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IT 비전공자의 정보보안기사 취득기

공대생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전문가의 증명과도 같은 기사 자격증, 저는 그 속에서 IT인에게 악명높은 정보보안기사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정보보안기사의 역사는 다른 기사 시험과 달리 생각보다 매우 짧습니다.

얼마나 짧냐면, 2013년 1회(2.9% 합격률)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달려온 시간을 생각하면 이제 6년차에 접어들고 7년차를 앞두고 있는 기사계의 풋내기와 같습니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정보처리기사, 정보통신기사, 사무자동화기사에 비하면 아직 어린 아이와 같은 시험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기사계의 어린 아이인 정보보안기사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얘는 뭐 대학생이면 다 따는 기사 시험가지고 유난을 떠나? 이럴 수 있겠지만 그냥 귀엽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일단 저에 대하여 간단히 이야기 드리자면, 저는 20대이며 문과 지방 전문대 출신으로 언론, 금융, 3대 통신사를 거쳐 현재 에너지 관련 공직에 있습니다.

 

 

 

ㅇ 정보보안기사 취득에 도전하게 된 이유

문과가 취업이 되지 않아 IT쪽에 도전하고 싶었던 저는 IT에 대하여 아는 지식이 아무것도 없어 고생을 하고 있었습니다.

대학을 다시 갈 수 도 없고 뭘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죠

그러다가 우연찮게 IT 직업훈련학원에 다니게 되고 IT관련 자격증과 실무 지식을 습득하게 됩니다.

이 때 까지는 제가 정보보안쪽을 하리라는 자각이 전혀 없었지만, 좋은 기회를 잡아 언론쪽 전산 부서에서 종사하면서 취약한 정보보호 시스템과 내부 규정으로 고통 받던 중에 정보보안쪽을 공부하고 그에 관한 고도화 사업을 수행하면서 정보보안쪽에 눈을 뜨게 됩니다.

그리고 정보보안쪽에 대한 애정이 커져 자격증이 없나 조사하던도중 CISA, CISSP, ISMS 인증심사원을 알게 되지만 셋다 금전 문제와 경력 문제로 좌절하게 되고 유일하게 드는 돈이 저렴하고 경력 허들이 낮았던 정보보안기사가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ㅇ 단 번에 필기 합격! 하지만..

저는 처음에 정보보안기사를 정보처리기사 수준아니면 정보통신기사 정도의 수준으로 생각했었습니다.

단순히 시험 주관 기관만 한국인터넷진흥원인 독특한 기사 시험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조금 여유롭게 생각했었습니다.. 자신도 있었구요.

그렇지만, 필기 시험 공부를 위한 책을 구매하고 읽어보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그 책은 약 9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이론 내용에 300페이지 가까이 되는 기출 문제집이 포함되어 있었고 그걸 읽어보는 순간 눈앞이 캄캄해지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비전공자에게는 이게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시스템과 네트워크 보안 분야는 어느정도 이해가 갔지만 어플리케이션 보안, 정보보호 일반, 법규 쪽은 멘탈이 바스라지게 만들어 줬거든요.

일단 공부를 어떻게 해야할지도 감이 잡히지 않는 수준이었습니다.

자신 있는 부분만 공부한다고 해서 나머지 과목이 과락하면 떨어지는 시험이기에 그냥 넘어갈 수도 없었죠.

처음에 며칠간은 아무 생각없이 하루에 1회독씩만 진행하였습니다.

한 10회독쯤 되자 그나마 대강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15회독쯤 되고 기출문제 답을 천천히 풀어보면서 어느정도 이론이 정립해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을 느꼈지만, 물리적인 시간을 조정할 수 없으므로 덜 준비가 된 상태에서 시험을 본 결과, 정보보안 일반에서 간신히 과락을 면하고

평균 64점 정도로 필기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붙은 저는 실기 시험도 필기 시험과 비슷하게 준비하게 되었고 실기 시험 문제지와 답안 작성지를 처음 받아본 순간 멘탈이 나가게 됩니다.

이렇게 생각이 나지 않는 시험이 또 있을까? 남들도 나와 비슷한 상황일까? 이걸 어떻게 답을 적어야 하지... 정말 주관식 단답에 논술밖에 없구나..

하면서 좌절하게 되고 없는 답 있는 답 다 적고 허탈하게 시험장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한 달을 기다린 끝에 합격 점수 46점으로 쓰디쓴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됩니다.

 

 

 

 

ㅇ 시험 회차로는 4회, 하지만 기간은 2년...

저는 제가 처음에 필기 시험을 보고 너무 자만했다고 생각했었고 그래서 그런지 타격이 별로 없었습니다.

단순히 준비가 부족해서 떨어졌다고만 생각하고 그렇게 몇개월을 준비하게 됩니다.

그리고 또다시, 실기 시험에서 58점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정보보안기사 실기 시험을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정보보안기사 실기시험에서 58점, 59점으로 4번, 6번, 8번 떨어진 사람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정말 채점을 하는 감독이 장난을 치지 않는건가 싶을 정도로 많습니다.

그리고 저는 처음에는 제가 그 장난의 대상이 되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화가나기도 하고 정말 많이 적었다는 생각과 함께 왜 내가 떨어졌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KISA에 시험 문제를 이런식으로 내지 말라고 항의하고 싶었지만 괜히 그랬다가 나중에 또 응시했는데 채점 감독이 점수를 나쁘게 줄까봐 그러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공부하려고 책을 펴는 순간, 너무나도 암담했습니다.

정보보안기사는 1년에 2회만 시험을 보는데 한번 떨어지면 반년가까이 그냥 다시 공부만 하고 있어야하기 때문입니다.

별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정보보안 관련학과를 나왔어야 했는데 라는 생각, 학원을 그쪽 분야로 갈걸.. 이런 생각 등 정말 찌질한 생각들 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준비를 하여 2018년 말에 3번째 시험을 보게 되고 이번에는 황당하게도 59점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59점으로 떨어졌을 때는 그냥 정보처리기사로 만족하면서 살아가자는 생각을 한 달간 했었습니다.

애초에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렇게 한가지 시험에 떨어져 본 적이 없던 저는 내성이 없었고, 자기 연민이나 위로를 하면서 스스로를 안심시켰습니다.

그러다가 2019년 초 필기 시험이 2달쯤 다가왔을 때, 보기 싫어서 쌓아 놨던 2018년 정보보안기사 실기책을 마주치게 되고 한참을 꺼내서 펼쳐보다가 여기에 쏟아부은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못하겠으면 내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산업기사로 만족하자는 생각이 들었고 산업기사 필기시험에 응시하여 76점으로 합격한 뒤 산업기사, 기사 실기 시험을 동시에 응시하게 됩니다.

저는 이 4번째 기사 시험을 치루고 시험지를 받기 5분 전에 초회때보자 긴장하여 토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2019년에 처음으로 개정된 문제를 푼다는 부담감도 있었고, 이걸 떨어지면 다시 몇 개월을 준비해서 필기부터 봐야한다는 생각이 크게 다가왔었습니다.

그러다가 문제지를 받았고, 문제는 놀랍게도 제가 실무에서 자주 생각하던 것들 혹은 제가 추진하려고 했었던 사업과 관련된 것들이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잘 써졌지만 더 잘 쓰고 싶어서 답안지를 두 번이나 교체했고 두 시험 다 가벼운 마음으로 나오게 됩니다.

합격 발표일이 전일로 다가오자 잠도 오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09:00가 되어 합격을 확인해 보라는 메세지가 날라왔고,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로그인해본 순간..

합격이라는 글씨가 기사, 산업기사에 적혀 있었습니다.

정말 부끄럽게도 고작 기사 하나 합격한거 가지고 저는 눈물을 흘렸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연차를 내고 오전에 집에서 본 것 이기에 가족들도 없어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보처리기사, 첫 취업, 이직 성공 그 어떤 것도 이보다 큰 감격을 가져다 주지는 못했습니다.

제 직장에서도 느끼지 못했었던 커다란 자부심이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누가보면 기술사 붙은줄 알았을듯)

직장 상사, 동기, 친구 모두가 축하해주었고 고생했다고 말해줬을때 정말 포기하면 크게 후회하고 마음속에 깊은 앙금을 남길뻔 했구나라는 생각과

만감이 교차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정보보안기사는 제 인생에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중요한 노력의 결실이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끝)

 

보안기사.png

 

마지막으로 59점으로 여러번 떨어진 실력없는 사람이지만, 최근에 공부법을 바꾸고 합격한만큼 제가 공부한 방법을 곧 시험을 앞둔 응시생을 위해 간략하게 남겨드립니다.

1. 가이드, 기준 정독 및 외우기
- SW개발보안가이드, 개인정보 안전성 및 관리적 확보조치 기준, 클라우드 및 IoT 보안 가이드, 문서중앙화 가이드

2. 주요 툴 사용법 마스터
- snort, tcp dump, tcp wrapper, sysctl, ndd -set, iptables, nmap

3. 유닉스, 리눅스, DNS 설정 명령어 마스터
- find, who, chmod, chown 등 권한이나 접속과 관련된 명령어

4. 네트워크 계층별 통신 방식과 보안통신
- ssl, vpn, osi 7 레이어, TCP/IP 4레이어, 라우터, 스위치 설정 명령 및 설치 구간

5. DDoS, DoS, DrDos 차이점 및 공격방법 및 대처 방안

6. 침입탐지시스템, 차단시스템, 방지시스템 차이점, 구성 방법, 특징 등

7. 정보통신망법,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기반보호법 중 개인정보 혹은 기반시스템, 망 보호와 관련된 조항 외우기

8. 웹 취약 공격 및 대응방안

 

9. 신 기술 혹은 취약점 공부하기

- 멜트다운, 고스트, CLDAP, 멤캐시 디도스, 퍼블릭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 블록체인, 양자암호화, VDI, 물리적 및 논리적 망분리 등

 

감사합니다.

 

 

 

 

40개의 댓글

2019.11.06

정보통신기사 실기 어케 해야 해요?

0
2019.11.07
@콜로라도사자

통신기사 실기는 제가 공부좀 해보고 다시 글 써볼게요.

저도 통신기사 도전 중이거든요.

1
2019.11.06

다른 기사는 몰라도 보안기사는 ㅇㅈ이지 축하해

0
2019.11.07
@익명의닉네임

오메 감사합니다.

0
2019.11.06

ㅊㅊ

0
2019.11.07
@폴릭스

감사합니다.

0

ㅠㅠ필기는 괜찮은디 실기는 감당이 안되드라....

0
2019.11.07
@죠르디기여워요죠르디

정보보안기사만큼 운7기3 시험이 또 있을까요?

저도 계속 포기할까 말까 번민했었습니다..

힘내세요 계속 보시면 꼭 붙을 겁니다.

0
2019.11.06

와 대단하다.. 난 번번히떨어지던데

0
2019.11.07
@크로비

정보보안기사는 운7기3이라고 생각됩니다.

실기가 시스템, 네트워크쪽 빼면 이전에 출제된 내용이 다시 출제될 확률이 너무 낮으니까요.

이번 2019년 개정된 문제를 보고 더 크게 느꼈습니다.

조금만 더 힘내주세요!

0
2019.11.06

비전공자가 보안기사 ㄷㄷ 대단하네

0
2019.11.07
@아섹스섹스

감사합니다~

0

변호사가 사법고시보다 어려웠다고했던 그 시험...

 

0
2019.11.07
@억울하게밴당함

확실히 비전공자에게는 그럴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저같은 경우 7급 공무원 필기 시험 합격이 정보보안기사보다 쉬웠던 것 같습니다...

0
2019.11.06

동생이 보안전공자인데 전반기 몇점차로 떨어지고 이번주에 시험보는데 잘봤으면 좋겠네

0
2019.11.07
@SSENOM

아마 잘 될거라고 봅니다. 보안기사는 한 번 떨어지고나면 다음 시험까지 텀이 길어서 마음이 약해지는 것만 바로 잡으면 독기로 합격하게 되거든요.

그리고 이건 하나 또 팁인데, 잘 아는 내용이든 모르는 내용이든 무조건 길게 길게 풀어 쓰면 좋은 점수를 받는 거 같습니다.

0
2019.11.07
@지방자치단체

내년에는 전공으로 대학원까지 들어가는터라 이것저것 신경쓸게 많아서 더욱더 이번에 합격해서 좀 부담 덜었으면 좋겟더라구

0
2019.11.07

컴활 실기도 세번만에 붙었는데 대단하시네 진짜

0
2019.11.07
@제발요

컴활도 난이도가 상당한 편인데 대단하시네요 축하드립니다~

0
2019.11.07

나 필기 떨어졌는데...합격수기 추천박고 정독하

0
2019.11.07
@엔타쿠

이번 2019년에 보신 건가요? 이번에 문제가 개정되고 나서 신기술이 접목된 문제가 10~20%정도 반영된게 느껴지더라구요.

실기는 더 크게 반영된거 같구요 ㅠ 고생이 많으십니다.

조금만 더 도전해보시면 분명 합격하실 것 같습니당.

0
2019.11.07

난 전공자에 정보처리기사 조차 3번 보고 합격했는데... 대단하심 ㄷㄷ

0
2019.11.07
@댄장국그릇

그 정도 실력이시면 정보보안기사도 충분히 합격 가능하다고 봅니다! 도전 해보세요!

0
2019.11.07

문과라 잘 모르는데 이거 있음 어디로 취업해?

0
2019.11.07
@뇌삼

1) 7, 8, 9급 전산, 정보보호 직렬 주무관(주사보~서기보) ex) 정보보호담당관, 정보화담당관

2) 준정부기관, 공기업, 기타 공공기관 전산, 정보보호 직무

3) 금융기관, 대기업, 비영리기관 정보보호, 전산 인프라 운영 · 기획 직무

4) 취약점 분석, 모의 해킹, 정보보호 컨설팅 전문 직무

 

위와 같이 취업 메리트가 있습니다. (공공쪽 정보보호 직렬은 상당수가 정보보안기사, P-ISMS 인증심사원, CISA, CISSP 자격증이 없으면 지원 불가입니다.)

0
2019.11.07

[삭제 되었습니다]

2019.11.07
@정보

대학부터가시고 대학원을 나오시면됩니다.

0
2019.11.07

와... 비전공자가 처리기사도 아니고 보안기사?? 대단하네.. 필기야 머 외우면 그만인데.. .실기는 진짜 솔직히 운이 받춰줘야 해서 이거... 뜬금포로 잘 쓰지도 않는 툴이라던가.. 교수들이 방구석에서 문제를 내다보니.. 먼가 너무 동떨어진 문제들이 너무 많아;;

0
2019.11.07

위에 말한 자격증 중에 뭐를 가장 알아줌?

0
2019.11.10
@마늘파양파

보통 전문성이나 네임밸류는 CISA, CISSP, 인증심사원이 더 알아주긴 합니다.

실질적으로 사내에서 자격수당도 인증심사원(기술사급 수당 지급) > CISSP, CISA(기능장급 수당 지급) > 보안기사 순이긴 하지요.

그런데 난이도는 CISA가 보안기사보다 밑이긴 합니다.(준비해보니 느낀점)

0
2019.11.07

흠? ㅋㅋ

0
2019.11.07

나이가 어찌되세요?

0
2019.11.08

ㄷㄷ 전자, 컴공 하프인데 54 48...

선생님보고 분발하겠습니다

0
2019.11.10
@멘붕이

힘내세요!!

0
2019.11.08

보안기사 어렵다고 들었는데...나도 공부할까...

0
2019.11.10
@연골어류

어려운데 시작이 반이라고 생각합니다!

0
2019.11.12

축하해요 ~!

시험보고 떨어졌엇는데 ㅜ ㅜ

0

내친구도 10년간 사시공부하다가 말아먹고

보안기사 치겠다고

8월에 준비시작하더니

4회차 동차 합격하는것보고 혀내둘렀다

0
2019.11.14

전공잔데 3번 떨어짐 ㅠㅠ 하나씩 과락나옴

아무튼 축하합니다!

0

대단하시네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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