본국에 해당하는 곳인지라 1부 후반부에 전쟁일어날 때 과학,기술 집단 + 로비 받은 정치인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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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7

난 웹툰충이라 웹소설 아예 안봐서 내 의견은 도움 한개도 안되겠지만,

일단 갈등관계는 확실히 흥미 있음. 근데 이런 스케일의 스토리는 당연히 호흡을 길게 가져가야할 수 밖에 없어 보임. 초반 프롤로그 부분 최대한 줄여보고 진행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암튼 너가 진입하려는 타겟층들이 빠른 진행을 원하는 곳이면 초반엔 관심 받기 힘들 수도 있겠다.

아니면 같은 세계관에서 좀 더 짧게 끝낼 수 있는 단편 같은걸로 간봐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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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man

그래서 2,3부를 먼저 쓰고 1부는 2,3부 재밌게 봐준 사람들을 위해서 외전처럼 쓸까도 고민됨. 근데 그러면 2,3부 쓸 때 1부 내용 결과를 다 스포해야되서 나중에 1부 볼 때 재미가 떨어질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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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7
@회오리군밤장수

프리퀄의 재미를 살릴수도 있지

2부 3부 연재하면서 1부때의 일이 전설같은 취급을 받는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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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7
@회오리군밤장수

원래 프리퀄은 결과는 다 아는데 과정을 어떻게 풀어가는지, 이미 내용 다 알고 있는 사람들이 즐길거리라 내용 알고 본다고 재미 떨어질거라는 걱정은 덜해도 될듯

스타워즈도 4편부터 시작했잖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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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7

웹소설 작가가 말햇는데 ㄹㅇ 이게 팔려?라고 생각드는 수준의 글도 유료화되고 팔림. 카카오같은데 인기 많은 소설들 몇장씩 봐보셈. 무료로 10편 이상씩 볼수있으니까 보면 대충 감이올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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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7

요즘 웹소설 특

주인공이 호구면 안 됨. 특히 히로인이 사고치고 발암일으키는데 그거에 끌려다님 망함.

또 주인공은 특별해야 함. 강하든 약하든, 적어도 상황을 주도하고 이끌어 나가는. 사이다적 매력이 필요함.

-참고작

회귀자 사용 설명서(주인공이 약하고, 여캐 많이 나오는데 사이다 및 상황을 잘 만듦)

 

설정을 설명으로만 하면 안 됨. 글이 전개되며 자연스레 드러나야함. 특히 요즘은 주인공 원맨쇼 소설 경향이 심해짐. 주인공의 행보에 적절히 세계관을 표현하면 되고, 그걸 첨부터 다 보여 줄 필요는 없음. 하나씩 차근차근 보여주면 됨.

- 참고할 만한 건

우주천마(sf무협이란 독특한 건데, 차근차근 하나하나 내용에 맞추어 보여줌)

 

추가로 주인공 바뀌는 건 웹소에선 그다지 추천하는 방식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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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7

https://www.youtube.com/channel/UCeHmNixfjkROxXiGRu3K2-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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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e
2020.06.07

돈을 버는게 우선이 아니라면, 소재는 1순위가 아님 예시) https://novel.munpia.com/199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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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시스를 고민을 해봐. 인간은 어떤 순간에 카타르시스를 느낄까? 이 글쪼가리로 어떻게 만화나 영상만큼이나 즐거움을 줄까?

 

솔직히 만화가 소설보다 우월함. 차라리 만화쪽을 배워서 그림을 그려보던지 하는게 좋다. 소설에서 몇 십 문장으로 한 배경을 설명해도 만화 배경 한 컷이면 훨씬 더 잘 와닿음.

 

소설의 장점은 디테일이 아님. 인물들의 심리 묘사와 대화에 그 핵심이 있지. 다만 솔직히 그마저도 비쥬얼 노벨쪽이 더 유리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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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8

유료화 1작품 완결치고 차기작 들어가는 나름 글쟁이 나부랭이로서 말하자면,

소재 자체는 흥미로워. 하지만 웹소설보단 SF 공학과학 소설에 더 어울려서 웹소설로 팔리는 글은 아니야.

만약 자기만족을 위한다면 그대로 써도 돼.

근데 팔리는 '상업' 소설을 쓰고 싶은 거라면 많이 고쳐야 될 거야.

상업소설은 작가의 만족을 위해 쓰는 게 아니라, '독자'들의 만족을 위해 팔리는 글을 쓰는 서비스업에 가깝거든.

그래도 일단 조언으로 지적할 점을 말하자면 우선,

 

1. 설명이 너무 많으면 안 된다.

-웹소설 특징상 편당 100원을 주고 결제하는 방식이야. 근데 생각해봐. 편당 100원주고 구매하는데, 수십 편 내내 세계관 설명만 주구장창 하고 있는 걸 누가 돈 주고 보고 싶겠어.

그들은 재미와 대리만족을 느끼기 위한 '이야기'를 보기 위해 찾아온 거지, 너의 설명이 가득한 '논문'을 보기 위해 찾아온 게 아니니까.

세계관 설명은 매우 간략하게 1~2편 내로 끝내고, 나머지 세세한 부분은 연재를 하면서 작품 내에 자연스레 녹여내야 해.

물론 이건 묘사도 마찬가지야.

웹소설은 편당 5000자 정도가 평균이야. 그런데 5000자 중에서 절반이 묘사라고 생각해봐.

얘는 어떤 옷을 입었고, 쟤는 어떤 옷을 입었고, 여기는 어떤 건물이며 어떤 방식으로 지어졌으며 어떤 용도로 사용되며...... 이런 게 절반이라고 생각하면 어우, 얼마나 끔찍하겠는지 짐작이 가지?

 

2. 카타르시스를 챙겨줘라.

-위에서 말했듯, 편당 결제라는 조건 상 답답한... 흔히 '고구마'라는 부분이 너무 많이 나오면 안 돼. 최소 1~3화 내로 그것을 끝내고 바로 주인공으 그걸 시원하게 해결하는 장면이 필수로 들어가.

대리만족을 위해 온 독자들이 원하는 게 바로 그런 거거든. 누가 돈 내고 주인공이 고통받고 멘탈붕괴하는 거 보려고 할까.

그런 독자들은 물론 존재는 하지만 매우 극소수야. 그렇기에 다수를 위한 글을 쓰는 거고.

물론 주인공이 기본적으로 상황이나 사건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는 것 역시 기본으로 필요해.

 

3. 군상극은 그만둬라.

-초보작가들이 하는 가장 큰 실수가 뭐냐면, 바로 군상극을 쓰는 거야. 이제 막 글을 쓰기 시작한 사람인데 과연 여러 등장인물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챙기면서 할 수 있을까?

난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

왜냐하면 여태까지 첫 작품을 군상극으로 쓰고 성공한 망생이들을 적어도 나는 본 적이 없거든.

독자가 몰입하는 건 '주인공'이야. 주인공에 자신을 대입시키고 행동들을 즐기지.

독자들 중에는 작품의 설정이나 세계관이 마음에 들어온 온 사람이 있듯이, 주인공 자체에 큰 매력을 느껴서 보는 사람도 많아.

그런데 그 주인공이 도중에 바뀌거나 여러 명이면 어떤 일이 생겨나냐면 어마어마하게 불만을 토로해.

원래있던 주인공은 어디가고 왜 이딴 듣보잡 새끼만 나오냐고 말이지.

주인공을 바꾸는 짓은 정말 추천하지 않아.

주인공을 바꿨던 작품...이라기 보다는 원래 주인공의 비중이 엄청 줄어들고 이상한 녀석이 대신 엑스트라가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분량으로 나온 작품을 알고 있는데.

그 작품이 어떻게 됐냐면 대차게 망했어.

꾸준히 편당 구매수가 1000 이상은 나오던 게, 원래 주인공이 아닌 엑스트라가 등장한 시점부터 점점 줄더니 완결에는 결국 구매수가 딸랑 50이 됐지.

자, 얼마나 주인공을 바꾸면 안 되는지 이해가 잘 가지?

 

 

이 점들을 고치지 않는다면 독자들은 내 글을 외면할 거야.

그래도 계속 쓰고 싶다면 웹소설 보단 차라리 SF 쪽 부문으로 출판사에 투고를 해보는 걸 추천할게.

너무 길어졌으니 이만 여기서 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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