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후방) 뉴스 보고 떠오른 잡념

 

 

 

 

 

(후방주의)

 

 

 

 

 

 

 

 

 

 

 

 

심연의 끝.jpg

<수제 리얼돌. 간략하게 묘사됐으나 있을 건 다 있는 등 세심한 작업의 흔적이 엿보인다. 한 사내의 집념도...>

 

남성으로서의 본능은 심원하고 처절한 것이어서, 오늘날 인류를 번영케 해 준 역사의 그늘진 곳에 작지만 분명히 자리하고 있다. 성욕은 결코 부끄럽거나 감춰야 할 악덕은 아니나, 우리나라에선 보편적으로 사람들 간에 화제로 삼기 민망한 주제로 남아있다. 때문에 우리나라 남성들의 욕망과 그 해소를 제공하는 수단은 자꾸만 음지화 되어 갔다. 이는 여성들도 그럴 것이라 확신하는데, 막역하게 지내는 주변 여성들의 증언과 더불어 종족 번식이라는 위대한 사명 앞에 성별에 따른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PC한 생각에서 나오는 자신감이다. 반박시 성차별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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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원짜리 리얼돌. 말해주기 전엔 인형인 줄도 몰랐다>

 

리얼돌의 수입에 대한 대법원의 입장은 "합 - 법" 이다. 6월에 이미 판결난 사항이다. 이로 인해 리얼돌의 유통은 긍정적인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인다. 나는 돈도 없고, 사적인 공간도 없는 가장이라 리얼돌을 접할 기회는 영영 없겠지만, 분명 뭇 남성들에게 희소식일 것이다. 그들에게는 시간도 없고, 정서적 여유는 더욱 없는 상황에서 택할 수 있는 수단 중 가장 효율적인 것이 바로 리얼돌이기 때문이다. 까탈스럽게 굴지도 않고, 24시간 스탠바이 중인데다, 취향에 맞는 외모를 직접 골라 들이므로 어떤 의미로는 완전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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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키마쿠라(抱き枕)라고 하는 베개 커버 아트. 한 차원 낮은 단계의 여인들과 숙면할 때 쓰인다>

 

우리는 연일 터져나오는 기술적 혁신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 놀라운 물건도 기술 혁신의 결과다. 누군가는 미디어 매체와 현실 세계의 장벽을 허물기를 원했고, 기업이 이를 인지하면서 기술이 그것을 해결한 형태가 이것이다. 시장이 발생하면 기술이 뒤따르고, 사람들에게 대중화된다는 자연스러운 흐름의 일환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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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18.11.24일자 중앙선데이 칼럼(https://news.joins.com/article/23152274). 이미 미국, 영국, 스페인 등지에선 섹스 로봇이 성행하고 있단다>

 

리얼돌 시장도 아직은 재질을 개선한다거나 조형을 가다듬는 등의 답보 상태에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원하는 "사실감"의 구현을 위해 AI와의 접목을 시도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자동인형도 인형이라 부를 수 있다면, 리얼돌 시장의 최전선에서 성인용 로봇들이 분투하고 있는 것이다. 상기한 기사에 따르면 이미 몇몇 국가에선 성욕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로봇들을 매장에 배치한 업소가 생기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기술 혁신이 가속화되고, 고도로 발달된 AI의 보급이 저렴한 비용으로 이뤄진다면, 리얼돌의 수준이나 양상도 바뀌어 나갈 것이다. 인간을 모사한 실리콘 덩어리에서 인간처럼 행동하는 존재로 말이다. 시장의 자연스러운 흐름, 그 일환이라 하겠다.

 

나는 이런 형태의 사랑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꼭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는 법은 없지. 애완동물처럼 아예 종이 다른 존재를 사랑하는 사람도 있고, 그것을 넓게 해석한다면 물건을 사랑하는 사람도 있으리라고 본다. 그 왜, 가끔 게임 캐릭터랑 결혼식 올리는 사람도 있잖아. 애완동물도, 게임 캐릭터도, 러브 머신도 사람처럼 행동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나는 시장의 이같은 흐름을 지켜보면서, 사실은 중대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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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作, 오버워치에 등장하는 옴닉(Omnic). 이들은 엄연히 로봇이나, 초고성능 AI 덕택에 인간과의 차이를 못 느낄만큼 고도로 발달된 사유 활동을 한다. 조명된 옴닉은 곁의 여성과 연애까지 하고 있다>

 

기술은 이미 인간의 사회적 지위를 차지했다. 오늘날 기계들은 인간이 해내는 일보다 더 많은 일을 담당하고 있다. 기술 집약 산업 현장에서도, 그렇지 않은 곳에서도. 당장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뱅킹을 이용해 친지들에게 경조사비를 보내는 내 모습, 방 안에서 읽게를 탐독하는 여러분의 모습 등에서 그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기술이 없었던 시절의 인간은 번거롭고 노동 집약적인 방식으로 일처리를 했다 : 전화로 은행에 업무 예약을 걸어두거나, 더 예전엔 사람을 보내서 경조사비를 부쳤고, 읽게 같은 방문(榜文)을 읽으려면 직접 방이 붙어있는 곳으로 가던가 귀동냥을 해야 했지. 말하자면 기술은 인간의 잡무를 대신함으로써 사회적으로 "노예"의 지위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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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의 한 장면. 로봇으로 태어난 "앤드류"는 자신에게도 지엄한 "인권"이 있음을 주장하며 제조사로부터 자유를 쟁취한다>

 

그러나 이제 기술은 인간의 생태적 지위까지 넘보려 하고 있다. 로봇 기술의 발달로 인간과 구별할 수 없는 수준의 AI가 만들어진다면? 생명 공학의 발달로 복제 인간이 값싸게 양산될 수 있다면? 사이버네틱 기술의 탄생으로 인간의 뇌 내 정보를 전자화 할 수 있게 된다면? 또는 인간을 기계로 대체하는 기술이 개발된다면? 이로 인해 소위 "유사인류"는 인간 사회에 가득 차게 될 것이고, 인간은 자아(自我)와 비아(非我)의 경계에 대한 심판을 내려야 할 것이다. 이것은 더 이상 기술이 인간의 일을 대체하는 수준이 아니라, 인간 그 자체를 대체하는 지경이다.

 

이는 결코 기우가 아닌데, 생명 복제 기술이 윤리적 장벽을 넘으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고, 인공지능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는 것을 우리 모두 익히 알기 때문이다. 바둑이라는 창의적인 게임에서 인간을 농락하는 알파고 형님을 보라. 그는 인터넷 밈 세계에서 다음 시대를 정복할 패자로 추앙받고 있다. 능히 인간을 대체하고도 남음의 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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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 로봇"의 한 장면. "서니"는 로봇이지만, 인간 주인공들과 그야말로 "인간적인" 교감을 나눈다>

 

나는 이 시점에서 인간의 본질에 대한 철학의 위대한 탐구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본다. 비록 수 십 세기에 걸쳐 이뤄진 철학자들의 노력이 중론을 모으진 못 했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인류 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해답을 이끌어 내야 한다. 인간의 특징이라 여겨졌던 "도구의 사용", "언어 구사", "직립 보행" 같은 것들이 실은 동물들에게서도 발견되는 현상이라 판명된 현재, 똑같이 도구를 쓰고 언어 능력도 있으며 두 발로 걷는 로봇/인공생명체/인조인간의 범람을 앞둔 인간으로서.

 

복제 인간과의 혼인으로 낳은 자식은 인간일까, 아닐까? 그런 자식에게 자연인으로서의 인권을 부여해야 할까? 사고로 인해 유실된 몸을 기계로 대체할 때, 몇 %까지는 인간으로 치고 어느 순간부터 인조인간으로 치는 걸까(= 테세우스의 배 논란)? 극도로 뛰어난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이 살인을 저지르면 그 책임은 로봇의 소유주가 물어야 하나, 제조사가 물어야 하나, 로봇이 물어야 하나? 이런 사회적 문제들은 결국 인간을 대체하게 될 존재들과 잔류한 인간 간의 청산이 이뤄지지 않은 근 미래에 분명히 벌어질 일들이다. 

 

인간이라는 존재의 형태적 모방은 기술로 얼마든지 해낼 수 있음을, 리얼돌과 러브 머신이 증명해 보였다. 장차 인간의 지성과 행동 양태, 창발적 능력 등을 모사하는 데 이르게 된다면, 인간은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 인류 사회는 이러한 사태를 위협으로 간주하고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51개의 댓글

2019.07.07

인간문명의 발전은 결국 인간이란 무엇인가란 질문과 귀결된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같은 인간으로서도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인종, 혈통, 성별 등)인간의 정의를 제한해왔고 인간 문명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정의는 넓혀져 왔다. AI 는 이러한 인간정의의 확장에 연장선이 될것이라고 보며 AI를 통해 우리들은 다시한번

 

인간이란 무엇인가란 지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문명적인 발전을 이룰수 있을거라 다짐한다

5
@글깨작

좋은 의견이야. 인간이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인간 사회의 모습이 변화하고, 그렇게 바뀐 세상에서 스스로의 모습을 관찰한 인간이 다시금 인간의 정의를 새로 쓰고... 그런 작업의 연속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

 

나의 의견은, 되도록이면 그런 작업이 시급하게, 당장이라도 이뤄져야 후일이 편하겠다는 것이야. 물론 어렵고 힘들겠지만..ㅎ

0
2019.07.07
@글깨작

동물권에 대한 논의가 태동하면서 비인간 인격체, 모든 포유류, 모든 생명 등등으로 확장되어가는 것과 연관해서 봐도 흥미롭네

0
2019.07.07

직접 썼나요? 잘 봤음

2
@남자간호사

네, 평소 생각해오던 이야기를 어떻게 쉽게 풀어서 써볼까 고민하다가, 리얼돌이란 주제를 곁다리로만 섞었네요 :)

2
2019.07.07
1
@롤보다히오스

휴먼......

1
2019.07.07

딸치다 현타왔나

1
@게이토니

아님.. 아무튼 아님 ㅡㅡ!!

0

읽을거리에 생각할거리를 던지네

2
@차단기능을돌려달라

혹시 좋은 의견이 있거든 언제라도 모두와 공유해줘 :)

1
2019.07.07
[삭제 되었습니다]
@인생쓰로잉

점차 다른 차원과의 소통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면서, 앞으로는 반드시 생명공학적/로봇공학적 유사인류 뿐만 아니라 홀로그램과 인공지능으로 구현한 가상 생명체도 등장할 수 있다고 봐. 버츄얼 유튜버라는 존재와 산업이 벌써 나타났는걸! 가상 연인, 가상의 인물과 결혼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고, 그들에게 유산을 상속하거나 이혼할 때 위자료를 줘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지도 :(

1
2019.07.07

블레이드러너 보러간다

1
@EndorsToi

아 그거 개쩔었지ㅎㅎ

1
2019.07.07

나도 현타느끼러 간다

2
@미코토

아님! 아무튼 아님! ㅡㅡ

1
2019.07.07

글쓴이에게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이라는 게임 추천

2
@tdtd

가끔 유튭으로 보던 거네. 있을 법한 일들이지..

1
2019.07.07

다가올 대 로봇 시대에 종교계가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하네 결국 신적 존재증명에 실패하고 시대의 흐름에 못이겨 사라질 것인지 아니면 로봇도 신의 피조물로 받아들이는 유연한 교리 수정을 통해 명맥을 이어갈 것인지

종교계의 존재는 단순 믿음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으로 여러 유력집단들과 유연관계에도 크게 영향받는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어떻게 될지

2
@별바다

나도 궁금하네. 주류 종교계는 신앙심의 존재가 인류의 고유한 특성이라고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그마저도 반박 당하고 있으니까(https://youtu.be/Cq9yW1vvp88)

인공지능이나 인조 생명체가 인간과 같은 교리를 적용 받아도 될까? 그들에게도 세례를 내리고, 해탈을 허락해도 되는 것일까? 윤리적인 테두리를 적용하고, 그들의 영성을 훈육할 수 있을까? 그 때 가서 어떻게 말햐는지 함께 지켜보자 :)

0
2019.07.08
@별바다

실제로 동국대 같은 경우엔 인공지능과 불교와의 관계로 토론회도 열고 했었음

스님이 가벼히 말하지만, 인공지능은 이미 해탈의 경지까지 온 것이 아닌가 하는 대답도 있었지

1
2019.07.08
@별바다

그거는 큰 의미 없다고 봄. 어차피 사람은 삶과 사회를 혼자서 감당하지 못함. 삶을 감당하지 못하니 종교를 믿고 사회를 감당하지 못하니 단체와 직장 소속감에 의지하는 거지. 과학이 신과 영혼의 존재를 밝혀낸다면 종교는 종교대로 (언젠가는) 성경을 다시 새로 쓸 거고 과학이 신과 영혼의 존재를 허상이라고 밝혀낸다면 그건 그거대로 종교는 이제 과학을 신으로 믿게 될 거임.

1
2019.07.07

'정신'을 업로드&다운로드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 사실상 영원불멸로 살 수 있는 시대가 온다면

 

그 시대의 징역제도는 대충 만든 의체에다가 정신을 담아버린 다음 업로드/다운로드를 막은 다음

 

메인터넌스를 못하게 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질 거 같다.

 

그게 사실상의 죽음일테니

1
@캔디

재밌는 생각이네. 그리고 그 때가 돼서 인간이 인권 개념을 어떻게 다루고, 부여하고, 정의할지 궁금해. 만약 그 때 인권단체가 "정신을 골동품 속에 담아두는 건 인권 침해다!" 라고 주장하려면, 그렇게 데이터화 된 인간의 정신도 인간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근거가 필요할테니까. 우린 어디로 가야할까 :)?

0
2019.07.07

그래서 글쓴이 취향은 동양이오 서양이오

1
@근데왜욕해

나는 글로벌 인재를 자부하는 고로 이쁘면 장땡이라오

0
2019.07.07

그러고보니 저 짤보니 리얼돌 뭔가 오버와치 캐릭터같은 느낌

개꼴린다

사야겠다

1
@송혜리

300만원이라던데? 돈 많네

0
2019.07.08
@한그르데아이사쯔

혼자살면 사려고ㅎㅎ...

1
2019.07.08

그래서 섹스한 안드로이드 어디?

1
@WhoseBad

세호야 또 속냐!

0

글 좀 잘쓰네

신문의 칼럼칸에 연재하듯이 했구만 ㅊㅊ

1
@개의 레고를 밟았다

부끄럽사옵니다 :)

0
2019.07.08

이게 SF계랑 이와 연관된 철학쪽에선 이미 어느정도 논쟁이 끝난 상태임.

 

정말 후려쳐서 얘기해주면, 인간은 혼자서는 인간임을 증명하기 어렵고 결국 사유 혹은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냄으로서 지적 생명체임을 인정받아야함.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서 잘 나옴)

 

이미 동물로서 번식 가능해야 인간이다 라는 논의는 논파당함. 후려쳐서 말하면, 고자는 인간 아님? 이거임. 그 반대로 번식기능은 있지만, 도태되는 종들은? 예를들어 모솔개붕이들은? who말 처럼 장애야? 자위는? 장애적 요소야? 한도 끝도 없음.

 

그니까 정말 엄청난 섹스봇이 등장해서 종이 감소한다고 해도 인간의 지위가 축소되지 않을꺼임. 종의 감소는 결국 인간 스스로가 자유의사로서 종이라는 대의적 가치보다 개인이라는 자연권을 추구했다는 하나의 반증으로 작용될 것이기 때문임.

 

또 댓글로 단 얘기 중에, 가상의 인물과 결혼을 하는 것은 일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아직까진 주류임. 지금 주로 인공으로 평가하는 것들의 본질 중 하나는 복제가능성인데, 인간으로 따지면 영혼마저 똑같은 존재가 생기는 것임. 독립된 개체가 아니라면 최소한 현재의 결혼방식으론 접근하기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

 

ㅈㄴ 후려쳐서 말했기 때문에 알아서 걸러 들으3. 지금은 로봇세 논의 정도면 충분할 듯

2
@밥짓기 귀찮아

그 말도 이해가 되네. 인간의 주변에 지성체(라고 표현하면 너무 거칠지만)라 불릴만 한 존재들이 없다보니, 인간만의 본질을 논할 방법이 없었던 걸지도.

 

나 역시도 인간이 반드시 종 차원에서 계승되어야 한다는 입장은 아니야. 인류는 이미 양차 세계 대전 끝에 자기 스스로 멸종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줬는걸? 물론 그렇다고 이러한 사실이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는 위치에서 끌어내린다고 보진 않아.

 

가상의 인물 또는 복제/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인간과의 공존이 일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견해에 대해선 내가 공부를 안 해봐서 잘 모르겠네. 주류 학계에서 그런 일을 충분히 논의해서, 우리 사회에 실제로 벌어질 사태에 미리 대비할 수 있었음 좋겠어.

 

내 걱정은, 결국 그런 시대가 도래했을 때, 인간과 유사 인류 간의 갈등을 어떻게 조정해야 할 지 모르겠단 말씀이야. 인간의 피조물로 볼 수 있는 인조인간, 복제인간, AI 등에게 인간과 동등한 자유권을 부여해야 할까? 하지 말아야 한다면 무슨 근거로? 이런 생각들을 하다보니 인간과 인간 아닌 것의 기준부터 바로잡아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거든.

 

말해준대로 로봇세 논의가 우선된다면 실마리를 잡을지도 모르겠네. 나의 정리되지 않고 조잡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생각해줘서 고마워 :)

0
2019.07.08
@한그르데아이사쯔

공존이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라기 보단, ai의 발달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강 인공지능이 나타난다면 공존의 방식이 지금 인류간 공존의 방식과 같을 것인가에 대한 논의에 좀 더 가까운거지

 

여지껏 존재하지도, 생각도 못했던 일들을 상상하는게 쉬운게 아니잖아? 0을 상상하는게 1~9까지를 생각하는것 보다 어려웠던 것처럼

1
@밥짓기 귀찮아

그렇네.. 아직 인류에겐 이른 것일까?

0
2019.07.08

후방 어디갔어 후방!!

1
@맛있는또띠아

세호야 또 속냐

0
2019.07.08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하자 띵작 추천함

1
@솜딩

스트리밍으로 많이 봤어 ㅎㅎ

0
2019.07.08

자아와 비아의 경계에 대한 심판을 과연 내릴수 있을까란 생각을 평소에 많이 해봄

 

가령

난 어제 잠들고 오늘 일어났다

어제의 나는 죽고 복제품인 지금의 내가 생겨난 거라면? 나는 여전히 나인가?

 

뇌를 업로드해서 시뮬레이션을 돌릴수 있다면 그 뇌는 나의 연속성을 지니고 있는가? 단지 나와 똑같은 의식과 기억과 감각을 지닌 복제품일까? 둘이 동시에 존재하는순간 이미 둘은 다른곳을 바라보는 다른의식을 가지고있으며 다른 기억을 독자적으로 구축하기 시작한다. 의식을 공유하지 않는 한 그상태에서 내가 죽으면 나는 사라진다고 여전히 느낀다.

 

하지만 죽기직전까지의 기억을 보존한 상태로 이 후에 복제인간을 만든다면 그 복제인간은 죽은후 다시 깨어난 나로 스스로 여길 것이다.

다시 재생되기전까지의 모든 기억과 감각을 갖고있기때문에 나는 나로서 인식하기에 충분하다.

 

다시 잠든 나의 예로 다시 돌아와서,

내가 깊이 잠든사이에 나의 뇌를 복제하여 다른 복제인간을 만든 후 새로운 기억을 갖지 못하도록 동작을 중단시킨뒤(잠들게 만든뒤) 본래 자고있던 나와 그대로 바꿔치기했다고 가정하자.

본래 나는 잠든상태로 데려와 죽였고 누구도 흔적조차 알아볼수 없게 처리했다고 하자

지금 이 글을 쓰고있는 나는 뇌가 복제된 복제품이다. 다만 잠들었던기억까지 온전히 남아있기때문에 자연스레 잠들고 일어난 나로 인식한다. 나와 나를 둘러싼 우주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느낀다. 주변사람들도 다 어제의 나처럼 똑같이 대해주고 내 심경에도 아무런 변화가없다.

지금 나는 진짜 ‘나’인가? 어제밤 죽었던 내가 진짜 ‘나’인가?

 

1
@추추

재미있는 이야기네. 나도 종종 같은 생각을 해 보곤 해. 개인의 경험은 타인에게 완벽하게 공유되기 어렵고, 그래서 개개인은 자기 자신에 한해서만 자아 관념을 주장할 수 있지. 그것이 복제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하면, 자아와 비아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도.

그리고 나는, 그것이 인간 개체가 아니라 인류 종 단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태, 즉 인간과 비인간의 구분이 (현재로선)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을 때의 혼란을 말하고 싶었어. "나"와 "내가 아닌 것"을 구분지을 방법을 모색하듯, 인류와 유사인류를 구분지을 방법도 얼른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함께 생각해보고 싶어서 말이야 :)

0
2019.07.08

후방달리니 읽게도 들어오게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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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호사

그러게 간판에 불 켜놓으니 사람 많이 보네ㅋㅋㅋㅋ

0
2019.07.08
0

로봇 섹스!!!!!!!!!!

0
2019.07.08

가능

0
2019.07.09

각도를 살짝 돌려보지. 우리 인간들의 감정은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지 .

 

남성호르몬의 투여를 받으면 보다 능동적,충동적이게 되며 , 어느 게시판의 MTF (Man to Female) 수술후기를

작성한 트젠형의 후기대로 , 여성호르몬을 투여 받으면 , 보다 감정적이며 , 감상적으로 사고를 하게 된다하지

 

성욕이나 행동양식은 둘째치더라도 , 생각하는 방식이 틀려진다는 것이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의 요점이야

 

이글이 개드립이 아닌 여성커뮤니티였다면 . . . . 역겨워 2222 333 44 뭐 이런식으로 감정적인 내용의 리플들만

달렸겠지만 , 여기 개드립에서는 , 남성들의 사고방식대로 분석하고 , 생각하려 드는 것처럼 ....

( 글을 쓰다보니 , 인간 과 로봇의 차이점은 , 유기체나 호르몬의 영향을 받느냐 받지 않느냐로 구분될수도 있겠군 )

 

여성들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 내가 아는 한 여성들은 ,

이미 만들어진 것들에 대한 편의만을 생각하지 , 새로운 것들을 만들 생각을 안해

삶에 있어서도 , 나의 본질에 대해서는 그다지 의구심을 품지 않고 , 현재 나의 상황에만 치중하는 것 같아.

 

이와 같이 . 인간은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고 , 생각하는 방식이 바뀌는 것 같아.

만약 남녀 구분없이 호르몬을 모두 제한다면 , 우리 인간은 로봇과 다른점이 유기체라는 점 외에는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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