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바로 주말에 일광건조 시키는 새끼다

 

 

군머에서는 취침 22시 기상 6시30분이라 하여 수면시간을 8시간 30분 보장한다고 하지만

 

이 시간이 순전히 자는 시간이 아니라 중간중간 근무가 있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내가 훈련소에서 처음 불침번 근무를 서면서 느꼈던 것은 내 앞으로 남은 군생활동안 잠을 푹 잘 일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였고 사람이 잠에서 깨지 않고 푹 잘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군머에서 깨달았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병사들은 주말에 부족한 수면을 채우기 위해 낮잠을 자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주말 오전의 경우 청소 및 동아리 활동으로 인해 제한되고

 

일요일에는 종교활동으로 인해 잠을 취하기 힘들었다.(내가 속해있던 부대의 경우 종교 마일리지를 모아 포상 휴가로 전환 할 수 있었고 만약 종교활동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독서를 해야했어)

 

그렇기에 점심 식사 후 12시부터 18시까지 긴 시간동안 잠을 푹 자고자하는 이가 많다

 

그러나 일광건조로 인해 침구류를 전부 내림으로써 잠을 잘 수가 없다.

 

유일하게 낮잠을 잘 수 있는 주말에 잠을 못잔다는건 얼마나 큰 박탈감을 가져오게 하는지...

 

하지만 일광건조가 좆같은 것은 이것만으로 설명되지가 않는 이유가 있다.

 

 

일광건조를 점심먹고 바로 실시하라는 경우에는 정말 양반이다.

 

일광건조가 길어야 2시간 정도이기에 2시부터 6시까지 잠을 자면 되는 것이고

 

아니면 애초부터 잠을 포기하고 PX를 간다던지 싸지방을 가는 등 선택지가 많아진다.

 

 

하지만 이 일광건조가 진짜로 개 좆같은 이유는 예고도 없이 2~3시에 쳐 시킨다는 것이다.

 

무려 당직계통을 통해 지시가 내려온 것이 아니라 정말 당직사관 지 꼴리는 데로 실시하는 것

 

 

점심먹고 바로 잠을 잔다면 정말 꿀잠을 자고 있을 시간에  갑자기 깨워다가 침구류를 내리라는데 세상 좆같을 수가 없다.

 

사람이 가장 예민해지고 이성 없이 순전히 감정적으로 될 때가 잠에서 깼을 때 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계획이 틀어졌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이 두가지를 섞어 놓은게 바로 예기치 못한 일광건조 이다

 

평일동안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자고 있는 사람 깨워다가 매트리스를 옮기라 하며 

 

더 이상 잠은 자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그 순간이 얼마나 열받는지 모른다.

 

 

더군다나 정말 정말 화나게 하는 이유는 이 일광건조가 좆도 의미가 없다는 거다.

 

태양 빛에 건조를 함으로써 세균을 박멸하고 건강을 위해서 실시한다는데

 

애초부터가 연병장에서 불어오는 모래바람은 물론이며 중국발 미세먼지로 인해 매트릭스가 더 더러워지고

 

오히려 위생에 안좋았으면 안좋았지 좋을리는 없다고 판단이 서기에 

 

이 좆뺑이를 왜 치고 앉아있는 것이지? 라는 생각 뿐이 안든다.

 

군머에서는 좆뺑이를 엄청 자주 치는데 이 때문에 군생활이 더더욱 좆같을 뿐더러 좆뺑이 중에 제일 좆같은 것은 일광건조라 생각한다.

 

좆뺑이 칠때면 정말 현탐이 안올 수가 없다....

 

 

이런 의미없는 행동을 통해 자유를 박탈당했을 때 비로소 내가 헬조선 군대에 있음을 실감하고 

 

쉬어도 쉬는 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정말 전역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생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