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때 날 괴롭히던 사람 한테서 연락이 왔다

3017b5e0 29 일 전 368

고1때부터 졸업할떄 까지 날 괴롭힌 사람이 한명 있다.

처음엔 친구로 지냈는데, 걔가 다른 친구들이랑 친해지더니 점점 나를 괴롭히더라.. 처음엔 약하게 하다가 내가 별 반응이 없으니 점점 강도를 높혀갔어

 

전학 가고 싶었지만 집안 사정 떄문에 전학도 못가고, 나중에는 진짜 죽고싶어서 자살 생각도 했었다.

 

그러고 졸업 하고나서, 어찌저찌 취업도 하고 고딩때 그냥 얼굴만 알던 친구들 이랑 연락이 된 후로 굉장히 친하게 지내게 돼서 친구도 생겼어

그렇게 내가 받은 상처가 많이 아물어 원래는 걔 소식만 들어서 심장이 뛰고  길 지나다 얼굴 보면  진짜 숨도 못쉬었는데 이제는 악몽도 안꾸고, 나름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데

 

걔한테서 연락이 왔다 잘 지내냐고

 

참 어이가 없더라.. 날 지옥으로 밀어놓구선 잘 지내냐는 연락을 한다는게

 

그냥 몇마디 주고받다가  차단하려 했는데 날 보고 싶다고 하더라 할 말이 있다고

 

원래는 안보려 했는데 나도 나름 정신적으로 성숙해졌고, 예전처럼 얘가 무서워서 피해다닐 사람이 아니여서  알겠다고 하고 어제 만났다

 

뭐 이런저런 시덥잖은 얘기 하다가 내가 그래서 하고싶은 말이 뭐냐니까

 

뭐 뻔하지.. 미안하다고 하더라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서 뭐하는거냐고 물었어

 

여기서부턴 내가 글을 잘 풀어낼 자신이 없어서 걔가 한 말 그대로 적어볼게

 

너가 이런 얘기 듣고싶진 않겠지만 내가 이번에 아이를 가지게 됐다..

 

내 아내가 출산하고 내 아내랑 내 자식을 보는데 갑자기 너랑 너네 부모님 생각이 너무 나더라

 

너네 부모님에겐 너라는 존재가 지금 내가 내 자식을 보듯 너무나도 소중한 사람이였을텐데

 

ㅐ가 어쩌면 내 소중한 친구가 됐을지도 모르는 너에게 너무 몹쓸짓을 한 것 같다..

 

믿어줄진 모르겠지만 죄책감이 너무 몰려와서 그대로 화장실에서 한참을 울었다..

 

솔직히 직전까지만 해도 나는 내가 잘못을 했다거나 하는 죄책감을 느낀적 조차 없었어.. 지금은 내가 너무 쓰레기 같고 진짜 너무 한심해

 

너한테도 너무 미안하고 너네 부모님 에게도 진짜 너무 죄송스럽다..

 

내가 애 아빠가 돼서야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 사실 조차 너무 역겹고 진짜 너무 미안헤..

 

내가 한 아이의 아빠로서 살아가야 하는데

 

진짜 너무 염치없는 말이지만 

 

내가 새 사람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너에게 허락 받고싶어서 이렇게 연락했어

 

나같은놈 목소리도 듣기 싫을거고 얼굴도 보기 싫었을텐데 마지막까지 이런 이기적인 소리 해서 진짜 너무 미안하다..

 

너가 원하면 길가다가도 마주칠일 없게 내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갈게.. 내 소식 어쩌다가라도 들리지 않게 내 주변 사람들 다 연락 끊고 조용히 살게..

 

내 아이한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고싶어서 이렇게 염치없이 부탁한다..

 

진짜 미안하다..

 

라고 하면서 마지막엔 무릎 꿇고 울더라

 

그자리에선 얘가 갑자기 울고 그러니까 그냥 당황해서 알았다고 일단 들어가라고 하고 집으로 왔는데

 

참... 마음이 복잡하네

 

사실 고민이랄것도 없어 그냥 마음이 너무 복잡해서 글 써본다..

6개의 댓글

8188597e
29 일 전

이사갈 정도면 진심인거고, 내가 볼땐 감정에 벅차서 무릎 끓고 사과한거 같음

나라면 용서해줄 마음없고 아들한테 잘해줘서 나처럼 피해 안받게 해줘라 이렇게 마무리할꺼 같다

0
546ce6bb
29 일 전

속 좁은 사람도 나쁘진 않아. 너가 편한 선택을 했으면

0
cbc3619a
29 일 전

븅신새끼 지새끼 낳고 사과하는건 존나 이기적인 새끼네

2
88175bee
29 일 전

사람이 존나 이기적이야ㅋㅋㅋ 결국 자기 편하자고 사과하는거잖아ㅋㅋㅋㅋ

3
00511b4f
29 일 전

평생 사과못받고 사는 사람도 많자나

넌 사과도 받았으니 그런 사람들보단 나은거고

걔를 용서하고 말고는 별개의 문제니까

그건 둘째로 치고

과거를 훌훌 털어버리고 자신감을 가지고

트라우마 극복해서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잘살아 개붕아

1
559f52d9
28 일 전

결국 너를 위해서가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서 라는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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