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그림을 못그려서 고민이다

제목보고 왔다면 미안해 개붕이들

반은 맞는 말이고 반은 틀린말이라 속이는 것 같아서

나는 그림을 보기좋게 못그린다는 이야기가 아니야

그림이 옛날 생각이 나서 그릴때마다

손을 놓게 되는게 고민이야

나는 어릴적부터 그림을 꾸준하게 그려왔어 20살때까지 

나는 입시미술학원을 다니다가 고3때 포기해버렸어

100프로 학원에 쓴 돈에 비해 내가 들어갈수 있는 대학이

너무 초라한 곳 밖에 없는걸 너무 늦게 알아버린거야

 

근대 20살이 되니 그림을 그릴때마다 죄책감이라고 해야되나

손에 팬을 잡을 때마다 그림을 완성은 커녕 그냥 손 놓게 되더라고....... 그렇게 좋아했던 그림을 지금은 거의 그리지 않아 

아니 군대를 가도 거의 안그리고 군대를 전역해도 안그리더라고..... 

그림이 전부였다고 생각했는더...그마저도 포기한것 같아 

나는 지금도 그림을 좋아해 근대 손으로 그릴려고 하면

옛날 생각이 계속나더라.. 학원에서 혼난 것 부터 입시학원

그만 두고 집에 있는데 죄인이 된것같은 기분을 떨칠수가 없다

큰 사람이 되려면 과거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는데

나는 과거가 너무 두려워서 내가 하고 싶은 것조차 못하고있어

 

나랑 같은 고민이 있는 사람이 있나...해서 글을 올려본다

나는 그림을 다시 그리고 싶어.... 정말로

마치 정신병 걸린것마냥 그림을 그릴려고 하면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림은 군대에서 그린 그림이야... 가장 최근에 그린게 이거더라고....

20190916_202427.jpg

 

 

7개의 댓글

2019.09.16

안그리면 장땡 ㅅㄱ

1

그림을 그리고 싶은거야 그리기 싫은거야

0
2019.09.16

왜 하필 고3때 포기했는지 이해가 안가지만 나도 과거의 선택으로 후회하고 있는 입장이라 뭐라 할수는 없네.. 다만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몰ㄹ라도 20대 초반즘인것 같은데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해. 서로 화이팅합시다. 그림에 대해선 나도 문외한이라 뭐라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그림보니 씹덕은 아닌거 같은데 덕질을 하면 동기부여가 되지않을까 생각함

0
2019.09.16
@대마법사

긴글읽어줘서 고마워..같이 화이팅하자

0
2019.09.16

내친구랑 비슷한 경험인거 같아서 얘기해보는데 일단 그친구는 지금 그림을 그리지않아.

 

그친구도 고3때 수능끝나고 얼마안가 학원 그만두더라고 그전에도 그림때문에 스트레스 많이받고 자기생각만큼 그림이 안나와서 힘들어했는데

 

사실 돌이켜보면 그친구한테는 그림문제보다 오히려 성적이 부족했던거같아 결국 미대도 대학이라서 입시성적이 제일 중요했고

 

성적이 낮아질수록 선택할수있는 폭이줄어들고 어디 들어본적도없는 곳 경쟁률이 너무쌔거든 비슷한 친구들이 많아서 그안에서 그림승부인건데

 

더군다나 애니쪽이면 애초에 전국에 대학이 생각보다 없어. 당연히 힘들지 그마저도 몇백명이랑 승부해야 하는건데

 

기준이 딱 정해진것도아니고 답이 나와있는것도아니고 그냥 교수들 맘에들면 되는거임

 

그러다보니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도전한게 어쩌면 전부일수 있는게 실패해 실패인지아닌지는 자기 생각에 따라 다른건데 보통 생각보다 안나옴

 

너무 어린나이에 인생의 기로를 결정할수있는 입시에서 실패했다는 좌절감에 옭메이고 떠밀려 군대를 다녀옴

 

사실 나중에 몇년만 지나도 별거아닌거 였는데 그걸 그나이 때에는 몰라 사실 생각보다 별거아닌데

 

그럼 이제 제일좋던 그림이 이젠 무서워짐 그리고 그림도 내가생각한거랑 다른거같아 입시를해야하나 개인그림을 그려야하나 취업을해야하나

 

입시하기엔 수능도 그림도 무섭고 개인그림은 입시하던 습관때문에 망가져있고 취업하기엔 실력이 턱없이 부족하고

 

그러다 그렇게 그림을 끙끙앓다가결국 몇년지나면 그림을 놓게되 이제 나이먹으면 진짜 그림도 안그리던거에서 못그리는게됨

 

비슷한나이때에 날라다니는 애들만 눈에보이거든 프로들이나 아트스테이션 조금만봐도 같이 공부하던친구들 다 취업하거나 데뷔해서

0
2019.09.16
@비모최고

그친구는 아예 그림아니고 다른쪽으로 가더라구 그림은 취미로 조금씩만 하고

 

전문 코스프레팀에도 들어가고 잘지내더라 가끔페북이나 인터넷에서 그친구 코스프레한 사진같은거보면 신기해 진짜 프로같더라고

 

그림이 전부가아니고 그림만 길이아님 걍 굳이 그림을 부여잡고 있을바에 여러 경험을 해보는것도 나쁘지않음 아예 다른쪽도괜찮고

 

그냥 입시때문에 시야가 좁아진거임 무조건 나는 그림으로 가야한다고 사실 재능은 다른데 있을지도 모르고

 

나중에 돌아보고도 여유가남았을때 다시 그림을 잡아도 늦지않음

0
2019.09.17
@비모최고

진짜 정성들여 써준거 너무 고마워

그림그리는게 무섭다는게 정말 공감되는 말이다..ㅠ

인간은 후회하는 동물이라고

다시 시작할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조금의 위로를 얻을수 있었어

위로받을라고 올린 글은 아닌데

쨋든 고맙고 나도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수 만은 없으니까 항상 고민만 할수는 없으니까

정말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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