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인의 밤
그런 달이 있잖아요,
달의 모양은 어제와 다름없지만
아스라이 날아오는 빛들이 괜스레 공허한.
그런 밤이 있어요.
갑자기 슬퍼오지만,
갑자기 그리워지지만,
방향 없는 눈물만을 남기는
스피커에선 아득한 노랫소리 휘날리고
화면 속 빛들은 찬란하게 춤추지만
내 방 안은 여전히 조용해요.
그런 날이 있잖아요
너무나도 평범한 이야기마저 그리워지는
어제와 다름없는 달의 모양이지만
아스라이 날아온 달빛이 공허한 이 밤.
영문 모를 밤이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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