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퍼플

 

1여행

 

무언가 잘못 되었다 생각한건 친구들과 함께 바이크 여행을 간 2021년 10월 18일 이였다. 집에서 약 300km, 직선으로는 110km 정도 지만 오랜만에 하는 투어라 길잡이 친구 녀석이 요리조리 길을 잘 가꾸었다.
아침에 출발하여 오후 4시정도에 도착하여 남자 셋이 할 수 있는 자연스럽게 맥주와 축구 얘기 였다.
사람이 별로 없는 공원이라 우린 누가 더 잘났는지 어느 선수가 훌륭한지를 요목조목 따지며 강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한껏 취했었다.
해가 늬엇늬엇 질 무렵이였을까? 취기가 올라 와서 무감각 해졌을까? 바람의 강함이 매우 인위적이라고 느끼고 뒤를 돌아봤을땐 거리는 감을 잡기 어려울 만큼 멀었지만 인터넷 영상이나 영화에서 보던 버섯구름 모양의 구름이지만 보라색 이며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모양은 흐트러 지고 있었고 고산지대 였던 탓에 후폭풍이 먼지를 동반하며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우리 셋은 맥주 따윈 관심에 벗어 난지 오래고 너무 놀라 말도 안나오는 상황을 체감상 10초이상 넋을 놓고 보고 있었다.
가장 먼저 움직인건 작년에 친구중 가장 늦게 결혼한 아리라는 친구였다.
입으로는 절망적인 소리를 쉴새 없이 내뱉으며 오토바이에 키도 꽂지 않고 킥스타터를 있는 힘껏 밟고 있었다.
난 그순간 내가 생각하는 최대한 냉정하게 행동하려 노력했으며 친구들을 잊은채 보라색 버섯 구름의 반대 방향으로 빠르게 다가 오는 먼지 바람을 바라보며 최대한 저 인위적인 구름이 늦게 올것같은 방향으로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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