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지 똥송해보이는 푸쉬킨 케이스 여권을 열면

 

 

비자가 보인다.

 

 

 

안녕 개붕이들아.

 

좋은 밤이야.

 

웬일로 외국 거주 썰이나 외노자 썰이 많이 올라오는데 이상하게 러시아 썰은 없더라고.

 

그래서 러시아 썰 이모저모를 좀 풀어보려고 해.

 

글쓴 개붕이는 러시아에서 살다가 걍 한국에서 대학 다니고 러시아에서도 대학 기웃거리는 하류인생 찐따 개붕이야. 그래도 러시아에서 인생 중 1/3은 보냈으니 이렇게 함 글을 써보려고 해.

 

 

1. 뭐하다가 러시아에서 사냐?

 

뭐 별건 아니고 아버지가 이민 1세대라서 별로 살고 싶진 않은데 러시아에서 살게 됐다.

 

대학은 사실 사범대학 가고 싶었는데 잘할 수 있는 거 살린답시고 노어노문학과 갔다가 그냥저냥 사는 중이야.

 

 

 

2. 러시아에 진짜 스킨헤드가 동양인 줘팸?

 

이거에 대한 답을 내리자면 '예전엔 그랬는데 지금은 안 그런다' 에 가까운 것 같아.

 

아니 그전에 러시아인들 자체가 동양인 자체에 무관심해. 왜냐하면 러시아에 동양인이 원래 많이 살아서 이상하게 여기진 않거든.

 

시내에서 심심치 않게 마주칠 수 있는 게 동양인이다. 왜냐하면 같은 러시아어권인 까자흐, 끄르그즈 출신 이민자들이 많아.

 

그리고 뚜바나 알따이, 부랴뜨 공화국 같은 곳에 사는 동양인들도 많다.

 

그래서 동양인들 많이 보임.

 

본론으로 들어가서, 한 8년? 전만 해도 동양인들 줘패는 무서운 깡패새끼들 많았는데

 

푸찐이 경찰특공대 풀어서 복날 개패듯이 패고 전부 다 빵으로 보내버림. 그래서 요즘엔 밤에만 조심하면 뭐 괜찮다.

 

 

 

3. 물가는 어떰?

 

1루블에 20원? 17원? 정도로 잡으면 될듯. 한 5년전까지 루블화가 1루블에 38원일정도로 물가 거품 오졌는데 지금 루블화가 떡락해서 고만고만하다.

 

요약하자면 식료품 등은 한국보다 저렴한데, 공산품은 오지게 비싸.

 

몇가지 예시를 들자면 맥주 한캔에 한국은 편의점 기준 2700원에서 3천원 정도인데 러시아에서 제일 인기많은 맥주인 발찌까 3이 한 57루블, 한화로 약 950원 정도 해. 빵이나 케이크 등도 적게는 600원에서 10,000원이면 살 수 있고 계란도 10개입에 1천원에서 3천원정도 해.

 

그래도 식당에서는 한 끼에 거의 500루블은 생각해야 해. 모스크바도 나름 유럽이라고 식당에서 먹는 건 비싸거든.

 

공산품은 비싸. 예를 들면 샤오미 보조배터리 같은 게 한국에서 거의 2만원에 팔린다면, 러시아에서는 2천루블, 한 3~4만원 들어.

 

뭐 대략 한국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정도 느낌이겠지만 러시아 사람들 소득 수준을 생각해 봤을 떄 식료품도 고만고만하고 공산품은 더럽게 비싸게 느껴질 듯 싶어. 보통 평균소득이 한화로 100만원에서 150만원 정도 사이거든. 지방으로 가면 소득이 더 떨어지고 물가도 내려가.

 

대중교통은 엄청 싸다. 모스크바는 모든 대중교통이 호환되기 때문에 뜨람바이(노면전차), 뜨랄례이부스(트롤리버스? 뭐라 번역해야할지 모르겠다), 압또부스(그냥 버스), 몌뜨로(지하철) 전부 다 600원만 내면 탈 수 있고 몌뜨로는 환승도 무료로 할 수 있어. 다만 대중교통간 환승은 안돼 ㅠㅜ

 

 

 

4. IT 환경

 

일단 모바일 인터넷은 선불요금제가 대부분이고, 엠떼에스 통신사 기준으로 한화 약 1만원 정도에 한달에 15기가, 통화 500분 가량을 쓸 수 있어. 확실히 저렴하지. 근데 속도는 한국 3G 급이라서 그렇게 빠르지는 않지만 720p~1080p 동영상 보는데 문제없어.

 

유선인터넷은 30메가비트, 초당 3.75메가바이트짜리 인터넷이 한화로 약 21000원 정도야. 뭐 러시아 국토 자체가 엄청 넓은지라 인터넷망을 깔기 힘든 점은 감안해야 해. 그래도 생활에 불편한 점은 썩 없어. 걍 겜할때 엄청 답답할 뿐이지.

 

 

 

5. 요새 K팝 인기 많다던데 사실임?

 

ㅇㅇ 인기 짱 많다. 여자애들이 존나 좋아함. 한국에서도 사춘기 소녀애들이 팝송 좋아하듯이 여기 여자애들도 팝송 듣는 느낌으로 듣는다.

 

약간 키도 크고 ㅈㄴ 무서워보이는 언냐가 와 BTS! Блэкпинк! 오빠! 라거나 한국인이라고 하면 역 두유노 시전하는 경우가 정말 많아졌어.

 

그래서 요즘 모스크바에 K팝 파티같은 것도 생겨났더라. 그런 곳에서 어떻게든 러시아 여자들 함 꼬셔보려고 껄떡대는 새ㅡ끼들도 있고.

 

 

 

6. 인종차별 심함?

 

1번 항목에 동양인이 많다고는 했지만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이나 까작인의 경계는 분명하다고 생각해.

 

왜냐하면 덩치나 옷차림부터가 다르거든.

 

그래서 항상 그런 건 아닌데 어떤 남정네새끼들은 니하오 거리거나 기분 나쁘게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근데 한국인이라고 말해주면 바로 미안하다고 말하고 멋쩍게 말하는 편이다.

 

일본인이랑 한국인은 이미지가 좋은데, 여기서도 짱깨 이미지는 별로 안좋아. 짱깨 이미지는 만국공통이야.

 

 

 

7. 러시아인들 어떰?

 

좋게 말하면 친해지면 정이 많고 도움도 많이 주는데, 나쁘게 말하면 사람들이 존나 마초적인데다가 안친하면 냉소적이야. 그리고 이 좋고 나쁨의 잣대는 러시아어를 할 수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 달린 것 같아.

 

가령 열차역에서 표를 살 때 아주머니에게 러시아어로 말하면 사근사근하게 대해주지만, 영어로 말하면 냉대만 접할 수 있다.

 

러시아인들이 영어를 못하는 것도 있지만, 자국어가 아닌 다른 말을 쓰는, 즉 영어를 쓰는 외국인에 대한 적개심이 강해서 그래. 

 

젊은 사람들은 좀 낫다지만 그래도 영어를 못하는 건 매한가지야. 가령 가까운 블라디보스톡을 여행가더라도 영어가 1도 안통하니 러시아로 여행을 가려는 개붕이들은 꼭 간단한 러시아어 표현 몇 개라도 외워서 가거나 회화집을 준비해서 가는 게 좋을거야.

 

그와중에 짱깨들은 러시아에서도 중국어만 씀. 미친새끼들임 ;;

 

 

 

8. 그래서 한국이 낫냐? 아니면 러시아가 낫냐?

 

솔직히 어디에서 사는지는 별로 중요하진 않은 것 같아. 여기나 저기나 다 똑같다고 생각하거든. 난 솔직히 초딩 때 한국에 처음 와서 말도 어렵고, 애들도 날 많이 괴롭혀서(즉, 찐따새1끼였다) 많이 힘들어서 러시아로 돌아가고 싶었는데, 결국 얼마나 자기가 사는 국가에 애정을 가지고 해당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느냐에 따라 좋아질 수도 있고 싫어질 수도 있는 것 같다.

 

결론은 지옥불반도 헬조선이나 눈내리는 나이지리아 헬루스나 똑같다구욨!!!

 

 

 

일단 생각나는대로 적어봤는데, 댓글로 더 많은 질문이 있으면 알려줘! 답변할 수 있는 만큼 답변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