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일본외식7) 와이프 만나게된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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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주가는 긴자의 스시집 

꼭 마무리코스때 저렇게 크게 한쌈 연어알쌈을 싸주는데 

정말 입이 터지도록 먹는맛이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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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https://www.dogdrip.net/cook/226856132#comment_226921586

 

 1시간동안 허겁지겁 달려서 홍대에 아무데나 주차를 해놓고 

 카페에 앉아서 한동안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몰라서 멍 하고 있다가,

 커피를 마시고 어설픈 한국어와 영어로 이야기를 하다가

 

 이제 왜 한국에 오게 되었는지 한국은 뭐가 좋은지

 서로의 문화의 차이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어설픈 한국어 읽기 이런 걸 하고

 이름은 뭔 지 사는 곳은 어딘지 한국에서 어디어디 가봤는지 이런 걸 얘기함

 그때 놀란 게, 한국만 10번씩 여행을 했었고, 해외 라고는 한국밖에 안 갔다고 함

 지금은 이런 애들이 엄청 많다는 걸 알아서 놀라지도 않지만 그때는 좀 이상한 애인가(Yellow fever?) 라고 생각함

 

 나는 당시에 4년동안 사귀던 여자친구랑 헤어진 상태였으니까 전 애인 얘기로 신나게 떠들고 ㅋㅋ

 와이프는 4년동안 사귀던 여자친구 얘기를 하는 걸 보고

나중에 들어보니

 ‘이놈은 정말로 한심한 놈이네 전 여자친구 이야기를 왜 나한테 하는거지? 나는 어떻게 리액션 해야 되는거지? 욕을 해줘야 하는건가?  

 그래도 일단 말하는 걸 보니까 그냥 이야기상대가 필요 했나 보다 ‘라고 생각 했다고 함

 

 그러다가 꽤 배도 고프고 그러길래 뭐 먹고 싶냐 고 물었더니

아무거나 좋지만 일본으로 돌아가기전에 치킨이 먹고 싶다고 함

 근데 치킨 집에 가서 두어 조각 먹더니 배부르다면서 안 먹는 거

 알고보니까 그냥 내가 밥을 먹자고 해서 그냥 따라온 거 였고 첫만남에 닭다리를 잡고 뜯을 수는 없으니까.. ㅋㅋ

 (지금은 포크 두개를 사용해서 요리조리 잘 뜯음)

 

  • 일본인 특) 뭐 하자고하면 일단 거절못함

 

 그러면서 주섬주섬 계산하려고 하길래 괜찮다고 했더니

  “제가 저번에 주스도 받았으니까 커피도 받았고요 연락도 늦었고요 계산하게 해주세요! “ 라고 말했는데

 나는 어떻게든 다음 데이트를 잡고 싶어서   “그러면 다음에 일본에 제가 갔을 때 사주세요!” 라고 말하고 빠르게 카드를 토스해서 계산함

와이프는 이때 정말 절망적인 감정이었다고함 왜이러지? 미친놈인가 ? 싶어서 ㅋㅋㅋㅋ

 

 그러고나서 정말 짧은 4시간이 지나고 돌아 가야만 되는 시간이 와 버렸음

 해가 슬슬 뜨는걸 보면서 우리 다시만날수있겠죠 ? 라고 계속 이야기했던거같음 

 지금 생각해보면 인천공항까지 태워 다 줬으면 좋았을 텐데

 그냥 바보같이 원래 얘기한대로 그래야 되는 줄 알고 서울역 근처의 공항버스 정류장에 한참 앉아서 기다리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음

 

 4시 15분버스였나 그걸 타고 공항으로 보내고 바이바이 하고 잘 가라는 카톡을 남기고

 이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까지 보고 잠깐 자고 출근하고 퇴근해서 답장이 왔나 보니까 읽씹 상태

 

 나도 또 절대로 읽씹 당하면 또 보내지 않는 스타일이라서

 가만히 기다리다가 3일뒤쯤에 연락이 옴 휴대폰 액정을 다 채울 정도로 아주 길게

 

 내용은 대충

 한국에서 5개월동안 지내면서 아조씨에게 가장 많은 호의를 받았습니다.

 저는 한국의 생활이 힘들고 일본에 할 일이 있어서 돌아가지만 기억에 가장 남는 일 이었습니다.

 고마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어서 망설이다가 많은 시간이 다시한번 흐르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다시 한국에 갑니다. 이번에는 반드시 고마움을 갚을 기회를 주셨으면 합니다.

 지갑이 없어도 좋아요 ~ 제가 준비합니다!

 좋은 친구가 됩시다!

 

 내용은 대충 이런 내용이었는데 기억 나는 부분만 ㅋㅋ

근데 꽤 심각하게 길어서 솔직히 문상쇼크가 와버렸 음

며칠동안 연락이 안 됬으니까 나는 그냥 차였다~ 라고 만 생각하고 있었고

 

와이프는 일본식대로 정성스럽게 메시지를 쓰고 있었던 것임

본인말로는 비행기에서부터 계-속 쓰고 친구한테 보여주고 했는데 목욕할 때마다 새로운 생각이 나서 수정하고 옮겨 적느라고 힘들었다고ㅋㅋㅋ

 

 나는 그동안 친구들에게 물어보니까

까였네 쯧쯧 열살어린애한테 뭐하는짓이냐 로리콤이냐

국제망신 다 시키네... 이시국에..?(당시에도 이시국씨는 있었음)

 

 일주일쯤 지나서 내가 많이 의지하던 회사의 여자선배가 있었는데 마음을 확인하고 싶으면 시간이 더 지나기전에 일단 빨리 찾아 가라는 것, 빨리 다시 만나서 확인하라는 것이었음

 그래서 그날 곧바로 간다고 연락하고 그날이 수요일이었는데 금요일 밤 7시에 출발하는 대한항공편, 돌아오는 것은 일요일 오후 2시편으로 개비싸게 예약해버렸음 정말 눈에 뵈는게 없었던듯 약속도 없이 그냥 티켓부터 끊음! 

 

 와이프는 또 읽씹 상태를 지속하고있어서 초조함이 배가되었는데

 자존심이 있지 읽씹 상태에서 또 보내지는 않겠다!

근데 이 상황에서 끊임없이 자기암시를 걸게 되더라 ㅋㅋㅋ 이미 너무 좋아져 버렸고.. 나는 그 느낌을 믿고간다.. 답이없어도 믿고간다.. 이렇게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일본여자들의 전략 인 거 같으니까 너희는 속지마라

 (실제로 일본에서 연인들은 서로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 하루에 메시지 한-두통만 보내는 일이 흔함)

 

 그러다가 금요일이 되고 퇴근을 서두르고 있는 중에 2일동안 연락이 오지 않으니까 찐한 현타가 옴

 아 이게 뭐하는 짓이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비행기표 취소하고 잠이나 퍼 잘까?

 하고 진짜로 갈까 말까 상태로 하루만에 변해서 호텔 예약이나 아무 준비도 안하고 잡담만 하고있었음  

연구실에 있는 선배랑 얘기 하다가 선배가 “야 비행기표까지 샀는데 그냥 가, 가서 관광이라도 하고와 요즘 머리 아파 보인다” 해서 일단 가기로 함

 그 순간 다시 손바닥 만한 카톡이 와서

 

 오신다는 연락을 받고 너무 기뻣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무엇을 좋아할지 생각하다가 너무 늦어졌습니다.

 조심히 오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어디에 머무르실 생각이에요?

 

 이렇게 메시지가 오자마자

“ 그냥 근처의 아무 호텔이나 괜찮아요 가서 찾으면 있겠죠?“

 라고 보냈더니

 

 “그러면 요코하마 사쿠라기초 역앞에 로얄파크호텔에 제 이름으로 예약을 합니다~”

 이거랑 어떻게 오는지 무슨 버스를 타는지 이런거 에 대한 가이드를 순식간에 보내줬음

 

 이번에는 3분도 안되는 시간에 답신이 오니까 정말 너무 기쁘고 그 길로 바로 퇴근해서 공항으로 달려 감

 

 그래서 결국 와이프네 동네에서 만나서

 근처 24시간 라멘가게에서 라멘을 먹고 바닷가 공원같은데를 산책하다가 갑자기 와이프가 봉투를 꺼냄

 안에 5만엔정도가 들어있었고

“저에게 계속 많은 것을 사주시고 여기까지 와 주셔서 항공료 라 던지 돈이 많이 들었을 텐데 받아주세요 받아 주셔야지 마음이 편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 일본에서는 꽤 돈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몇번 거절하다가 정.. 그러면 이걸로 맛있는걸 사먹읍시다 ~ (개이득) 하고 우선 받아 두고

 지나가다가 포장마차에서 타코야키랑 음료수를 사서 벤치에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음

 

  • 와이프는 이때 5만엔을 받아놓고 오백엔짜리 타코야키를 사는놈인가..이자식.. 이라고 생각었했다고 함 ㅋㅋㅋㅋ

 

 바쁠텐데 왜 여기까지 왔냐고 해서 예상 못한 질문이라

 주말에 할 일도 없고 자꾸 생각나서요 라고 했음

 그래서 내일은 뭐하냐고 해서 왠지 할 일이 없이 여자나 쫒아다닌다고 하면 부끄러운 느낌이라서

 도쿄에 친구가 있습니다! 그래서 시부야에서 만나려고요 라고 말했는데 엄청 아쉬워 하는거임

 

“여기까지 왔으면 많이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치킨아조씨는 바쁘니까 어쩔수가 없네요

혹시 일본에 있는 동안 내일이나 모레도 만나고 싶다고 말하면 실례겠죠? 바쁘니까”..

 

 그 얘기를 듣자마자

 

 만나고 싶어서 여기까지 왔어요 하나도 바쁘지 않고 그런 말을 들어서 기쁘네요

 좋아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자 마자 막 눈물을 흘리고 있었음

 

 “고마워서 미안해서 미안한마음이 커져서 이게 좋아하는 마음인지 죄송한 마음인지 모르겠어서 많이 망설였는데

 여기까지 와주고 이렇게 계속 어리광만 부려서 미안해요 좋아한다고 말해줘서 고맙지만,  

 한국에도 일본에도 저보다 더 귀여운 애들도 많이 있는데 저를 선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배우겠습니다 최선을 다할께요”

 

 나는 사실 고백을 하고 이런 답변도 처음 받아봐서 조금 민망하고 띵하고 ㅋㅋ

 

 이렇게 사귀게 되었고 와이프를 집에 잘 데려다 주고

 그 다음날 만나자 마자 아조씨의 나이를 물어봤는데

 자기보다 10살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잠깐 충격을 받음

 나는 카카오 스토리를 들어가서 확인했지만 얘는 그 기능을 몰랐으니까

 그리고나서 쿨하게 

 

 “뭐 ~ 나이를 알기전에 이미 좋아져 버렸는데 어쩔 수 없잖아“

 

 지금도 맨날 하는 말이지만 ㅋㅋ 

 

 이렇게 평범하고 재미없는 것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렇게 34살 아조시랑 24살 예비아줌마랑 연애가 시작되었습미다 

 

73개의 댓글

2019.09.25
@살소녀

ㄹㅇ로 그때 이시국에 라고 하던친구

세달에 한번씩 우리집와서 자고간다 그놈시키

0
2019.09.25

달달허다~

0
2019.09.25
@치즈보고

당신에게 짭짤한 간장을 드립니다.

0
2019.09.25

ㅋㅋㅋㅋㅋ이런 에피소드가 있었구나

0
2019.09.25
@길껄룩

ㄹㅇ 기억에 남는것들만 추려보니까 꽤 달달하게..

0
2019.09.25

소설 같네 ㅋㅋ 잘 읽었다 앞으로도 잘 살아라

0
2019.09.25
@시계꾼

인생은 소설보다 더하다는게 여기를두고 하는이야기인가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0
2019.09.25

점심 커피 안마서도되겠다

흐뭇하자너

0
2019.09.25
@식빵맨

그 커피 제가 대신마시겠읍니다

0
2019.09.25

띠용?!

첫만남에 전여친 얘기 해놓고

5만엔 받고 500엔으로 보답해도

10살 연하랑 사귀는 아조씨가 있다?!

일본 순사가 잡아가도 할 말이 없을 것...

0
2019.09.25
@싸우지마요

않이 지금 생각해보니까

치킨도 사주고 어 !

커피도 사주고 !

 

직접 가주고 어 ! ㅠㅠ

반성합니다... 근데진짜 너무밤이라서 저거밖에없었어 ㅠㅠ

 

 

0
2019.09.25
@치킨왕국

아조씨 그럼 지금은 일본어 잘해요?

0
2019.09.25
@싸우지마요

와이프가 정말 혹독하게 공부를 시켜서

오사카가면 도쿄사람이냐고 하고 도쿄가면 지방에서왔냐고합니다 ㅋㅋㅋㅋ

0
2019.09.25
@치킨왕국

아조씨와 도두ㄱ노므 데스네?

0
2019.09.25
@싸우지마요

민나 도로보 데스요 ㅠㅠ

1
2019.09.25

진짜 글만 읽었을 때는 내가 여자라도 얘 뭐지? 싶었을 것 같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꼽 빠진다

0
2019.09.25
@눈치개빠름

ㅋㅋㅋㅋㅋㅋ 공대가 사람을 이렇게만듭니다 공대가지마세요 !

0
2019.09.25

다음편... 다음편 빨리 내놓으세요...

0
2019.09.26
@모쏠탈출

않이 다음편은 노잼 연애애피소드랑 힘겨운 결혼에피소드라구욧 ㅠㅠ

0
2019.09.26
@치킨왕국
0
2019.09.25

크.. 드라마보다 재미져요

0
2019.09.26
@젊은노동자

이런 평범한 얘기를 재미지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

0
2019.09.26

재미쩡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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