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성
어린 형제가 나란히 앉아 공손히 치성을 드린다
묵은 먼지 나려 앉은 늙은 금불상에게
두 손을 모아
봄 진달래같이 여린 두 손을 모아
고요한 새벽 불국사
이슬인지 빗물인지 모를 것이 형의 눈에 맺힌다
철없는 동생 무엇 모르고 가만히 엎드려 소원을 빈다
천년의 먼지 등에 업은 금불상에게
어린 것들이 여린 눈물로 오물거린다
부처에게 관음에게 조용히 새벽을 지키는 석가탑에게
어린 형제가 나란히 앉아 공손히 치성을 드린다
굴러가게 해주세요
윤회의 고리처럼
굴러가게 해주세요
-----------------------------------------------
어제 퇴사하고 시간 남아 돌아서 두개 올림
이건 쓴지 3년쯤 된건데 인스타에 아직 안올렸다
진짜 추천하건대 불국사 갈거면 새벽에 가라
직업이 피디였어서 여기저기 많이 다녔는데 불국사가 사람 없을때 가면 맛이 달라.....
https://www.instagram.com/sunnyman_of_letter/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추천 수 | 날짜 | 조회 수 |
---|---|---|---|---|---|
3769 | [창작 글] 새벽 | 귀여운냥장이 | 0 | 2021.05.28 | 183 |
3768 | [창작 글] 처음 글 싼다 이 주제 어떠냐? 1 | 인생 | 0 | 2021.05.24 | 211 |
3767 | [창작 글] 처음 써봅니다. 그냥 어떤지 알려주세요 3 | 요즘그래 | 0 | 2021.05.23 | 257 |
3766 | [창작 글] 꿈 1 | Ang칼진 | 1 | 2021.05.11 | 161 |
3765 | [창작 글] 히어로들은 빌런들을 살려둬야하나? | 사랑하는아버지 | 0 | 2021.05.10 | 158 |
3764 | [창작 글] 취미로 쓰다 찍 싼 글 1 | Ang탕한놈 | 0 | 2021.05.10 | 175 |
3763 | [창작 글] 인간병, 세 번 기절하는 부비퐁의 진실 11 | 배규 | 1 | 2021.05.09 | 288 |
3762 | [창작 글] 히어로의 쇠태 | 사랑하는아버지 | 0 | 2021.05.08 | 205 |
3761 | [창작 글] 삼겹살 | 미운오리 | 0 | 2021.05.08 | 169 |
3760 | [창작 글] 글쪼가리 #168 | Plasir | 0 | 2021.05.05 | 276 |
3759 | [창작 글] 붕어빵 | 배규 | 1 | 2021.05.04 | 204 |
3758 | [창작 글] 끝까지 가보자 | htthetetie | 0 | 2021.05.03 | 182 |
3757 | [창작 글] 친구는 스물다섯에 죽었다. | 들풀 | 0 | 2021.04.29 | 300 |
3756 | [창작 글] 암클(문자) 5 | 설월신서향 | 1 | 2021.04.23 | 221 |
3755 | [창작 글] 치성 | 사림세력 | 0 | 2021.04.22 | 177 |
3754 | [창작 글] 달덩이 | 사림세력 | 1 | 2021.04.22 | 145 |
3753 | [창작 글] 연탄냄새 2 | 배규 | 1 | 2021.04.22 | 259 |
3752 | [창작 글] 이제 병아리 삶은 끝인 거다. | 나는몰라요 | 2 | 2021.04.20 | 182 |
3751 | [창작 글] 아픔 | 나헌 | 1 | 2021.04.20 | 132 |
3750 | [창작 글] 끄적끄적 써 본 문장 | 설월신서향 | 1 | 2021.04.19 | 1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